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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ㅣ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0
알베르 카뮈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이제 저도 나이가 많이 들었는지 고전이 좋더라고요. 고전을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은 다 이유가 있다라고요. 근데 여전히 고전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선뜻 읽기가 겁이 납니다. 그래도 한 번씩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은 있잖아요. 이 책 [이방인]도 저는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미니 북이라서 나이도 있는데 글씨가 작으면 어떻게 읽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무엇보다 가벼워서 좋습니다. 또 나이 이야기지만 나이 들수록 무거운 건 질색입니다. 가방도 이젠 거추장스러워서 아무리 비싼 가방이라도 가벼운 것만 들고 다니거든요. 이 책은 미니북이어서 손바닥 크기만 해서 작은 핸드백 속에 쏙 들어가서 정말 좋았고 또 엄청 가벼워요. 무게감이 1도 안 느껴져서 갖고 다니면서 보기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아침저녁 출퇴근하면서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읽기에 좋아서 출퇴근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라는 문장으로 책이 시작됩니다. 문장들이 다 간결해서 이 책의 느낌을 더 잘 살려준 것 같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이 감정을 배제한 것처럼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왜 이 책을 부조리의 문학이라고 하는지 읽어보니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다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살지는 않잖아요.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그 사람의 감정이 얕지는 않는데 왜그런지 아무 감정 없는 사람 취급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뫼르소도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고 슬픈 기색이 없었다는 이유로 결국은 사형수가 됩니다. 뭔가 정말 부조리한 것 같습니다. 살다 보면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나도 모르게 그 일에 휩쓸려 타격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뫼르소 역시 그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성실하고 착한 청년인데 우발적인 살인으로 사형까지 당하다니 안타깝네요. 우리 사회에도 이런 부조리한 경우가 많지요. 그런 일을 제가 안 겪으리라는 법도 없으니 더 답답하네요.
읽고 나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고전인데도 읽기도 너무 쉽고 주인공의 심리묘사도 탁월해서 공감도 많이 가고 좋았습니다. 쉽게 고전에 다가서기 어려운 분들은 도전해 보기 좋은 책일 것 같습니다. 미니북이라 가볍지만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은 아주 좋은 책 읽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