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주의자 고희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7
김지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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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종말주의자 고희망/김지숙/자음과모음

 

세상이 언젠가는 종말 할 것이라고 믿는 중학생 희망이 전하는 이야기에 우리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희망의 소설은 모두가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쓰기 시작한 종말에서 희망이라는 시선으로 변화된 종말을 써 내려간다. 어짜피 종말이라는 말 속에 담긴 아픔이 희망이라는 이름처럼 하루하루 자기에게 주어진 일상에 최선을 다하는 결말로 이어간다.

 

삼촌 요한이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해 정체성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상처를 받고, 자신이 오픈되었을 때 마져도 스스로 모자이크 안에 가둘 수 밖에 없는 마음. 스스로를 다시 일어나게 하는 것은 자신이어야 함과 주변의 응원섞인 시선이어야 함을 알게 한다.

 

p109. “좋겠다. 가족중에 내 편이 단 한명이라도 있으면 견디기가 쉬워지거든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 각자가 아픔을 공유한다. 희망의 엄마,아빠, 그리고 삼촌과 할머니. 그 사이에 희망이 있다. 중학생 소녀가 겪고 있는 아픔을 통해 우리는 우리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종말주의자 고희망]은 사망한 동생에 대해 희망과 엄마, 아빠 사이에 서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죄책감이 크고,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생긴다. 이별에 대해 남겨진 이들이 충분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서로간의 마음을 살펴줄 필요가 있다.

 

소설은 성소수자인 삼촌을 통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 사회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한다.

 

종말주의자 희망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아직 여물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을 어른이 안아주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하게 한다.

 

<줄거리 일부>

 

15살 중학교 고희망. 그녀 10세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던 중 동생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이후 사망한 동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로서의 죄책감으로 조심스러운 일상을 이어간다. 고희망은 인터넷에 인류종말에 관한 소설을 연재함으로 자신의 괴로움을 기록해 간다. 가족중 가장 좋아하는 삼촌이 어느날 성소수자로서의 커밍아웃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또한번 상처를 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 희망은 친한 친구와 의도치 않은 말로 마찰이 생기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48. 문득 삼촌이 남자를 좋아해도, 여자를 좋아해도, 둘다 좋아해도, 사람을 안 좋아하고 선인장이나 고양이만 좋아해도, 삼촌은 삼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71. 버려진건 살아남은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진 사람들끼리 어딘가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버려지고, 선택받지 못한 것은 남겨진 내가 아닐까. 생각했다.

 

p77. “나는 그냥 열심히 해야 하는 거라고만 생각했거든.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내가 칭찬받고, 사랑받고 싶어서 한거였더라고, 그걸 언제 깨달았는 줄 알아?”“칭찬받고 나서 깨달았지. 우리 희망이. 진짜 대견하다.”

 

p192. 마음이라는게 무한 한 것 같지만, 사실 한정된 자원이에요. 쓸데 없는 데 마음을 낭비하면 좋은 데 쓸 마음이 그만큼 줄어들더라고요.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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