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의 문화사 - 매너라는 형식 뒤에 숨겨진 짧고 유쾌한 역사
아리 투루넨.마르쿠스 파르타넨 지음, 이지윤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유명한 영화 대사가 있잖아요. 저는 매너 좋은 사람들이 부럽더라고요. 특히 노신사가 멋진 슈트를 입고 매너 있게 행동하는 것을 보면 더더욱 멋지더라고요. 저는 나이 들수록 고상하고 우아하게 늙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너가 좋아야 될 것 같더라고요. 사람들을 대하는 모든 것이 매너인 것 같습니다. 적절하게 인사하고 우아하게 말하고 품위 있게 먹고 마시고 상냥하게 상대방을 대하는 모든 게 매너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매너라고 부르는 것들의 역사에 대한 책입니다. 우리가 무의식중에 하는 행동이 이런 의미가 있고 이런 역사가 있는지에 관한 책입니다. 재미있네요. 유쾌합니다. 쉽게 술술 읽혀서 정말 좋습니다. 요새 인문학 책들은 정말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독자가 궁금해하는 것이나 호기심을 가질 만한 것을 핵심만 뽑아서 알려줘서 정말 좋습니다. 이 책 역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 핵심적이어서 읽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몸가짐, 보디랭귀지, 인사법, 식사예절 등등 여러 가지 매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인사법이 재미있었습니다. 악수하는 것은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예전에 폴란드에서는 상류층에서 했다는 배웅인사가 있었다고 해요. 집주인은 손님이 떠난다고 하면 손님이 타야 할 말을 숨기거나 마차의 바퀴를 빼서 출발을 지연시켜야만 예의 바르고 매너 좋다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얼른 떠났으면 하는 속마음과 다르게 그렇게 행동해야 하고 그런 집주인을 보고 정말 섭섭한가 싶어서 다시 눌러 앉는 손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났답니다.

이 책을 보니 습관이나 관습이 무서운 것 같습니다. 그동안 예절이라고 매너라고 배운 행동이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되는지 몰랐습니다. 알고 나니 제가 하는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제 자신의 행동에 더 무게감을 느낍니다. 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매너에 대하여도 알아볼 수 있고 그런 매너에 대한 역사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거기에 재미까지 있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문화도 배우고 역사도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인문학 책이었던 같습니다. 누구라도 읽으면 금방 빠져들 것 같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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