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대한민국 세대분석 보고서
김용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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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는 40대 중반의 평범한 아줌마입니다. 제가 직장에서 위치가 딱 중간입니다. 밑에 젊은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고 위에는 저보다 나이 많은 상사들이 저를 누르고 있습니다. 중간에 끼여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마음은 안 그런데 젊은 후배들은 꼰대 취급하고 상사들은 자기들과 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정말 저와 같은 40대가 읽기에 진짜 좋았습니다. 정말 책 읽는 내내 '맞네, 맞아'를 연발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콕콕 찍어서 시원하게 글을 쓰시는지 읽고 나니 속이 시원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책 읽기였습니다.

후배들이 왜 승진 생각도 없고 왜 그렇게 개인적으로 행동하는지 어른들은 왜 그래 회식을 좋아하는지... 저는 마음은 젊다고 생각했는데 하는 행동은 제가 꼰대라고 생각했던 어른들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더라고요. 이 책에는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도 다 나옵니다. 원인을 알고 나니 다른 세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평생직장이라 생각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고 오로지 SNS로만 소통하려고 하는 젊은 사람들도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시대가 바뀌었는데 여전히 예전 이야기나 하고 매일 회식하고 술자리를 하길 바라는 어른들도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트렌드 분석가라는 직업이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멋지네요. 저는 이미 안되고 우리 아이들도 이런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 싶습니다. 트렌드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책도 많이 읽어야 되고 여러 논문이나 설문조사 결과도 알아야 되고 요즘 유행하는 언어나 상표나 상품 등도 알아야 되네요. 그런 걸 바탕으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분석을 해야 합니다. 정말 멋있는 일인데 어려운 일 같습니다. 글도 속이 시원시원하게 써 내려가시는 것 보니 책을 많이 읽으신 분 같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다른 책에서 다른 세대에 대하여 분석해놓은 것들도 보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속한 영포리에 대하여서도 더 알아보고 싶습니다. 우리 세대의 특징을 읽어보니 저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어서 묘하게 동질감도 느끼고 안심도 되고 합니다.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들에 대하여 알고 싶으신 분들은 무조건 읽어보시고요. 자녀들과 대화가 통하지 않거나 직장 후배나 상사가 왜 저런 행동을 하나 궁금해 미치겠으면 한번 읽어보세요. 속이 시원해지실 겁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아주 만족스럽고 재미있는 독서였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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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 숭민이의 일기(절대절대 아님!) 풀빛 동화의 아이들 31
이승민 지음, 박정섭 그림 / 풀빛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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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쓰시나요? 저는 안 씁니다. 안 쓴지 오래되었습니다. 일기는 학교 다닐 때 숙제로 강제로 썼는 것 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지금은 일기를 한 번씩 써볼까 하는 생각은 있는데 생각만 있고 실천은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일기 쓰는 것은 싫어하지만 읽는 건 좋아합니다. 남의 일기를 보는 것만큼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일도 드물죠. 저도 한 번씩 우리 딸아이의 일기를 몰래 훔쳐보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여기 숭민이라는 아이의 일기가 있습니다.

아!! 이 책에 나오는 숭민이는 진짜 매력덩어리네요. 위트가 있습니다. 일기를 쓴다는 것 자체도 너무 이쁘고 친구들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입니다. 한번 읽어보면 숭민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우리 아이도 읽어보고 정말 재미있다고 하네요. 자기는 이 책을 평생 간직할 거랍니다. 저는 몰랐지만 숭민이의 일기 다른 시리즈도 다 읽어봤답니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고 하네요.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이승민 작가의 친필 사인이라도 받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가 작가님에게 메일을 보내면 친필 사인을 받을 수 있는지 묻습니다. 제가 혹시 모르니 보내보라 했습니다. 아이에게 꿈을 주고 싶네요.

저는 엄마인지라 아이에게 어떻게 이렇게 숭민 이처럼 일기를 쓸 수 있을지 그게 고민이 되더라고요. 숭민이의 보물 중에는 자기가 쓴 일기와 앞으로 쓸 일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숭민이의 엄마가 아시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가 공부 잘하는 것보다는 일기를 꾸준히 쓰면 그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를 잘하면서 일기를 꾸준히 쓰면 더 좋겠지 말입니다.

우리 딸아이도 11살입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11살이면 아무 생각 없지 싶은데 숭민이를 보니 11살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고 싶습니다. 예전에 저도 어릴 때 친구들과 같이 고민하고 소풍도 가고 하던 게 생각났습니다. 모처럼 옛날 생각도 많이 하고 추억에 빠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어른이 된다는 게 마음대로 되는 것보다 마음대로 안되는 게 더 많다는 걸 알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이 그걸 늦게 알고 무모하게 도전해보고 그렇게 컸으면 좋겠습니다. 숭민 이처럼 말이죠. 숭민이의 다음 이야기가 더더욱 기대됩니다. 딸아이와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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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중국 - 호기심 많은 아이를 위한 문화 여행 책으로 여행하는 아이 4
이자벨라 칼루타 지음, 야첵 암브로제프스키 그림, 김영화 옮김 / 풀빛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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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우리나라와 애증의 관계에 있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옆에 있고 큰 나라라 사랑하면 좋지만 예전에 관계를 생각하면 쉽게 사랑할 수 없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 어릴 때 여행을 많이 가보자는 생각인지라 유럽이나 이런 데를 무리하여 여행하였는데 우리 아이들은 늘 주위에 가까운 데를 가고 싶어 하더라고요. 중국이나 일본에 가고 싶답니다. 그런데는 나중에 중고등학교 가서 공부 열심히 해야 할 때 가도 된다고 해도 울 작은 아이가 중국에 너무너무 가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중국에 관련된 책을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중국에 더 가고 싶어 합니다. 중국에 대하여 속속들이 공부했다고 생각이 드는지 자기는 중국에 대하여 많이 알았으니 꼭 가봐야겠다고 합니다. 큰일이네요. 이번 휴가는 중국으로 가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읽어보니 중국이 더 궁금해집니다. 더 알아보고 싶습니다. 저도 중국에 가고 싶어집니다. 어린이도 읽어도 재미있지만 어른도 읽어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지리적으로 가깝게 있지만 이렇게나 다른 문화가 존재할 수 있을까 싶은 게 신기합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읽기 좋을 것 같습니다. 엄마가 옆에서 같이 읽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락단락 아이가 흥미가 느낄만한 소재를 짤막하게 적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림도 정말 중국스럽게 잘 그렸습니다. 그림만 봐도 재미있습니다. 두꺼운 책을 읽는 게 지겨워하는 아이라면 중간중간에 자기가 흥미 있어 하는 이야기만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읽고나면 틀림없이 저절로 전체를 다 읽어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아이에게 중국에 대하여 알려주고 중국 문화에 대하여 이야기하기 정말 좋은 책입니다.

세계에 관심을 갖고 특히 중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아이들이 읽으면 좋고 특히 중국 여행이 계획되어 있거나 중국 여행을 갔다 온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책을 읽고 여행하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도 좋습니다. 저도 아이랑 같이 읽고 같이 이야기해보는 정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중국 여행 가시기 전에 반드시 읽어보시면 큰 도움 받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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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세계 - 너의 혼돈을 사랑하라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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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40대 중반입니다. 저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제 결혼식이나 돌잔치에 가는 일 보다 장례식에 갈 일이 더 많습니다. 원하던 원하지 않든 간에 한 번씩 죽음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는데 아직까지는 막연하게 다가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어떻게 될까 남편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해보지만 곧 불길한 생각이라 겁도 나고 해서 잘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고요. 가족들 죽음도 그런데 제가 죽는다고는 생각은 더더욱 잘 못하게 되더라고요.

이 책에는 18살이 3일 남은 소년이 등장합니다. 소년은 18살의 생일을 맞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습니다. 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지라.. 눈물이 나올 것 같네요. 소년은 병원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지 않습니다. 그랜드호텔이라는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려고 작정하고 그곳으로 향하여 떠납니다. 저 역시 만약 암이나 병에 걸려서 죽게 된다면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장소나 아님 편안한 집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게 좋은데 가족들이 고통스러워하는 저 때문에 보기 힘들어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지만 죽는 그 순간은 차가운 병원에서 낯선 의료진에 둘러싸인 채로 맞는 것이 아니라 제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같이 제가 제일 좋아했던 옷을 입고 제일 좋아했던 장소에서 담담하게 맞이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소설 같지만 동화 같기도 합니다. 죽는 것에 대하여 어쩜 이렇게 담담하고 담백하게 그려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작가가 열네 살에 암 선고를 받고 10여 년 동안 여러 차례의 수술을 받고 한쪽 다리도 잃는 경험을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죽음에 대하여 이처럼 담담하게 그려내서 죽음이라는 게 슬프다라기보다는 너무나들 당연히 받아들여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책 곳곳에 마음에 와닿는 글귀가 너무나 많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 좋아하는 구절이나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나 맘에 와닿는 구절은 노트에 적어두는데 이 책의 구절을 얼마나 많이 적었는지 모릅니다. 소설이지만 옆에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입니다. 모처럼 귀한 선물을 받은 것 같습니다. 죽음에 대하여 노래하는 시와 같은 책입니다. 한번 읽어보시면 결코 시간이 아깝지 않을 책이랍니다.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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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지 말아야 할 비밀 -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에서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예방 교육 그림책
제이닌 샌더스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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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딸아이만 두 명 키우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세상이 워낙 험하잖아요. 남자아이들 키우는 것도 걱정이 되시겠지만 저는 딸아이들만 키우는지라 더 걱정이 됩니다. 친구 집에 놀러 간다고 해도 집에 어른은 계신지 누구누구 있는지 꼬치꼬치 묻습니다. 아이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말이죠. 엄마는 걱정이 늘어졌는데 정작 아이는 태평이라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아이에게 뭔가 가르쳐줘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어떻게 얘기해줘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부적절한 신체 접촉에 대한 동화가 나옵니다. 매우 이해하기 쉬워서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에게나 그보다 더 어린아이들에게도 읽어주기 좋겠습니다. 헨리영주라는 사람이 알프레드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합니다. 동화이지만 보는 제가 부들부들 떨리네요. 안타깝고 속이 답답합니다. 아이와 그림을 보면서 알프레드가 느꼈는 감정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알프레드가 엄마에게 얘기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아이들이 무슨 일이든 부모에게 말할 수 있게 키우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내성적인지라 자기 생각을 잘 표현을 안 합니다. 그저 성격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게 평소에 감정 표현이 서투르고 잘 안 해서 아이도 그런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감정 표현을 더 해보려고요. 그리고 아이의 감정도 더 표현하게 해보려고요.

이 책에는 동화뿐만 아니라 무모님이나 선생님이 활용할 수 있는 팁이 나와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만지면 안 되는 아이에게 신체 부위를 말하기 곤란했는데 속옷을 입었을 때 그 안에 있는 부분이라고 말해주라고 나옵니다. 대박이네요. 이렇게 간단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을 줄이야.. 정말 좋은 걸 배워갑니다.

세상이 험하다고 언제나 부모가 따라다니면서 보호해 줄 수는 없습니다. 이제 아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우리 아이들도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에 대하여 스스로 자기 몸을 보호하는 법에 대하여 교육하기 정말 좋은 책입니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를 교육하는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아이와 함께 읽으면 큰 도움 받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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