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 - 장마리아 그림에세이
장마리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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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장마리아 그림에세이

 

나는 미술작품을 잘 모른다.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는 작품의 해설이나, 제목을 보고 미루어 짐작한다. 그래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게 되는 경우에는 분석가 마냥 저건 이런 의도일 거야. 작가가 그런 의미를 담고 싶었던 건가봐 하면서 나름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의 의도와 전혀 다른 분석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미술 작품은 나에게 난해한 분야다.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의 저자는 30대 초반 그림 작업을 전개하다 망막 변성으로 한쪽 시력을 잃은 화가. 조금 독특한 화풍의 화가로 소개받았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화가 장마리아 (Maria Chang). 시력손상으로 슬럼프에 빠져 있을 때 우연히 본 미국드라마에 나왔던 “Stop complaining and do something about it”(이제 불평은 그만하고 뭐라도 해보세요.)라는 대사가 자신의 예술가로서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를 주었다고 말한다.

 

이 대사가 나에게 여름이어서 그래 하면서 지쳐 멈춰 있는 나에게도 한마디 하는 것 같다. 또 뜨끔하다.

 

저자는 이후 기존의 화풍과 달리 짜임이 거칠고 뚜렷한 황마천 위에 질감과 색채가 살아 있는 젤스톤을 두텁게 쌓아 올리는 특징의 화풍을 전개하고 있다. 도서에 나오는 작품을 통해 화가의 화풍을 살펴 볼 수 있다.

 

도서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에는 저자의 어린시절부터 화가로서의 길을 가는 여정이 편안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편안한 선택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된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의 선택에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믿어주는 것, 그녀의 선택을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 그녀가 화가로서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에 보여진 저자의 사고는 어느 한곳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 어떤 선택을 할 때, 혹은 어떤 방향으로 인생을 결정할 때 조금은 다른 사고를 전개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인생에서 삶의 명확한 방향을 찾는 시작은 언제나 자신이 어디서 있는지를 아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저자가 화가로서 현재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저자 자신의 조금은 열린 사고와 더불어 부모님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일례로 대학생 시절 염료작업을 하던 중 염료가 식탁에 놓인 고등어를 파랗게 물들이는 일에 대한 부모의 반응이 그렇고, 장작용으로 잘라놓은 나무결 사이로 글리터를 바를 때 부모님은 왜 하필 나무니? 그런데 나무를 왜 잘랐어? 하며 질문을 지속하는 일들이 그렇다. 그녀는 이러한 것들을 간섭이 아니라 관섭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관섭을 결코 허투루 하지 않는다.

 

저자는 또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나에 대한 진정한 모습을 찾는다. 그리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일에 두려워 하지 말 것, 그렇지만 너무 조급해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상실을 경험한다. 그 상실감에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는가는 각자의 마음에서 나온다. 저자는 시력상실이라는 상실감을 경험한다. 그 상실감에서 절망이 우리 삶을 계속 다스리도록 두지 말라고 말한다.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가 보인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열린다는 어느 글처럼.

 

나아가 저자는 자신의 세계를 부수고, 세우기를 반복하라 그러한 과정속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빛깔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나를 만들어간다]에는 저자의 작품들이 많이 담겨있다. 저자가 조곤조곤 하는 이야기와 함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그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난 아직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저자의 해설을 읽어 나간다. 내 경우 그녀의 화풍을 이해하기에는 많이 어렵다.

 

<도서내용 중>

 

p32. ‘저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니에요. 그냥 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나예요.’ 어느 쪽에도 묶이지 않은 발상이었다.

 

p62. 세상에 보여지지 않으면 화가로 살아갈 이유가 없다. 단순히 혼자서 하고 싶다거나 자기만족이라면 그것은 취미에 불과하다. 하지만 살아가기 위해. 혹은 살아 있어서 무언가를 추구하고 인정받는 마음은 다르다. “나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말 할 수 있는 어떤 타이밍이 절실한 시점이었다.

 

p90.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현재는 현재일 뿐이다. -우리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늘 동시에 가는 것이다. 결국 지나간 어제는 나의 오늘이 된다.

 

p138. 남이 원하는 그림이 아닌 내가 원하는 그림, 남이 좋아하는 작품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그리기 위해서, 스스로가 좋으면 그만이라는 기준을 두었다. 그림 뒤에 숨는 화가가 아니라 그림보다 앞에서는 화가가 되기로 한 이유다.

 

P192. 성공은 차차 경험해도 된다. 그러니 서두를 필요 없다.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 맞다. 시간이 흐른 후 알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마땅한 제 값을 치를 적기가 있다는 것을.

 

P194. 만에 하나 자신이 가치있고 싶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빛을 볼 수 있게 하라. 무엇도 혼자서는 영롱할 수 없다. 빛을 보아야지만 하나의 존재로 비상 할 수 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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