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정세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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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그정도로 나쁜사람은 아니다/정세진/고즈넉이엔티

 

평범하지 않은 7명의 주인공을 소재로한 단편 소설이다.

 

아이를 구하기 위한 조건은 1억과 자신을 신고하지 못할 만큼의 치명적인 비밀을 요구하는 유괴범. 10마다 삶이 리셋되는 남자가 가진 비밀. 행운과 불행을 함께 견디는 남자. 평행세계에서 다른 사람의 글을 빼앗는 남자. 아버지의 그림을 이용하는 가족, 외딴섬으로 유괴당해 희망없이 갇혀있는 아이들을 구출하는 남자들, 입양을 꿈꾸는 하이랜더 증후군을 가진 아이가 부모라는 존재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들.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는 단편은 SF적인 요소가 담겨있기도 하고, 우리 사회에 기적이 필요한 순간을 이야기하는 신비로움도 담겨있다. 단편들 속에 담긴 이야기 들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일으킬 만한 사건들이다.

소설은 모른척 한 사건들이 어떤 큰 사건으로, 어떤 아픔으로 전개 될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고, 작은 일들에 대한 관심은 또다른 세상을 만들어 갈 수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약간의 스릴을 선사하고, 그 속에서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7편의 단편마다 담겨진 내용들이 색다르다.

편안하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면 딱 좋을 듯한 소설.

정세진 작가가 궁금해지게 만든 소설집이다.

 

<도서 내용 중>

 

p69. “시간이 끝없이 거듭되고 차곡차곡 쌓여갈수록 내가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것 같아. 무한의 시공간 속에 내가 머무는 시간은 고작 찰나일 뿐이라고, 그러니 너무 애쓰지 말라고....”

 

p158. “하긴 사람들이 바쁘게 살긴 해. 나같은 놈들은 숨이 차서 쫓아가질 못하겠다니까. 그래서 너는 만족하고 살았어? 어쨌든 그동안 대충대충 마음대로긴 하지만 잘 살긴 한거지?

 

p209. “아무리 전지전능하다고 해도 어떻게 그 많은 인간들의 기도를 다 들어주겠냐. 그리고 어쩌면 너는 스스로 벗어날 힘이 있다고 생각 했을지도 모르지만, 쟤들은 누가 봐도 도와줄 사람이 없잖아. 기적이 일어난다면 모를까.”

 

p220. “나는 알면 안되는 거야? 가족이라는게 뭐 얼마나 대단한 건지 나도 한번쯤은 가져보는 것도 괜찮잖아. 남들 다 해보는 거 나만 못해보고 죽는 거, 그거 진짜 억울하잖아.”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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