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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나의 빈센트 - 정여울의 반 고흐 에세이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전년도에 런던하고 파리로 여름휴가를 갔었습니다. 여름에 유럽은 정말 건조하고 무더워서 다니는 게 엄청 힘들었습니다. 저희는 그때 친정식구들하고 같이 가서 어른 6명에 초등학생 4명이었습니다. 제가 여행 스케줄을 다 잡아 거기에 대한 부담감과 많은 인원에 이동도 편하지 않았고 더위에 지치고 아이들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제일 싫어하니 도대체 여길 왜 가는지 몰라 했습니다. 그러니 휴가가 아니고 고행이더라고요. 저도 같이 간 식구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니 더더욱 눈치 보게 되고 여행을 못 즐기게 되더라고요. 교과서나 책에서 보던 명화와 명작들을 실제로 보면 감동이 어마어마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쳐서 그런지 박물관과 미술관을 너무나 많이 다니고 하니 다 그 작품이 그 작품처럼 보이더라고요. 그러던 와중에 런던에 내셔널갤러리에서 고흐의 해바라기를 보았습니다.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아 이렇게 미술품에 대하여 하나도 모르는 제가 봐도 뭔가가 느껴져서 벅차오르더라고요. 고흐에 대하여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더 궁금해졌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면 꼭 고흐에 대하여 공부해보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휴가에서 오니 사는 게 팍팍해서 고흐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정여울 님이 멋진 책을 발간하셨더라고요. 진짜 이 책은 고흐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고흐를 따라 여행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네요. 저도 꼭 이렇게 여행해보고 싶습니다. 암스테르담에 반 고흐 미술관은 꼭 가보고 싶습니다. 작년에 파리에 갔을 때 근교에 있는 오베르쉬르우아즈에 가서 고흐가 그린 실제 밀밭과 고흐의 묘지에도 갔었는데 이 책에 그 내용이 나오니 반갑더라고요. 책에 가득한 고흐의 그림이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값비싼 고흐의 화집을 소장하고 있는 기분입니다. 거기에다 정여울 님의 감각적인 글이 더해져서 그림이 더더욱 빛나 보입니다. 저에게 정말 안식과 위안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으로 고흐에 대하여 한걸음 더 다가간 느낌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더더욱 고흐에 대하여 알고 싶어집니다. 이제 저도 고흐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려고요. 저에게 큰 감동과 고흐를 향하여 한걸음 뗄 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입니다. 다른 분들도 같이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벅찬 감동을 여러 사람들과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