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릴 수 없는 미래 - 사라진 북극, 기상전문기자의 지구 최북단 취재기
신방실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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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되돌릴 수 없는 미래/사라진 북극/기후변화

 

점점 사라지는 빙하, 이로 인해 줄어드는 북극곰의 거처, 하얀 눈이 자리하고 있어야 하는 평야에는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자리하고, 질퍽거리는 대지에 모기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는 뉴스. 더불어 영구 동토층이 녹아내리면서 인간이 남긴 흔적들과 그 속에 영원할 것처럼 잠들어 있는 고대바이러스가 인류에게 위험이 될거라는 소리들. 인류가 발전해 가면서 지구에 조금더 유해하지 않은 쪽으로 발전해야 하는데 인류의 욕심은 지구를 아프게 하는 쪽에 더 가깝다.

 

2022년 한국방송기자대상 과학부문을 수상한 KBS 기상전문기자 신방실. 2022년 지구 최북단 북극을 취재하고 KBS시사기획 창다큐멘터리 고장 난 심장, 북극의 경고를 제작 했다. 저자가 북극을 취재하는 여정을 도서 [되돌릴 수 없는 미래] 사라진 북극에 담아냈다.

 

북극, 빙하 하면 푸른빛의 맑고 투명한 색이 떠오른다. 그러나 빙하는 녹아내리고 있고, 빙하가 녹아 바다와 맞닿는 곳에는 거뭇거뭇한 기반암이 모습을 드러내고 바닷물은 온통 흙탕물이다.

 

갯벌로 변한 북극의 온도는 원래 영상 12도여야 하는데 영상 20도까지 오르고기자는 모기를 찍느라 바빴고, 북극에 있을 때 너무 더워 얼음을 추가해서 커피를 마실 정도였다는 저자의 글에서 북극이 현재 어떤 상황에 까지 왔는지를 알 수 있다.

 

그저 빙하가 녹는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땅속에 얼어있던 미생물이 깨어난다. 이부분은 인류에게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알게 한다. 저자는 마치 관속의 미라가 되살아 나는 영화처럼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연구자들도 이 부분에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스발바르 롱이어비엔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종자저장고가 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 최후의 날 금고라고도 불린다. 전세계의 생명줄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최후의 날 식량에 대한 보존을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다. 과연 인류는 이것을 사용할 날이 오게 될까? 지혜롭게 사용하게 될까?

 

과거는 되돌릴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낙관적으로 바라보기에 우리는 너무 멀리와있다는 저자의 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금 즉시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의 미래조차 지킬 수 없게 될 것이다.

 

[되돌릴 수 없는 미래] 사라진 북극은 저자가 북극에 가게된 계기부터 출발과정과 북극에서 만나게 되는 장면들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냈다. 전문적인 부분보다는 평범한 인류로 북극, 지구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고장난 심장, 북극의 경고라는 코너에서는 지구의 회복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된다. 그러나 나 하나의 힘으로는 돌이킬 수가 없다. 이미 이산화 탄소의 농도는 지구 자정능력으로 해결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지구 곳곳은 인류가 내 놓고 있는 온갖 쓰레기들로 덮이고 있다.

 

저자가 녹아 내린 빙하와 북극의 실상을 소개하고, 무너지는 빙하를 배경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그린피스의 유명한 동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내 경우 환경운동가로 목소리를 크게 내지도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움직임을 한다. 지구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내 후손들에게 덜 미안하기 위해서. 이또한 인류의 이기적인 생각이란 생각을 하지만 덜 미안하고 싶다.

 

<도서내용 중>

 

p76. 거칠게 솟아있는 빙하는 정말 멋집니다, 북극은 원래 높은 산과 거칠게 뻗어있는 빙하가 특징이었어요. 그런데 빙하가 후퇴하면서 점점 평평해지고, 빙하 속 깊게 난 틈인 크레바스도 녹고 있어요. 북극 본연의 모습이 사라지는 거죠. 10년 뒤에는 스발바르에서 맛보던 멋진 기분도 경험할 수 없게 될 겁니다.

 

p92. 거대한 장벽처럼 펼쳐진 푸른 빙하를 배경으로 연주하는 모습은 처절하게 아름다우면서도 곡의 제목처럼 슬프다. 북극 빙하를 떠나 보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일까. 실제로 콘서트 도중에 발렌베르크 빙하의 빙벽은 우르르 쾅쾅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린다.

 

p140. 영구동토층에서 시작된 변화는 북극의 해빙과 마찬가지로 양의 되먹임이 라는 무학증폭열차를 타고 점점 더 강화될 것이다. 그래서 북극의 영구동토층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p215. 북극 제플린 관측소에서 쏟아져 나오는 데이터를 보는 동안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공장을 가동하고 자동차를 몰고 비행기와 유람선을 타는 그 모든 인간 활동이 지구에 발자국을 남기고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북극 상공까지 도달하고 있었다. 롱이어비엔 항구를 오가는 유람선과 관광객을 실은 버스를 봤을 때 추상적으로 느껴지던 것들이 구체적인 데이터로 뒷받침되고 있었다.

 

p349. 산업혁명 이전에는 인간에 의한 배출량과 자연에 의한 흡수량이 서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화석연료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자연이 흡수할 수 있는 한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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