친절한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엄마이자 나로 성장하는 일상 루틴

친절한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
최다희 지음 / 뜻밖 / 2023년 9월

서평] 친절한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엄마이자 나로 성장하는 일상 루틴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그러나 지내온 모든 날들이 경이로웠다”

책표지에 소개된 글이다.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친절한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의 저자 최다희, 넷째를 낳을까 고민중이라는 세아들의 엄마. 10년간 CS(고객 만족) 강사였던 그녀가 세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일상의 새로움과, 그속에 담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주변에서 인정한 ‘화내지 않는 육아만렙 엄마’로 불린다는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이 세상의 엄마들을 응원하게 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역시 내가 잘하고 있나? 아이들이 부모라는 존재에 대해 부담스럽거나 불편해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곤 한다.

저자가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장면에서 첫째 아이가 ‘나는 어른이 되면 아이들한테 착하게 대할거야’라고 호소하는 장면.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다. 딱 우리집. 아이들이란 존재는 모든 순간이 사랑스럽지만은 않지 않은가. 내가 어디까지 참을인을 쓸 수 있을지 인내력 테스트를 하는 때도 있고. 그러다 인내력이 바닥을 드러내면서도 미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안아주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순간들에 나 역시 불친절한 엄마였던 순간이 함께하고, 그럼에도 아이들과 만들어 내는 순간들은 역시 경이로운 것 또한 사실이다.

아이의 ‘엄마 나좀 사랑해줘’ 란 의미를 찾아내는 저자. 그리고 사과할 줄 아는 엄마. 이게 정답이지 않나. 세상의 많은 부모들은 그렇지 못하니까.

엄마가 되는 순간 자신의 이름보다는 누구의 엄마로 불리게 된다. 난 그게 많이 불편했다. 그래서 매번 누구엄마 000이라고 내 이름 불러 달라고 하곤 했는데.

저자는 엄마의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자신 일상을 통해 또다른 자신의 장점을 발견한다.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책을 읽고, 책을 쓰고, 독서모임도 만들고,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남편의 해외파병으로 홀로 육아를 전담하게 되는 과정에서 독박육아가 아닌 단독육아라는 말로 육아의 관점을 달리하고, 때문에’ 대신에 ‘덕분에’로 상황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

현 시대는 아이가 귀하다. 그래서 귀하게 여긴다. 그렇지만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모습에서 아이역시 귀하지 못한 어른으로 성장한다. 내 어른다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매번 하는 말 어른이 어른다워야 어른이지. 주변에 참 어른스럽지 못한 인상찌푸리게 만드는 어른이 참 많다. 나는 그런 어른이 아니길. 좀 어른스러운 어른이길 희망한다.

도서 [친절한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를 읽는내내 저자가 참 괜찮은 여성이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참 좋은 엄마다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복잡하거나 불편한 이야기가 아닌 엄마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더 공감하게 된다. 편안하게 읽으면서 엄마인 나도, 오롯이 나인 나도 바라보게 되는 일상육아에세이다. 당신은 목메달이 아니고 진정한 금메달 맞습니다.

<도서내용 중>

p28. 상대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일인 것 같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엄마들은 새로운 호칭에 적응해 나간다. 하지만 나는 세상 엄마들이 자신의이름을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훗날 아이가 훌쩍 자라 우리를 떠나더라도 온전한 나로 내 자리를 지킬 수 있으려면 내 이름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p47. “육아에선 당신이 국가대표입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어느새 나는 육아 국가대표가 됐다. 그간 내 노력으로 본다면 나는 목메달이 아니라 금메달리스트가 될 자격이 충분한 엄마다.

p92. 엄마들에게 약속은 늘 이런 식이다. 언제 깨질지 모르지만 서로에게 서운함을 느끼지 않는 것, 다시 만날 때를 천천히 기다리는 것, 이것이 엄마들의 만남에 암묵적인 룰이다. 아이가 없을 때는 전혀 알지 못했던 것들을 우리는 아이를 키우면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p143. 우리는 아이가 정말 귀한 시대에 살고 있다. 나를 포함해 부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이를 애지중지 키운다. 그러나 아이들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해선 우리 어른들이 ‘어른답게’ 도와주어야 한다. ‘어른다움’에 대해 자꾸만 생각해 보는 요즘이다.

p178. 함께해야 할 일을 온전히 혼자 뒤집어쓰는 독박육아가 아닌, 내가 주체가 되어서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단독육아’라는 표현이 너무 근사했다.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부터 나만 힘든게 아니라 남편 역시 그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