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체적 시각" 이라는 관념은 집단 도서관 안에서 책이 놓인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또한 책 전체 내용에서 각각의 단락이 처한 상황과도 관계된다. - P36
그런 능력이 뛰어날수록 문제의 책을 읽을 필요성이 덜해진다고도 말할 수 있다. - P36
무질의 사서가 취하는 태도는 물론 일반인과는 별 상관이 없는 극단적인 한 경우를 나타낸다. 독서를 분명하게 적대시하는 사람이라 해도 그와 같이 하기는 어렵다. - P36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대충 훑어본다고 해서 책에 대한 평을 하지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책의 깊은 본성과 교양을 살찌우는 책의 힘을 존중하면서, 그리고 세부 사실에 빠져 길을 잃게 될위험을 피하면서 책을 제 것으로 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있다. - P37
독서의 여러 가지 위험을 경계한 작가들의 회랑에서 발레리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작품의 한 부분은 독서라는 활동의 위험에 대한 격렬한 고발이기 때문이다. - P37
발레리가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전혀 읽지 않는 경우가 더욱 잦다는사실은 그가 모르는 저자들에 관해 분명한 견해를 갖거나 그들에 관해길게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는 데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 - P39
이 서문에 뒤이은 내용은 발레리의 경우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왜냐하면 그는 프루스트를 모르면서도 그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앙드레 지드와 레옹도데가 공히 프루스트에 대해 우호적인 견해를 표명했다는 사실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 P40
다른 독자들의 견해를 이처럼 맹목적으로 믿는 데 따르는 불편한점은 그 자신이 순순히 인정하고 있듯이 자신이 하는 촌평에 정확성을기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 P41
더불어 이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이 책에서 부단히 확인해나가게 될 한 가지 사실, 즉 어떤 책에 대해 정확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꼭 그것을 잘알아야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 P41
소설의 목표는 "하나 혹은 여러 가상의 ‘삶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데 있으며, 등장인물들을설정하고, 시간과 장소를 고정하고, 여러 사건들을 서술하는데 있다는 것, 그리고 이는 시와 대립되는 점으로 덕택에 소설은 요약될 수 있음은 물론 큰 손실 없이 번역될 수도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 P42
두 번째 부분은 프루스트를 다루고 있는데, 그에게 경의를 바치기위한 글에서 그의 작품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빠져나가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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