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 - 권기태 장편소설
권기태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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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씩 책을 읽을 때 작가가 이렇게 힘들게 연구하고 알아내고 땀을 흘려 쓴 작품을 내가 이렇게 편하게 누워서 빈둥거리면서 귤 따위를 까먹으면서 읽어서 되겠나 싶은 책이 있습니다. 이 책 역시 그런 책입니다. 생물 연구원이 일찍 죽은 누이를 위하여 우주인이 되려고 도전하는 그냥저냥 그런 책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 보니 디테일이 장난 아닌 거예요. 우주인 시험을 실제 체험이라도 했나 싶을 정도로 우주인 시험 과정과 배경 등을 정말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고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니 한 명만 우주선을 탈 수 있으므로 서로 견제하고 한편으로는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는 심리상태도 정말 박진감 넘치게 묘사되어있습니다. 정말 제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우주인이 못되고 떨어질 것 같은 긴장감과 압박감에 손이 땀이 찰 지경이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책을 다 읽고 마지막에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작가님은 이 책을 구상하고 취재한지 13년 만에, 집필하는 4년 동안 35번의 개고를 했다고 합니다. 이런 귀한 책을 재미있다는 이유로 이렇게 씹지도 않고 단숨에 냉큼 먹어치워도 되는지 작가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다시 한번 읽어보려고요. 천천히 음미하면서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전작인[파라다이스 가든]도 한번 읽어보려고요. 도대체 권기태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이런 집요한 글쓰기가 가능한지 너무 궁금합니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응원하겠습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권기태 작가님의 팬이 된 것 같습니다.

우주인이 되려고 하는 주인공을 보니 그리고 다른 도전자들을 보니 저는 무엇을 향하여 이렇게 노력해본 적이 있나 싶습니다. 제 가슴속에 열정이란 게 있긴 있나 싶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이라는 게 실처럼 가늘어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나아가는 모습이 멋져 보입니다. 마지막에 그 희망하는 바를 설혹 얻지 못하더라도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끝까지 가보았으니 최대치를 다 해봤으니 충분히 다시 시작해볼 수 있을 겁니다. 소설이지만 마음속에 와닿는 구절이 유난스럽게 많은 책입니다. 한 번 더 읽을 때는 밑줄 좍좍 그어가면서 읽어보려고요. 작가의 영혼이 담긴 이 귀한 책을 저만 읽기 아깝네요.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읽고 이 책이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이 책을 집필한다고 영혼까지 탈탈 털린 작가님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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