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그레이 - 멋지게 나이 들고 싶은 어른을 위한 안티에이징 라이프 플랜
지성언 지음 / 라온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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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0대 중반입니다. 마음은 아직 20살 그대로인데 몸은 늙은 것 같습니다. 예전 생각하고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놀거나 하면 어김없이 몸살을 하고 그게 그렇게 서글프기 짝이 없습니다. 전 아직 별로 안 늙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중년이라고 부르더라고요. 그것도 생소하고 잘 받아들일 수 없더라고요. 제 나이 즈음 되면 누구나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하여 한 번씩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 역시 건강하고 우아하게 늙어가는 게 소원입니다. 이 책 [그레이트 그레이]는 정말 제가 늙고 싶은 모습 그대로입니다. 작가님의 옷 입는 센스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웬만한 20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옷을 센스 있게 잘 입으시더라고요. 거기다 우아해 보입니다. 나이 듦이 아름답게 느껴지고 세월이 무겁지 않게 느껴집니다. 저 역시 이렇게 아름답고 우아하게 나이 들고 싶어집니다. 제목 그대로 그레이트 그레이입니다. 제목이 정말 책에 딱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평생을 몸 바쳐 자기 회사라고 생각하던 곳을 자의든 타의든 그만두게 되면 보통은 상심하거나 세월을 그냥 흘려보내기 쉬운데 이 책의 저자 지성언님은 정말 다르네요.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고 누구보다 자신 있어 하고 내가 이 분야에는 최고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모습을 보니 멋져 보입니다. 저 역시 같은 직장에 다닌 지 20년 가까이 되지만 작가님에 비하니 그동안 뭘 했나 싶습니다. 뭐 하나 특출나게 잘 하는 것도 없고 요새는 눈도 침침한 것 같고 업무를 처리하는데 갈수록 정확성이 떨어지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보니 자꾸 자신감이 하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다가 정년까지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작가님을 보니 은퇴하고 전혀 새로운 사업에 거침없이 도전하시더라고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멋져 보이네요. 그런 당당함이 몸짓에도 나오고 표정에서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옷차림 역시 그런 자신감이 있어야 같은 옷을 입어도 남들보다 더 멋지게 옷을 소화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대단하다 대단하다를 연발하면서 읽었습니다. 정말 배우고 싶습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작가님처럼 이렇게 우아하게 나이들 수 있을까요? 저도 지금부터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믿고 노력해보려고요. 저처럼 이제 나이 듦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시는 분이시라면 큰 영감을 받으실 책입니다.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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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한국 근현대사
이광희 지음, 김도연 그림 / 풀빛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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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에 서울 여행을 갔었을 때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에 갔었습니다. 기차 시간에 쫓겨서 반나절밖에 못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볼게 많아서 놀랐습니다. 예전에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예전에 생활하던 모습과 오래된 음반과 극장 포스터 같은 것도 있었고 반공교육한 자료 등도 있었습니다. 물론 같이 갔던 아이들은 지루해 했습니다. 아이들은 박물관을 별로 안 좋아하니깐요. 그래도 저는 정말 좋았으니 다음에 서울에 가면 하루 종일 천천히 보고 싶고 다시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학교 다닐 때 국사를 배울 때는 늘 제일 처음이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하니 기운이 다 빠져서 그런지 항상 근현대사는 급마무리 짓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근현대사 비중도 작았고요. 시험에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요새 아이들이 배우는 국사 책은 좀 다르더라고요. 공무원 시험이나 수능 시험 볼 때 한국사에도 근현대사가 나온다고 해서 놀랐었죠. 저도 지금 살고 있는 현대사도 잘 모르고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 어린이를 위한 [한국 근현대사] 역시 정말 재미있습니다. 정말 술술 잘 읽혀요.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아이들도 읽기 쉽게 설명도 잘 나와있고 사진이나 그림도 많아서 아이들이 어려워하지 않고 읽기 좋습니다. 우리 아이도 4학년인데 어려워하지 않고 읽더라고요. 이해를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잘 읽더라고요. 역사책 보는 모습만으로도 엄마 마음이 흐뭇해지기 짝이 없었습니다.

아이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공부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고 바로 최근의 사건까지 2018년 4월에 남북 정상들이 만났던 판문점 선언까지 나와있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책으로 보니 그때의 감동이 다시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삽화도 어쩜 이리 닮게 잘 그렸는지.. 두고두고 보기 좋을 책입니다. 책을 보고 다음에 서울에 가면 대한민국 역사 박물관에 다시 가보려고요. 이번에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박물관을 관람할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책 읽기 였고 도움이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많이 똑똑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주는 책이랍니다. 우리 대한민국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한 번씩 읽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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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미혼출산
가키야 미우 지음, 권경하 옮김 / 늘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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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결혼하셨어요? 아이는 있으신지요? 저는 28살에 결혼했습니다. 제가 지금 40대 중반인데 제 나이대에는 28살은 평균 결혼연령이었습니다. 아이를 결혼하고 3년 반 만에 낳았습니다. 32살에 낳았네요. 아이를 낳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이를 낳는 순간 전쟁의 시작입니다.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부부간의 갈등도 최고조에 달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더군요. 이제껏 한 번도 배우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혼이 다 빠져나가는 기분입니다. 정상적으로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 것도 그렇게 힘든 일인데 40세에 미혼이 출산이라뇨.. 이 책 제목 그대로의 일이 나에게 벌어진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될지..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일입니다.

39살의 유코는 여행사의 과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예기치 않게 임신을 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아이의 아빠는 결혼할 생각이 하나도 없는 28살의 연하입니다. 임신이라는 것 자체도 놀랍고 떨리는 일인데 더 군다나 미혼이니 얼마나 더 놀랐겠습니까. 그러나 처음부터 유코는 아이를 낳으려고 생각합니다.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유코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40세가 가까이 오면 여자들은 이제 내가 아무리 원해도 아이를 낳지 못하는구나 나는 이제 여자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 몹시 우울해졌습니다. 40이 되기 전에 우연히 임신을 하게 되었고 아이를 선물같이 여길 수 있는 것 역시 유코가 젊지 않은 나이라 가능한 것 같습니다. 임신을 했다는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을 건데 본의 아니게 사무실에 소문이 다 나고 고향에도 소문이 다 나고 그 심정이 어떻게 어땠을지.. 사람들이 수군거리면서 내 얘기를 하는 거를 듣고 있어야 되다니..맘이 짠하네요. 우리나라처럼 일본도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너그럽지 못한 것 같습니다. 출산율이 낮다고 걱정만 할 게 아니라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육아를 모두 다 도와주어야 할 것입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유코에게 선물 같은 아이가 생기고 유코의 아이도 아빠는 없지만 엄마와 외가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랄 수 있으니 말이죠.

책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너무 답답한 내용이겠거니 싶었는데 모두 다 행복해져서 다행입니다. 살다 보면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르게 생활하고 여러 형태의 가족이 존재할 수 있으니 이해까진 아니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길러야겠습니다. 이 책에서 참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가족을 봤습니다. 그렇게도 지낼 수 있겠구나 그렇게도 가족이라 부를 수 있겠구나 싶은 책이네요. 머지않은 우리들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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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의 반 고흐 에세이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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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년도에 런던하고 파리로 여름휴가를 갔었습니다. 여름에 유럽은 정말 건조하고 무더워서 다니는 게 엄청 힘들었습니다. 저희는 그때 친정식구들하고 같이 가서 어른 6명에 초등학생 4명이었습니다. 제가 여행 스케줄을 다 잡아 거기에 대한 부담감과 많은 인원에 이동도 편하지 않았고 더위에 지치고 아이들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제일 싫어하니 도대체 여길 왜 가는지 몰라 했습니다. 그러니 휴가가 아니고 고행이더라고요. 저도 같이 간 식구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니 더더욱 눈치 보게 되고 여행을 못 즐기게 되더라고요. 교과서나 책에서 보던 명화와 명작들을 실제로 보면 감동이 어마어마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쳐서 그런지 박물관과 미술관을 너무나 많이 다니고 하니 다 그 작품이 그 작품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 런던에 내셔널갤러리에서 고흐의 해바라기를 보았습니다.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아 이렇게 미술품에 대하여 하나도 모르는 제가 봐도 뭔가가 느껴져서 벅차오르더라고요. 고흐에 대하여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더 궁금해졌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면 꼭 고흐에 대하여 공부해보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휴가에서 오니 사는 게 팍팍해서 고흐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정여울 님이 멋진 책을 발간하셨더라고요. 진짜 이 책은 고흐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고흐를 따라 여행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네요. 저도 꼭 이렇게 여행해보고 싶습니다. 암스테르담에 반 고흐 미술관은 꼭 가보고 싶습니다. 작년에 파리에 갔을 때 근교에 있는 오베르쉬르우아즈에 가서 고흐가 그린 실제 밀밭과 고흐의 묘지에도 갔었는데 이 책에 그 내용이 나오니 반갑더라고요. 책에 가득한 고흐의 그림이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값비싼 고흐의 화집을 소장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거기에다 정여울 님의 감각적인 글이 더해져서 그림이 더더욱 빛나 보입니다. 저에게 정말 안식과 위안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으로 고흐에 대하여 한걸음 더 다가간 느낌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더더욱 고흐에 대하여 알고 싶어집니다. 이제 저도 고흐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려고요. 저에게 큰 감동과 고흐를 향하여 한걸음 뗄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입니다. 다른 분들도 같이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벅찬 감동을 여러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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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줄 행복 - 3초 만에 미소 짓게 되는 100개의 문장
히스이 고타로 지음, 유미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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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나를 엄청 아끼고 사랑하여 매일매일 아침 출근길에 다정하게 그러나 힘 있게 지금 힘들지만 잘하고 있다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기운이 불쑥불쑥 날 것 같습니다. 위로가 되는 말 한마디 다정한 포옹은 가족이나 친구들이 주로 해주지만 서로 살기 팍팍하고 바쁘다 보니 본인 살기에도 정신없어서 요즘에는 기대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런 위로와 행복을 주는 말 한마디에 관한 책이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출퇴근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서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이 가벼워서 좋습니다. 내용이 무겁지 않아서 아무 페이지나 턱하니 읽고 또 접어좋고 다음날에 또 펼쳐서 읽어도 아무 부담 없는 그런 책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말 같은데 힘이 되더라고요. 진짜 이상하게 말이죠. 프롤로그에 보면 저자는 적어도 6번은 읽어보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좋아하는 책이라도 6번은 읽기 힘든데 이 책은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읽었고 2번째는 비교적 천천히 읽었습니다. 3번째는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다 제 얘기같이 느껴집니다. 오랜 연륜과 경험이 쌓인 삶의 풍성한 지혜를 가진 어르신이 저에게 옆에서 차근차근 얘기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어르신이라 지루할 것 같지만 절대 안 그렇습니다. 요즘 젊은이들도 읽어도 다 공감할 내용입니다. 저자는 책을 많이 읽으신 분 같더라고요. 글에서 책에 대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이 정도의 글쓰기를 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배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간편하게 들고 가볍게 읽기에 좋지만 결코 가볍지 않아서 더더욱 좋습니다.

'행동은 상상 그 이상의 미래를 반드시 선물한다'라는 문구가 이 책에 나옵니다. 제가 이제껏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이 문구로 인하여 행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저도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미래를 선물로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 행동하게 만들어 주는 책입니다. 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책이죠. 저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나 진지하게 한번 읽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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