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한 유산 - 8명의 가족이 다 때려치우고 미국 횡단 여행을 떠난 이유
제준.제해득 지음 / 안타레스(책인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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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좋아하시나요?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여행지에서는 낯선 환경이니 긴장되고 피곤한 것도 있지만 여행이 끝나 집에 도착하면 편안하고 안심되기도 하지만 금방 또 떠나고 싶은 게 여행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8명의 식구들이 미국 횡단 여행을 한 여행기입니다. 부모님, 큰누나네, 작은누나네, 아들 이렇게 여행을 갔네요. 저도 미국 종단이랑 횡단 여행은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입니다. 꼭 가보고 싶은 여행이라 책으로 먼저 읽어봤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가족이 다 함께 하여 좋은 것도 있지만 긴 여행이다 보니 불편한 것도 많았네요. 저도 몇 년 전에 부모님, 저희 식구 4명, 여동생네 4명 이렇게 10명이 런던하고 파리를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거의 스케줄 짜고 예약을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인원이 많다 보니 준비도 힘들더라고요. 근데 막상 가니 날은 덥지 아이들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왜 가냐면서 짜증을 내고 부모님은 돈이 아까워서 외식을 거의 안하고 숙소에 가서 뭐해 먹자면서 그러시고 저는 저대로 힘들게 준비했는데 식구들이 안 따라주니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10일 동안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었습니다. 다시는 이렇게 가족들하고 여행을 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했었더랬죠.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다시 가보고 싶어집니다. 친구들하고 여행을 가면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틀림없이 집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나겠지요. 그래서 힘들지만 친구들하고 가는 것보다 재밌지도 않지만 가족들하고 같이 여행을 가나 봅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지금 저도 내년 초에 아이슬란드 예약해둔 항공권을 취소했습니다. 너무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 맘이 안타깝더라고요. 모든 여행을 다 못하는 와중에 이렇게 책으로 미국을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저도 다음에 미국을 가보려고요. 이렇게 캠핑카를 몰고 가보고 싶은데 갈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남동생네 식구 4명까지 같이 해서 14명이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정말 생각만 해도 짜릿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 그랜드캐니언을 보고 있는다는 상상을 하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나 직장을 그만두고 무모하게 여행을 할 수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저 역시 그런 무모한 여행을 당장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이 우울하고 지치고 힘들었는데 이 책으로 인해 용기가 나네요. 미국 여행 준비해보려고요. 저처럼 여행은 가보고 싶은데 못 가는 지금 이 상황에서 가족들이 함께한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면 미국에 직접 다녀온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번갈아 글 쓰는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이제껏 많은 여행기를 읽어봤는데 이렇게 가족애가 느껴지는 여행기는 드문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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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윤동주 동시집
나태주 엮음 / 북치는마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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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라고 5일 휴가를 냈습니다. 코로나19때문에 여행도 못 가고 집에만 있으려고 하니 좀이 쑤시고 아이들과 싸움만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 휴가를 계획할 때는 그동안 직장 다닌다고 아이들에게 소홀했었는데 집에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도 해주고 아이들과 얘기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휴가가 시작되니 웬 비는 그렇게 많이 오는지 덥고 습하고 조금만 누가 건드려도 짜증이 폭발하겠더라고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나서 요리는 엄두도 안 나고 핸드폰만 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려니 잔소리만 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저에게 짜증을 내더라고요. 그래서 이래는 안되겠다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요.

윤동주 님은 우리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시인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시집은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윤동주 시인의 시집은 읽어봤습니다. 워낙 유명한 시들도 많고 아름다운 우리 말로 된 시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롭고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옆에 두고 자주 읽습니다. 그런데 윤동주 님이 동시를 쓰셨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동시 역시 아름답네요. 소박하고 정겹고 가족들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윤동주 님의 동시만으로도 반짝 반쪽 빛이 날 텐데 여기에 나태주 시인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손주에게 들려주는 윤동주 동시에 대한 이야기라 옆에서 돌아가신 우리 친 할아버지께서 얘기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 다정하고 포근한 책입니다.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고 느낌을 얘기해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친정아버지께서도 동시를 쓰십니다. 아버지께도 이 책을 선물하고 싶네요.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또 어떻게 읽으셨고 무엇을 느끼셨을지 궁금합니다. 막걸리 한잔 마시면서 얘기해보고 싶네요.

우리 집처럼 여름방학이지만 휴가지만 코로나19때문에 물놀이도 여행도 못 가는 집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마냥 좋지만은 않고 짜증 나는 일이 많을 텐데 이럴 때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샤워하고 에어컨 틀어놓고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 책을 읽으면 충만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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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타자기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희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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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나요? 저는 사무실에서 집에서나 머리 아픈 일은 많지만 이대로 두고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하여 외출도 어렵고 모임도 없고 날씨도 덥고 해서 집에서 샤워하고 에어컨 시원하게 틀어놓고 소설 읽는 게 유일한 낙이자 최고의 힐링인 것 같습니다.

이제껏 액자식 구성의 소설은 많이 읽어봤는데 이 소설처럼 어느 게 현실이고 어느 게 액자 속 이야기인지 모를 정도로 헷갈리는 이야기는 처음입니다. 읽으면서 이건 현실인가 아님 주인공의 소설 이야기인가 뭐지 뭐지 속으로 그러면서 읽었는데 그렇게 묘하게 넘나드는 게 이 책의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책이 참으로 신비롭고 그래서 미스터리하게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다소 헷갈렸는데 읽다 보니 이건 현실, 이건 주인공의 소설 이야기, 그리고 이건 주인공의 백일몽 이렇게 명확하게 구분이 되더라고요. 책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끝까지 가서 흐리멍덩하게 끝났으면 정말 찜찜할뻔했는데 결말이 명쾌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명쾌한 결말이 좋더라고요.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는 어머니에서 태어나 자신의 어머니에게조차 사랑이라고는 받아 본 적이 없는 청각장애인 지하가 주인공인데요. 어찌 보면 정말 우울하고 답답한 이야기가 이어질 듯한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도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가슴을 치면서 읽은 부분도 있습니다. 저도 어머니인지라 지하 어머니의 고통이 더 절실하게 와닿은 것 같습니다. 지하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런 암울한 환경을 벗어나서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글을 쓰고 자기 꿈에 한 발짝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좀 배웠으면 좋겠다 싶네요. 한 번씩 우리 집 아이들도 멍하게 딴 생각에 빠져있는 걸 보면 소리를 꽥 질렀는데 이제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황망하고 헛된 꿈이라도 그 꿈이 실제 일어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여름 휴가철이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와 거기다 장마에 태풍에 우울한 나날의 연속입니다. 이때 이런 신비스러운 소설 한 권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잡고 단숨에 다 읽었으니깐요. 몰입감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이 책이 최고의 휴가를 선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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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지마 정신줄 완전판 20 - 시즌2
신태훈.나승훈 지음 / 웹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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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좋아하시는지요? 저는 엄청 좋아합니다. 부끄럽지만 제 나이가 40대 후반이라 내일모레 50인데도 요즘도 웹툰을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어찌나 재미있는지 궁금해서 미치겠습니다. 퇴근하고 와서 저녁먹고 쇼파에 누워서 웹툰 보는게 제 유일한 낙입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는 주로 만화방을 갔었죠. 만화를 잔뜩 쌓아놓고 소파에 앉아서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죠. 웹툰을 주로 보지만 저는 아직도 종이 책이 좋은지라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사실 [놓지 마 정신 줄!!]은 처음 접한 건 우리 아이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만화를 좋아하니 온갖 만화를 TV에서 많이 봤는데 제가 유일하게 아이와 같이 앉아서 봤는 만화였습니다. 천재이면서 독특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는 정신, 오빠 못지않게 이상한 정주리, 서열 1등이자 절대 권력자 엄마, 소녀 감성의 정 과장인 아빠 등등 하나같이 독특한 캐릭터들이 저지르는 일들을 보고 아이와 같이 웃다 보면 힘들고 지치고 끝이 없는 육아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만화를 저는 애정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 몰래 웹툰으로도 보기도 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보니 더더욱 좋네요. 재밌습니다. 소장도 할 수 있어서 더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우울하고나 지칠때 보면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놓지 마 정신 줄!!]이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고 하더라고요. 찾아봤는데 배우들도 정말 캐릭터에 찰떡이네요. 전 정상훈 씨 좋아하거든요. 정신이 아빠로 정상훈 씨가 캐스팅되었네요. 어떻게 재미있게 맛깔나게 연기하실지 기대됩니다. 웹툰만큼 아니 더 재미있게 드라마 만들어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만화는 뭐랄까.. 재미도 물론 있지만 그 안에 감동도 있고 실패도 있고 좌절도 있고 우리 인생이 그대로 녹아 나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만화를 읽을 때의 그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좋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여행 가기가 꺼려지는 요즈음 샤워하고 에어컨 틀고 시원한 집안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책을 보면서 수박을 먹고 맥주를 마시면 그만한 휴가가 없을 것 같네요. 한번 읽어보시면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가족과 읽어보면 더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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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이렇게 불편한 게 많지?
다카하시 아쓰시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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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보는 나와 내가 생각하는 나는 조금씩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외향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줄 알지만 오히려 저는 사람들이 많은 걸 불편해할 정도로 내성적입니다. 단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할까 봐 그런 표시를 안 해서 사람들은 저를 외향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퇴근하고 나면 그렇게 피곤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두꺼운 화장을 하고 저를 숨기고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 같다는 생각이 들고는 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는 그런 내색은 못하고 혼자 갑갑해하고 저의 이런 성격에 스트레스받아하는 정도가 다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 책은 마치 선물같이 왔습니다.

처음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나도 세상에 불편한 것들 투성인데 도대체 저자는 뭐가 그래 불편해서 이렇게 책까지 썼을까 싶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저는 저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저자는 극도로 예민하고 민감하여 다른 사람들의 기분까지도 쉽게 전이되어 그 기분을 같이 느끼곤 합니다. 저 역시 그런 경우가 많은데 저는 이제껏 제가 귀가 얇아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 말에 쉽게 동요하고 크게 받아들이고 그 사람의 감정을 잘 느끼는 게 단순히 귀가 얇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민감해서 그런 거였군요. 저는 뚱뚱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보기와는 다르게 눈치 빠르다는 소릴 잘 듣습니다. 그것 역시 민감하고 그런 거였습니다. 뚱뚱해서 민감하고 예민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남보다 민감하고 예민하다고 생각하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뭐든 남보다 나을 거 하나 없는데 그런 것들이라도 있으니 큰 재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퇴근하고 극도로 피곤하던 것도 답답한 제 성격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으로 인해서 마음의 짐을 많이 덜어 낸 것 같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저처럼 사는 걸 힘겨워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5명 중에 1명이나 있다고 생각하니 덜 외롭고 의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 예민하단 소릴 자주 듣거나 신경이 날카롭다는 소릴 자주 듣는 분들, 주위 변화를 매우 빠르게 감지하고 느끼시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동요되는 분들, 세상이 불편하고 사는게 힘겨운 분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심 좋을 것 같습니다. 틀림없이 많은 위안을 받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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