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일찍 나선 길 - 열여섯의 산티아고 걸어간다 살아간다 시리즈 1
태윤 지음 / 책구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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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조금 일찍 나선길-열여섯의 산티아고/태윤/책구름

 

우리는 우리한테 이 길을 다 걸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태윤과 함께 시작하고 마무리를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기존에 만났던 산티아고 순례길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저자는 열여섯의 소녀.

열여섯. 한창 학교에서 친구들과 수다떨고, 성적에 고민하는 시기.

우리가 선입견으로 바라보게 될 학교 밖 청소년이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 보다 다른 형태의 성장을 위해 학교 밖 청소년의 길을 걷고 있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다르게 성장하고 싶어서다.

저자역시 다른 형태의 과정을 통한 성장을 위해 자발적 학교 밖 청소년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와 떠나게 된 산티아고 순례길.

최대한 안움직인 쪽으로 라는 글귀에 그 나이 소녀다움이 묻어나 미소가 지어진다.

 

저자가 걷는 순례길 역시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더운 날씨, 물 부족, 피곤함. 순례중 드러나는 다양한 신체의 문제들.

그러나 걷는 길 위에는 이들을 다독여 주는 많은 것들이 함께한다.

새로운 길에서 만나는 사람(은영언니, 체육언니, 군청아저씨, 주자아저씨 등등), 풍경, 숙소와 음식,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시간.

 

여행중 만난 찔이 들려준 알베르게의 주인이 해준 이야기가 많은 여운을 남긴다.

 

p219.“이 까미노는 끝났지만 앞으로 당신 인생에 다른 까미노들이 있을 거에요. 이제 그 길들의 시작이니까. 새로운 길을 위해 부엔 까미노!”

 

좋은 길이라는 뜻을 가진 부엔 까미노(Buen Camino).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가장 많이 하는 좋은 여정 되세요.’라는 인사말이다.

 

열여섯 태윤과 함께 시작하고 마무리 하는 순례길을 통해 우리청소년들의 길위에, 마음에 부엔 까미노(Buen Camino)!

 

<도서내용 중>

 

p46. 산티아고를 걸으며 난생처음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순례길에서 내가 만나 세상과 사람들의 눈빛이 따뜻해서 기뻤다.

 

p72. 내가 지나친 것들은 나한테 그 정도의 감흥만 있었던 거고, 내가 인상깊게 기억하는 것은 그것의 유명세에 상관없이 나한테 그 만큼의 가치가 있었던 것. 그러니 아쉬워 하지 않아도 된다.

 

p124. 나는 생각한다. 우리 엄마는 이곳에 다시 혼자와야 할 거라고. 나의 엄마로서가 아닌 개인 김항심으로 말이다. 엄마라는 말로 모든 것이 설명되는 사람이 아닌, 이름은 무엇인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순례는 왜 하고 있는지 같은 질문이 당연한 개인으로서 말이다.

 

p207. 그러나 순례길은 존재한다. 이 길을 걷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그 존재를 증명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길 자체가 아니라 걷는 우리에게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누군가에게 나는 진정한 순례자가 아니겠지만 나는 나만의 순례를 마쳐가고 있다. 내가 걸어온 길, 길에서 보낸 시간, 그리고 내가 이 길에서 얻었던 배움은 진실이다. 까미노는 오롯이 걷는 사람의 것. 길을 온전히 누리고, 즐기고, 무언가를 배워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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