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12월 31일
김준수 지음 / 밀라드(구 북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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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날, 1231

 

1992년에 휴거설이 나를 두려움에 떨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등장하게 되는 종말설, 예수재림으로 인한 온갖 두려운 이야기들은 나에게 그다지 흥밋거리가 되지 않았다. 19991231일 밀레니엄이 다가오면서 온갖 사건들이 있을 거라는 소문들로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지만 그 역시 큰 사건사고 없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나는 신앙심이 깊은 신자는 아니다. 위에서 보시기에 참 안타까운 사람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종말, 예수재림이라는 거대한 사건 들 앞에서서 초연한 태도이니. 어찌되었든 나는 그러한 사건들이 있어 함께 하지 못하는 것 자체도 내 운명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니, 믿음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소설 [그날, 1231]에 등장하는 이필선 교수는 자신의 믿음에 대한 확신이 있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 역시 믿음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들이다. 나는 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극단적인 사상에 빠져드는지 아직도 이해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들의 믿음에 대해 잘못되었다 평가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날, 1231]소설은 우리가 이단이라고 부르는 믿음과, 종교적인 지식을 얻게 하고, 다윗의 별을 찾아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그러나 주인공 현수가 교수와 함께하고, 스승이라고 부르는 과정, 희재와의 연예상황은 소설의 흐름을 끊기도 한다.

 

소설 후반기로 가면서 현수가 이교수와 나누는 대화들은 우리가 시대를 바라보고, 믿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한다.

종말이 내일오던, 1년 후에 오던, 그날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말에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게 살아야 함을 생각하게 한다.

 

<줄거리 일부>

 

크리스마스 이브날 교회를 찾아온 노숙자를 대하는 목사의 태도에 교회문을 박차고 나와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고 거리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이후 현수를 구해준 이필선 교수와 만나게 되고, 이교수는 두 번째 밀레니엄과 세 번째 밀레니엄이 겹치는 19991231일 예수가 재림하고, 이후 지상에 천년왕국이 건설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교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주기모라는 단체를 이끌어 가며 300명정도의 사람들과 예수재림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현수는 이교수를 스승으로 부르며 이교수와 동행한다.

예수재림의 비밀이 숨겨진 곳이 있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다윗의 열쇠를 찾기 위해 이스라엘에 방문한 현수앞에 대학시절 연인이었던 희재가 고고학박사로 두사람을 돕기 위해 나타나고, 현수와 사랑을 다시 이어가기로 한다. 19991231일 예수재림을 확신하는 이교수는 이스라엘 사해 근처 쿰란 동굴에 있다는 다윗의 열쇠를 찾아낸다. 그러나 이 발견으로 이들은 뜻하지 않은 사태를 맞이하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78. “부끄럽습니다. 죽음이 꼭 두렵다기 보다는 죽음이 뭔지도 모르고 죽는다는 게 두려웠고요. 또 하나는...”-“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죽는거지요.”

 

p113. ,어떤 사람에게는 사소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중대한 것일 수도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p196. 인간이 인간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늘 오류가 있을 수 밖에 없어. 그가 바르게 살았는지 안했는지는 오직 신만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네. - 내 생각에는 신은 은혜로우시므로 그분이 심판을 하실 때에 인간이 세상에서 살 때 바르게 살았는지 안했는지가 중요한 자료가 아니라. 비록 그가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그가 타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여부가 보다 더 중요한 심판 자료가 딜 거라고 나는 확신하고 있네.

 

p294. “주님이 언젠가는 다시 오실거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때와 시를 단정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p364. , 중요한 것은, 지금 어떻게 사느냐란 것이지요.- 암만 생각해도 저는 현재의 삶을 무시하고 미래의 천국만을 바라보는 인간을 신이 좋아하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p394.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라고 번역해 놨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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