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이 기묘하다. 분명 도입부부터 해서 회상이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서술되고 있었는데, 왜 이 부분만 갑자기 회상을 하는 장면이 들어가 전체 문단의 시간 순서가 안 맞게 되는 것인가.

경쾌한 음정의 곡인데 흥겹기보다는 좀 처량하게 들렸다. 들을 때에는 무슨 노래인지 몰랐으나, 훗날 더듬어 생각해보니 그날 상이 부른 노래는 <부기우기>라는 재즈였다. 구보는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노랫가락을 상이 어떻게 알고 불렀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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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친구할 때 Friend의 F.






우리가 유지할 수 있는 친구 수의 한계인 150 은 아무렇게나 정한값이 아니다. 나는 원숭이와 유인원의 사회집단의 크기와 뇌 크기의 관계 분석을 통해 그 값을 예측한 바 있다. - P93

행동과학자와 사회과학자들이 하는 예측은 보통 사소하고 지극히 명백한 것들이다. 인간이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집단의 크기가 150 명밖에 안 된다고 예측하는 것은 저 푸른 창공 너머로 한걸음 나아가는 행동이었다. - P93

지금부터 그 수가 어떻게 나왔는지 설명해보겠다. - P93

1990년대 초반에 나는 아주 사소하지만 신경 쓰이는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영장류는 왜 서로의 털을 손질하는 일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쓸까? 그때까지 통용되던 전통적인 견해는 털 관리는 순전히 위생을 위한 일이라는 것이었다.  - P94

물론 털 손질은 청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처음에는 그런이유로 진화했으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털 손질은 영장류(말 계통의 동물이나 일부 조류처럼 친사회적인 동물도 마찬가지)의 진화 과정에서 사교적 성격이 명백한 기능을 보조하기 위해 선택된 것처럼 보였다. - P94

 원숭이와 몸 크기가비슷한 다른 종들은 자신들이 가진 시간의 1~2퍼센트만을 서로의털 관리에 쓴다는 점을 보면 더욱 그랬다. 문제는 2가지 가설을 어떻게 시험하느냐였다. - P94

. 분석을 해보니 동물들의 털 손질 시간은 집단의 크기와 상관관계가 있었고 몸 크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 P95

. 모든 영장류 동물의 뇌 크기와 털 손질에 쓰는 시간은 집단의 크기가 클수록 늘어났다. - P95

이러한 상관관계를 발견하고 나니 당연한 의문이 생겨났다.  - P95

 <그림 1>과 같이 ‘사회적 뇌 가설‘은 집단 크기와 뇌 크기의 상관관계를 4개의 등급으로 구분한다. - P96

그림1 사회적 뇌 가설, 영장류에 속한 여러 종들의 집단 크기의 평균을 신피질 비율(신피질의부피를 뇌의 나머지 부분의 부피로 나눈 값)과 함께 표시했다. 신피질은 뇌에서 고차원적 사고를담당하는 부분이다. 신피질은 얇고 넓은 막으로서 안쪽의 오래된 척추동물 뇌를 감싸고 있다(척추동물 뇌는 신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사회적 뇌 관계에는 4개의 등급이 있었다. 반쯤 고독한 원원류(△), 사교적인 원원류와 약간 사교적인 원숭이() 아주 사교적인 원숭이(O), 유인원(), 인간은 오른쪽 상단 구석의 사각형으로 표시된다. 등급은 1~4의숫자로 표시된다.(*원원류: 원숭이와 유인원을 제외한 영장류, 여우원숭이 등이 포함된다.) - P97

 유인원들은 이 중 하나의 등급(4등급)에 해당하므로, 우리는 등급 전체가 아니라이 등급을 활용해야 한다. 인간의 신피질 크기를 구해서 유인원의 사회적 뇌 공식에 넣으면 우리는 148이라는 답을 얻는다. 올림이나 내림으로 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어림수는 150이다. - P96

이것은 옳은 계산일까? 인간은 정말로 150명 정도 크기의 집단으로 살아갈까? 우리는 수백만 단위로 모여 거대한 도시와 광역도시에 살지 않나? - P96

수백 명이 모여 집을 짓고 살았던 인류 최초의 정착지들은 불과 1만년 전에 만들어졌다. 그전에는? 진화의 희미한 흔적을 찾아 수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수렵과 채집을 하며 살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부족들은 지금도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간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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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생한 버그, 뭔가 좀 두렵다.

이 구절은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라퓨타‘를 생각나게 한다. 햇빛을 오이에 보관시킨다고 말을 한 그 구절 말이다.






 "베텔게우스 제4행성에는 오이가 자랐어. 게다가 당신 얘기처럼 달빛으로 재배한 것도 아냐. 우선 베텔게우스 제4행성에는 달 따위는 없어. 그것만으로도 명백하지 않나." - P46

일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따분했다. 그래서 지난주에 우주선의 송신기 앞으로 가서 뇌의 송과선에서 뻗어 나온 고전극에 도선을 연결했다. 도선은 그의 기도를 송신기로 보내서 인접한 중계 네트워크에 전달했다. 이 기도는 향후 며칠동안 은하계를 돌아다니면서 언젠가는-희망컨대-신의 세계중 하나에 도달할 것이다. - P13

(생략) 저는 아무 쓸모없는 예비 모듈에 불과합니다. 뭔가 조금 더 창조적이고 재미있는 직업을 찾아주실 수는 없을까요?" - P13

"볼치프" 주임이 벤의 칸막이로 들어오며 말했다. "전근 명령이 떨어졌어. 거참." - P14

 "언제 떠나면 될까요? 당장?" 현재 주어진 업무에관한 불만을 주임에게 감춘 적은 없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더욱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 P14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나 해, 자기 문제는 밖의 도움을받지 않고 자기 힘으로 해결하는 편을 선호하거든. 하여튼 자네 전근 명령은 유효하네." - P14

 "우주선에 있는 노우저noser 한 척을 타고 가도 되네.
대금은 은화로 3달러야." - P14

"오늘 빈 시간이 좀 남아 있어?" 벤은 주임 통신사에게 물었다. "기도를 하나 더 올리고 싶은데, 바쁜 사람들 시간을 뺏기도 뭐해서."
"그런 것까지 보낼 시간은 없어." 주임 통신사가 말했다. "어이, 지난주에도 기도 하나를 보내게 해줬잖아. 그걸로 충분하지 않아?" - P15

기대감이 부풀어올랐다. 마침내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
그것도 가장 절실할 때 말이다. 여기에 몇 주 더 있어야 했다면 과거의 개탄스러운 시기에 그랬던 것처럼 또 술독에 빠졌을 것이다. - P15

내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야. 별다른 대책을 취하지 않고 놓아두었다면 아마 나를 배의 독방에 처넣어야했을 거고, 지금쯤 거기 있는 지금 거기에 몇 명이 갇혀 있더라? 하여튼 거기 있는 녀석들과 함께 썩고 있었을 것이다. 열명쯤 될까. 이렇게 큰 배에서는 그리 많은 인원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 P15

제례는 제대로 치러야 한다. 벤은 약간 내키지 않는 기색으로 예의 그 책을 꺼내 왔다. A. J. 스펙토프스키가 쓴 『나는 액가 시간을 활용해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났고, 당신 역시 그럴 수 있다』였다. - P16

"신은 초자연적인 존재가 아니다. 신이란 스스로를 실체화한최초의 가장 자연스러운 존재 양식이다." - P16

"힘의 원이 커질수록 신의 선함과 예지는 약해졌기 때문에 가장 큰 원 주위에서 그의 선함은 약했고, 그의 예지도 약했다. 그 탓에 신은 ‘형상 파괴자‘를 미처 관찰하지 못했다. ‘형상파괴자‘는 신의 형상 창조 행위에 의해 탄생했지만, 그 기원이무엇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를테면 첫째, 그가 처음부터 신과는 별도의 존재였고, 신의 창조물이 아닌 고로 신과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창조한 존재였는지, 혹은 둘째, ‘형상 파괴자‘가신의 한 국면인지의 여부를 단언하는 것은 불가능--" - P17

마흔둘이라. 벤은 자기 나이를 떠올릴 때마다 줄곧 놀라움을느꼈고, 그럴 때마다 멍하니 죽치고 앉아서 다시금 놀라움을곱씹으며, 과거의 그 젊고 날씬했던 이십대 청년은 어디로 갔는지 고민하곤 했다.  - P17

마음의 눈으로 본 자신은 여전히 젊었지만, 사진에 찍힌 모습을 볼 때마다 낙담하기일쑤였다. 전기면도기로 수염을 깎기 시작한 것도 욕실 거울에비친 자기 모습을 보기 싫어서이니 알 만하지 않은가. 누군가가 자신의 진짜 육체를 빼앗아가고 이런 것으로 바꿔치기했다고 몽상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빌어먹을.  - P18

 묘하게도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계속 틀었다. 7번에 마음을 내준 것은한참 뒤의 일이었고, 여정의 마지막 몇 달에 이르러서야 발작적인 흥분 상태에 빠져 충성의 대상을 9번으로 옮겼다. 이후 그는 꿋꿋이 지조를 지켰다. - P18

아냐. 그는 곧 마음을 고쳐먹었다.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싶어! 행동에 나서서, 뭔가를 달성하고 싶어. 그런 욕구는 매년더 절실해졌다. 그리고 매년 희망은 점점 멀어져가기만 했다.
‘조유신‘의 힘은 무엇이든 새롭게 바꿔주는 것이 아니던가.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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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의 자판기 앞에 있던 사람을 직업상 신경 쓰고 만다. 그렇다 해도 나는 남의 연애사를 조사하거나 개와 고양이의 행방을 찾는 것이 업무의 전부라서, 관찰벽이 도움이 되는 국면은 거의 없지만, 현실 속의 탐정은 살인사건 따윈 다루지 않는답니다. 그것은 경찰이 할 일이다. - P106

이번에는 토우키가 던진 질문이 평소보다 한층 더 이상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더욱 신경 쓰고 말았다. 그 학생풍 청년은 갱도에서 표고버섯 재배에라도 힘쓰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 P106

"호오, 루이지보다 대상 연령이 높은 로리콤이네.‘
"정밀도가 엉성한 연하 취향인 셈이지." - P107

카드키를 빼자, 바로 토우키가 문고리를 비틀며 문을 잡아당겼다. 문의 경첩이 희미하게 삐거덕거렸지만, 문은 수월하게 열렸다. 열린 문을 내가 손으로 잡고 있는 동안 토우키가 들어갔다. - P107

흔히 볼 수 있는, 푹신푹신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어 부침(浮沈)을 거듭하며 먼지가 푸학, 하고 피어오르는 것을 기대한 모양인데, 이 방의 침대는 그것에 적합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 P107

두랄루민 소재로 만들어진 007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리며, 동작 중간에 문득 시야에 들어온 창문을 쳐다본다. 창밖에 푸른 하늘은 없다. 정면에 위치한 빌딩 모양의 건물이 칙칙한 시가지의모습으로 유리창을 점령하고 있었다 - P108

엎드린 자세로 누워, 포갠 손등에 턱을 얹은 토우키가 예정을물어본다. 나는 기지개를 종료하고 머리를 두 번 정도 좌우로 흔든 다음 대답했다. - P108

"음." 대답을 망설이며, 가방에서 신칸센에서 읽던 소설을 꺼내 표지가 꺾이지는 않았는지 가볍게 확인.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고 수평으로 한 다음・・・ 이 정도면 괜찮겠지. - P109

"루이지는 다방면에 걸쳐 시간을 지켜 본 적이 없으니까. 가끔은 기대해 주는 거야." - P109

. 평소에 늘 머리에 얹고 다녀서 그런지 몸의 일부처럼취급하고 말았다. 잠에서 깨어 자신의 머리가 붙어 있는지 매번확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은가? 내게는 모자가 그런 존재다. - P109

모자를 일단 벗고 머리를 흔든다. 거울을 이용하지 않고 빗 대신 손으로 적당히 머리카락을 정리한다. - P109

"토우키, 불 안 켜도 괜찮겠어?"
"안늦을 거지?"
"그거야, 데이트 약속도 했으니까."
"그럼 필요 없어. 아마 밖에도 안 나갈 거고." - P112

이번 일감은 소설가 킷카와 에이지의 외도 조사.
의뢰인은 연인을 자처하는 20대 여성.
킷카와 에이지는 호텔에서 지내며, 이미 한 달 가량 여기에 체류하고 있다.
사전조사로 투숙하고 있는 방 번호도 이미 판명되어 있다(뭐,
의뢰인한테서 들은 것뿐이지만). - P112

망설이면서도 ‘1707‘ 호실을 향해, 나는 융단을 발꿈치로 힘주어 지르밟으며 걷기 시작했다.
...자.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되나? - P113

암벽등반이란 것은 체험해 본 적이 없지만 바로 이런 느낌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스릴에 대해 내가 느끼는 바는 공포뿐, 매력을 체감하지는 못하겠다. - P114

말썽이 수그러들 때까지 외벽에서 가만히 참고 있다가, ‘1701‘ 호실로 돌아가 재빨리 철수한다, 라는 선택은 내 담력과 손가락과 다리가버텨 줄 것 같지 않아 불가능했다. 손바닥에 배어나는 땀이 목숨을 갉아먹고, 53년이라는 세월 동안 지칠 대로 지친 신경은 자극에 대해 마비를 호소했다.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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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체적 시각" 이라는 관념은 집단 도서관 안에서 책이 놓인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또한 책 전체 내용에서 각각의 단락이 처한 상황과도 관계된다. - P36

그런 능력이 뛰어날수록 문제의 책을 읽을 필요성이 덜해진다고도 말할 수 있다. - P36

무질의 사서가 취하는 태도는 물론 일반인과는 별 상관이 없는 극단적인 한 경우를 나타낸다. 독서를 분명하게 적대시하는 사람이라 해도 그와 같이 하기는 어렵다.  - P36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대충 훑어본다고 해서 책에 대한 평을 하지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책의 깊은 본성과 교양을 살찌우는 책의 힘을 존중하면서, 그리고 세부 사실에 빠져 길을 잃게 될위험을 피하면서 책을 제 것으로 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있다. - P37

독서의 여러 가지 위험을 경계한 작가들의 회랑에서 발레리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작품의 한 부분은 독서라는 활동의 위험에 대한 격렬한 고발이기 때문이다. - P37

발레리가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전혀 읽지 않는 경우가 더욱 잦다는사실은 그가 모르는 저자들에 관해 분명한 견해를 갖거나 그들에 관해길게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는 데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 P39

이 서문에 뒤이은 내용은 발레리의 경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그는 프루스트를 모르면서도 그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앙드레 지드와 레옹도데가 공히 프루스트에 대해 우호적인 견해를 표명했다는 사실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 P40

 다른 독자들의 견해를 이처럼 맹목적으로 믿는 데 따르는 불편한점은 그 자신이 순순히 인정하고 있듯이 자신이 하는 촌평에 정확성을기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 P41

더불어 이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이 책에서 부단히 확인해나가게 될 한 가지 사실, 즉 어떤 책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꼭 그것을 잘알아야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 P41

 소설의 목표는 "하나 혹은 여러 가상의 ‘삶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데 있으며, 등장인물들을설정하고, 시간과 장소를 고정하고, 여러 사건들을 서술하는데 있다는 것, 그리고 이는 시와 대립되는 점으로 덕택에 소설은 요약될 수 있음은 물론 큰 손실 없이 번역될 수도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 P42

두 번째 부분은 프루스트를 다루고 있는데, 그에게 경의를 바치기위한 글에서 그의 작품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빠져나가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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