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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고길동을 부탁해 ㅣ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평점 :
둘리, 고길동을 부탁해/김수정/아기공룡 둘리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TV에서 방영되던 둘리 노래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요리보고 조리봐도 알수 없는 둘리,둘리~빙하타고 내려와 친구를 만났지만~-호이!호이! 둘리는 초능력 내친구. 외로운 둘리는 귀여운 아기공룡, 호이!호이! 둘리는 초능력 재주꾼~~~”
둘리를 보면서 길동아저씨가 불쌍하다고 느껴지면 어른이 된거라고 하던 얘기가 생각난다. 난 어쩐지 매번 길동아저씨가 안쓰러웠는데. 내가 엄마가 되어서도 아이들에게 길동아저씨 너무 착한거 아냐? 저걸 다 받아줘? 했었는데. 길동아저씨가 투덜투덜 악당처럼 아이들을 대하면서도 뒤에서는 아이들을 받아주는 그 따뜻함이 있었지. 이번에 만난 책은 [둘리, 고길동을 부탁해]다. 맞다 둘리에게 길동아저씨좀 잘 봐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엉뚱한 녀석들의 온갖 말썽을 해결하는 길동아저씨좀 봐 달라고.
[둘리, 고길동을 부탁해]편은 도우너가 본 길동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우리시대의 가장에게 힘을 전한다. 담긴 메시지는 짧은 문장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어쩐지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길 때 선물 포장을 한겹한겹 벗기는 기분이 든다. 둘리, 도우너, 또치, 희동이, 마이콜, 고길동 등 등장인물에 대한 만화컷과, 소개글들도 담겨있다. 이미 등장 인물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나만 그런가?
[둘리, 고길동을 부탁해]는 어른이 되어 느끼는 감정에 위로를 더했다.
어른이 되었다는 건 그만큼 책임감이 더해지고,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게 된다. 도서는 마음가는 대로 하루쯤 그래도 괜찮다는 말, 가장이라서가 아니라 가족의 사랑을 받는 소중한 존재여서 사랑한다는 말이 지금의 나에게 위로를 전해준다.
[둘리, 고길동을 부탁해]는 예쁜 분홍 표지에 둘리와 투덜대는 길동아저씨에게 안기는 둘리의 모습이 미소짓게 한다. 둘리도 나름 잘하려고 하는거였는데. 길동아저씨도 아마 알고 있었을거라 생각해본다. 둘리와 길동아저씨의 이야기는 어른을 위한 동화다. 그래서 나이 든 지금의 내가 봐도 마음 따뜻해지고, 행복한모금 더해지는 이야기다.
<도서내용 중>
p23. 다른 이를 통해 빛나려 하지 말아요. 당신 스스로 기막히게 빛날 수 있어요. 우리는 내적으로 그런 기능을 탑재하고 이 낯선 곳으로 떠나온 거예요.“깐따삐야!”라고 주문을 외워봐요. 아무일도 안 일어날 것 같나요?
p79. 그냥 아무 고민 없이 오늘 하루를 보내 봐요. 무엇을 할까,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지도 말아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움직여요. 수많은 날 중에 하루쯤은 그렇게 움직여도 괜찮아요. 오늘 하루만큼은 아무 걱정 말아요.
p88. 열심히 산다는 건 당신에게 짊어진 의무를 열심히 이행하는 것만을 뜻하지 않아요. 당신이 마땅히 가져야 하는 권리도 열심히 찾아내야 해요. 꿈꿀 수 있는 권리, 즐거울 권리, 떠날 수 있는 권리.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모두
당신이 찾아내야 할 삶의 권리예요. 열심히 찾으세요.
p102. 마음이 힘들면 선택도 힘들어요. 마음이 편하면 선택도 편해요. 하지만 어떤 선택도 그것을 선택한 순간만큼은 당신의 최선이었음을 의심하지 말아요. 당신보다 더 당신을 잘 아는 사람은 없잖아요.
p122. 둘리는 말하죠 “아저씬 참 병이야. 밝은 미래도 있는데, 꼭 지난 과거를 들춰내서 장래를 망치고 싶으세요?”
p160. 여행은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게 하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많을수록 여행자의 행복은 깊어져요. 그리고 알게 되죠. 이 여행의 목적지는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