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월말, 할 일이 많다.




진실

몽골은 고려에 부마국을 강요한 적이 없다. 오히려 고려 왕실은 싫다는 원나라 황실에 박박 우겨서 자발적으로 사위국이 됐다. 이로써 고려는 정치적 문화적 자주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 P153

고려가 대몽골제국을 상대로 벌인 대몽항쟁 (1231~1270)의 실체는 이 책에서 논할 주제가 아니다. 다만 단행본 책 한 권 분량은 될만큼 잘못 알려진 일들이 이 대몽항쟁 역사에 관해 쌓여 있다. - P155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고려와 원나라 결혼동맹에 대해 폄하하는 것이 무슨 지성의 조건처럼 생각되어 왔다. 또 원나라가 고려왕에게 강압적으로 결혼을 강요하였고, 그 결혼동맹이 원나라의 식민지가 되는 지름길로 알고 있다.¹⁰² - P155

사실이 아니다. 고려는 결혼동맹을 강요당한 적이 없다. - P155

1206 년 건국 이후 불과 50년 만에 모스크바를 넘어 폴란드와 헝가리까지 집어삼킨 몽골이었다. 그런데 이 작은 나라 고려는 정복하지 못했다. 1225년 1월, 서경(평양)에 왔던 몽골 신고가 귀국길에 압록강을 건너자마자 누군가에게 피살됐다.  - P157

민심은 천도 거부였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평소 침착하고과묵하면서도 겸손하던¹⁰³ 종2품 문신 참지정사유승단이 입을 열었다. "섬에 숨어 구차하게 세월을 연장하면서 백성과 장정을 칼과 화살에 죽게 만들고 노인과 아이들을 노예와 포로가 되게 하는 것은 나라를 위한 장계가 아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 P157

그런데 정작 항쟁을 결정한 권력자 최우는 공무원 월급 운반수레인 녹전거車 100대를 징발해 자기 재물을 싣고 강화도로 떠났다.¹⁰⁴ - P158

섬으로 숨은 지 21년이 흐른 1253년 강화를 주장하는 관료들이 고종 둘째 아들 왕창몽골로 보내자고 결정했다. 고종이 머뭇댔다. 참지정사 최린이 말했다. "아들이 중요한가. 지금 백성 중 살아남은 자가 열에 두셋이다.
강화 한 곳을 지킨들 어찌 나라가 되겠는가.¹⁰⁵ - P158

지옥 그리고 항복

긴 항쟁에 지쳐 있던 고종은 항복을 준비하고 있었다. 몽골은 고려 왕실에 공물과 인질은 물론 입조를 요구했다. 왕이 공식적으로 항복하고 속국이 되라는 것이다. - P158

1253년 항복 요구에 쫓긴 고종이 승천부(현 개풍군)에 새 궁궐을 짓고 몽골 사신 뭉구다이 만났다. 뭉구다이가 말했다. "우리를 대군이 고려 땅에 들어온 이래 하루에 죽는 이가 몇 천, 몇 만을헤아린다. 왕은 어찌 자기 몸만 아끼고, 만민 목숨은 돌아보지 않는가 일찍 육지로 나와 맞이했다면 무고한 백성이 간과 내장을 땅에 쏟아내며 죽었겠는가. 지금부터 만세토록 화친을 맺자.¹⁰⁶ - P158

5년이 흐른 1258년 3월 26일 마침내 고종 측근인 대사성 유경,
낭장 김인준, 별장 차우가 최씨 무신정권 마지막 권력자 최의를죽였다. 이들은 무신정권에 종지부를 찍고 권력을 왕 고종에게 반환했다.¹⁰⁹ - P159

재위만 45 년이었다. 병들고 지친 그 긴 세월 끝에 무신정권을 타도하고 왕좌를 탈환했다. 평화를 되찾겠다는 의지도 있었다. - P159

열리는 지옥문

태자가 대륙으로 떠난 사이 고려는 침몰 직전이었다. 6월 10일 몽골 사신이 와서 왕에게 강화도에 설치된 성곽을 허물라고 요구했다.¹¹¹ 항복 의사를 눈으로 확인시켜달라는 뜻이다. - P160

6월 18일에는 사신들이 외성까지 허물라고 요구했다. 고려 정부는 이들에게 뇌물을 바치고 서둘러 성곽을 허물었다. 이를 보던 많은 사람들이 앞 다퉈 배를 사는 바람에 배값이 폭등했다. - P160

쿠빌라이와 세자의 만남

태자가 국경을 넘고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항복을 받아야 할 몽골 황제 현종이 죽어버린 것이다. 바로 헌종 동생들 사이에 권력투쟁이 벌어졌다. - P160

그런데다 아버지 고종까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왔다. 그래서 태자 일행이 고려로 귀국하는 길에 바로 이 쿠빌라이를 찾아간 것이다. 쿠빌라이는 아리크부카가 칸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군사를 끌고 북상 중이었다. - P161

그래서 태자 일행이 고려로 귀국하는 길에 바로 이 쿠빌라이를 찾아간 것이다. 쿠빌라이는 이리크부카가 칸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을 듣고 군사를 끌고 북상 중이었다. - P161

당장 항복하라던 강경한 예전 어투와는 딴판이었다. 이뿐 아니었다. 두 달 뒤 쿠빌라이는 다시 명을 내렸다.
"고려는 의관은 본국 풍속을 따르고 위아래로 모두 고치거나 바꾸지 말라. 또 개경 환궁은 서두르지 않아도 좋다. 내 진심을 말하였으니 의심하면서 두려워하지 말라."¹¹⁴ - P163

고려 국가 체제를 그대로 유지시킨다는 이 「불개토풍不改土風」정책은 몽골이 멸망할 때까지 유지됐다.
쿠빌라이로서는 태자 왕전은 수세에 몰렸던 권력투쟁을 역전시킬 수 있었던 은인이었다. 하지만 권력이 안정되면 언제 바꿀지 모를 불안하기 짝이 없는 약속이 아닌가. - P163

1270년 2월 원종은 몽골로 직접 가서 군사를요청했다. ‘아직도 속을 썩이는 무신 잔당을 함께 제거해주면 개경으로 환도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곧바로 자기 아들을 사위로 맞아달라고 쿠빌라이에게 요청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귀국에 청혼한 것은 영원히 좋은 인연을 맺자는 것으로 분수에 넘는 일인가 하여 오랫동안 청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제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어주셨으며 마침 세자도 입조하여 있으니엎드려 바라건대 공주를 세자에게 내려주셔서 혼례를 이룰 수 있다면 우리나라는 만세토록 영원히 제후로서의 직분을 충실히 수행할것입니다."¹¹⁵ - P164

무시할 수 없는 요구이긴 했다. 자기를 황제로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이 네 살 아래 원종이었으니까.  - P164

황당한 요청에 세조는 관료들과 논의 끝에 "서두르지 말고 찬찬히 생각하자"며 미뤘다. 딸들이 다 결혼했다는 핑계도 붙였다. 사실은 쿠빌라이에게는 아속진眞후궁)이 낳은 쿠툴룩켈미시忽都魯揭라는 열한 살짜리 딸이 있었다. - P165

그러자 충렬왕을 수행한 몽골 사신이 다루가치에게 말했다. "우리가 돌아가 (네 무례함을) 황제께 보고하면 죄가 없을 것 같은가?"¹¹⁷ - P165

 역대 몽골황실은 고려 배짱을 거부하지 못했다. 이를 세조 쿠빌라이가 만든옛 제도, 「세조구제世???」라고 한다.¹¹⁸
이후 고려왕은 황실 부마 자격으로 황실회의에 서열 7위로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 P166

이후 충선왕은 방탕한 생활을 거듭하다 고려 출신 몽골 환관과고려 왕실 출신인 인종 후비에게 권력을 빼앗기고 티베트로 유배됐다가 죽었다. 충선왕을 축출한 인종 후비 바얀후투그[伯顔忽篤. 백안]홀는 충선왕의 여섯 번째 왕비 준비가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딸이다. 그러니까 충선왕의 의붓딸이다. - P167

고려는 그 억압구조를 역이용해 천하무적 몽골로부터 국내외 정치와 국제정세를 좌지우지하던 국가였다. 말기로 갈수록 썩어간 내부 부패가 문제였지, 고려는 대단한 나라였다. 태자 왕전을 쿠빌라이에게 보낸 그 고려 고종은 지금 강화도에 묻혀 있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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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를 삐걱삐걱 울리며 육중한 차량이 플랫폼으로 들어섰다. 그때 당신은 침대권 같은 건 당연히 없었다. 딱딱한 나무의자에 앉아 자는것이다 - P37

 당신은 아무도 없는 객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 뒤를 쫓듯 남녀 세 사람이 같은 객실로 들어왔다. 여기 말고도 빈 객실이 많을 텐데 이상하다 싶었지만, 헬로라며 친숙하게 건네는 인사를 받자 다른 객실로 옮기고픈 마음도 들지 않았다. - P38

당신이 배낭을 선반에 올리려 하자, 눈꺼풀 한쪽이 부은 남자가 갑자기 당신 팔에 손을 얹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눈짓했다. 그러고는 목소리를 낮추고서, 트렁크가 꽉 차서 더이상 넣을 데가 없으니 이 커피봉지를 당신 배낭에 잠깐만 넣어달라며, 5백 그램쯤 되는 원두커피 종이봉지 두 개를 외투 안주머니에서 꺼내 당신에게 건넸다. - P38

낯선 타인에게 넣을 데가 없으니 커피를 잠깐 배낭에 넣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이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나 그때 당신은 아무 생각 없이 기꺼이 부탁을 들어주었다. - P38

 커피를 품에서 꺼내고 나니 세 사람은 생각보다 마른체형이었다. 그들뿐 아니라이 열차에 탄 사람들은 모두 날씬한데 밀수품 솜옷을 두껍게 껴입어서 위풍당당하게 보이는지도 모른다 - P39

이윽고 열차는 서서히 움직이고, 나머지 세 사람은 슬라브 쪽 언어로 조용히 잡담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그 당시 당신은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었고, 『세르보크로아트어 회화집」이라는 책도 주머니 속에 있었지만, 물론 그들의 대화내용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지금은 세르비아어가 있고 크로아티아어라는 전혀 다른 언어가 있어서, 세르보크로아트어라고 말하면 꾸중을 듣는다. - P39

당신은 의미를 알 수 없는 경쾌한 언어의 리듬에 흔들리며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그것은 유년기로 되돌아간 느낌이기도 했다. 어른들이 무슨 얘기를 나눈다. 그 내용을 이해 못하는 것 따윈 신경쓰이지 않는다. - P39

별안간 관리직원의 목소리가 들리고, 담소가 중단되었다. 당신은 눈을 번쩍 떴다. 제복을 차려입은 남자 두명이 권총을 어깨에 메고 서있었다. 나머지 세 사람은 당황하는 기색도 없이 턱으로 파리를 쫓는듯한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어서서, 신분증명서를 건네주고 범죄자처럼 양손을 들었다. - P40

마지막으로 당신 차례가 왔다. 당신의 자본주의국가 여권을 본 제복 남자는 당신 짐이 어떤 거냐고 물었다. 당신이 배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당신도 복도로 나갔다. 제복을 입은 두 남자는 모두 나간 객실의 의자를 차올리고 좌석 밑에 뭘 숨기지 않았는지 조사했다. 그리고 등받이의 바느질 솔기를 조사했다. 등받이 속에 밀수품을 넣고 꿰매는 사람도 있는 걸까. 그후 짐 검사가 시작되었다. - P40

당신은 차츰 침착함을 잃기 시작했다. 그들은 당신이 커피를 3킬로그램이나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하면 뭐라고 할까. 이탈리아에서 커피를 들여오는 게 금지된 건 아닐까. - P40

영문도 알 수 없는 나라에 와서 이런 부조리로 감옥에 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악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옆 마을에 발을 들여놓는 것보다 쉽다.  - P41

제복을 입은 남자들은 다른 세 사람의 짐을 철저히 조사한 후 객실에서 나갔다. 놀랍게도 당신 배낭에는 손끝도 대지 않았다. 애초에 검사하는 수고를 한 사람분 줄이려고 당신 짐이 어느 건지 먼저 물어본 모양이다. 당신은 속은 기분이었다.  - P41

나머지 세 사람은 그후로 십오 분가량 얼어붙은 듯한 무표정으로 있었지만, 한 사람이 갑자기 미소를 되찾자 다른 두 사람도 표정을 풀며당신에게 미소를 건넸고, 당신 배낭에서 커피봉지를 꺼내 각자의 짐속에 넣었다. 그리고 감사의 표시인지 달지 않은 조그만 비스킷 같은것을 두 개 건넸다. - P41

네번째 바퀴
베오그라드로

자그레브 역에 도착한 때는 이른 아침이었고, 밤에 푹 젖은 무거운몸을 이끌며 당신과 함께 열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그 밖에도 분명 많았을 것이다. - P42

 역에서 나온 당신은 무편에서 누가 오면 길을 물어볼 생각이었다.
오직 교회만 살아 있는 것처럼 생생해 보인다. 그 밖에는 생명체의 기척조차 없다. 좌우로 시야를 가로막는 벽이 이어져 있다. - P42

 여자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얼굴을 들고 길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 당신의 얼굴을 봤지만, 웃지도 놀라지도 않고 마치 그 자리에 있을 리 없는 뭔가를 보고 만 것처럼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는 이내 다시 대야로 시선을 돌렸다. - P43

당신은 불현듯 지난밤 발끝에 묘한 감각이 느껴졌던 것을 아주 오랜 옛일처럼 떠올렸다. 발목까지가 내 몸이고, 거기서부터 끝까지는 크기가 안 맞는 신발을 대충 꿰신은 것 같은 감각이었다. 이게 정말로 내발등,발가락일까. 마비되어 있다. 차갑고 감각이 없다. 그래도 제발자르거나 하진 마세요. 도끼를 손에 든 나무꾼의 구레나룻이 보여 당신은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자르지 마세요. 그쯤에서 잠이 깼다. - P43

당신은 벽이 끊긴 부분을 지나친 후에야 걸음을 멈추고, 돌아가서 그 여자에게 길을 물어볼까 했지만, 망설임이 앞섰다. 말이 통하지 않는 건 딱히 걱정되지 않지만, 우리가 같은 장소에 동시에 존재한다는사실을 인정해주지 않을 것 같은 불안이 느껴졌다.  - P43

오늘 발바닥에서 불안이 느껴진 것은 이게 처음은 아니었다. 당신은오늘 아침 야간열차에서 플랫폼으로 내려설 때, 가파른 계단이 무서워서 노인처럼 난간을 꽉 움켜쥐고 내려왔다. 고작해야 세칸이고 차체와 플랫폼의 높이차는 1미터도 채 안 될 정도였지만, 마치 건물 외벽에설치된 나선계단을 10층에서 뛰어내려오는 것 같은 공포에 다리가 절로 움츠러들었다. - P44

 높이가 꽤 되는 건물인데 층수는 3, 4층뿐이었고, 세기世紀를 견뎌온 칙칙한 벽색깔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늘은 차츰 갰다. - P45

당신은 이 마을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갈 곳이 아무데도 없다. 숙박을 하지 않고 그날 야간열차로 베오그라드로 향할 예정이었다. 환한 낮 시간을 마을에서 보내고 또다시 밤의 시간으로 돌아갈 셈이었다. - P45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어쩌면 하고픈 말은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아직 언어의 영역에 도달하지 못했다. 말이 되기이전의 ‘뭘 찾고 있는가‘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 야간열차의 선로 소리같은 걸까. - P45

 청년이 자기랑 같이 미술관에 가겠느냐고 물었다. 당신은 망설임 없이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미술관에 가고 싶지않을 이유가 없다. 마침내 갈 곳이 정해지자 마음이 놓였다.  - P45

청년이 데려간 곳은 미술관이라기보다는 사회복지센터 같은 곳이었다. 입구에 매직펜으로 ‘공산당청년부 회화전‘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청년은 옆에 서서 당신의 시선을 열심히 좋으며 그림을 한 장 한 장 설명해주었다. - P46

 예를 들면 좋은 사람은 당신을 인적이 드문 뒷골목으로 끌고 가서 때리고 돈을 뺏어 가는 짓을 절대 하지 않을까. 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뭘까. 아니면 상황에따라서는 그런 짓도 할 수 있을까. 그림을 다 둘러본 후,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곤란한 일이 있으면 전화하라며 종잇조각에 연필로전화번호를 써서 건네주었다. - P46

마을 광장 분수대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몇 명이 앉아 있어 당신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다리가 아팠다. 그러자 여학생 하나가 슬며시 다가오더니,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네요. 라며 친구처럼 말을 건넸다. 우아한 영어였다. - P47

이제 어디로 갈까 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니, 또다시 누군가 말을 건넸다. 이번에도 스무 살가량의 청년인데, 껌을 씹는 듯한 입매,
기름으로 매만진 머리칼, 노타이셔츠, 홀쭉한 허리, 청바지, 어딘지 모르게 불량한 기운이 감돌았다. 건네는 말도 자기 식 영어였고, 당신이 러시아어로 대답하자 얼굴을 찡그리며 러시아어는 싫다고 말했다. - P47

당신은 속으로 슬라브와 이탈리아가 잘 연결되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
청년도 아무 말 없이 먹는 데 열중했다. 다 먹고 나자 이번에는 재미있는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그를 따라가니 박물관 같은 건물 앞에 젊은이들이 늘어서 있었다. 청년이 표를 사주었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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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권이어 나오거라!


최악이었다.
숫자나 방정식을 지배하는 수법계 주식사는 양자 확률에 간섭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질에 물질을 투과시키거나 장의 한정 미래를 계산하거나, 공성주식사 중에서도 법칙 그 자체를 조작하는 일파다.
눈앞에 있는 벨드리트는 거대한 화룡을 양자적으로 분해해서 갖고 다닌다. 부리고 싶을 때는 소환하여 물질화한다.  - P349

내 옆을 구급차가 달려갔다. 타이어 끄는 소리를 내며 정차한 구급차 위에서 제논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안 놓쳐."
제논의 윤곽이 흔들렸다. 제이 연기하던 여자 간호사 제복과 여자의 피부가 터졌다. 동시에 발밑에 있는 구급차, 덧붙여서 주위에 있는 기계가 촛농처럼 용해, 제논의 몸으로 녹아들어간다. - P349

폭발 연기 속에서 살과 강철이 튀어나온다.
정도가 생기게 반죽을 하는 것처럼 제논은 각종 물질과 섞인 모습이 되어 가짜 여자 모습이 폭발한 것처럼 팽창한다. - P350

구급차 차체에 그려진 에리다나 시립 중앙병원 글자가 일그러진 용의 얼굴에서 목, 어깨로 이어졌다. 마치 희화화한 용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
"자, 내 변장을 간파해보겠나."
방금 전까지 제논이었던 용이 파충류의 입으로 인간의 말을 했다. - P350

거나 자기 오른쪽으로 한 걸음 내디디면 에스퍼도 한 걸음 왼쪽으로 내딛었다. 곧바로 두 사람은 지붕 위를 나란히 달렸다.
저거나 된, 마당에서는 화룡의 불꽃이 휘몰아치고 있었으나 두사람에게는 관계없었다. - P353

예스퍼의 검이 제비처럼 회전하더니 기기나를 향해 하단 베기.
기기나의 검이 선회하며 받아치지만 왼쪽 무릎을 꿇어버렸다.
아주 조금의 빈틈을 파고 들어오듯이 다시 예스퍼의 검이 찔러왔다. 7,000밀리미터를 넘는 장대한 검의 찌르기를 기기나가 회피기기나의 왼쪽 귓불이 찢어지고 뒤에 있던 굴뚝에 착탄, 종이로 만든 것처럼 관통. - P354

예스퍼의 무기질 같은 왼쪽 눈에 처음으로 살짝 감정의 파문이퍼져갔다.
"너는 귀신인가? 악마인가? 아니면 용인가?"
기기가 대답하지 않고 걸어 나갔고 왼손이 번쩍였다. 허리 뒤에서 투박한 단검을 뽑아 예스퍼의 사각인 오른쪽 눈을 노린다. 예스퍼도 왼쪽 손으로 단검을 뽑아 수직으로 들어 올려 칼날을 막았다. - P355

공장 지붕 꼭대기를 사이에 두고 다시 검무사와 기검사가 대치한다. 접근전 이외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 단도와 단검을 둘 다 집어넣고 장검으로 자세를 잡는다.
"그야말로 멋진 싸움이다."
기기가 윗입술에서 흐르는 핏방울을 혀끝으로 핥았다. - P356

"그대에게 묻지 그대의 검에는 신념은 있는가?"
호응하듯이 기기나의 도룡도가 올라간다. 아름다운 입술에 송곳니를 드러낸 야수의 웃음을 띠고 있었다.
"네놈도 내 파트너처럼 이유를 따지는 모양이군. 나와 투쟁에 그런 불필요한 것은 없어." - P356

내열 금속 우리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용들은 작열의 불꽃을 토해내기 위해 대량 산소 흡입을 시작한다.
우리가 마침내 붕괴. 금속이 무너지고 양자붕괴해간다. 벨드리트가 마장검을 휘두르자 연옥의 업화가 쏟아진다. - P357

합성된 물질은 전형적인 신경가스 구조를 같이 갖고 있으며 0-에틸-S-(2-디이소프로필 아미노에틸) 메틸 호스호노티오라드, 소위 VX가스였다.
작열하는 숨결을 토해내기 위해 심호흡을 하던 화룡들은 맹독 가스를 대량으로 빨아들이고 온몸에 쏘인 것이다. - P358

중추신경이 혼란되고 아세틸콜린이 분해되지 못하고 증대해가기 때문에 신경 신호 전달이 저해되어 온몸의 근육이 계속 수축한다. - P358

VX가스 원액은 반수(半數) 치사량이 약 15마이크로그램이라는최악의 독성을 보인다.
너무나 흉악하고 비인도적인 주식은 50년도 전에 제르네 조약에서 국제적으로 사용과 소지가 금지되었다.
그러나 학창시절의 그날, 나와 헤로델은 우리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과거를 되찾으려는 광기와 초조감에 휩싸였다. 그렇기 때문에 금기된 주식을 구성하고 재현했던 것이다.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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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달리 사진을 첨부하기 힘들다, 일단 삽입듀ㅣㄴ 사진만 찍을 방법이 없다ㅡ


괴담

1617년(광해군 9년~1620년 세워진 경희궁은 원래 경덕궁이었으나 영조 36년(1750)에 이름이 바뀌었다. 민족일기인 1907년부터 1910년에 걸쳐 강제로 철거되어 궁궐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하였고 궁터도 철저하게 파괴되고 변형되어 결국 현재의 규모로 축소되었다. - P137

그런데 최근까지 이 경희궁은 꼬라지가 말이 아니었다. 전문 직인 홍화문은 호텔 신라 영빈관 정문으로 사용됐었고, 지금도 전인 숭정전은 서울 필동에 있는 동국대학교 구내 법당으로 사용되고있다. - P139

이런 형편없는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이 조선통감부와 조선총독부를 아우르는 제국주의 일본이라는 것이다. 멀쩡하게 왕궁 역할을수행하고 있는 궁궐을 간악한 일제가 이리 뜯고 저리 찢어서 형체를 소멸시켰다고 사람들은 알고있다. - P139

이게 어디인가 바로 경희궁 정전인 숭정전이다. 1900년 프랑스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된 <Souvenir de Séoul, Corée(한국 서울의 기념품)>라는 소챡자에 실린 사진이다. - P140

이 책은 1898년에 출판됐다. 그러니까 140쪽 1899년에 알레베크가 촬영한 사진에 없던 건물들이 여기 보이는데, 이 사진 촬영시기와 알레베크가 촬영한 시기 사이 어느 때에 건물들이 싹 철거되고 없어졌다는 뜻이다. - P141

 더군다나 140쪽 사진 촬영자인 알레베크는 대한제국에 체류하면서 조선 사람들을 가르쳤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들 설명에는 경희궁이라는 이름 대신 ‘뽕나무 궁전‘이라는 희한한 명칭이 붙어 있다. - P142

그 뽕나무 궁전에는 보다시피, 아무것도 없다.
(중략) 그런데 왜 외국인들은 이 경희궁을뽕나무‘ 궁전이라고 불렀을까. - P142

 지금은 위치가 바뀌었지만 원래 홍화문은 저 사진에서 보듯 종로통을 향해 동쪽으로 서 있었다. 홍화문 뒤편으로 회미하게 종로통이 보인다. - P142

홍화문 앞쪽은 온통 나무들이다. 이 나무들이 바로 뽕나무들이다. 즉, 뽕밭이다. - P142

 형태가 동일하다. 지붕 위로 통풍구처럼 보이는 작은 지붕들이 붙어 있다. 그 앞에 묘목밭이 보인다. 이게 뽕나무 묘목들이다. - P143

 그러니까 1880 년대에 이미 경희궁은 궁궐이 아니라 뽕나무밭이었다. 묘목 형태로 추정하면 이 뽕나무들은 자생적으로 자란 식물들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심은 나무들이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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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장 무한의 역설

우리는 기하학에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어떤 크기보다 더 큰 것,
즉 무한의 크기라는 것뿐만 아니라, 그 무한의 크기보다 더 큰 무한의 크기를 인정한다.
이는 아무리 크기가 크더라도 겨우 길이 6인치이고, 폭이 5인치이며,
깊이가 6인치밖에 되지 않는 우리 두뇌를 충분히 놀라게 만드는 사실이다.
-볼테르 - P540

그리스 시대 이래로 아무리 위대한 수학자와 철학자라도 무한이라는 양과 관련된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그렇다고 해서 해결된 것은 없다. 예를들어, 갈릴레이는 정수의 개수가 무한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시말하여 정수들의 개수는 어떤 유한한 숫자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짝수의 개수도 무한임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의무한 집합 중 어느 것이 더 큰 것일까 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 P541

. 갈릴레이는 무한이라는 양을 비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짓고, 그 주제에 대하여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다. ‘무한과 나눌 수 없음이라는 것은 본질상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다‘ 라고 말하였다. - P541

수학자들은 정말 여러 번 무한이라는 크기에 대하여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이를 거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중반 수학은 더 이상 그 개념이 없어서는 안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 P542

 영웅적 시기에 남겨져 있던 틈을 메우기 위한 시도는, 역설과 모순, 그리고 더 많은 역설로 좌절되었다. 상상력과 또 다른 종류의 용기,그러니까 직관과 ‘상식‘을 뛰어넘는 아니 때로는 이를 무시할 수 있는 그런 용기를 가진 비판적 사상가들이 시급히 필요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요구가 마침내 충족되었다. - P542

최초로 무한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공략한 사람은 칸토어 (GeorgCantor, 1845~1918)였다. - P542

그의 연구는 일반적으로 혁신과 독창성이 받는 대우, 즉 무시와 조롱 , 심지어는 학대를 받기도 하였다. 한 동료 수학자인 크로네커는 이를 가혹하게 비난하였다. 19세기 후반의 가장 유명한 수학자인 푸앵카레 (Jules-HenriPoincaré, 1854~1912)는 1908년, "후세대들은 (칸토어의) 《집합론(Mengenlehre)》을 이제 막 치료를 끝낸 질병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 P543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처럼 수학자들도 비논리적이고, 폐쇄적이며, 남을 희생시키는 경향이 있다. 닫힌 정신을 가진 다른 사람들처럼, 그들도 기존의 사고 방식이라는 커튼 뒤에 자신의 둔감함을 숨긴다. - P543

 앞에서 푸앵카레가 한 말과 비교해보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수학자인 힐베르트(David Hilbert, 1862~1943)의 "칸토어가 우리를 위하여 만들어놓은 천국으로부터 아무도 우리를 추방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은 얼마나 위안이 되는가. 오늘날 칸토어의 연구는 너무나 폭넓게 그리고 완벽하게 받아들여지고있다. - P543

물론 칸토어는 무한 집합에 들어 있는 원소의 개수를 알아보기 위하여 일일이 세어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였다. 또한 외관상 피상적으로 보이는 관찰이 아주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 P544

칸토어의 위대함은 바로 일대일 대응 원리의중요성을 인지하고 그결론을 끝까지 밀고나가는 용기에 있었다. 칸토어에 따르면, 만일 두 무한 집합이 서로 일대일 대응이라면, 두 집합의 원소의 개수는 서로같다.  - P544

양의 정수의 집합, 그리고 이 집합과 일대일 대응하는 집합의 원소들의 개수를 이라고 말하여도, 그 집합에 얼마나 많은 개수의 원소가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하여 아무런 답도 주지 못하는 것처럼보인다. 독자들은 Ń_0(알레프 0) 이 생소하기도 하고, 양의 정수의 개수에 대하여 아무런 정보도 주지 못한다고 말할지 모른다. - P545

물론, 독자들은 원소의 개수가 백 경인 집합에서 원소들을 일일이 셀 수 있지만 Ń_0은 셀 수 없으므로 백 경이라는 수는 의미가 있지만, Ń_0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러한 구분은 옳지만 이 또한 무의미하다. 과연 누가 백경이나 되는 수를 세어본 적이 있는가? - P545

칸토어의 정의를 염두에 두고서, 이제 갈릴레이를 당혹스럽게 하고더 이상 사고를 진행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장애물인 무한이라는 양을다시 살펴보자. 갈릴레이는 양의 정수들의 집합과 양의 짝수들의 집합사이에 일대일 대응 관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첫 번째집합이 두 번째 집합의 모든 원소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갈릴레이가 무척이나 곤혹스러워했음은 틀림없다. - P546

양의 정수들의 집합이 그 부분집합인 양의 짝수들의 집합과 원소의개수가 동일하다는 사실은 불합리하지 않은가? 그러나 일단 무한집합의 원소의 개수가 동일한지를 판단하는 근거로서 일대일 대응 관계를받아들인다면, 겉으로 보기에 불합리한 것처럼 보이는 이 사실도 받아들여야만 한다. - P546

이다. 이와 같은 사고 방식은 유한 집합에는 쓸모가 있지만, 무한 집합을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신뢰할 만한 지침이 되지 못한다. 이리하여우리는 다시 한번 수학의 역사에서 논리와 전통적 사고 사이의 갈등에직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두 갈래의 길로 갈라지는 현상을목격하게 되었다. - P547

그들은 철학 교수이자, 무한 집합 이론을 발달시키는 데에 칸트의 선배라고 할 수 있는 볼차노 (Bernhard Bolzano, 1781~1818) 의 제안을 따라서 무한 집합을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무한 집합은 자신의 부분집합과 일대일 대응관계를 이룰 수 있는 집합으로 정의하였다. 반면, 유한 집합은 그럴 수없음이 명백하다. 그리하여 양의 정수 집합은 무한 집합이다.  - P547

모든 무한 집합은 양의 정수와 일대일 대응을 이룰 수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0과 1사이에 있는 모든 수들, 그러니까 정수, 분수, 무리수까지 포함하는 집합은 양의 정수들의 집합과 일대일 대응 관계에있지 않다. - P547

그러나 두 선분 중에서 길이가 더 큰 선분 위에 더 많은 점들이 있으리라고 확신하는 근거는 무엇이란 말인가? 점과 직선에 관한 어떤 정확한 지식이 그러한 생각을 입증해주는가? 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어떤 선분도 무한개의 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 P549

 그러나 칸토어의 이론은 이에 관하여 말한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길이에 관계없이, 어떤 두 선분도 동일한 개수의 점들을가지고 있다. 이 결론은 논리적으로도 옳을 뿐만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지난 2천 년 동안 철학자들을 괴롭혔던 공간과 시간, 그리고 운동의 본질에 대한 당혹스러운 질문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 P550

우리는 직관에 의해 공간과 시간을 아무리 그 크기가 작다고 해도,
얼마든지 잘게 나눌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공간과 시간에 대한 개념들을 수학적으로 공식화하려면 이 성질을 고려해야 한다.  - P550

길이와 시간을 이렇게 수학적으로 개념화할 때 생기는 어려움을제일 먼저 지적한 사람이 그리스 철학자 제논이었다. 그러나 우리는이 어려움을 무한 집합의 이론을 사용하여 해결할 수가 있다. - P550

이 설명의 일부는 옳다. 우리는 경주 시작부터 끝까지 거북이가 통과한 점의 개수와 아킬레스가 통과한 점의 개수와 같다는 사실에 동의를 해야 한다. 달리는 매순간마다 그들은 정확히 한 지점을 각각 통과하게 되기 때문이다. - P551

 그러나 아킬레스가 경주에 이기기위해서 더 먼 거리를 가야 하기 때문에 거북이가 통과한 점보다 더 많은 점을 통과해야 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알다시피, 아킬레스가 경주에 이기기 위하여거쳐가야 하는 선분상의 점들의 개수는 거북이가 거쳐가는 선분상의 점들의 개수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 P551

공간과 시간을 한엊ㅅ이 나눌 수 있음에 반대한 제논은 그를 반대하는 이들을 혼란에 빠뜨린 또 다른 패러독스를 제안하였는데, 이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근대적 수학 개념과 무한 집합 이론을 통해서만 만족스럽게 해결되는 패러독스이다. - P552

근대의 무한 집합 이론은 이에 대하여 똑같이 깜짝 놀랄 만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운동이란 일련의 정지일 뿐이다. 운동은 각각 무한 집합을 형성하는 위치와 시간의 순간 사이의 대응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 P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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