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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꿈 ㅣ 트리플 16
양선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2월
평점 :
서평] 말과 꿈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223/pimg_7457461333756174.jpg)
[말과 꿈]은 너구리외교관, 말과꿈, 「퇴거」와 나중에 함께 묶인 다른 산문들,3개의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는 양선형작가의 소설이다.
출판사에서는 본 도서를 필사하기 좋은 책, 선물하기 좋은 책,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소개를 한다. 나는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소개에 가볍고, 밝고, 쉬울 거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갔으나 천천히 읽어가야 할 만큼 소설에 담긴 이야기들이 가볍지 않다. 3편에 담긴 각각의 소설의 내용도 심오하고 소설에 담긴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시 한번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동화는 본래 동심을 건드리는 이야기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본 소설은 동화라고 하기에는 무겁다. 삶과 죽음이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하기에.
소설 [말과 꿈]은 동화같은 너구리 외교관, 신비함을 담은 말과 꿈, 독특한 형식의 「퇴거」와 나중에 함께 묶인 다른 산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각의 이야기들이 가진 독특함이 있다. 말과 꿈에 등장하는 말에 대한 지식들은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을 마주치게 한다.
본 소설을 읽으면선 작가 양선형의 세계관이 궁금해졌다. 작가가 도서에 그려낸 이야기들은 천천히 읽어가야 한다. 필사를 시도하는 사람들에게는 글에서 마음에 전하는 이야기들의 깊이가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줄거리 일부>
<너구리 외교관>
평화로운 야산 산장앞에 상처를 입은 그가 도착한다. 그러나 촛불관리인인 산장의 주인은 낯선이를 환영하지 않고, 너구리들이 그의 주변으로 몰려든다. 온 야산의 사랑을 받는 존재인 너구리 한 마리가 촛불관리인을 설득하게 되고.
<말과 꿈>
과거 교통사고로 입원했을 당시 자신에게 다가온 어린 말한마리. 그 말이 유명한 경주마가 되어 있는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발견한다. 그런데 그 말이 실종되었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그 말을 찾아 길을 나섰다. 그 말이 자신의 과거 실제인지 꿈인지 모르지만 자신은 자신의 과거의 말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며, 말을 찾아 나선다. 말이 사라진 활주로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출발하게 되는데.
<「퇴거」와 나중에 함께 묶인 다른 산문들」>
나는 친구가 자신의 집을 함부로 쓴다고 생각하지만 친구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흐트러트리는 친구가 퇴거하기를 원하게 되고.
<도서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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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7. 생명이 죽음과 대결하는 것, 피를 흩뿌리며 고통의 한가운데를 꿰뚫고 나아가는 목숨을 건 도약 같은 것, 죽음과의 정직하고 결사적인 관계 속에서 생명이 표출하는 긍지를 포기 하지 않을 때 생명이 그것을 산화하는 죽음과 어우러지며 찬란하게 불타오른다는 것, 천정부지로 치솟는 몸값이란 녀석으로 말미암아 개시되는 탐미적인 스펙터클을 향해 바쳐지는 헌금이기도 했다.
p77. 나는 딸의 실종을 망명이라고 부르기로 했소.
p112. 그는 꿈을 꿨다. 그가 다른 나라의 지상에 안착할 때까지 지속될 꿈이었다. 풀이 죽은 그의 육체가 녀석의 잔등에 업혀 있었다. 활주로를 달리는 동안 녀석이 물었다. 죽어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이에요? 죽어서 싱그러운 바람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이고요? 그는 매번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뭔가를 끝낼 수가 없었다.
p126. 마음을 잘 간수해야 돼. 결국 자신을 아낄 사람은 자신밖에 없어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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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