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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얀네 S. 드랑스홀트 지음, 손화수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1월
평점 :
북유럽 가보셨어요? 누구나 북유럽에 대한 로망이 있지 싶습니다. 저도 북유럽을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에 가서 오로라를 꼭 보고 싶습니다. 여기 노르웨이 소설이 있습니다. 노르웨이라만 바이킹의 나라쟎아요. 더더욱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이 책은 노르웨이 작가가 써서 그런지 북유럽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북유럽이라 어둡고 우울할 거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책 곳곳에 유머가 넘쳐서 아주 재미있습니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유명한 책을 읽어보셨나요? 저는 그 책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용이 비슷한 건 1도 없었는데 왠지 유머라든지 전반적인 느낌이 비슷하더라고요. 찾아보니 그 책의 작가 역시 스웨덴 사람이더라고요. 이런 게 북유럽 감성이고 유머구나 싶었습니다. 완전 대놓고 웃기지는 않지만 읽다 보면 큭큭 거리게 만드는 고급 진 유머가 곳곳에 내재되어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의 주인공인 잉그리 빈테르처럼 워킹맘입니다. 저는 아이가 둘인데다 이제 어느 정도 자라서 빈테르처럼 그렇게 정신없지는 않지만 책을 읽다 보니 우리 아이들 어렸을 때가 생각하네요. 직장에서는 구조조정 중이라 동료들과의 갈등이 있고 남편은 새로운 집을 사고파는 문제 때문에 예전처럼 관계가 좋지도 못하고 아이들 유치원과 학교까지 신경을 써야 되고 거기다 살던 집까지 잘 팔리지 않고..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네요. 몸도 안좋은데 자매결연 때문에 러시아 출장이라니. 그것까지 매끄럽지 않게 삐거덕거리니.. 숨이 턱턱막힙니다. 정말 미치지 않는 게 다행일 정도입니다. 저 같아도 스트레스 최고조로 빈테르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무릎이 덜덜 떨릴 것 같습니다. 읽다 보니 웃기기도 하지만 안타깝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네요. 같은 워킹맘이라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는데 그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워킹맘이시라면 꼭 읽어보시고요. 공감 가시는 내용이 많을 겁니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같은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시면 더더욱 읽어보세요. 아마 100% 만족하실 겁니다. 북유럽으로 당장 떠나고 싶으신데 못 떠나시는 분들도 아쉬운 대로 노르웨이 소설로 북유럽 감성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성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