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위한 인문학 - 집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노은주.임형남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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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에 살고 싶으신가요? 저는 나중에 나이 들어서는 앞에는 바닷가가 있고 뒤에는 산이 있는 언덕배기 2층 집에 반드시 전면에 통유리로 되어있고 베란다에 반신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설치된 그런 집에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게 로망이지 실제로는 주택 관리하는 건 힘들고 덥기도 덥고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는 좀 큰 평수로 이사 가고 싶습니다. 33평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40평대 이상으로 이사 가서 아이들에게 방 한 칸씩 주고 좀 더 넓게 살고 싶은 게 제 꿈인데 그게 잘 안되네요.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집이란 나를 의미하고 사는 동네를 의미하고 어떤 아파트를 의미하고 부의 상징인지.. 제가 생각하는 집은 그 이상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이 책 역시 집에 대한 의미를 찾는 여정인 것 같습니다. 집이란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고 편안한 곳이어야 되는데 그렇게 되는 게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아이들 교육 때문에 번잡하고 복잡한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조금 조용한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갖고 있는데 그런 곳은 교통도 불편하고 아이 학교고 학원이고 제 직장이고 여라 가지가 불편해서 말이죠. 모든 걸 다 만족하는 집은 없는 것 같습니다. 우선순위를 무엇에 둘 건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서 다른 건 좀 표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부부가 다 건축가라니 멋지네요. 건축가 부부가 사는 집은 어떤 집일지 궁금합니다. 같은 일을 해서 공감도 많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책을 보니 두 분이 직접 지은 집이 많이 나오네요. 처음에는 설계도면이라든지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자꾸 읽다 보니 이것도 괜찮네요. 몇 장의 사진이 있으니 상상하는 맛도 있고 좋았습니다. 저도 나중에 직접 제 손으로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집에 멋진 이름도 지어주면 더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많은 집들 중에 내 집 한 채 없다는 게 어떨 땐 사람을 우울하게 하기도 하고 기운 빠지기도 합니다. 이 책은 우리가 집을 단순히 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고 하나의 의미 있는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집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볼 좋은 계기였던 같습니다. 저도 나를 오롯이 담고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집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 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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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얀네 S. 드랑스홀트 지음, 손화수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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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가보셨어요? 누구나 북유럽에 대한 로망이 있지 싶습니다. 저도 북유럽을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에 가서 오로라를 꼭 보고 싶습니다. 여기 노르웨이 소설이 있습니다. 노르웨이라만 바이킹의 나라쟎아요. 더더욱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 책은 노르웨이 작가가 써서 그런지 북유럽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북유럽이라 어둡고 우울할 거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책 곳곳에 유머가 넘쳐서 아주 재미있습니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유명한 책을 읽어보셨나요? 저는 그 책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용이 비슷한 건 1도 없었는데 왠지 유머라든지 전반적인 느낌이 비슷하더라고요. 찾아보니 그 책의 작가 역시 스웨덴 사람이더라고요. 이런 게 북유럽 감성이고 유머구나 싶었습니다. 완전 대놓고 웃기지는 않지만 읽다 보면 큭큭 거리게 만드는 고급 진 유머가 곳곳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의 주인공인 잉그리 빈테르처럼 워킹맘입니다. 저는 아이가 둘인데다 이제 어느 정도 자라서 빈테르처럼 그렇게 정신없지는 않지만 책을 읽다 보니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가 생각하네요. 직장에서는 구조조정 중이라 동료들과의 갈등이 있고 남편은 새로운 집을 사고파는 문제 때문에 예전처럼 관계가 좋지도 못하고 아이들 유치원과 학교까지 신경을 써야 되고 거기다 살던 집까지 잘 팔리지 않고..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요. 몸도 안좋은데 자매결연 때문에 러시아 출장이라니. 그것까지 매끄럽지 않게 삐거덕거리니.. 숨이 턱턱막힙니다. 정말 미치지 않는 게 다행일 정도입니다. 저 같아도 스트레스 최고조로 빈테르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무릎이 덜덜 떨릴 것 같습니다. 읽다 보니 웃기기도 하지만 안타깝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네요. 같은 워킹맘이라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는데 그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워킹맘이시라면 꼭 읽어보시고요. 공감 가시는 내용이 많을 겁니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같은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시면 더더욱 읽어보세요. 아마 100% 만족하실 겁니다. 북유럽으로 당장 떠나고 싶으신데 못 떠나시는 분들도 아쉬운 대로 노르웨이 소설로 북유럽 감성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성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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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검사 1
서아람(초연) 지음 / 연담L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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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검찰개혁이다 뭐다 해서 시끄럽잖아요. 검찰개혁은 올해 최고의 화두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 대한민국 현직 검사가 직접 쓴 소설이 있습니다. 소설이지만 현직 검사가 쓴 검사 이야기라 흥미가 가더라고요. 얼마나 현실을 많이 반영했을까 싶기도 했고 우리가 모르고 궁금해하는 무소불위의 권력 검찰 관련 이야기라 더더욱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읽어보니 대박이네요. 정말 재미있어요. 작가분이 진짜 현직 검사님이 맞으신 거죠? 필명을 초연이라고 쓰시는 것 같은데 어떤 분이신지 정말 궁금합니다. 남자분인지 여자분인지도 궁금하고요. 젊으신 분인지 나이가 있으신 분인지도 궁금하네요. 제가 생각하는 작가님은 남자분이고 젊으신 분 같아요. 주인공인 강한 검사님처럼 멋진 외모의 소유자이면서 체력도 훌륭한 그런 검사님이 아닐까 싶네요.

작가님의 정말 필력이 장난 아니네요. 이 정도면 전문 작가라 해도 믿겠어요. 어찌나 흥미진진한지요. 스토리도 탄탄하고요. 한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다 읽었어요.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오래간만에 너무너무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은 것 같아 기분이 산뜻하고 개운하니 좋았습니다. 단지 아쉬운 게 있다면 2편을 봐야 된다는 것이죠. 2편을 바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당장 보고 싶은 거 간신히 참았네요. 2편에는 또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진짜 궁금하네요. 연달아 다 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출가 전에 영화화하기로 확정됐다고 하던데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재미있으니 당연 영화로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도 꼭 보려고요. 영화 역시 기대됩니다.

이 책을 보니 검사도 인간이고 판사도 인간인지라 권력욕도 있고 실수도 할 수 있는데 다만 그 위치가 검사이고 판사이다 보니 책임을 크게 느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일을 하니 말이죠. 그동안은 법의 심판자이고 집행자로 멋지고 동경하는 직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직업이 주는 무게감이 만만치 않네요. 검찰 개혁도 당연히 해야겠지만 정말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검사님들도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검사님들!! 파이팅입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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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의 문화사 - 매너라는 형식 뒤에 숨겨진 짧고 유쾌한 역사
아리 투루넨.마르쿠스 파르타넨 지음, 이지윤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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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유명한 영화 대사가 있잖아요. 저는 매너 좋은 사람들이 부럽더라고요. 특히 노신사가 멋진 슈트를 입고 매너 있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더더욱 멋지더라고요. 저는 나이 들수록 고상하고 우아하게 늙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너가 좋아야 될 것 같더라고요. 사람들을 대하는 모든 것이 매너인 것 같습니다. 적절하게 인사하고 우아하게 말하고 품위 있게 먹고 마시고 상냥하게 상대방을 대하는 모든 게 매너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매너라고 부르는 것들의 역사에 대한 책입니다. 우리가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이 이런 의미가 있고 이런 역사가 있는지에 관한 책입니다. 재미있네요. 유쾌합니다. 쉽게 술술 읽혀서 정말 좋습니다. 요새 인문학 책들은 정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독자가 궁금해하는 것이나 호기심을 가질 만한 것을 핵심만 뽑아서 알려줘서 정말 좋습니다. 이 책 역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 핵심적이어서 읽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몸가짐, 보디랭귀지, 인사법, 식사예절 등등 여러 가지 매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인사법이 재미있었습니다. 악수하는 것은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예전에 폴란드에서는 상류층에서 했다는 배웅인사가 있었다고 해요. 집주인은 손님이 떠난다고 하면 손님이 타야 할 말을 숨기거나 마차의 바퀴를 빼서 출발을 지연시켜야만 예의 바르고 매너 좋다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얼른 떠났으면 하는 속마음과 다르게 그렇게 행동해야 하고 그런 집주인을 보고 정말 섭섭한가 싶어서 다시 눌러 앉는 손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났답니다.

이 책을 보니 습관이나 관습이 무서운 것 같습니다. 그동안 예절이라고 매너라고 배운 행동이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지 몰랐습니다. 알고 나니 제가 하는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제 자신의 행동에 더 무게감을 느낍니다. 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매너에 대하여도 알아볼 수 있고 그런 매너에 대한 역사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거기에 재미까지 있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문화도 배우고 역사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인문학 책이었던 같습니다. 누구라도 읽으면 금방 빠져들 것 같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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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차이가 일류를 만든다 - Think 4.0 시대의 역발상 콘서트
이동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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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잘 적응하고 계신지요? 저는 하루하루가 혼이 빠지는 것 같고 위태위태한 것 같습니다. 어제와 다르게 오늘이 변하고 오늘에서 내일은 어제와 오늘이 변한 속도보다 더 빠르게 변하는 것을 보고 아찔한 현기증도 느끼고 혼자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어떨 땐 적응하느라 숨이 가쁘기도 합니다. 그런데 죽어라 애를 써도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나이 탓인지 새로운 걸 잘 받아들일 수도 없고 적응은 더더욱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나만 이렇게 힘겨운가 싶은 게 나만 이렇게 적응 못하는가 싶어 힘들던 차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답니다.

다 읽고 나니 일단 저자분이 너무 대단하다 싶네요. 이 정도의 책을 쓰려면 도대체 책을 얼마나 읽고 공부를 얼마나 하셨을지..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떠먹여 주는 밥숟가락에 입만 벌리고 먹음 되는지.. 염치없기도 하고 한편 고맙기도 하네요. 정말 종합교양서 같습니다. 인문학 책이면서 경영학 책 같기도 하고 자기개발서 같기도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읽히고 싶은 책입니다. 책 표지에 보면 인문-경영 융합의 지적 토크라고 적혀있는데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아니 그 이상인 것 같습니다. 재미도 있으니 말이죠. 최근에 읽은 인문학 책 중에 가장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다 읽고 옆에 두고 중간중간에 펴서 읽어봐도 역시 재미있네요.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많이 하신 분일수록 이렇게 쉽게 책을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을 바꾸는 게 쉬운 일인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을 저만 힘들어하는 게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것 같네요. 이제 나이를 들먹이지 않으려고요. 뭐든 시작하기엔 제 나이가 너무나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아직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고 더 많은 걸 도전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인공지능 시대에 가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이 책이 그 시작이 될 것 같네요. 저처럼 급변하는 세상이 너무 어지럽고 적응이 힘들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보세요. 틀림없이 큰 도움 받으실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인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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