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나 아련합니다. 너에게 하지 못한 말.. 도대체 어떤 말을 하지 못했을까. 무엇때문에 말하지 못했을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차마 못해서 못했을까 아님 말을 하려고 했는데 만나지 못했거나 타이밍이 안 맞아서 못했을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제목인 듯 합니다. 연애 소설인가 싶었는데 버려지는 반려동물 이야기랍니다.아이를 키우면서 한번씩 내가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를 부당하게 대하고 있는게 아닌지 걱정될때가 있습니다. 부모라는 이유로 내가 너를 이만큼 사랑한다는 명목하에 아이에게 행해지는 것들이 아이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것일지도 모릅다. 동물도 마찮가지 일겁니다. 아이들은 말이라도 할 수 있지만 동물들은 말도 못하니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답답하기만 할뿐 그 속을 어떻게 짐작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반려동물인 강아지 '두부'가 말을합니다. 그것도 핸드폰을 통해서요. 핸드폰에 갇힌다는 설정도 재미있고 밧데리가 다 되면 다시 현실세계로 팅겨져 나온다는 설정도 재미있습니다. 반려 동물들을 키우면서 한번씩 느껴봤을 감정들.. 우리집 강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얘도 우리를 가족이라고 생각할가.. 이 책을 보면 어느 정도 궁금증이 풀릴 듯 합니다. 사람들은 좋다고 사랑한다고 귀여워하며 키우다가 아무런 죄책감없이 동물들을 버립니다. 어떨땐 죽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물들은 그저 버림당하고 죽임 당하고.. 계속 당하기만 합니다. 가슴이 짠하고 눈물이 납니다. 우리가 저지르고 사는 모든 것들을 동물들이 감당하고 견뎌내는것 같아서 맘이 안좋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버림당하고 짓밟혀도 여전히 사랑한다고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두부의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네요.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그들을 사랑한다면 그 무게에 대하여 책임질 줄 알아야 겠습니다. 그런 자격 있는 사람만이 반려동물을 키웠음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만이 반려동물을 사랑 할 자격이 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책 내용도 재미있고 술술 잘 읽혀서 부담스럽지도 않습니다. 어른이 읽어봐도 좋을 책이구요. 아이랑 읽어보고 같이 이야기 해보면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저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무서워하는 편입니다. 고양이의 뭔가 꿰뚫는 듯한 눈빛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주눅 들고 움츠려집니다. 고양이 보는 것도 무서운데 키운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입니다. 이 책의 저자 보경스님도 처음에는 고양이를 싫어했는데 이제는 이별을 두려워할 정도의 사이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분이 어떻게 고양이와 그렇게 친해지실 수 있었을까요.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우선 스님은 고양이를 있는 그대로 봐주시고 고양이에게 뭔가를 기대하지 않으시는 듯합니다. 보통은 내가 이렇게까지 하면 상대가 적어도 요 정도는 해주기를 바라기 마련인데 스님께서는 그런 게 없으십니다. 그래서 냥이가 맘을 열은 것 같습니다. 냥이가 추울까 봐 전기장판까지 틀어주는 스님의 마음을 보면서 감동받았고요. 냥이도 실컷 놀고 돌아오면 늘 스님 방 앞에 와서 인사하고 스님이 안 계시면 밥도 잘 안 먹고 하는 모습을 보니 냥이도 스님을 가족이라 생각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스님과 냥이가 둘이 숨바꼭질하고 산책하고 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스님과 냥이의 관계를 보고 있으니 사람이든 동물이든 마음을 교감하고 서로 믿는 게 이렇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는구나 싶습니다. 어쩌면 사람에게 받을 수 없는 더 큰 위안을 동물에게 받을 수 있겠구나 싶네요. 저도 더 나이 들면 동물을 하나 키워보고 싶기도 하네요. 성당에 다니는지라 불교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책을 읽으면서 스님들의 생활하는 모습과 유명한 스님들의 일화 같은 것을 읽어보니 좋네요. 불교에 대해서 티끌만큼이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수도자의 길은 어느 종교나 외롭고 힘든 것 같습니다. 종교에서 얻는 큰 깨달음도 있겠지만 평생을 그렇게 외롭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한편 맘이 짠하기도 합니다. 새해 연휴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술술 잘 읽힙니다. 역시 책을 많이 읽으신 분들의 글은 읽히는 게 다른 것 같습니다. 새해를 고요한 책으로 시작하게 되어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조용하고 깨끗한 곳에서 한 며칠 푹 쉬고 온 느낌이 듭니다. 정말 힐링이 되는 책입니다. 냥이의 모습도 책에서 볼 수 있어서 더 좋았고요. 그러니 또 스님의 모습이 궁금해지네요. 주말에는 가까운 절에라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거기에 또 다른 스님과 냥이가 있겠지요. 또 다른 스님과 냥이를 만나면 그냥 한번 씩 웃어주면 될 것 같습니다. 맘은 다 통하니깐요.
그동안 사진으로 된 많은 책을 봐왔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명확하고 선명하죠. 마치 그곳에 갔다온것 같습니다. 마치 그 음식을 먹은 듯하죠. 마치 그 사람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좋아했습니다. 여행서도 좋아하고 요리서도 좋아하고 멋진 곳을 소개해주는 책을 좋아했죠. 제가 경험하지 못한것을 책으로 보고 느끼고 맛보고 하는것.. 생각이상으로 감동적이고 나중에 꼭 그곳을 가보고 작가가 해본것처럼 저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 책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는 서울을 스케치한 책입니다. 사진이 아닌 스케치로 보는 서울은 색다릅니다. 저는 서울에 살지도 않고 서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지방에 살아서 그런지 서울은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죠. 그동안 서울을 소개한 책을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이 책처럼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스케치라는게 참 묘하네요.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작가가 가까이서 그렸는 것은 사진보다 더 세세하게 볼 수 있지만 상상의 여지가 많습니다. 실제로 어떻게 생겼을까 스케치를 보면서 상상해보는것 역시 재미있습니다. 스케치는 사진에서 느껴볼 수 없는 깊이가 있습니다. 빨리 순간의 시간을 사진이 표현한다고 하면 스케치는 길고 역사를 그린다고 해야할까요. 이 책과 스케치는 그래서 더욱 더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스케치라는게 이렇게 매력적인것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해서 두번째로 특별한것은 너무나 자세하고 다양한 설명들입니다. 그냥 서울이 아니라 역사적인 서울이고 어떻게 이렇게 많이 아시는지.. 깜짝 놀랐습니다. 책을 쓰려면 이정도는 알고 이정도는 발품을 팔아야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하나의 스케치를 하기위해서 1년도 더 걸린 것도 있다니.. 그 노력을 고스란히 받아서 먹으려고 하니 미안하기만 하네요. 참으로 고맙고 참으로 감동했습니다. 재미있었구요. 서울에 대해서 많이 알았습니다. 마냥 동경하기만 했던 서울이 좀 더 가까이 느껴지고 정감있게 다가왔습니다. 그냥 큰 도시인 줄만 알았더니 이렇게 서울 사람들도 모르는 역사적인 장소가 많은지도 몰랐습니다. 다음에 서울 갈때 꼭 이 책을 들고 가보려구요. 그리고 책의 스케치와 실제 풍경이 어떤지 보려구요. 제가 상상하던 그 풍경을 느껴보고 싶네요. 책 쓰시느라 애 많이 쓰셨겠어요. 당분간은 좀 쉬셔도 될것 같습니다. 이런 큰 작업을 하면 진이 빠지니깐요. 덕분에 즐겁고 재미있고 유익했던 서울 나들이를 한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책 한권을 다 읽었더니 배가 부른것 같습니다. 참으로 생생한 사진으로 인해 눈이 즐겁고 식감을 자극하는 글로 인해서 귀 또한 즐겁습니다. 사진이 너무 생생해서 침이 아주 꼴깍꼴깍 넘어갑니다. 입이 즐거우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집들을 찾아가서 맛을 봐야 겠죠. 지방에 사는지라 다소 가기 힘들겠지만 서울 나들이 갈때 가보려구요. 책도 작고 아담해서 여행갈때 들고 가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을것 같습니다. 딱 맘에 드는 싸이즈입니다. 서울은 특별한 음식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곳곳에 맛있는 집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음식이 많군요. 재미있게 맛있게 읽었습니다. 한가지 메뉴가 있는게 아니라 양식, 한식, 일식, 중식, 디저트가 다 소개되어있는지라 아무리 입맛 까다로운 손님이라도 좋아하는거 한두가지는 반드시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같이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다 맛있어 보여서 그게 문제지만요. ㅋㅋ 다양한 음식들이 이 작은 책에 다 소개되는거 보니 정말 놀랍네요. 그래서 제목을 궁극의 메뉴판이라고 지었군요. 궁극이라는 말이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주소와 전화번호, 영업시간, 가격대까지 꼼꼼하게 소개시켜주셔서 정말 다른건 필요없을것 같습니다. 전 맛집 검색을 인터넷으로 많이 하는 편인데 인터넷 검색 필요없이 이 책 한권임 될것 같네요. 왠지 검증된 맛집일것 같은 기분이 확확 드는게..꼭 가보고 싶게 만드네요. 나중에 가보고 나서 어땠는지도 글 올리겠습니다. 책 마지막엔 가나다 순으로 식당 이름이 나와서 찾기 좋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저처럼 서울에 살지 않고 서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뒷편에 동네나 구역별로 음식점을 나눠주셨음 하는 바람이 있네요. 보통 어디를 여행가면 그 지역에 맛있는 음식점을 가쟎아요. 그래야 일정짜기도 편하고.. 그런게 있었음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서울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음식점을 소개하는 책도 기대하겠습니다. 덕분에 맛있고 재미있는 미각 여행이었습니다. 서울 여행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봄바람 살랑살랑 부는데 떠나기 딱 좋은 계절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 책인것 같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상당히 유행했는 웹툰을 묶어서 책으로 냈다고 하죠? 저는 본적은 없습니다만 책으로 접했을때 깜짝 놀랐습니다. 뭐에 놀랐냐 하면요 기발한 아이디어에 놀랐구요 만화가 이렇게 많은걸 생각하게 해주는것에 대해서 놀랐습니다. 이건 예사 책이 아닌듯합니다. 왠만한 자기계발서나 명상집보다 더 나은것 같습니다. ㅋㅋ 책 싫어하는 우리 남편도 너무 너무 재미있다고 절대 강추를 하더군요..그 정도로 재미있구요. 재미와 의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김자홍씨.. 어쩜 우리네랑 사는 모습이 똑같을까요? 나이마저 비슷해서 더 실감납니다. 김자홍씨의 저승 재판을 보면서 착한 일 좋은 일을 별로 해본적이 없는 저 역시 똑같이 떨었답니다. ㅠㅠ 정말 저승은 그럴까요? 겁납니다. 생각했던것보다 더 무시무시한것 같아서요. 앞으로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지금이라도 노력하면 되겠죠? 그럼 저승에가서 덜 떨릴려나.. 앞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지나간 제 삶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김자홍씨를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리.. 저는 그보다 더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간담이 서늘했답니다. 갓난쟁이 아기들도 저승사자가 데려가는 모습을 보고는 괜시리 울적해지더군요. 엄마 아빠는 아이 낳았다고 그렇게 좋아하는데 말이죠. ㅠㅠ 유명한 사찰에서 많이 봐 왔던 그림들..그냥 의미를 모르고 볼때랑 정말 다르네요.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절에 있는 그림 하나하나가 그냥 그려진게 아니네요. 다 의미를 품고 있었군요. 그 의미를 모를땐 그냥 멋지다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책에 나오는 그림을 보니 이제 좀 무섭네요. 사는것에 대해서 그리고 죽는것에 대해서 많은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미까지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상권 봤는데요. 중권 또 읽어보려구요. 김자홍씨가 어떤 판결을 받을지 궁금하네요. 유능한 변호사님을 만났으니 아마 좋은 판결을 받으리라 생각됩니다. 유능한 변호사 만날 수 있게 오늘 하루도 열심히 그리고 베풀면서 살아야겠습니다. 효도도 물론 하구요. ㅋㅋ 많은 걸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만화지만 만화 같지 않은 책이네요. 무겁지만 무겁지 않은 책.. 참으로 오묘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