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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단어 수집 - 나의 계절을 어루만지는 마음의 단어들
김민지 지음 / 사람in / 2023년 6월
평점 :
마음 단어 수집 /단어수집가 김민지
우리말이 섬세하면서도 어떨땐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한 단어에 담긴 뜻이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한가지 색감을 표현함에도 너무 많은 다른 말로 표현이 되기도 한다.
단어수집가 김민지 시인의 [마음 단어 수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을 지나오면서 느끼는 감성들을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심어 시처럼, 에세이처럼 편안하게 글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일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음 단어 수집]을 보면서 일상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단어들 속에 우리 마음이 담겨 있음을 깨닫는다. 오늘 만나는 사람들, 자연풍경들, 그리고 내 마음에 내려 앉게 되는 다양한 이야기들 하나하나가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다.
평범했던 단어는 마음을 담아 글로 표현하면서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그 이야기 속에서 독자인 내 마음도 살펴보게 된다. [마음 단어 수집]은 계절별로 구분하고 있지만 딱히 계절감을 깊이 느껴지지는 않기에 편안하게 읽는 사람이 와닿는 단어 하나 골라 읽어도 좋을 듯 하다.
나는 좋아하는 단어가 있었나? 지금은 휴가라는 단어에 꽂혔다. 상반기를 잘 보냈으니 잠시의 휴가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나에게 많은 단어들이 오고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의 나에게 잘 하고 있어 라고 말을 건네본다.
<도서내용 중>
p44. 꿀벌과 벌꿀의 역치를 스스로 깨우치는 노력이 필요하다. 꿀벌은 벌꿀을 만들고 벌꿀은 꿀벌 아니면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의 일가 휴식도 이 역치를 벗어나지 않는다.
p73. 순수하게 인간이 인간만 생각해서 얼마나 많이 지구를 혹사 시킨 건지 순수의 역설을 모르는 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p93. 사람들은 잘 모른다. 개운 할 때 짓게 되는 표정이 얼마나 귀여운지. 하루의 안색을 밝히듯 세수를 마친 순간엔 맑은 표정을 담는 깨끗한 그릇이 된 것 같다.
p121. 좋아질 거라는 믿음의 씨앗이 내안에 있는 것처럼 굴어야 한다. 나는 열매이고, 그것을 증명하는 일은 오직 내가 열매라고 믿는 일뿐이라는 듯. 그 일이 아닌 또 다른 일을 할때도 예전보다 덜 초조한 마음이길.
p172. 기분 좋은 안부는 별다른 근사한 소식 없이도 시시콜콜한 근황들을 집 반찬처럼 꺼내게 한다. 별다른 것 없이 각자 인생의 시장함을 알아주는 고마운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내 마음을 거르지 않고 살아가는게 아닐지.
p210. 어떻게든 기억에 남는 컷을 얻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왔던 순간보다 산책 끝에 얻은 잔상들이 아름답다는 걸 깨닫는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