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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까리, 전학생, 쭈쭈바, 로댕, 신가리 - 제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7
신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3월
평점 :
서평] 따까리, 전학생, 쭈쭈바, 로댕, 신가리/제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
제목이 참 독특하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건 어쩐지 요즘 대두되는 학폭에 가까운 그런거 아닐까? 아니면 남고에 다니는 남자 아이들의 세계는 어떨까하는 우려반 호기심 반으로 책을 펼쳤다.
[따까리, 전학생, 쭈쭈바, 로댕, 신가리]는 등장 인물들의 별명이다. 남고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청소년 성장소설로 학생들의 심리와 그에 따른 행동들이 공감을 일으킨다.
절대권력의 위치에 있는 피제이, 그리고 그에 대적하는 전학생, 그 주변에 함께 하는 이들 그룹의 남자아이들이 폭력과 비폭력사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대처하는 이야기들에 어른들의 이야기가 없다. 왜? 소설에 등장하는 어른들은 방관자들이고 비겁한 어른의 모습이다.
[따까리, 전학생, 쭈쭈바, 로댕, 신가리]는 제5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장작으로 7년만에 개정판으로 다시 선보인 도서로 청소년성장소설답게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잘 묘사했다.
나는 도서를 덮으면서 마음이 왜 이렇게 아픈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향해 내가 해 줄 것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이 잘 이겨내고 웃고 있기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참 마음이 아프다.
도서는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 한다,
그 극단적인 상황들이 우리가 요즘 많이 접하는 학교폭력등을 이야기 하는 것이어서 더 마음이 쓰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따까리, 전학생, 쭈쭈바, 로댕, 신가리를 응원한다. 그리고 잘 성장해 주고 있는 모든 청소년 들을 다독여 주고 싶다.
너희들은 잘하고 있다고, 잘 해내고 있다고, 잘 할 수 있다고.
자음과모음은 시간을 파는 상점을 시작으로 벌써 12편의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은 출간될때마다 어떤 기분좋은 설렘이 있다.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등장하고 그 속에서 어른의 태도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기에 다음의 출간작도 기대하게 된다.
<줄거리 일부>
따까리라는 별명을 가진 주인공이 다니는 감영고등학교에 전학생이 왔다. 예전학교에서 미친놈의 별명을 가졌던 전학생은 전학으로 인해 별명이 전학생이 되었다. 전학생은 첫날부터 역사왜곡을 하는 선생님께 자기 방식으로 대적하고 폭행을 당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언어로 학교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학교 절대권력을 가진 피제이로부터 급식시간에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후 전학생은 학교 회장에 출마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따까리, 쭈쭈바와 함께 명단을 확보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1번을 단 학생회장 후보 피제이가 각반을 돌면서 선거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공약은 학교내 폭행을 그만두게 하겠다는 것. 그런데 후보 2번 오크가 선거사퇴거부를 이유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전교생 앞에서 소견발표를 하는 날 오크와 전학생이 소견을 발표하는데 마이크가 꺼져버린다. 그 사유가 이해하기 힘들고 이후 선거활동에 다른 요인들이 방해를 시작하는데...
<도서내용 중>
p11. 내가 왜 따까리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니까 역할과 별명, 둘 중 무엇이 먼저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꽃이라고 부르니 꽃이 됐다는 누군가의 시처럼 나도 원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꽃도 따까리도 아니었는데, 하필 따까리라는 별명이 생겨 버렸다. 그때부터 나는 따까리였다. 어쩌면 역할이 먼저였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별명이 생기기 전에 까마귀의 잔심부름을 몇 번 했던 것도 같다. 그런 경우 역시 별 방법이 없다. 그냥 따까리가 되는 수밖에.
p68. “나 그 사과 안받아. 보통 사과라는게 하는 사람한테 유리한 제도거든. 때려놓고 맘도 편하고. 근데 맞은 놈은 그 사과를 받지 않으면 쪼잔한 놈이 단단 말이야. 그럼 받을 수밖에 없는데....”
p137.그 위압감을 빼더라도 로댕의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특히 감영이라는 단어가 그랬다. 학교 안의 우리는 비록 쭈쭈바, 따까리, 미친놈, 로댕이었지만 밖에서는 달랐다. 학교 밖 우리는 그냥 똥통 감영에 다니는 꼴통 애들이었다. 그렇다면 그것만 으로도 잘 나간다는 기준의 어느정도는 채울 수 있었다.
p233.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는 건 내 체질이 아니야. 뭐? 에이, 싸움에 좋고 나쁘고가 어딨어? 더 큰 폭력에 대한 수단? 참여?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데? 우리가 하지 않았다고 그렇게 소리쳤지만 뭐가 달라졌냔 말야? 결국 난 너한테 구질구질한 변명이나 하고 있을 뿐이잖아.’- 누가 오크를 때렸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진실을 상관하지 않는 사람이 소말리아만은 아닌 것이 분명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