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요시노 마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서평] 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18/pimg_7457461333983088.jpg)
반짝반짝 추억 전당포. 우리의 추억은 반짝반짝할까? 어떤 추억이 반짝반짝 할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일본작가 요시노 마리코 의 [반짝반짝 추억 전당포]는 마법사가 등장하지만 은발의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있고, 어쩌면 쿨하기까지 하다. 신비롭게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빨래도 직접하고, 인간적이고 싶어하기까지 하다.
추억을 맡기는 인물들도 우리 가까이에서 어쩌면 우리 얘기 일 수도 있다. 엄마에게 혼나는게 싫은 하루토, 할머니 뺑소니범을 잡고 싶은 유키나리,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메이, 그 곁에서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주인공 리카.
누구나 싫고, 괴로운 추억은 잊고 싶어 한다. 등장인물들중 중심을 잡고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가는 리카가 있어 다행이다 싶다. 거기에 마법사 역시 자신의 힘을 과용하지 않는다. 상담선생님 역도 아니고 그저 들어주는 역이어서 편안하다.
[반짝반짝 추억 전당포]에 등장하는 사건들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어떤 추억은 모르는 척 지나가야 할 수도 있고, 그 추억을 통해 또다른 이야기를 마주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모든 상황들에 다른 지혜를 보게 될 수도, 그 상황에서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반짝반짝 추억 전당포]에 유키의 돌발적인 행동은 조금 우려스럽지만 리카와 메이의 우정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정도, 사랑도 변할 수 있는게 인간이니까.
우리에게 추억은 어떤 의미인가. 우리의 일상속에서 만들어져가는 사소한 일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수많은 의미들. 나는 그 의미들을 찾으려는 생각을 해보지 않는다. 어쩌다 오랜만에 집에 만들어 놓은 앨범을 넘기면서 추억을 되새기고 그땐 그랬지 하며 의미를 부여한다. 추억이라는 앨범도 그렇게 만들어 질 수 있으면 좋겠다. 마법사가 가진 추억파일이 부럽네.
[반짝반짝 추억 전당포]에 맡겨진 추억들을 아이들은 다시 찾으러 가게 될까? 맡겨진 추억들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많은 일들을 자주 기억하지 못하는 나. 추억의 전당포에 어떤 추억을 맡겼을까? 내가 어른이 되어 버려 찾지 못한 내 추억의 어떤 것들이 추억전당포 앞 바닷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며 가라앉아 있는건 아닐까?
<줄거리 일부>
해안가 절벽 아래에 은발의 미녀마법사가 운영하는 전당포가 있다. 이곳에서 마법사는 아이들이 맡긴 추억에 값을 매기고 추억을 맡아준다. 맡겨진 추억은 스무살 생일날 까지 찾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당포에 관한 기억은 전부 소실된다는 규칙이 있다. 이곳은 어른들은 그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
매일 혼나는 하루토는 엄마에 대한 싫은 추억을 전당포에 맡긴다. 그러면 엄마에 대한 싫은 추억이 하나 줄어드는 거니까.
자신의 추억을 맡기지 않지만 매일 전당포를 방문하는 리카는 마법사를 인터뷰하고 인터뷰 내용을 학교 선생님에게 전하지만 리카가 찍은 사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선생님은 전당포이야기를 리카의 공상이라고 무시해 버린다. 친구 유키나리로부터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뺑소니사고의 범인을 찾기 위해 할머니의 추억속 기억을 맡기겠다고 하지만 마법사는 이를 거절한다. 이후 마법사로부터 매일 추억을 맡기는 친구의 얘기를 듣게된 리카. 친구가 학교에서 매일 괴롭힘을 당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18. “-추억이라는 건 정말 즐거웠거나 분했거나 실망했거나, 이런 식으로 네 기분이 움직인 일을 말하는 거야.”
p21. 대부분의 아이들은 찾으러 오지 않아. 다들 돈은 있지, 어릴 때 보다는 말이야. 하지만 그 소중한 돈으로 추억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p22. “추억 같은 거,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도 특별히 문제될 게 없거든.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18/pimg_7457461333983089.jpg)
p91. “추억은 그 사람만의 거야. 다른사람이 제멋대로 열거나 꺼내면 안돼”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18/pimg_7457461333983091.jpg)
p199. “마음속 생각을 입 밖으로 낸 것 뿐, 어제랑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p210. “내가 인간을 재미있어 하는 까닭은 서로 마주 보면서도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야. 갖가지 오해를 해. 예를 들어 하루토 군은 어머니를 정말 싫어하지만, 어머니가 똑같이 하루토 군을 싫어한다고는 단정할 수 없어. 게다가 있잖아. 네가 나를 취재했을 때도 선생님이 오해했지? 그렇게 좀처럼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게 인간이라면, 이 파일을 보고 사실을 알아버리는 순간 더 이상 인간으로 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 뿐이야.”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818/pimg_7457461333983092.jpg)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