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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1
김광호 지음 / 아담출판사 / 2022년 4월
평점 :
[서평] 모나코1,2/김광호/도서출판아담
출판사에서 [모나코]는 정통멜로라고 소개한다.
정통멜로는 연애감정을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장르다. 치정과는 다르게 조금은 차분하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스토리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고리타분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은 1990년대 시위현장, 노동현장을 등장 시킴으로서 이 시대적인 상황들 속에서 남녀간의 사랑을 잘 표현했다.
거기에 조폭 김범주를 등장시킴으로써 또다른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또한 채수희의 주변에 고등학교때부터 친구 3명을 등장시킴으로써 소설을 읽어가는 중간에 쉴 수 있는 시간을 안긴다.
남자친구운이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채수희, 그녀의 시간들 속에 존재하는 많은 남자 친구들 중에 그녀와 가장 어울리는 인물은 누구일까?
그리고 소설에서 등장하는 퇴행전생을 통해 만나게 된 연인과의 대화에서처럼 현생에서 또한 그 인연이 이어지게 되는 걸까?
[모나코]는 2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1권을 읽으면서 나는 채수희의 최기우에 대한 사랑에 조금 답답함을 느끼고, 김범주와의 관계가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2권으로 넘어가면서 김범주라는 인물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채수의와의 사랑이 조금 편했으면 했다.
[모나코]는 많은 책들이 출판되고,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는 시대지만 잠깐 쉼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을 통해 우리들이 잊고 있었던 연애감정도 다시한번 느껴 볼 수 있을 듯 하다.
<줄거리 일부>
대학에 입학한 채수희는 예쁜 외모에 명문대(y대)에 다니는 대학생으로 시위에도 노동현장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1990년 대학생들의 시위현장에서 운동권 대학생 최기우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어 호감을 느낀다. 그는 훗날 정치인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인물이다. 수희는 그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그를 만나기 시작하지만 그와 사귀던 여인이 등장하면서 이둘의 사이는 멀어진다. 그후 최기우가 안산 노동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며 수희와의 사랑을 다시 이어가지만 최기우의 연인이 재 등장하면서 이둘의 사랑은 끝맺음을 한다.
이후 실연의 아픔으로 괴로운 수희에게 친구들이 나이트클럽에서 생일 파티를 하게 되고 이곳에서 나이트클럽 사장인 김범주를 만나게 된다. 김범주는 수희만이 자신을 어두운 조직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수희를 향해 구애를 하지만 수희는 폭력조직 깡패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다. 이때 친구로부터 전생 퇴행을 하면서 그녀의 전생의 연인이 김범주 였음을 알게 된다.
이후 채수희는 김범주에 대한 마음을 열어가고 결국 김범주가 채수희에게 청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김범주가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김범주가 채수희에게 이별을 얘기한다.
이후 채수희는 배우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고 결혼도 하지만 그녀의 삶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10년이 흐른 후 김범주가 그의 보스 안영표의 모함으로 살인 누명을 쓴 것임이 밝혀지고 출감하게 되고, 다시 채수희 곁에 다가오게 되는데...
<도서내용 중>
p1-132. 나는 알았다. 여자의 내숭은 꾸미고 계산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두려움과 설레임과 기대감이 뒤섞여, 도저히 감당을 못하기 때문에, 그 감정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하면서도, 상대가 못찾으면 어쩌나 하는 불암감 때문에 아주 멀리는 갈 수 없는, 그런 감정이다.
p1-267. “널 만나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았어.”
p1-325. 그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한 후, 만나는 장소는 언제나 그가 원하는 곳이었고, 만나는 시간 역시 그의 일정에 맞춰야 했다.
그런 사소한 것이 연인 사이에 왜 중요한가? 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자잘한 현실에서 균형이 맞지 않는 관계라면 그것은 언젠가는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위기를 느꼈다. 그를 사랑하는 건 분명하지만, 나 자신을 잃고 싶지도 않았다.
p2-96. 하기야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자로 잰 듯이 딱 나눌 수 있는 건 아니며,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여전히 그의 직업이 꺼림직하지만 그의 인간됨은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내가 절절히 사랑했던 최기우와 그런 식으로 끝나 나 자신의 감정을 불신하는 것의 반작용일지도 모르겠다. 남녀 사이에 사랑의 감정은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은 때로 이성의 눈을 멀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p2-118. 좋은 사람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내가 그때 생각한 좋은 사람이란 나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채수희가 내게는 그랬다.
p183. 그 사랑에서 빠져나왔을 때, 그를 알게 되었다. 그 사랑은 뜨겁다거나 설랜다거나 하는 것 없이 다가왔다. 마치 추적추적 내리는 가랑비에 어느새 옷이 젖어 버리는 것처럼, 나는 그에게 익숙해졌다. 내가 그를 사랑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내가 필요했다고...
p2-346. “다시 시작하자” 그가 내게 속삭였다. 나는 대답하고 싶었다.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지 않아도, 이미 그 사랑은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꺼졌던 사랑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 지금 당신과 내 가슴을 관통하고 있지 않느냐고...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없이 그에게 안겨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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