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찬리 육아중 - 아들 때문에 울고 웃는 엄마들을 위한 육아그림 에세이
장은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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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 책은 좀 더 일찍 나왔어야 했는데.. 제가 이 책을 지금 읽은 게 한스럽네요. 저는 딸만 둘 있습니다. 이제 딸들이 14살 11살입니다. 둘째 딸을 낳고 나니 아이를 키운다는 게 힘들긴 힘들어도 아이가 이쁘기도 이쁘고 이제 안 낳으면 못 낳겠거니 싶어서 셋째를 낳을까 말까를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근데 이미 제 나이가 40을 바로 보는 나이였고 나이는 핑계였고 무엇보다도 겁나는 건 또 딸을 낳을까 봐였습니다. 딸 물론 이쁘죠. 그런데 주위에 호기심 어린 시선과 아들 없어서 어떡하냐고 지나가는 말로 걱정하는 척하면서 던지는 말들과 그래 아들 셋보다는 딸 셋이 낫다면서 어른들이 꼭 한마디씩 할 거를 생각하니 도저히 용기가 나지가 않더라고요. 지금은요? 당연 후회합니다. 그때 딸이라도 낳았으면 좋았을 걸 싶습니다. 그때 이 책이 나왔었으면 이렇게 씩씩한 아들 셋을 둔 엄마의 이야기를 제가 알았더라면 저 역시 도전해 봤을 건데 말이죠. 우리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딸 3명인 엄마가 있는데 처음에 뱃속에 아이가 딸이라고 하니 다들 말은 못 하고 안됐네라고 했지만 요즘에 그 막내딸이 인사도 어찌나 잘하는지 온 동네에 이쁨 덩이입니다. 저도 그 엄마 임신했는 거 봤을 때는 엄청 서글퍼 보였는데 정말 남의 아이라 그런지 낳아놓으니 금방 크데요. 이제 우리 두 딸들도 어느 정도 커서 엄마 손이 덜 필요하니 작고 고사리 같은 아기 손이 그리워지네요. 우리나라 출산율이 낮아진다고 다들 걱정하는데 애국하는 심정으로 그때 아이를 하나 더 낳았어야 되는데 말이죠. 이제는 애국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아이 셋을 더군다나 남자아이 셋을 키우면서 어찌 이리 씩씩한지요.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우리 두 딸들 키울 때 피곤하다는 이유로 옳게 놀아주지도 못했는데.. 정말 반성이 많이 됩니다. 정말 책 제목처럼 절찬리 육아 중이네요. 이 책을 읽으니 정말 공감이 많이 가더라고요. 저도 모유 수유하면서 유난히 뱃골 작은 아이들 때문에 2시간 간격으로 깨는 아이 덕에 어찌나 그때는 피곤했는지 그 당시 제소원은 온 잠자는 것이었습니다. 밤에 누군가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푹 한번 자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지금도 돌 안된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누군가는 저처럼 그런 소원을 갖고 있을 겁니다. 저 역시 지나보니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다크서클이 무릎까지 내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죽어도 힘들어도 아이 웃음 한 번이면 다 보상이 되었죠. 이 책의 작가님도 그래 보이네요. 많이 웃으면서 공감하면서 봤습니다. 아이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 울고 싶어질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때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육아라는 게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싶은 게 큰 위로를 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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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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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씩 책을 읽을 때 작가가 이렇게 힘들게 연구하고 알아내고 땀을 흘려 쓴 작품을 내가 이렇게 편하게 누워서 빈둥거리면서 귤 따위를 까먹으면서 읽어서 되겠나 싶은 책이 있습니다. 이 책 역시 그런 책입니다. 생물 연구원이 일찍 죽은 누이를 위하여 우주인이 되려고 도전하는 그냥저냥 그런 책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 보니 디테일이 장난 아닌 거예요. 우주인 시험을 실제 체험이라도 했나 싶을 정도로 우주인 시험 과정과 배경 등을 정말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고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니 한 명만 우주선을 탈 수 있으므로 서로 견제하고 한편으로는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는 심리상태도 정말 박진감 넘치게 묘사되어있습니다. 정말 제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우주인이 못되고 떨어질 것 같은 긴장감과 압박감에 손이 땀이 찰 지경이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책을 다 읽고 마지막에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이 책을 구상하고 취재한지 13년 만에, 집필하는 4년 동안 35번의 개고를 했다고 합니다. 이런 귀한 책을 재미있다는 이유로 이렇게 씹지도 않고 단숨에 냉큼 먹어치워도 되는지 작가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요. 천천히 음미하면서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전작인[파라다이스 가든]도 한번 읽어보려고요. 도대체 권기태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이런 집요한 글쓰기가 가능한지 너무 궁금합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응원하겠습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권기태 작가님의 팬이 된 것 같습니다.

우주인이 되려고 하는 주인공을 보니 그리고 다른 도전자들을 보니 저는 무엇을 향하여 이렇게 노력해본 적이 있나 싶습니다. 제 가슴속에 열정이란 게 있긴 있나 싶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이라는 게 실처럼 가늘어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마지막에 그 희망하는 바를 설혹 얻지 못하더라도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끝까지 가보았으니 최대치를 다 해봤으니 충분히 다시 시작해볼 수 있을 겁니다. 소설이지만 마음속에 와닿는 구절이 유난스럽게 많은 책입니다. 한 번 더 읽을 때는 밑줄 좍좍 그어가면서 읽어보려고요. 작가의 영혼이 담긴 이 귀한 책을 저만 읽기 아깝네요.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 책이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이 책을 집필한다고 영혼까지 탈탈 털린 작가님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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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가족 이야기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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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견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불쌍하긴 하던데 한 마리면 괜찮은데 여러 마리가 몰려다니면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유기견이 저에게 피해를 끼치는 건 아닌데 존재만으로 왠지 사람을 물것 같고 더러울 것 같고 사람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유기견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멀리 피해 다니곤 했습니다.

   이 책 [바우네 가족 이야기]는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유기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펼치는데 다 읽어보니 이럴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바우는 길러주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유기견이 되었습니다. 바우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귀여운 아이가 있습니다. 사람하고 똑같이 말이죠. 거기에 친구들도 있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 불을 피울 수 없어서 추위를 이기기 위하여, 먹이가 없어서 먹이를 구하기 위해서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는데 사람들이 보기에는 유기견 무리로 보이는 거죠.

   바우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한 번도 안 해본 생각인데 요즘에 혼자 사시는 어르신분들이 외로워서 동물들을 많이 기르시던데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남아있는 동물들은 어떡하나 걱정이 됩니다. 외로워서 모여사는 바우네 가족들은 최대한 인간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노력을 하는데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깐요. 바우네 가족들이 인간들에게 "같은 동물끼리이러깁니까?"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우리가 인간이라고 다른 동물들을 그렇게 대해도 되나 싶고 인간도 같은 동물인데 다른 동물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전작인 [첫눈보다 네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를 읽어봤습니다. 전작도 내용이 따뜻했는데 이번 책도 정말 따뜻하네요.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져서 좋습니다. 아이들도 읽어봐도 좋고 어른들도 읽어봐도 좋을 동화입니다. 삽화도 정말 이쁩니다. 책 표지부터 커다란 바우 눈을 보시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 책을 읽어보고 유기견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같은 동물들끼리 그들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안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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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온다, 로봇 와이즈만 미래과학 1
김성화.권수진 지음, 이철민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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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이라고 하면 뭐가 젤 먼저 생각되세요? 저는 이세돌 9단하고 인공지능 알파고 가 바둑 두는 게 생각납니다. 그때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해서 충격을 주어습니만 한 판이라도 이겨서 다행이라고 사람들이 씁쓸해 했던 게 생각이 납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는 많지만 막연한 것 같습니다. 전산화되고 컴퓨터화될 거라는 거는 상상은 하지만 막연할 뿐이지 구체 적으러 어떻게 될 것인지는 도대체 감이 안 잡히는 것 같습니다. 로봇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로봇의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 도대체 어느 분야까지 로봇이 담당할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미래에 대하여 불안해하면서 기대감도 들고 하는데 그러던 차에 이 책 [미래가 온다, 로봇]에 대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단 삽화가 정말 귀엽습니다. 로봇인데 이렇게 귀여워해 되나 싶을 정도입니다. 차갑고 딱딱한 그림이 없고 로봇인데도 핑크빛에 정감 넘치는 삽화에 로봇이라 친숙감이 듭니다. 우리 두 딸들은 과학은 싫어한다고 하고 로봇은 더더욱 싫어한다고 하는 아이들인데 삽화를 보고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이니 삽화는 100점 만점에 100점인 것 같습니다. 삽화로 일단 흥미를 끌었으면 책 내용을 한 번 볼까요?

   책 내용도 삽화만큼 재밌습니다. 지루한 감이 1도 없습니다. 로봇이 생기게 된 역사부터 시작해서 진화하는 과정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로봇까지 모든 게 이 책에 다 나와있습니다. 초등학생의 눈 높이에 맞춰서 쉽게 설명해줘서 그런지 우리 두 딸아이도 무척 재미있게 읽고 저 역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미래의 로봇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우리가 늘 걱정하는 로봇이 인간이 지배하지 않을까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니 궁금하시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집처럼 과학을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아이가 있는 아이가 있으면 부담 없이 재미있게 접근해서 읽어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어른들이 읽어도 아주 흥미진진한 주제라서 같이 읽기 정말 좋습니다. 요즘처럼 외출하기 힘든 춥고 미세먼지 많은 겨울에 로봇에 관한 이야기라 더더욱 좋습니다. 만화처럼 보이지만 만화는 아니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줍니다. 아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충분한 책인 것 같습니다. 꼭 읽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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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서가명강 시리즈 1
유성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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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프로그램 중에 [그것이 알고 싶다], [CSI] 등 범죄 수사물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엄청 좋아합니다. 어찌나 흥미로운지 보고 있으면 그 사건 속으로 제 자신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보통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시체를 부검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결정적인 단서를 얻어서 범인을 잡습니다. 그 프로그램에 보면 법의학자가 나옵니다. 실제로도 나오고 드라마상에서도 나옵니다. 힘든 일이지만 정말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법의학자가 쓴 책을 보게 될 줄이야. 제목도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정말 떨리는 제목인 것 같습니다. 제목만 봐도 책을 읽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물론 시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 이야기가 전부만은 아니네요. 저는 [그것이 알고 싶다]나 [CSI]처럼 시체를 부검하여 결정적인 단서를 찾고 그 단서로 범인을 잡고 그런 이야기에 관련된 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 이야기도 나오기는 하지만 그 이야기가 주는 아닙니다. 이 책은 죽음 전반에 관련된 책입니다.

저 역시 나이가 들어가고 부모님들이 연세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저도 작가님처럼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부모님 역시 암에 걸리셨거나 고치기 어려운 병에 걸리셨으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남은 시간을 보내시는 것보다는 자기가 가장 편안해 하는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대서 인간답게 죽음을 맞이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힘든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처럼 죽음에 관한 책들이 출간되고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면 틀림없이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게 보편적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께서는 서울대 의대 교수이시면서 법의학자 시네요. 제가 언제 서울대에서 하는 강의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렇게 책으로나마 서울대 강의를 들으니 정말 좋네요. 책을 많이 읽으셔서 그런지 강의 역시 명쾌하고 재미있습니다. 술술 읽히네요. 다른 서가 명강(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도 꼭 읽어보려고요.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멋진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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