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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선물
이창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5월
평점 :
이브의 선물/이창석 감동소설
미래. 집에 거주하기를 원하는 치매 환자를 위한 주문형 안드로이드는 집안일을 척척해 내고, 환자를 돌보는 일에도 허투로 하지 않는다. 어쩌면 인간보다 인간의 감정을 더 배려하는 안드로이드. 참 매력적이다.
[이브의 선물]은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 윌과 안드로이드 가사도우미 이브의 만남을 통해 인공지능이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사람과의 공감 능력이 더해지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어느 부분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소설에 등장한 안드로이드 이브는 치매를 앓고 있는 주인공 윌의 감정에까지 돌봄을 전하고, 꿈컨트롤러 라는 기능으로 잊혀진 기억을 되짚어 보게 해준다.
주인이 자기 전에 주문해 놓은 꿈을 꾸게 해주는 기능, 꿈 컨크롤러. 이 기능이 실재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정신적인 고통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뇌 상태를 연결해야 하는다는 부분에서는 조금 두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도 꽤 호기심이 이는 기능이다.
이창석 작가의 [이브의 선물]은 치매환자 윌과 안드로이드 이브와의 관계, 그리고 윌이 꾸게 되는 윌의 과거의 이야기로 나누어 소설을 이끌어 간다. 윌의 꿈을 통해 윌 자신의 과거속에서 사랑과 가족, 아픈 상처까지 다시 뒤돌아 보게 함으로써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한 부분을 살피게 된다. 어떤 삶을 살아간다는게 정답은 없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 자체만으로도 역사가 되고, 그 역사가 마지막 죽음이라는 시간을 마주하게 될 때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여기에 감정을 가진 안드로이드 이브가 이브라는 이름을 갖게된 이유, 그리고 감정을 가진 이브를 대하는 사람들의 감정에 대한 부분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감정을 가지고 생각을 하는 안드로이드는 과연 어떤 존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브의 선물]의 이브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리고 그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소설을 덮으면서 이브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줄거리 일부>
딸로부터 치매 노인 케어 안드로이드 이브를 마주하게 된 노인 윌. 이브에게는 주인이 자기 전에 주문해 놓은 꿈을 꾸게 해주는 ‘꿈 컨트롤러’라는 기능이 있다. 윌은 이브에게 아내와 만나고 결혼한 일상에 대한 꿈을 의뢰하고 아내와 만나 결혼하고 아이의 탄생과 그 시간 속에서 숨겨져 있던 과거의 한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윌은 이브와 마트에서 쇼핑도 하고, 이브에게 옷을 사주기도 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나누게 된다. 건강검진을 하게된 윌에게 의사는 치매가 더 심해지기 전에 뇌를 백업해 놓길 권하지만 윌은 거부한다. 그후 윌의 치매가 점점 심해지지만 윌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집에서 이브와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윌은 이브에게 자신이 떠나게 될 경우 이브에게 어떤 선택을 권하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31. 지금 기분이 어떤가? 윌의 물음에 이브가 행복한 얼굴로 답했다. “행복합니다.”
p49. 꿈 컨트롤이 끝나갈 무렵, 윌의 뇌와 동기화되어 있었던 이브는 윌의 감정이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브는 아무말도, 움직임도 없이 울고만 있는 윌의 뒤에 앉아 등을 토닥여 주었다.
p97. “나라면 아픈 기억이라도 다 보고 싶을 것 같아.”
p140. 기억을 조작한다. 아주 윤리적인 문제였다. 누구든 행복한 기억으로 후회없이 죽고 싶지만, 꿈을 조작하는 건 범죄나 전쟁을 겪은 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든 사람들을 위주로 철저한 심사를 통해서만 이루어졌다.
p176. 안드로이드에게 자신의 언니의 이름을 준 니콜의 의도는 알 수 없었지만 오늘 밤 꿈을 꾸면 뭐가 되었든 알 수 있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p210.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적당한 나이는 없지. 나도 아비게일도 니콜에게도 모두 힘든 시간이었으니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