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시장 돌프 - 제2회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이재문 지음, 장서영 그림 / 마카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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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어린이들만 사는 세상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한 번씩은 해 보셨을 겁니다. 저 역시 뭐 해라, 이거 하지 마라, 어떻게 행동해라 등등 어른들의 잔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서 어린이들만 사는 세상에 살면 어떨까라는 달콤한 상상을 해보곤 했었습니다. 이제 제가 그렇게 싫어하던 잔소리 대마왕 어른이 되어보니 잔소리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이게 안 해야지 하고 결심은 하는데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책 [어린이 시장 돌프]는 정말 어린이들만 사는 도시에 관한 책입니다. 어린이만 사는 도시에 관한 책이지만 결국엔  어른이 쓴 책이죠. 진짜 작가님의 상상력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진짜 놀랐습니다. 저는 작가님 같은 어른이지만 진짜 상상력이 1도 없거든요.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일을 해서 그런지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제가 놀랐던 게 하나 더 있는데요. 어린이들 책이지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놀랐습니다. 정말 흥미진진하고요. 속도감 있게 스토리가 전개돼서 좋았습니다. 교보문고 동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하더라고요. 과연 대상을 수상할 만하네요. 3학년인 우리 딸도 읽어보고 정말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도 좋아할 책입니다. 어른들도 같이 읽어도 좋고요. 같이 읽으면서 어른들이라고 다 잘하는 것도 아니고 늘 착한 것도 아니고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도 아니면서 아이들에게만 그것을 강요한 건 아닌가 하고 반성해봅니다.     
  시장 후보 돌프의 공약사항 중에 학교 시험을 없애고 학교는 가고 싶을 때만 가고 밥은 먹기 싫을 땐 안 먹는다는 게 있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공약이죠. 어른들도 사실 급여만 제대로 준다면 회사 가고 싶을 때 가면 좋을 텐데 말이죠. 어른이 없이 어린이들만 처음 살게 되었을 때는 한 번도 누리지 못한 자유를 누리게 되어 다들 제멋대로 행동했었는데 아이들 스스로가 그걸 깨닫고 바뀌었다는 것 역시 좋았습니다. 
  우리 아이도 틀림없이 우리가 사는 곳에 시장이 돌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싶습니다. 저도 아직 마음이 어려서 그렇다고 혼자 좋게 생각하면서 어린이가 시장이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이랑 같이 읽기 아주 좋은 책입니다. 상상력의 끝이 없어 보이는 책입니다. 유쾌하고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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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보다 네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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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도깨비] 드라마가 정말 인기 있었잖아요. 저도 진짜 좋아했습니다. 공유 씨도 멋졌고 김고은 씨도 사랑스러웠죠. 그리고 공유 씨와 이동욱 씨가 같이 있는 장면은 절로 안구정화가 되고 맘이 흐뭇해졌습니다. 그런데 멋진 배우들보다는 아름다운 대사가 많아서 더 좋았습니다. 적어두고 싶을 정도로 이쁜 대사가 많았는데요. 이 책[첫눈보다 네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의 제목을 보는 순간 저는 드라마[도깨비]가 생각나더라고요. 제목이 너무 예뻐서 그랬는 것 같습니다. 제목이 예뻐서 80점은 따고 들어가는 책인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을 보니 제목처럼 이쁜 책이네요. 장미와 스미레라는 고양이 남매입니다. 이름처럼 생김새도 예뻐요. 칼라로 그려진 삽화를 보면 너무 귀여워서 정말 안고 자고 싶을 정도입니다. 저는 고양이 좀 무서워하는 편인데 이 책에 나오는 장미와 스미레 같은 고양이면 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고양이의 관점에서 인간을 집사라 부르고 자기를 돌봐주는 아랫사람 취급하는데 진짜 실제로 고양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싶네요. 현실 속 고양이들을 보면 한 번씩 눈을 마주칠 때 사람을 꿰뚫어보는 눈빛 하며 유난스레 깔끔 떠는 모습하며 우아한 몸짓이 왠지 인간으로 치면 귀족이나 상류층의 도도한 아가씨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처럼 고양이가 무서웠던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이 책을 보니 고양이가 친숙한 느낌이 들고 키워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사랑만 받고 살아온 장미도 자유를 그리워하고 자유를 찾아서 떠날 용기가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남동생까지 두고 떠날 정도라니.. 그 용기가 부럽네요. 자유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겠죠. 숲으로 떠난 장미를 보니 저도 언젠간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게 언제쯤일지 기약은 없으나 장미처럼 떠날 수 있을까요? 이래저래 걸리는 게 많아서 힘들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걸 보면 전 조그마한 고양이보다 미약한 존재인가 싶은 게 괜스레 좀 우울해집니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거나 좋아하시거나 저처럼 고양이를 무서워하시는 분들도 읽으시면 좋고 진정한 자유가 뭔지 한번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도 읽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이 예뻐서 그런지 술술 잘 읽혀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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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0
알베르 카뮈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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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저도 나이가 많이 들었는지 고전이 좋더라고요. 고전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은 다 이유가 있다라고요. 근데 여전히 고전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선뜻 읽기가 겁이 납니다. 그래도 한 번씩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은 있잖아요. 이 책 [이방인]도 저는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미니 북이라서 나이도 있는데 글씨가 작으면 어떻게 읽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무엇보다 가벼워서 좋습니다. 또 나이 이야기지만 나이 들수록 무거운 건 질색입니다. 가방도 이젠 거추장스러워서 아무리 비싼 가방이라도 가벼운 것만 들고 다니거든요. 이 책은 미니북이어서 손바닥 크기만 해서 작은 핸드백 속에 쏙 들어가서 정말 좋았고 또 엄청 가벼워요. 무게감이 1도 안 느껴져서 갖고 다니면서 보기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아침저녁 출퇴근하면서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읽기에 좋아서 출퇴근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라는 문장으로 책이 시작됩니다. 문장들이 다 간결해서 이 책의 느낌을 더 잘 살려준 것 같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이 감정을 배제한 것처럼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왜 이 책을 부조리의 문학이라고 하는지 읽어보니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다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살지는 않잖아요.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그 사람의 감정이 얕지는 않는데 왜그런지 아무 감정 없는 사람 취급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뫼르소도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고 슬픈 기색이 없었다는 이유로 결국은 사형수가 됩니다. 뭔가 정말 부조리한 것 같습니다. 살다 보면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나도 모르게 그 일에 휩쓸려 타격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뫼르소 역시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성실하고 착한 청년인데 우발적인 살인으로 사형까지 당하다니 안타깝네요. 우리 사회에도 이런 부조리한 경우가 많지요. 그런 일을 제가 안 겪으리라는 법도 없으니 더 답답하네요. 
  읽고 나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고전인데도 읽기도 너무 쉽고 주인공의 심리묘사도 탁월해서 공감도 많이 가고 좋았습니다. 쉽게 고전에 다가서기 어려운 분들은 도전해 보기 좋은 책일 것 같습니다. 미니북이라 가볍지만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은 아주 좋은 책 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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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려준 이야기 - 호손의 인생 수업
너새니얼 호손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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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바위 얼굴]은 다들 아시는 이야기일겁니다. 저희 세대는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나와서 모르려야 모를 수 없는 이야기죠. 미국의 러시모어 산 큰 바위 얼굴 사진까지 떡하니 있었던 것 같은데 오래돼서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주홍 글씨]도 정말 유명한 책이라 저도 읽어봤는데 저는 그 책을 진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큰 바위 얼굴]과 [주홍 글씨]의 작가가 같은 사람인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 마음에 한 이야기는 도덕적이고 한 이야기는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작가라고 생각해보니 미국 청교도적인 소설에다 기반을 두어서 비슷하게 도덕적인 이야기이네요.   
 이 책은 나다니엘 호손의 국내 미공개 단편 모음인데요. 미공개라고 하니 더더욱 읽어보고 싶어지잖아요. 역시 대작가라 그런지 재미있네요. 도덕적이고 교훈이 많습니다. 어찌 보면 동화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이솝우화 같기도 한데 이솝우화보다는 세련되고 매끄럽습니다. 1800년대의 미국의 생활상도 엿볼 수 있고 책 읽는 동안 저는 어릴 때 봤던 TV 시리즈 중에 [초원의 집]이 생각나더라고요. 거기에 나오는 생활 모습이랑 의상이랑 상상하면서 책을 읽으니 더 재미있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인생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비슷하게 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하이데거 박사의 실험]처럼 다시 젊어지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저는 이대로가 좋습니다. 젊었을 때의 열정과 도전도 좋지만 지금 모든 게 다 정해져있고 편안한 이 상태를 포기를 못한겠습니다. 이미 마음이 늙은 것인지..   
  호손이 들려주는 7가지의 인생 수업이 여기 있습니다. 행복, 운명, 사랑, 미래, 가치, 진실, 낭만.. 정말 인생에 가장 필요한 것들만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뭐 하나 빠지면 허전한 것들이죠.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 수업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으로 제 인생이 다시 선택되고 다른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좋은 책으로 인생의 여러 면을 맛본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잔잔하고 고요하지만 도덕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입니다. 아이들과 읽어도 무척 좋을 책입니다. 가을이라 책 읽기 참 좋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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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의 기담 -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
오정희 지음, 이보름 그림 / 책읽는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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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담이라고 하네요. 저는 기담은 기이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기이하면서 재미도 있어야 기담이라고 불릴 수 있는 거군요. 몰랐습니다. 기담이라면 왠지 괴상스럽고 무서운 이야기 일 것 같은데 여기에다 재미까지 더 했으니 왠지 내용이 더더욱 궁금해집니다. 저는 이럴 때면 쓸데없이 호기심이 많아서 궁금해서 못 참습니다.
  이 책 [오정희의 기담]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 읽을 수 있는 우리나라 전래동화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기담이니 이상야릇하고 재미있습니다. 결말도 다소 생뚱맞기도 하고요. 전래동화는 그렇잖아요. 보통 생각하는 결말이 아닌 이야기도 많듯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다소 생뚱맞은 결말도 있지만 그게 이 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다 잘 먹고 잘 살았고 이야기 진행이 매끄러우면  전래동화라 할 수 없고 기담이라고 할 수 없겠죠. 강원도에 설화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사람 입에서 입으로 전하다 보니 더해지기도 하고 빼지기도 했을 테고 거기에다 세월까지 덧 입혀져 있었으니 이야기가 오죽 풍성해졌을까 싶네요.  
읽어보면 재미있고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한번 손에 잡으면 순식간에 다 읽힙니다. 중간중간에 삽화도 정말 예뻐서 맘에 쏙 듭니다. 한복을 어쩜 이쁘게 그렸는지요.  나이가 들어서 일까요. 이제 이렇게 오래된 이야기가 재밌습니다. 편안하고 좋아요. 전래동화처럼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못되게 살면 벌을 받는다는 변하지 않는 진리도 다시 한번 깨닫고 좋았습니다.
 작가분이 할머니처럼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야기라 아이들도 읽기 정말 좋습니다. 초등학생인 우리 딸도 읽어보고 재미있다고 하네요. 뭐가 재미있는지 아는지 모르겠지만요. 작가님의 다른 소설도 한번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수상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저는 잘 모르는 분이라서 궁금하네요. 한국 여성이 빚어낸 가장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언어의 비창이라고 하는 [완구점의 여인]을 읽어보고 싶어요. 
   누구나 궁금해하고 재미있어할 이상 야릇한 옛날이야기.. 선선한 날씨만큼 책 읽기 좋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재미있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실망하시지 않을 겁니다.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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