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
나태주 엮음, 마치봄블리(김보민)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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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 /나태주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를 읽으면서 참 좋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봄에 어울릴 듯한 시와 그림들이 너무도 편안하게 다가온다. 조금은 여유있게 시를 읽고 그림을 보게 되는 시간을 준다.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비롯해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시들도 있고, 알지 못했던 시인의 시도 함께 담겼다. 헤르만헤세가 반갑고, 노동시인 박노해 시인의 시가 반갑다. 마치봄블리 (김보민)님의 그림도 여유로움을 전한다.

 

시집은 Part 1 내 슬픔 아는 이 아무도 없네, Part 2 나는 너를 생각한다, Part 3 저토록 씩씩하게, Part 4 봄날의 포근한 바람이 일고 있으니로 구분하여 각 파트별 색다른 느낌의 시들을 펼쳐놓았다. 각 파트 앞에 나태주 시인이 전하는 독자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도 가만히 귀기울이게 되는 편안함이 있다.

 

각 시와 그림을 함께 감상하면서 필사를 할 수 있는 여백의 공간을 주어 조금 천천히 시간을 두고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다.

 

시인은 모르고 사는 것이 인생이고 어떻게 살면 좋을지 모르고 사는 것이 인생이다. 낯설고 서툰 것이 인생의 본질이기 때문에 그럴거라는 말이 인생사 조금 힘에 부칠 때 위로가 된다.

 

나태주 시인의 시어들이 사람 마음을 참 편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그래서 더 마음이 끌렸던 도서. [처음 사는 인생, 누구나 서툴지]에 담긴 시들은 유명하건 유명하지 않건 그 어느 시를 읽어도 참 좋다. 그저 좋다. 자극적이지 않고 편하게 사람마음을 안아주는 느낌을 받는다.

 

가방에 쏙 넣고 다니면서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시집이다,

 

<도서내용 중>

 

p50.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리라.

 

p74. 온갖 별들이 저마다 하늘을 수 놓을 때 너무 많다고 불평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p108. 나는 너와 함께 있다 너는 아직도 멀리 있지만 내게는 무척가깝다

곧 태양이 지고 별빛이 반짝이겠지 아, 거기 네가 있다면

 

p134. 뭘했니, 오 너말이야, 바로 여기서 계속 울고만 있는 말해봐, 뭘했니, , 바로 여기 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했니?

 

p162. 나의 이 어두운 시간이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p232. 지구의 여행자는 내가 아니라 생강나무임을 아프게 깨닫는 순간에 내 그림자도 키 늘여 슬그머니 생강나무 시간 속으로 접어든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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