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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하지 못한 말 - 버려지는 반려동물 이야기 ㅣ 맛있는 책읽기 46
황적현 지음 / 파란정원 / 2018년 1월
평점 :
제목이 너무나 아련합니다. 너에게 하지 못한 말.. 도대체 어떤 말을 하지 못했을까. 무엇때문에 말하지 못했을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차마 못해서 못했을까 아님 말을 하려고 했는데 만나지 못했거나 타이밍이 안 맞아서 못했을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제목인 듯 합니다. 연애 소설인가 싶었는데 버려지는 반려동물 이야기랍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한번씩 내가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를 부당하게 대하고 있는게 아닌지 걱정될때가 있습니다. 부모라는 이유로 내가 너를 이만큼 사랑한다는 명목하에 아이에게 행해지는 것들이 아이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것일지도 모릅다. 동물도 마찮가지 일겁니다. 아이들은 말이라도 할 수 있지만 동물들은 말도 못하니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답답하기만 할뿐 그 속을 어떻게 짐작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반려동물인 강아지 '두부'가 말을합니다. 그것도 핸드폰을 통해서요. 핸드폰에 갇힌다는 설정도 재미있고 밧데리가 다 되면 다시 현실세계로 팅겨져 나온다는 설정도 재미있습니다.
반려 동물들을 키우면서 한번씩 느껴봤을 감정들.. 우리집 강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얘도 우리를 가족이라고 생각할가.. 이 책을 보면 어느 정도 궁금증이 풀릴 듯 합니다.
사람들은 좋다고 사랑한다고 귀여워하며 키우다가 아무런 죄책감없이 동물들을 버립니다. 어떨땐 죽이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동물들은 그저 버림당하고 죽임 당하고.. 계속 당하기만 합니다. 가슴이 짠하고 눈물이 납니다. 우리가 저지르고 사는 모든 것들을 동물들이 감당하고 견뎌내는것 같아서 맘이 안좋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버림당하고 짓밟혀도 여전히 사랑한다고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두부의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네요.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그들을 사랑한다면 그 무게에 대하여 책임질 줄 알아야 겠습니다. 그런 자격 있는 사람만이 반려동물을 키웠음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만이 반려동물을 사랑 할 자격이 있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책 내용도 재미있고 술술 잘 읽혀서 부담스럽지도 않습니다. 어른이 읽어봐도 좋을 책이구요. 아이랑 읽어보고 같이 이야기 해보면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