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X 취미 X 일상의 조합을 탐구한다


일하는 시간은 정말 길게 느껴진다. 나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꽤 길지만, 이전에는 매일 직장에다니며 일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다. - P107

프리랜서는 정해진 근무 시간이 없어서 자유시간이 많아 보이지만, ‘퇴근 시간이 따로 없어서 계속 일하게 된다‘라는 체감이 있는 데다가 회사와 달리 정기적으로 일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한가할 때와 바쁠 때의 기복이 어쩔 수 없이 생긴다. - P107

나는 다양한 업무 방식을 경험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면 일하기 싫어지고 쉽게 지친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 P107

흔히 일에서 한숨 돌린다고 하면 취미 생활을 즐기려고 하는데, 나는 일과 취미를 대립 관계로 의식했기 때문에 일에서 벗어나기 위한 취미가 되어버려 양쪽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 P109

그런데 반대로 일상만을 지나치게 소중히 여기면 역시나 균형이 무너진다.  - P109

일, 취미, 일상의 균형에 정답은 없다. - P110

세상에 ‘워라밸‘을 실현해 낸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일과 일상을 다 해내려면 ‘일은 바쁘지만, 요리도 제대로 하는 사람‘처럼 부담이 두 배가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 P112

우리 생활에는 분명 나만의 알맞은 균형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균형은 평생 고정된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 P114

생활의 조합을 스스로 정한다

세상에는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들 한다. 아마도 일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강요받고 싶지 않은 마음일 것이다. - P114

스스로 결정하지 않고, 세상이나 누군가가 "넌 일을 삶의 90퍼센트만큼 해야 해"라고 멋대로 비율을 정해서억눌린 느낌을 받는다면 그만큼 다른 곳에서 스트레스를 발산하거나 조절할 필요가 생긴다. - P115

강조해서 말하고 싶다. 지금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스스로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으면 돈을 낭비하거나 돈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줄어든다. - P115

궁금한 것은
모조리 해보기


(전략).
어떻게 그렇게 되었냐면 이름하여 ‘궁금한 것은 모조리 해보기‘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는 ‘시간이없다. 돈이 없다, 의욕이 없다‘고 하지 않고, 흥미와 관심이 생기는 일은 다 한다.  - P117

‘궁금한 것은 모조리 해보기‘를 하면서 흥미만 보였다가, 하고 싶다는 마음만 먹었다가 하지 않은 일이 얼마나 방대한지 깨달았다. - P118

나는 이 기간을 통해 나에게 부족한 점이 능력보다추진력임을 깨달았고, 이후로 움직임이 훨씬 좋아졌다. - P119

아직 아무것도 모르거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을 때는그것이 잘될지, 잘 맞을지 아무도 모른다.  - P119

제2장

의식주를
정리한다

줄이는 것이 아니라 늘리지 않는다


의식주와 물건을 정리한다고 하면 일단 줄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물건을 버리고 홀가분하게"라는 문구에 마음이 설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 P123

실한 말 같지만, 원하는 물건을 바로 사는 것은 재산을 줄이려고 노력하는 일이다 - P124

바로 사지 않는 연습


불필요한 물건이 없도록 하는 데는 순서가 있다. 효율적인 물건 정리 방법은 대강 이런 순서다.


• STEP 1. 새로 들이지 않는다.
• STEP 2. 확실히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처분한다.
• STEP 3. 사용하는 물건을 조금씩 정리한다. - P125

우리는 쇼핑이 점점 더 간단하고 편리해지는 세상에살고 있다. 수중에 돈이 없어도 신용카드나 후불을 이용하면 지불을 미룰 수 있다. - P125

인터넷뿐만이 아니라 실제 매장에서도 자택 배송, 포인트 적립 서비스, 쿠폰 배포, 사은품 증정 등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서비스가 앞다투어 우리를 기다린다. - P126

바로 사는 습관에서 있는 물건으로 지내는 습관으로서서히 옮겨가면 지출도 줄어들고, 불필요한 행동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도 없어진다.  - P127

큰 변화는 가성비가 나쁘다


흥청망청 돈을 쓰다가 물건이 확 늘어나서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지출 내역을 살피며 내 씀씀이를 되짚어본 적이 있다. 그러자 몹시 지루한 상황에서 생긴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소비가 대부분이었다. - P127

사실 물건의 위치나 사용하는 방식을 조금 바꿔보면이미 가진 것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다. 바로 구매하는 것이 습관인 경우, 현재 상황을 바꾸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결국 물건을 늘린다. - P128

정말로 바라는 것


바꾸고 싶다는 의욕이 끓어오를 때일수록 아주 냉정해져야 한다. 그렇다면 평소 생활에서 뭔가를 바꾸고 싶을 때는 도대체 언제일까?  - P129

갖고 있는 물건으로 생활하려면 사실 현재 상황에 만족하는 것이 필수다. 바꾸고 싶다는 기분은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거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에너지도 되기 때문에 중요한 면도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생각하지 않고쇼핑으로 발산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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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5



완벽에의 강박

우유부단함이
우리를 어리석게 만든다


관계의 예


옛사랑과
새로운
사랑



(전략) 단순한 질문이지만 인간은종종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과 대면한다. (중략).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괴로워하는 것이다. - P172

결정 장애는 대부분 내면의 갈등을 반영하고 있으며 심리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거나 위장 장애, 두통, 몸살 등의 징후를 동반하기도 한다. 내면의 괴로움은 갈라진 목소리나 피부 트러블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 P174

예전처럼 사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왜 사람들은 그렇게 우유부단할까?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더 나아지는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은 어느 순간 손에 쥔 카드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 P174

일과 공부


완벽주의는
그만


끊임없는 개선의 회로


이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감각생리학 교수의 예를 들어보자. (중략). 교수의 목적은 가능한 한 완벽한 논문을 써내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먼저 써놓은 내용을 다시 새롭게 고쳐야 하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 P176

종종 이러한 망설임은 지나치게 완벽함을 추구하는 성향과 맞물린다. 완벽한 내용을 제출하려는 것은 좋다. 하지만 한 치의 결함도 없는 작업이란 있을 수 없으며 모든 자료와 최신 정보를 담은 학술 논문을 쓴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 P177

조언!
파레토의 법칙을
기억하라



논문을 쓰든 프로젝트에 참가하든일에 관한 것이라면 파레토의 법칙(‘80대 20 법칙‘이라고도 하며 ‘어떤 현상의 80퍼센트는 20퍼센트의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옮긴이)을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 P177

(전략). 그런데 종종 목표에 이르기위해서는 100퍼센트에 이를 필요도 없이 80~90퍼센트 선에서 족한 경우가 많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스스로 압박감을 덜 느끼고 약간 모자라는 상태에 만족하는 법을 깨우치게 되며 일을 끝내고 시작하는 것이 더 쉬워질 수 있다. - P178

두뇌 탐험

우리는 어떻게 결정하는가?

일단 우리는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하나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직관이다.  - P178

그렇지만 사실과 직관, 이 두 가지 모두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두 체계를 분리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작은 결정에 관해서는 순수하게 합리적인 행동을 취하기가 쉽다. - P179

머리와 가슴 중 어떤 것이 더 나은 선택일지를 결정하는 데는 그동안 우리가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이 큰 역할을 한다. 이는 골퍼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볼 수 있다. - P180

초급 골퍼와 프로 골퍼에게 똑같이 3초 안에 샷을 하라는 요구가 주어졌다. (중략). 경험이많은 골프 선수들은 이러한 상황을 평소와 마찬가지로 능숙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훨씬 나쁜 결과를 보였다. - P180

심리학자인 게르트기거렌처 Gerd Gigerenzer는 《위험: 어떻게 올바른 결정을 하는가》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해석을 내린다. 경험이 풍부할 때 직관은 아주 유용하지만 경험이 적을 때는 그렇지 않다. - P180

직관의 합리적인 균형이 두뇌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은 1848년심한 사고로 머리를 다친 미국의 철도 노동자 피니어스. P. 게이지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다. - P181

게이지에게 일어난 극단적인 성격 변화를 정확하게 기록한 자료는 이후에 그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게이지의 사후에 두개골에 남겨진 구멍을 보고 연구자들은 두뇌의 부상 부위를 확인할수 있었다. 손상을 입은 부위는 안와전두피질과 대뇌 전두엽 부분이었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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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반은 끝나고 드릴게요. 다 그렇게 한다고 들어서요."
역시, 살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이 여자는 당분간 절대 자살 같은건 안 하겠구나 싶었다. (후략). - P22

여자가 건네준 파일에는 ‘가영‘이 엄마와 연락이 끊긴 이후 대충 어디서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몇 명의 사진과 주소, 신상명세들이 있었다. 모두 남자들이다. - P23

제일 앞 페이지에 나온 사람의 이름은 ‘김지훈‘이다.
(중략). 최근에 노예니 뭐니 하는 텔레그램 ‘성 착취 방‘의 가해자로 용의선상에 올랐다는 내용도 있었다.  - P23

너절한 오피스텔에 어울리지 않는 고급 사양의 컴퓨터가 여러 대 있었고 그 옆으론 대용량 하드디스크가 여러 개 쌓여있었다. 딱히 열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 P23

음, 죽여 마땅한 놈이다. - P24

 ‘기생오라비‘처럼 반반하게 생긴 얼굴에 기름이 낀둔탁한 눈빛으로 바스락거리는 정크푸드 봉지를 들고 더스티 핑크가 들어왔다. 나는 빠르게 침대 아래로 숨었다. - P24

"제, 제가 안 죽였어요!!!"
아, 지겨운 레퍼토리.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은 말이다.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쏘고 불태워야만 죽이는 건가? - P25

"저, 저는 가영이 못 본 지 진짜 오래됐어요. 진짜예요. 걔가 지, 진짜 주, 죽었으면, 가영이 죽인 사람은 따로 있다니까요!"
아, 어머니. 조금만 더 돈을 마련해 오시지. 그럼 이놈도 저놈도 다 죽였을 텐데. - P25

놈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나는 더스티 핑크의 내장을때려 부수는 대신 그의 컴퓨터를 때려 부순 뒤 쌓여있던 하드디스크들을 들고나왔다. 그리고 가게에 굴러다니던 네일 폴리시 배송박스에 하드디스크 하나를 넣고 포스트잇에 놈의 인적 사항을 적어 경찰서로 보냈다. - P26

(전략). ‘주민호‘. 그게 가영을 ‘넘겨받은 놈의 이름이었다.
주민호는 의사였다.  - P26

으로 조사받은 적이 있다. 아. 그동안 놈들이 하고 다녔을 일들이4K로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면 이 두 놈이 함께 가영을 그 외딴창고로 끌고 간 것일까? - P27

각종 수상한 약품들이 가득 찬 서랍도 있었다. (중략), 대개 이런 짓은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놈들의 얄팍하고 제한적인 우정이라도 꽤 길게 가는 경향이 있었다. - P27

(전략). 비록 1인분의 돈을 받았지만 이런 경우는 사실상 1+1 같은 것이라서 여자에겐 비밀로 하고 둘을 동시에 처리할 수도 있었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닐 테니까. - P28

팔을 뒤로 결박당하고 있는데도 놈의 말투는 차분했다. 꼭 진료실에서 만나는 의사 선생님 같은투로, ‘가영이‘란 이름을 부를 때는 마치 다정함을 담기라도 한 듯특히 더 느끼했다. - P29

"난 여자 안 죽여. 왜 죽이겠어."
메탈릭 네이비가 다시 한번 심야방송 남자 디제이 같은 말투로 속삭이듯 말했다. 이 말이 너무 진심인 것이 느껴져서, 너무 진심으로 욕지기가 솟았다. - P30

‘박동현‘, 그것이 가영과 함께 사라진 남자의 이름이었다.
그는 울산의 대형 학원에서 일하는 국어 강사였다. (중략). 흥신소에 따르면 ‘사람이 서글서글하고 착하다는 평판‘이 있다고 했다. - P30

. 여기까지 읽으니, 왠지 볼 때마다 구역질이 나는 베이비 블루 색이 떠올랐다. 순진한척하지만 교활한 이중적인 느낌이 닮았달까. - P31

. 겉으로는 수줍은 척, 숙맥인 척하지만 자기가 채갈 수 있는 그 좁은 영역에 떨어지는 고기를 호시탐탐 노리는 하이에나 같은 놈들. 섹스에 밥도 청소도 빨래도 다 해줄 테니까, 이런 남는 장사가 없었겠지. - P32

게다가 이런 자식들이 외롭다고 말하는 건, 그냥 거기가 근지럽고 심심하다는 뜻이다. - P32

이 사회의 ‘승자‘가 되지 못한 분풀이를 자기보다약한 존재에게 해야 하니까. 그건 많은 경우, 옆에 있는 여자이고. 아아, 죽여 마땅한 놈이다. 집 여기저기 어설프게 보수한 흔적이보이는 건 베이비 블루가 성질나는 대로 이것저것 집어 던진 결과겠지. 성질내는 이유는 뻔하다. 이를테면…. - P33

아. 그 순간을 참지 못하고 나는 그만 놈의 팔을 부러뜨리고 말았다. 조금, 프로답지 못했을지도. 하지만 뭐, 그의 말처럼 죽진 않으니까. 그 정도면 자비를 베푼 셈이다. - P34

슬픔 때문인 척하지만, 사실 저건 내가 부러뜨린 팔이 아프기 때문이다. 잠시 보다가 퍽, 나도 모르게 그의 얼굴에 발길질했다. 아, 추한 것을 보면 좀처럼 견디지 못하는 성격 탓이다. - P35

같지는 않다. 그는 올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고 결혼도 했는데, 아내의 직업은 검사였다. 아내 아버지의 직업도 전직 검사였다. (중략). 겉으로는 점잖고 우아해 보이지만 사실은 어둡고 재수 없는 음험한 색. 나는 배준호를 딥 그린이라 부르기로 했다. - P35

어느새 여자가 준 파일의 마지막 페이지였다. 그렇다면 역시 딥그린이 가영을 죽인 것일까. 목적도 확실해 보인다. 어쩌면... 가영이 임신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 P36

딥그린은 화장실 벽에 고개가 처박힌 상태로도 조잘조잘  잘도 떠들었다. 자신이 가영을 믿고 편찮으신 장인어른의 관리를 맡겼는데 장인어른이 실종되었고, 책임을 추궁하려 했더니 가영도 함께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 P38

다시 찾아간 더스티 핑크의 오피스텔은 텅 비어있었다. 경찰들이 그렇게 빨리 움직인 건가? 에이 설마. 부동산 아저씨에게 비타민 음료를 건네고 들은 이야기. 놈이 며칠 전 방 안에서 자살했다는 것이다.
이제 진짜로 좆됐다 싶어서? 그럴 리가. - P40

메탈릭 네이비의 아파트. 역시 이사가 한창이었다. (중략).
아. 조금만 더 빨리 올 걸, 설마 그 리클라이너도 니가 가져갔냐? 갑자기 확 약이 올랐다. - P41

. 아, 벌써 죽은 건가. 그린씨는 평생쉽게 살아서 그런가, 끈기가 부족하네. 아니 어쩌면, 이 친구가 내생각보다 유능한 것일지도. 그러니까, ‘가영‘이가. - P42

"불에 탄 거, 치매 할아버지였구나"
그러자 가영이 흘러내린 앞머리를 뒤로 상큼하게 넘기면서 대답했다.
"좀 걱정했는데, 면허증 놓은 게 그래도 통했네. 경찰들이 멍청해서 살았지. 할배가 워낙 왜소해서 덩치는 비슷했어" - P42

아, 근데 아까부터 자꾸 약 오르네. 이쪽에도 천부적인 재능이있어. 사람 목 조르는 거만큼.
"어머니가 슬퍼하시는 거 알잖아"
"이렇게 살아있는 거보다는, 그렇게 죽어있는 걸로 아는 게 엄마 마음이 더 낫지 않을까?"
흠. 그 역발상의 효심에는 조금 감탄했다. - P43

"너, 나랑 일 같이 하자."
(중략).
"네일, 실컷 해줄게. 니가 해달랄 땐 언제든."
어느덧 자영업 5년 차, 이제 슬슬 사업을 확장할 때도 됐지.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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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아이디어의 힘


루트비히 볼츠만은 19세기의 가장 중요한 과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특히 현대적인 관점에서 자연현상을 정밀하게 이해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통계역학의 기반을 다진 인물이다. - P117

(전략). 이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통계역학이다. 기본 원리는 낱개의 원자들이 한없이 움직이더라도 이들의 위치와 속도가 이루는 확률분포는 지속적이라는 것이다. - P117

물리학자가 아닌 힌턴이 물리학상을 받은 것은 의외였다. 볼츠만 기계나 그와 유사한 통계역학적인 구조를 이용하는 기계는 지금 기준으로는 인공 신경망가운데서 실용성이 낮다는 게 구체적인 비판이다. - P118

분야의 경계를 넘어서 노벨상이 수여된 경우는 사실 꽤 많은 편이다. 수학자 가운데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이 다수고 그중에는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 존 내시처럼 박사학위를 전후해서 잠시 경제학 연구를 한 뒤 순수 수학적 업적만 낸 사람도 있다. - P119

수학계와 물리학계 사이의 큰 문화 차이가 물리학자들은 단순하지만 파급 효과가 큰 아이디어를 대단히 중시한다는 사실이다. 그에 비해 수학자들은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개념은 아무리 기발해도 괄시하는 경향이 있다. - P119

힌턴은 중요한 수학적 개념들도 당연히 차용해왔고 수학자들도 점점 빈번하게 인공지능을 연구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수학의 노벨상‘으로 칭하는 아벨상을 힌턴에게 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2024.11.6. - P120

로마에 수학자가
없었던 이유


영국의 철학자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는저서 《수학 입문An Introduction to Mathematics》의 한 대목에서, 로마와 카르타고 사이에 일어난 제2차 포에니전쟁 중 기원전 212년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죽음에 큰의미를 부여한다. - P125

화이트헤드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19세기이후로 ‘어째서 고대 로마에 수학자가 없었나?‘ 하고 질문을 던지면서 ‘로마인의 실용적인 세계관‘을 들먹이길 좋아했다. - P125

우선 ‘로마 수학자가 없었다‘는 말을 ‘뛰어난로마 수학자가 없었다‘는 말로 너그럽게 해석하기로 하자. (중략). 로마 수학자가 없게끔 미리 ‘로마 수학자‘의 의미를 정의해버렸기 때문이다. - P126

프톨레마이오스나 헤론이 그리스 수학자로 분류됐던 동기는 여기에서 간략하게 다루기 어려운 복잡한 현상이었다. (중략). 그러나 세계 문명을 진지하고 정확하게파악하려는 사람이라면 현재와 과거의 정치적 저의를경계해야 마땅하다.

2022. 7.27. - P128

학문은 엄격함으로부터
발전하는가?

(전략).
특히 심리학과 의학의 경우, 이른바 ‘재현성위기‘가 약 2010년께부터 공론화되면서 집중 공격을 받았다. 또한 과학 실험 결과들이 출판 뒤에도 제대로 검증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은 이제 거의 모든 학문 분야로 퍼져나갔다. - P129

 학문적인 담론이라고 해도 격해질 경우 일종의 ‘갑질‘로 인식되기 쉽고, 이는 조직, 사회 또는 학술 공동체 내에서 지위 차이가뚜렷한 경우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의 공격적인 언행은 비록 학업에 관한 이야기일지라도 내성적인 학생한테는 악영향을 미치기 쉽다. - P130

관대하고 부드러운 학문적 대화와 투명하고 엄격한 과학적 기준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 P131

그런가 하면 나는 수학자여서 과학 논문에서심각한 수학적 오류를 발견하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의 주류는 기적적으로 발전한다. - P131

역사적으로 보면 인류가 세상을 파악해가는과정은 흥미로우면서도 복잡하다. 오류가 발견을 이끄는 일도 많고, 정확한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만이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아니다. - P131

친절한 대화와 격렬한 토론이 아슬아슬하게평형을 유지하며 과학은 발전한다(예전에 무서워했던 초끈이론 전문가 몇 명과 그새 꽤 친해졌으니 나도 약간씩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2024.6.19.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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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동시의 상대성


1. 상대량과 절대량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의 특수상대성이론(1905)은 고전물리학의 근본을 뒤흔든 결정타였다. 그것은 공간과 시간에 대한 표상을 새롭게 했다.
특수상대성이론을 모르는 사람은 "동시(zugleich)"라는 개념을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 P39

1. ‘절대적‘, ‘참된‘, ‘수학적‘ 시간은 그 자체로 그리고 그것의 균일한 본질에 따라 어떤 외부의 대상과 관계없이 흐른다. 이것은 ‘지속(Dauer)‘이라는 이름도 붙게 된다. - P40

II. 절대공간은 본질상, 그리고 외부의 대상과 관계없이 항상 동일하고 고정된 채로 있다. - P40

IV. 절대운동은 어떤 절대 장소에서 다른 절대 장소로 움직이는 물체의 이동이며, 상대적 운동은 어떤 상대적 장소에서 다른 상대적 장소로의 이동이다. - P41

‘참된‘ 운동은 절대공간에서의 서술에 해당한다. - P42

뉴턴에 따르면, 물통이 절대공간에서 회전하고 있다고 설명함으로써 이러한 힘을 즉시 ‘설명할 수 있다. 우리는 뉴턴의 이러한 논증을 인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절대적 회전의 개념을 더 일반화하면 절대 가속도와 절대적 비가속도(Nichtbeschleunigung)를 구분할 수 있다. - P42

 음파는 공기 속에서 전파되므로 그것이 지상에서 전파되는 속도는 바람을 거스르는 것보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서 더 빠르다. 전자기파, 예를 들어 빛에 대한 질문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전자기파는 어떤 매질(Trager)도 갖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진공 속에서도 전파될 수 있다. 그렇다면 광속은 무엇과 비교해야 할까? 절대공간에 대한 운동일까? - P43

맥스웰(Maxwell, 1831~1879)의 전기 동역학과 같은 빛에 대한 기초이론에서는 진공 중에서의 광속 C_0가 방향이나 운동 상태에 좌우되지 않는 보편상수로 간주된다[후략-역주] - P43

진공의 유전율은 텅 빈 공간, 즉 공간 자신만의 전달 비율이므로, 그냥 전하 자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즉 단위 거리가 방해하는 손실 비율을 의미한다. - P43

이 문제가 첨예화되자 앨버트 마이컬슨(Albert Abraham Michelson, 1852~1931)은 1881년 조금 지나서 몰리(Edward William Morley, 1838~1923)와 공동으로(1882) 간섭실험을 세밀하게 수행한 결과, 광속이 모든 방향에서 동일하며, 지구 자신이 그 속에서 움직이는 절대공간에 대해서는 사실상 정의할 수 없음을 증명했다. (후략).²


2 이것은 막스 보른(Max Born)이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A. Einstein(1917) 참고. - P44

마이컬슨의 실험은 진공 속에서의 전자기파의 위상속도(Phasengeschwindigkeit) C가 보편상수임을 확인함으로써 맥스웰의 전기 동역학을 확증해 준다.³


3 이 문제에 대해서는 P. Mittelstaedt(1976)도 참고. - P45

(전략). 빛의 신호가 달리는 시간 동안 기차는 앞으로 더전진하므로 B까지의 신호가 A까지의 신호보다는 거리가 더 단축된다. 불빛은 A보다는 B에서 먼저 관측된다. 기차에서 동시에 존재하는 "A지의 빛신호의 도달"과 "B까지의 빛신호의 도달"이라는 두 사건이 "철뚝체계"에서 본다면 동시적인 것이 아니다. - P47

2. 시간지체와 로런츠 수축1801 (Sy lo


철뚝-체계에서의 시간차는 쉽게 산출될 수 있다.
(중략).
이것이 유명한 "로런츠 수축이다[로런츠 수축은 로런츠(Hendrik Antoon Lorentz, 1853~1928)가 마이컬슨과 몰리의 광속이 일정하다는실험 결과를 절대정지를 인정하는 입장, 즉 정지해 있는 에테르를 전제한 입장에서 설명하기 위해 1893년 제출한 가설. (후략)-역주.] - P49

이러한 로런츠 수축은 한 가지 예에서 정량적으로(quantitativ) 산출될 수 있다.  - P50

(전략).
이렇게 해서 원칙상 특수상대성이론의 로런츠 변환(또는 Poincaré변환)이 유도되는데, 왜냐하면 이러한 결과가 기차와 철길로 하는 특별한 실험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로렌츠 변환은 특수상대성이론의 역학에서 관성계 사이에 이루어지는 좌표 변환이다. (후략).-역주] - P52

(전략). 앞에서 암시한 것과 같이, 로런츠 수축과 이에따른 특수상대성이론의 형식 체계 전체는 동시의 상대성에서 결과하는것이다. 특히 이것으로부터, 우리가 출발점으로 삼는 보편 속도상수 C가 항상 최고의 속도라는 결론이 나온다.

7 이것에 대해서는 M. Born 1964, P. Mittelstaedt 1976에 잘 서술되어 있다. - P53

3. 에너지의 관성


특수상대성이론이 갖는 또 다른 성과는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유명한 에너지의 관성(Trägheit der Energie)이다.

E = mc² - P53

이는 앞에서 얻은 공식을 써서 유도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속도들이 어떻게 합산되는지를 계산해야 하는데, 로런츠 수축과 시간지연 때문에 비교적 복잡한 공식들이 나온다. - P54

(전략), 이러한 충돌에서 운동량이 보존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질량 m이 속도 v에 의존한다는 결과가 나온다.⁹

(중략).

9 막스 보른(M. Born)은 이것을 매우 알기 쉽게 계산해 보였다. - P54

질량의 증가는, 충돌에서 운동에너지가 열로 전환된다고 해도 동일하게 유지되며 [운동에너지가 변한 열에너지를 Q라고 하면, 그것은 층돌하는 물체들의 정지 질량의 합보다 Q/c²만큼 충돌 후의 총 질량을 증가시킨다. -역주] 결국 물체가 갖는 에너지의 크기에만 의존한다. - P55

4. 민코프스키 공간

동시의 상대성은 우리가 공간과 시간에 대한 뉴턴적 표상을 포기하도록 강요한다. 절대공간에 대한 특별 대우를 그치고 모든 관성공간을 동등하게 취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 P56

구체적인 설명으로, <그림 3-3>의 방식을 검토해 보자. 열차 운용은 특히 특수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데 안성맞춤인 것 같다(그림 3-3).
철길을 따라 걸리는 거리인 공간차원은 수평이고, 시간은 수직이다.¹²

12 보통 열차 운용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물리학에서는 아래에서 위로 표시한다. - P56

상대론적인 효과를 드러내기 위해 빛 신호의 선이 45°를 이루는 경우를 기준으로 삼아 보자. 이럴 때 기차의 선은 실제로 수직을 이루게된다(그림 3-4).
(x와 t의 좌표계에서의 한 점인) <그림 3-3>이나 <그림 3-4>의 한 지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 P58

 제시된 체계에서 수평축은 시간이0인 모든 동시적인 사건의 공간을 나타낸다. 따라서 기차 운행 구간에있는 어떤 대상의 운동은 하나의 선으로, 즉 그것의 "세계선(Weltlinie)"으로 표시된다. - P59

이제 ‘서로 다른‘ 사건들은 운동하는 체계에서 두 체계의 영점들이만나는 사건과 동시적인 사건들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철뚝 체계에서는 기차에서 동시에 발생한 두 사건 중 "뒤쪽 사건"(B)이 먼저였고 "앞쪽 사건"(A)이 나중이었다. - P60

상대론의 형식 체계를 널리 퍼뜨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민코프스키(Hermann Minkowski, 1864~1909)는 이미 고전이 되어 버린 표현 형식을 만들어 냈다.¹³

13 H. Minkowski 1908. - P60

우리는 여기서, 앞으로 우리가 더욱더 몰두하게 될 물리학의 근본 구조를 보게 된다. 즉, 새 이론은 우리의 일상적 경험과 관련해서 과거의 이론과 구별되지 않는다. 과거의 이론이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옳은 것이다. - P61

시간이 공간과 어느 정도까지 근본적으로 구분되는지는 늘어난 "열차 시간 그림표"(<그림 3-4>, <그림 3-5>)를 보면 알 수 있다. - P61

모든 사건은 이런 식으로 빛원뿔 옆의, 어떤 체계를 정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마땅한 자리에 "회전변환(herumtransformieren)"될 수 있다. - P64

하나의 사건에 대해 공간적으로 서로 다른 사건들은(한 개의 공간차원 이상에서) 모두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반면, 시간적으로 서로 다른사건들은 일부는 미래의 것(앞쪽으로 나간 빛원뿔)이고, 일부는 과거의 것(뒤쪽으로 나간 빛원뿔)이다. - P65

이것은 시간이 극도로 "공간화된(verraumlicht)" 이론 속에서도 시간이 맡은 특별한 역할을 보여 준다.¹⁵



15 Henri Bergson.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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