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이 들려주는 윤동주 동시집
나태주 엮음 / 북치는마을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여름휴가라고 5일 휴가를 냈습니다. 코로나19때문에 여행도 못 가고 집에만 있으려고 하니 좀이 쑤시고 아이들과 싸움만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 휴가를 계획할 때는 그동안 직장 다닌다고 아이들에게 소홀했었는데 집에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도 해주고 아이들과 얘기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휴가가 시작되니 웬 비는 그렇게 많이 오는지 덥고 습하고 조금만 누가 건드려도 짜증이 폭발하겠더라고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나서 요리는 엄두도 안 나고 핸드폰만 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려니 잔소리만 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저에게 짜증을 내더라고요. 그래서 이래는 안되겠다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요.

윤동주 님은 우리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시인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시집은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윤동주 시인의 시집은 읽어봤습니다. 워낙 유명한 시들도 많고 아름다운 우리 말로 된 시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롭고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옆에 두고 자주 읽습니다. 그런데 윤동주 님이 동시를 쓰셨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동시 역시 아름답네요. 소박하고 정겹고 가족들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윤동주 님의 동시만으로도 반짝 반쪽 빛이 날 텐데 여기에 나태주 시인님의 글을 읽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손주에게 들려주는 윤동주 동시에 대한 이야기라 옆에서 돌아가신 우리 친 할아버지께서 얘기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 다정하고 포근한 책입니다.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고 느낌을 얘기해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친정아버지께서도 동시를 쓰십니다. 아버지께도 이 책을 선물하고 싶네요.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또 어떻게 읽으셨고 무엇을 느끼셨을지 궁금합니다. 막걸리 한잔 마시면서 얘기해보고 싶네요.

우리 집처럼 여름방학이지만 휴가지만 코로나19때문에 물놀이도 여행도 못 가는 집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집에서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마냥 좋지만은 않고 짜증 나는 일이 많을 텐데 이럴 때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샤워하고 에어컨 틀어놓고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 책을 읽으면 충만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꼭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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