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공주
허은미 지음, 서현 그림 / 만만한책방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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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제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한테는 왜 특출난 재능이라든지 외모라든지 집안이라든지 돈이라든지 하는 게 하나 없고 모조리 평범한 것뿐일까라는 생각도 할 때도 있지만 평범한 게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결혼하기 전에  소개팅을 하거나 선을 볼 때 저는 배우자 감으로는 평균적인 외모와 키에 직업이 있고,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녔고, 외둥이 아니고 형제가 있고, 부모님이 다 살아계시고, 집안이 너무 잘 살지도 너무 못 살지도 않는 그런 사람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그런 사람을 찾는 게 힘들더라고요. 그때 생각했죠. 평범한 게 결코 쉬운 게 아니구나 하고요. 
  저한테는 딸이 둘이 있습니다. 우리 두 딸들도 자신들이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봐도 평범합니다. 외모도, 공부도, 재능도 뭐하나 특출난 게 없지요. 부모인 저를 닮아서 그렇지 싶습니다. 평범한 게 좋은 거라 해도 아직 어린지라 평범함에 대하여 고마움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너무너무 공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공주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임금님은 공주가 너무너무 평범한 거에 대하여 한숨을 쉬고 걱정을 합니다. 일반인도 아니고 공주니 평범하면 걱정이 되겠죠. 임금님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연못에서 잠자던 잉어가 임금님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쁜 공주가 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고 났더니 세상에 가장 이쁜 공주가 되었으나 성격이 모질어졌습니다. 다음으론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요? 궁금하시죠? 궁금하시면 책을 한번 읽어보시면 될 것 같아요.  만약 소원을 빌 수 있는 잉어 수염이 있다면 어떤 소원을 빌까요? 저는 뭐 소박하게 가족들 건강하고 돈도 많이는 필요 없고 한 10억 정도 생기게 해달라 하고 한 가지는 아이들 공부 잘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빌고 싶네요. 우리 딸은 더 소박하게 새 핸드폰 갖는 거, 학원 안 가는 거, 막창 먹는 거를 빌 것이라고 하네요. 애들은 애들인 것 같습니다.
  그림이 정말 귀엽습니다. 동글동글하니 정감 넘치는 그림이라 공주님도 임금님도 다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우리 아이도 그림이 진짜 맘에 든다고 하네요.   
  단순한 이야기의 그림책이지만 많은 걸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자신이 너무나 평범하여 보잘것없이 느껴지는 날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같이 한번 읽어보세요. 재미있고 유익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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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역사 - 플라톤에서 만델라까지 만남은 어떻게 역사가 되었는가
헬게 헤세 지음, 마성일 외 옮김 / 북캠퍼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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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살다 보면 누군가를 언제 만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친구라든지 훌륭한 선생님이라든지 나쁜 연인이라든지 등등을 만나게 되면 한 사람의 인생에서도 아주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하물며 역사적인 인물은 오죽할까 싶네요. 이 책은 역사적인 인물들의 만남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재부터 흥미진진한 것 같습니다. 동시대에 살던 역사적 인물이 실제로 만났을 수도 있고 안 만났을 수도 있지만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그것이 역사적으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등을 기술해놓았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적어서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고대의 만남부터 현재의 만남까지 다 있습니다. 플라톤과 아리 스토 텔레스의 만남부터 넬슨 만델라와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의 만남까지 있습니다. 제일 재미있었던 만남은 피에르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만남이었습니다. 역사라도 사랑 이야기가 빠지면 심심하잖아요.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하는 게 가능할까 싶네요.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역사를 좋아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물론 안 좋아했습니다. 한국사도 싫어했고 세계사는 더더욱 싫어했습니다. 수업을 듣고 있으면 어찌나 졸리던지. 다음 시간엔 꼭 그전 시간에 배운 걸 쪽지시험을 봐서 틀리는 개수만큼 빡빡이 숙제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연습장 가득 의미도 모르는 단어를 막 적어놓곤 했었습니다. 요즘에는 예전처럼 무조건 달달 외우게 하는 식으로 역사를 가르치지는 않겠지요. 개연성을 알고 보면 역사처럼 재미있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책[ 두 사람의 역사]의 지은이가 쓴 책이 독일에서 '올해의 역사 책'으로  선정됐다고 하네요. 역사 책을 많이 내서 그런지 글 쓰는 내공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역사적인 사건이라도 재미없으면 읽기 싫은데 재미있게 잘 쓰셔서 진짜 술술 잘 읽힙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정도로 흥미진진합니다. 세계사 수업시간에 이런 책을 활용해서 수업하면 학생들이 정말 재미있어 할 것 같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면 당연히 읽어보셔야 되고 역사를 너무나 싫어하면 이런 가벼운 책부터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책 한 권을 읽고 나니 많은 공부를 한 것 같고 뭔가 모르게 똑똑해지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아주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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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한 30일 다이어트 - 몸매, 건강, 행복 모두 잡는
최용석 지음 / 미다스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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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날씬하신가요? 자기 몸에 대하여 만족하시는지요? 저는 몸이 뚱뚱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보통인데도 자기가 느끼기에 뚱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실제로 뚱뚱하고 건강검진을 해도 비만이라고 나옵니다. 그러면 진짜 뚱뚱한 거 맞죠. 다이어트하세요? 전 평생 다이어트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뚱뚱하죠. 속이 답답할 수밖에요. 늘 다이어트 생각을 하고 새해 결심은 꼭 다이어트가 들어가 있습니다. 먹을 것을 신경 쓰는 편이고 운동도 하고 있는데도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40대에 들어서서 그런지 다이어트가 맘먹은 대로 잘 안되고 빠지기는커녕 현상 유지도 요즘엔 버겁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의사 남편이 살찐 아내를 위하여 직접 해본 다이어트라고 하니 신뢰가 팍팍 듭니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 건 30일이라는 기간입니다. 저처럼 늘 다이어트를 신경 쓰고 있으면 다이어트가 되는 둥 마는 둥 하고 스트레스만 받기 마련인데 30일 안에 끝낼 수 있는 다이어트라.. 정말 매력적이네요. 30일 안에 살이 잘 빠지는 몸으로 만드는 건데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식단 같은 게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지금 당장 30일 다이어트를 시작해 볼 사람들에게 자세하게 1일차에 뭘 어떻게 하고 그런 게 있을 줄 알았는데 그런 내용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제가 너무 성급했을 수도 있죠. 무턱대고 살만 빼려고 했으니..

  책 속에 다양한 다이어트 사례가 있어서 읽다 보니 저 같은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책 속에는 많은 다이어트 팁이 존재하여서 읽어보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작가이신 원장님이 하시는 한의원에 가보고 싶네요. 다이어트를 어떻게 그렇게 많이 성공시키셨는지 궁급합니다. 처방받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이다 싶은 마음으로 다이어트해보고 싶습니다.  
  중년의 엄마들을 위한 다이어트 책이네요. 결국엔 올바른 습관을 길러서 다이어트를 해야 면역력도 강해지고 요요도 없이 건강한 몸이 되는 거네요. 저도 이 책을 계기로 목표량도 정해놓고 식사 일기도 적어보고 하려고요. 어차피 평생 해야 하는 다이어트 욕심부리지 말고 꾸준히 한번 해보렵니다. 다시 한번 다이어트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책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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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녀가 폭발버튼을 건드릴 때
보니 해리스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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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에게 화를 많이 내시는 편인가요? 저는 화를 안 내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제가 못 견디는 게 있는데 아이가 저를 속이거나 거짓말을 하는 경우 그럴 때 저의 폭발 버튼이 눌러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평소에 제 안에 분노를 일으키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걸 누군가가 건드리면 여지없이 분노가 폭발해버리니깐요. 책 제목을 봤을 때부터 딱 제 맘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른 부모들도 저처럼 폭발 버튼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이 책을 읽어보니 부모라면 누구나 폭발 버튼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나오는데 정말 하나같이 흥미진진합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지라 다 공감이 가고 그 상황에 부모가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이해가 됩니다. 저도 제 폭발 버튼을 우리 아이가 눌렀을 때는 진짜 미친 사람처럼 화를 냅니다. 화를 내면서도 '아 이렇게 화를 내면 안되는데'라는 생각은 하는데 자제가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의 예전 잘못까지 다 끄집어 내고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하고 제풀에 제가 지쳐야 화가 멈춰지는 것 같습니다. 책에 보면 다양한 사례에 따라 화를 다스리면서 현명하게 자녀와 소통하고 풀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줍니다. 각 장별로 연습문제까지 있어서 제가 그런 상황을 닥쳤을 때 제 행동을 분석해보는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아이가 제 감정 버튼을 눌렀을 때 아이에 대한 문제보다는 제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감정 버튼이 눌러졌을 때 한발 물러서서 그 문제를 새롭게 볼 수 있는 법을 배워야겠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볼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아이에게 화를 내고 나면 늘 후회하고 아이를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는 게 아닌가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인데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어 우울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저와 같은 부모가 많이 있어서 다행이다 싶네요. 나름 위로가 됩니다. 한 번도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될지 교육받은 적이 없어서 저도 너무나 서툴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로 공감이 많이 되고 힘이 됩니다.
   자녀를 키우시는 부모라면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고 아이와의 관계를 좋게 발전시킬 수 있는 여러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으므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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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줄다리기 - 언어 속 숨은 이데올로기 톺아보기
신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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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인문학이 유행이었잖아요. 요즘도 여전히 유행이지만 저는  인문학이 어렵더라고요. 늘 관심은 있으나 어려워서 선뜻 다가설 수 없었는데 모처럼 정말 재미있는  인문학 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책 읽기의 깊이가 얕아서 어려운 책은 잘 못 보거든요. 도전은 해보지만 번번이 좌절을 많이 하여 책 읽기를 중간에 포기한 적이 많습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인문학 책은 [책은 도끼다] 이래로 정말 오랜만에 읽어봅니다. 손에 책을 잡고 읽으면 잠시라도 책을 놓기 싫더라고요. 진짜 술술 읽힙니다. 저자가 대학교 교수님이라 그러신지 엄청 읽기 쉽게 글을 쓰셨더라고요.  인문학 책도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 있구나 싶게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우리가 늘 사용하는 단어에 대하여 설명해주셔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책의 처음에 나오는 '폐하'라는 단어부터 저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런 뜻인 줄 몰랐습니다. TV에서 늘 '폐하' '전하' 이런 말을 쓰고 있어서 당연히 왕에 대한 호칭으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각하'라는 말이 조선시대부터 있었는지는 당연 몰랐고요. 처음부터 충격적인 내용이 나와서 그런지 책의 몰입도가 확 높아지더군요.
  우리가 무의식중에 사용하는 언어가 이런 뜻을 포함하고 있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한 번도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고 늘 사용하는 단어고 익숙하게 보는 표현이라 저도 늘 썼었습니다. 언어가 가지는 힘이 이렇게 강한 것인지 미처 몰랐습니다. 제가 무심코 쓰는 그런 언어가 성차별적이고 이분법적인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 이제는 그런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으로 인하여 오늘의 저는 분명 어제의 저와는 다를 겁니다. 이런 맛에 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좀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의식중에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관이 아니라 우리가 짜장면을 표준어로 사용하게 만들었듯이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가 주체가 되어 우리의 언어를 다듬고 지켜나갔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고 우리의 언어 습관에 익숙해진 단어들이지만 성차별을 내포하고 이데올로기를 품고 있는 단어들은  우리가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정말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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