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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버스 정류장
하백 지음, 연화 손글씨 / 좋은땅 / 2022년 12월
평점 :
서평] 마음버스 정류장
[마음버스 정류장]은 왼쪽에 시한편, 오른 쪽에 시와 연관한 글을 배치하여 시한편에 생각을, 글 한편에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어렵지 않은 글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뭔가를 기다리는 시간을 가득 채워주는 기분을 들게 한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하백의 글을 읽어나가면서 화가인 연화님의 여백을 채우는 글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마음버스 정류장]은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이야기들을 작은 소리로 속삭이는 느낌으로 전달되고,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공감을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우리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도서는 버스 정류장은 한자로 停留場이지만, 이 책의 마음버스 정류장은 정이 머무른다는 뜻인 情留場이라고 소개한다. 정이 머무는 정류장이라. 정류장은 어딘가로 떠나는 설렘과 돌아온다는 편안함도 함께 느끼게 되는 공간이다. 그 정류장이라는 공간이 마음에 들어온다는 것. 우리는 내 마음에도 정류장 같은 설레임과 편안함이 있다는 것을 잊곤한다. 떠나보내야 하는 감정과 새롭게 맞이해야 하는 감정선을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이 정류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편안함으로 시인의 감정을 통해 내 감정을 살피게 되고, 책을 덮으면서 표지의 정류장에 한참을 머물게 된다.
<도서내용 중>
p27. 나는 아직 배고프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말자. 오늘 밥값을 충분히 했으므로. 밥은 맛으로 먹는 것이지, 값으로 먹는 것은 아니니까.
p55. 오랫동안 달리는 열차가 잠시 쉬어 가는 곳, 간이역. 간이역은 열차가 자주 정차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쉼없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간이역이 필요한 이유다.- 할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삶은 무미건조하다.
p87. 아름다움이란 바라볼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이별후에는 서로에게 풍경으로 밖에 남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이별하고 나서야 깨닫는다.
p121. 따뜻함을 나누기 위해 그리고 정의를 위해 끓어오르는 것이라면, 당신은 이미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람이다. 세상은 이런 주전자 같은 사람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온기를 느끼는 것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