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 - 개정판
주희 지음 / 장미와여우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 /주희 시집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2019년도에 출판되었던 시집이 새로운 옷을 입고 개정되어 나온 주희작가의 시집이다. 시인이 그동안 모아왔던 시들을 서른이 되어 세상에 내 놓았다. 시집에는 시인 개인의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시에 에세이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집에 담긴 글들에 숨어있는 의미도 있겠지만 그 의미를 너무 오래 생각하기 않을 만큼 쉽고 편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는 않다.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자연을 바라보는 것도 신선하고, 시인이 지나온 길이 이해가 되고, 시어에 담긴 그녀의 마음에 위로를 전하게 된다.

 

삶에 기복이 있고, 사람마다 지나온 세월의 무게가 다 다르겠지만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의 시처럼 우리도 나를 가만히 위로해 주고, 다독여 주는 이들이 있음을 생각하게 하고, 나또한 누군가에게 나무가 되어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시집 [새들이 울었던 자리가 있다]는 복잡하지 않고, 어쩌면 차분한 분위기를 전한다. 그래서 오며가며, 짧은 시간 읽기에 부담이 없다. 외출하면서 가방에 쓱 넣어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에 읽어도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시 한편 한편 읽다보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디 가길 바랄 지도 모른다.

 

<도서내용 중>

 

p10. 새들은 먹고 사는 일 다 노래로 되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새들에게는 그 모든 것 하나라서 날개짓의 고단함도, 저 그늘 속에 쉬어간다. 마음껏 받아줄 나무 있으니 사랑으로 건너는 일, 새에게 쉽다 하겠다.

 

p24. 잊는다는 건 행복한 것, 다행인건, 잊힌다는 것. 샘은 기억 속에 고여 있지 않으니, 흐르는 맑은 물속에 보름달 하나 떠 있는 기쁨.

 

p68. 달의 상처가 깊어질수록 그건 보름달을 위한 기다림이었다는 걸

 

p120. 자궁에서부터 전 이미 아빠와 상관이 없었어요. 운명은 당신을 놓아주지 않았고 작음 짐 하나 등에 짊어진채 떠나버렸던 그날 그때 그 짐이 당신의 슬픔이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슬픔은 제 가슴속에서 다시 태어났어요.

 

p155. 끊임없이 지키고 있는 그것은 목마름이 찾는 오아시스일까 그렇다면 자전하는 이 행성은 어떤 태양을, 기다리고 있을까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