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E TWO

컬리다움의 확장

좋은 것으로
브랜드를 만드는 일


컬리는 어떻게 시장의 판도를 바꾸었는가. 네 개의 현장에서 그 질문의 답을 찾는다. 상품 기획, 광고와 마케팅, 운영과 물류, 고객 경험에 이르기까지 컬리는 기존 리테일의 공식을 흔들며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왔다. 그 힘은 디테일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태도에서 나온다. - P69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아무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리테일은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이후 줄곧 존재해왔다. 그러나 그 형태가 물물교환에서 상점, 백화점, 쇼핑몰을 거쳐 이커머스로 변했을 뿐, (후략). - P71

김슬아는 이런 시장에서 컬리가 무엇을 해낼 수 있을지 고민했고 ‘고객에 대한 이해‘에서 새로운 리테일강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았다. - P71

김슬아는 컬리를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정의한다. 모든 의사 결정은 ‘데이터‘에서 출발한다.  - P72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컬리가 시장에 던진 첫 번째혁신은 바로 샛별배송이다. - P73

그렇다면 무엇부터 팔아야 고객이 풀 콜드체인 시스템의 가치를 압도적으로 느낄 수 있을까. - P74

대표적인 것이 ‘장안농장‘의 쌈 채소였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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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가이는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해리성 장애의 진단기준을 살펴봤다. DSM-IV의 ‘300.15: 달리 분류되지 않는 해리성장애‘에 포함된 ‘해리성 트랜스 장애‘, 혹은 ICD-10에서 ‘F44.3: 몽환상태와 빙의증‘으로 분류하는…………. - P141

이소가이는 잠시동안 가만히 생각했다. 가나미는 어떻게 자신이 도다 마이코를 진료했다는 걸 알았을까? 그렇지만 대답을 찾을 수없었다. - P142

"빙의 인격은 최면 상태에서 쉽게 나타난다."라고 기술된 전문서를 발견하자 최면 요법도 염두에 둬야겠다고 생각했다. - P142

3

슈헤이는 정신과 의사가 처음 가나미를 진료한 이후 방 안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뀌었다는 점을 눈치 챘다. 첫 단서는 작업실에 틀어박혀 노트북과 씨름을 할 때였다. 작업 중인 모니터를 등 너머로 누군가가 들여다보고 있었다. 깜짝 놀라 뒤돌아봤지만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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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힌다. 성당에서는 하늘도 벽이다. 하늘은 하늘색이고 별들이 총총히 떠 있다.
나는 어떤 것이 저녁별이냐고 할머니에게 묻는다. 할머니는 소리 죽여 나더러 멍청이라고 핀잔을 주고는 기도를 계속한다. - P79

벤델도 제 할머니를 따라 성당에 왔다. 나는 집에서부터 성당까지 벤델의 손을 잡아야 했다. - P80

오르간 바람통에도 자기 이름을 써놓았다. 그것은 멀리서도잘 보인다. 로렌츠는 글자를 그림 그리듯 큼지막하게 쓰는 걸 좋아한다.
중앙 기둥에는 로렌츠+카티라고 쓰여 있다.  - P82

아버지는 거짓말쟁이였다. 그 자리에 서 있던 사람들 모두가 침묵을 지킴으로써 거짓말을 했다. - P83

수의사가 뭐라고 끼적이는 동안, 아버지는 이미 수의사의 윗도리 호주머니에 백 레이짜리 지폐를 쑤셔넣었다.
수의사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계속 끼적였다. 그러더니 송아지가 사고로 죽었다고 쓴 종이를 손에 들었다.
응급상황에서 도살을 허락한다는 승인서였다. - P84

할아버지는 팔을 쭉 뻗어서 직접 팔소매를 높이 걷어붙였다.
나는 무서웠다. 모두들 팔에 털이 나 있었다.  - P85

낯선 개들이 마당에 우르르 모여들었다. 개들은 쓰레기 더미의 지푸라기에 묻은 피를 핥아 먹고 발굽과 가죽 찌꺼기를 타작마당으로 질질 끌고 갔다. 삼촌이 개들의 주둥이에서 그것들을낚아챘다. 개들이 그걸 물고 거리로 나가서는 안 되었다. - P85

그 이튿날 밤에는 아버지가 나더러 송아지를 타라고 강요했다. 송아지는 우리를 풀밭으로 데려갔다. 꽃들이 무성하고 높게 피어 있었다. - P86

젖소는 며칠 동안 텅 빈 밀짚을 향해 음매음매 울었다. 먹이에 입도 대지 않고, 며칠 동안 물만, 차가운 물만 홀짝거렸다.  - P87

어머니는 내가 이제 울 만큼 울었다고 말했다.  - P88

아이들은 절대 부모에게 불만을 품어서는 안 되었다. 부모가 무슨 일을 하든 아이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 P88

어머니들은 손을 놀려 집안일을 해치우면서, 머릿속으로는 자기 자신에게서 어디론가 도망칠 궁리만 한다. - P89

어머니들은 울기 위해 신발에서부터 뻣뻣한 두건의 술장식에 이르기까지 검은색 일색으로 차려입는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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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장

HSBC 빌딩[홍콩]

1985년: 제약은 새로운 창조의 어머니


풍수지리가 하이테크와 만나면


1985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당시까지 단일 건물로는 가장 큰 공사비인 10억 달러가 들어간 건물로 유명하다. 당시 10억 달러를 현시점으로 환산하면 5조 정도 되는 돈이다. - P451

금융 회사가 가장 비싼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현 사회에서 금융 회사가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P451

설계자는 영국의 대표 건축가인 노만 포스터다. (중략). 공사비도 유명하지만 이 건축물이 유명한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 P452

‘HSBC 빌딩‘은 사장교처럼 두 개의 주탑을 놓고 그 구조에 다섯개 층씩 묶어서 매달아 놓았고, 그렇게 만들어진 구조가 다섯 개 정도가 쌓여 있는 구조다. ‘HSBC 빌딩‘은 전체적으로 여러 개의 사장교 묶음이라고 보면 된다. - P454

건축주의 불가능해 보이는 요구 사항에 혁신적인 구조 기술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다. - P455

더 흥미로운 부분은 그렇게 만들어진 빈 공간의 사회적 의미다. - P455

1층의 빈 광장은 주중에는 바쁜 비즈니스맨들이 오가는 풍경이지만, 은행이 문을 닫은 일요일에는 홍콩의 가사 도우미들이 모두 나와 비나 강한 햇빛을 피해서 사용하는 공공의 거실이었다. - P456

노만 포스터의 창의적인 디자인 덕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5조짜리 자본주의의 상징 같은 건축물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 P457

밥상머리 사옥

1층 광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 로비에 도착하면 건축물의 내부가 뻥 뚫려 있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1층에 만들어진 광장에 태양빛을 내려보내기 위함이다.  - P457

(전략). 그런데 ‘HSBC 빌딩‘은 건물의 입면에 주요 구조체가 현수교주탑처럼 세워져 있다. 그리고 모든 층은 그 주탑에 매달려 있다. 그래서 굳이 가운데에 엘리베이터 코어를 둘 필요가 없었다. 중앙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이 건물은 에스컬레이터를 통해서 대부분의 사람을 이동시킨다.  - P458

보통 고층 건축물은 수십 개 층으로 나눠지게 되는데, 각 층의 사람들은 다른 층으로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려서 타고 가거나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비상계단을 통해서 이동해야 한다. 둘다 그다지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니다. - P459

그런데 ‘HSBC 빌딩‘은 가운데가 비워지다 보니 5층에 있어도 건너편의 3층, 4층, 6층, 7층의 사람들과 서로 마주바라볼 수 있게 된다. - P459

엘리베이터 vs 에스컬레이터

‘HSBC 빌딩‘의 또 다른 특징은 엘리베이터보다는 에스컬레이터가 주요 수직 이동 수단이라는 점이다. (중략).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의 공간적 차이는 무엇일까? - P459

‘HSBC 빌딩‘은 중앙 빈 공간을 통해서 서로 쳐다보는 소통이 있고, 에스컬레이터로 층간에 쾌적하게 이동하면서 소통할 수 있고, 1층은 사회적 약자와 소통하는 공간이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비용을들여서 1층과 건물 중앙에 공간을 비웠기 때문이다. 많은 돈을 쓰고도 제대로 된 공간을 만들지 못하는 건축가가 많다.  - P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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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이 아닌 부모 꿈의 대리인으로 살아가는지도 몰랐다. 아니, 자신이 대리인이라는 것조차 모르고 있을 수도・・・・・・・ - P159

"엄마 역시 나로부터 독립이 필요했다는 걸 말이야." - P160

그러나 하나의 말처럼, 어쩌면 부모 역시 자녀로부터 독립할 필요가 있는 건지도 몰랐다. 자녀가 오롯이 자신의모습으로 살아가는 걸 부모에 대한 배신이 아닌 기쁨으로 여기는것, 자녀로부터의 진정한 부모 독립 말이다. - P160

"저처럼 다 큰 아이와 사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 - P161

"우리가 꼭 부모가 되어야 할까? 그냥 친구가 되면 안 될까? 십대들에게는 부모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잖아. 부모에게 할 수 없는 말을 친구에게는 하잖아."
하나가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 P162

"두 분 모두 저를 원하세요?"
하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선가 새소리가 났다.
"아니라면 지금 여기에 있지 않겠지? 제누, 넌 어때? 이 면접이 끝나면 우리와 합숙 생활을 해 보고 싶니?" - P163

"아니요, 두 분은 지금까지 제가 면접을 통해 만나 본 어떤 분들보다도 이상적인 부모였어요. (후략)." - P164

"저는 아직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이곳에서 더 배우고 생활하고 싶어요.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계속 면접을 이어 나간 이유는, 진심으로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였어요. 장난이나 변심은 아니라고요." - P164

"액자를 열면 그림 뒷장에 우리들의 번호와 집 주소가 적혀 있어. 해오름이 적었어."
부모 선택이 결렬되면 아이와 프리 포스터 사이에는 그 어떤 연락처도 교환할 수 없었다. - P165

"센터를 졸업하게 되면, 정말로 찾아가도 돼요?"
"그럼 우린 진짜 친구가 되는 거야." - P165

최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나를 보았다.
"너, 그런 모습 처음 봐."
"제가 어떤데요?"
"그렇게 활짝 웃는 모습. 프리 포스터를 향해서 그 정도로 마음을 연 것은 처음 아니야?" - P167

"그럼 뭐가 문제인데?"
"문제없어요. 좋은 분들이에요. 아쉽게도 다른 한 분은 못 뵈었지만."
최는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네 눈에는 내가 그렇게 한가해 보이니?" - P168

"혹시 모르잖아요, 우리가 먼 훗날에 진짜 친구가 될지. 부모보다 훨씬 가까운 친구요. 안 그래요?"
"제누 301."
(중략).
"사실은 너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구나." - P169

Parents‘ Children


"대체 뭐야, 결국 가디들을 놀린 거 아니야? 3차 페인트까지 이어왔잖아! 이제 와서 끝이라고? 그럼 저건 왜 받아 왔어? 말해 봐!" - P171

아키는 확실히 몇 달 사이에 고집이 세졌다. 이제 곧 센터를 떠나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과 생활하게 될 테니 잘된 일이었다. - P172

아키는 첫 페인트에서 좋은 분들을 만났다. 드문 행운이었다. 녀석은 프리 포스터들에게 실망해 본 적도, 그들을 의심해 본 적도없었다. 하지만 아키도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뜻대로 이루어지지않는 일도 있다는 걸. - P174

페인트로 만난 부모와의 인연이라고 해 봐야 고작 서너 번의 면접과 한 달간의 합숙이 전부였다. 그 짧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누군가는 한 부모의 아이가 되고 누군가는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 - P175

삼개월에 한 번씩 하는 화재 대피 훈련은 비상벨이 울리면 생활관의 모든 불이 꺼지고 복도 가득히 인체에 무해한 훈련용 연기가 차올랐다. 안개 같은 가스라서 숨을 쉬는 데에는 지장이 없지만 시야 확보가 어려웠다. - P177

강당에 도착하자 가디들이 빠르게 인원 파악을 시작했다. 두 명이 빈다는 말에 아이들이 짜증 섞인 탄식을 뱉었다.  - P179

"졸려 죽겠는데 정말."
아키도 투덜거렸다. 그 순간 드르륵 강당 문이 열렸고, 단상을 향해 있던 아이들이 일제히 문을 보았다. 강당 안으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NC의 센터장, 박이었다. - P180

"다 큰 녀석들이 징그럽게 비켜, 떨어져, 막 센터에 도착했는데 얼마나 피곤하겠어? 인사는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잖아."
"괜찮다. 제누 301."
평소에 얼굴에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박이었다. - P180

매서운 겨울이 한창이었다. - P181

마지막으로 물어봐도 돼요?

합숙을 끝낸 아이 몇몇이 부모와 함께 센터를 떠났다. - P182

"나, 곧 페인트 할 것 같다."
노아가 책상에 걸터앉은 채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웬만하면 오케이 해. 이제 곧 열여덟 살이잖아." - P182

"야, 그런데 센터장 말이야."
"뭐?"
내가 급하게 묻자 노아는 뭐가 그리 궁금하냐는 듯 나를 살피며 말했다.
"대체 어디를 다녀온 걸까? 여행을 다녀온 거라면 성격상 빈손으로 올 리는 없을 것 같은데. 게다가, 표정이 말이야." - P184

박의 용기가 과연 그 자신에게 어떤 것을 가져다주었는지 궁금했다. 박이 없는 동안 나는 그의 말을 곱씹어 보고는 했다.
‘나를 위해서야. 나를 위해서…………….
휴가는 온전히 그 자신을 위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아픈 과거를 겪었지만 끝내 스스로를 놓아 버리지 않았고, 끔찍한 기억이 스스로를 갉아먹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았다. - P185

물론 박의 생각이 실제로 어땠는지 나는 모른다. - P185

노아와 한바탕 떠들다가 나는 복도로 나왔다. (중략). 나는 멀티워치로 ‘상담신청‘을 터치했다. 신청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파란불이 깜빡거렸다. - P186

"상담은 최와 했던데, 오늘은 어쩐 일로 나를?"
"제 상담 신청이 귀찮다는 말로 들려 서운하네요."
박이 졌다는 듯 양손을 들었다. - P187

박이 내 마음을 알아내려는 듯 물었다. 내가 상담을 신청한 이유가 바로 그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어서였다. 왜 높은 점수를 주고도그들을 거절했는지 말이다.
"제 301, 너답지 않은 결과인 동시에 너이기에 가능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 P188

나는 박이 나를 꿰뚫어 보고 있다고 느꼈다.
"혹시, 그 프리 포스터들과는 상관없는 이유로 거절을 선택했니?"
네, 졌습니다. 졌다고요.  - P188

"실은, 제가 좋은 아들이 될 자신이 없더라고요."
"제누, 나는 진지하게 상담을 하고 싶구나." - P189

"서로가 서로의 필요에 의해 살아가는 거, 저희만의 얘기가 아니잖아요. 바깥세상의 가족들이 사랑으로만 연결되어 있나요?" - P190

"혹시 휴가 가시기 전에 다른 가디에게서 저에 대해 보고받으신거 없으세요?"
아무리 황이라도 휴가를 떠나는 사람에게 일일이 보고하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나는 확인하고 싶었다. - P191

"리모스룸에 오기 위해 폭력을 휘두른 거니?"
이렇게까지 묻는다는 건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었다. - P191

나는 박의 눈을 똑바로 보았다.
"앞으로 부모 면접은 일절 거부합니다. 이 시간부로 저에 관한 모든 면접을 중지해 주세요." - P192

"제누 301."
박이 입을 열었다.
"어른으로서 이런 말, 부끄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계급으로 나뉘어 있고, 엄연한 차별이 존재한다. (후략)." - P193

"울타리 밖으로 벗어난 양은 늑대에게 잡아먹히죠."
"......"
"하지만 더 맛있는 풀을 발견할 수도 있어요."
박이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NC 출신에 대한 차별을 없앨 수 있는 건, 오직 NC 출신들밖에 없어요." - P194

"제누, 너는 열아홉 살이 되면 센터를 떠나야 해. 물론 그 전에 여러 직업 교육과 기술 교육을 받겠지만, 그 후로는 너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 - P195

나는 박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네가 늘 불안했다. 생각이 많은 것이, 생각이 깊은 것이 실은 오래전부터 예감하고 있었다."
"....."
"결국 네가 이런 선택을 하리라는 걸."
다른 사람도 아닌 박이라면, 분명 예견했을 것이다. - P196

"마지막으로 하나 물어봐도 돼요?"
"......."
"...... 이름을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센터에서 근무하는 가디들은 성 이외의 이름은 밝히지 않는다." - P197

박은 어느새 다시 감정을 읽기 어려운 예전의 박으로 돌아갔다.
"제 301, 여긴 센터고, 너는 NC의 아이다."
나는 수긍하는 투로 멋쩍게 눈썹을 긁적거렸다.
"언젠가 네가 이곳을 떠나면......"
"....."
"나는 더 이상 너의 가디도 센터장도 아닐 거다." - P197

나는 바깥세상으로 한 발 내디딜 준비를 할 것이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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