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 - 나를 전공하고 있습니까?
이종은 지음 / 캘리포니아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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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무도 나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이종은/캘리포니아

 

소설을 읽으면서 마음이 먹먹했다.

내 엄마가 생각이 나서.

내 엄마 역시 70대에 들어섰고, 자식들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주었음을 안다. 그리고 건강이 좋지 않은 지금의 당신을 생각하니 미안함이 고개를 든다.

 

아무도 나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는 현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부모와 자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경제적 지원을 다하고도 안정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 스스로 성공해 보고자 하는 고집스러움으로 어른들의 원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걷고 있는 젊은이들도 있다. 부모는 항상 그 자리에 있을거라는 착각도 한다.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라는 생각보다는 모두에게 각자가 가진 진심이 다를 거다.

 

나는 어떤 부모인가?

아이들에 대한 욕심이 많은 부모. 거기에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소설에 등장하는 하이의 성장기가 우리의 교육이 가야할 길이지 않을까?

 

p35. 이 아이만은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고 하고 싶은 방식대로 공부하고 놀게 그냥 두는게 어떨까. 어떤 제한도 두지 않고 아이를 풀어 놓는거야. 물론 필요한 도움은 주고 말이야. 너 원하는 대로 높이 날아올라라, 그런 마음을 담은 이름. 하이.

 

아이들 성장기를 읽고, 엄마 정여사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과연 나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이른다.

소설에 등장하는 나를 전공하라는 말. 지금 가고 있는길, 가고 싶은 길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내가 잘하는게 뭘까? 내가 하고 싶은게 뭘까? 다시한번 나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곳곳에 등장하는 <니체가 말했다. 여기가 거기니>라는 책이 너무 궁금해진다.

 

<줄거리 일부>

 

자식교육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으나 남편과 사별 후 정여사에게 남은건 집한채. 자식들에게 생활비를 요구하지만 다들 나름의 사정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을 엄마탓으로 돌린다. 대화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게 되고, 정여사는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남편이 자신에게 남긴 공간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막내 하이로부터 엄마가 가출했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은 자녀들은 엄마와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고 하이의 제안으로 엄마 전공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한다.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엄마를 초대하고,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58.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삶일까? 나의 어떤 과거가 나의 현재로 이끈 것일까?

 

p82. “,내가 왜 그런 줄 알아? 내가 왜 애를 안 낳는 줄 알아? 사실 엄마의 삶을 들여다볼수록 난 엄마가 될 자신이 없어,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엄마처럼 좋은 엄마가 되기도 힘들거고 그리고 솔질히 엄마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아.”

 

p100. 여기가 거기니? 무슨 뜻일까? 너가 있고 싶었던 곳, 여기가 거기니? 나한테 그렇게 말하는 거 같네.

 

p168. 어떤 일이 소명인지, 무엇이 즐거운지, 멋진 키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면 나를 먼저 알아라. 행복해지려면 나를 먼저 전공해라 그거구나

 

p177. 나만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보자. 난 무슨 음식을 좋아했지? 남편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만 신경 쓰느라 정작 나의 취향은 잊고 살았다.

 

p237. 나를 그동안 가둔 것은 가족이었을까? 나였을까. 가둔 것은 가족일 수도 나일 수도 있지만 나오지 않은 것은 나였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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