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유지할 수 있는 친구 수의 한계인 150 은 아무렇게나 정한값이 아니다. 나는 원숭이와 유인원의 사회집단의 크기와 뇌 크기의 관계 분석을 통해 그 값을 예측한 바 있다. - P93
행동과학자와 사회과학자들이 하는 예측은 보통 사소하고 지극히 명백한 것들이다. 인간이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집단의 크기가 150 명밖에 안 된다고 예측하는 것은 저 푸른 창공 너머로 한걸음 나아가는 행동이었다. - P93
지금부터 그 수가 어떻게 나왔는지 설명해보겠다. - P93
1990년대 초반에 나는 아주 사소하지만 신경 쓰이는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영장류는 왜 서로의 털을 손질하는 일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쓸까? 그때까지 통용되던 전통적인 견해는 털 관리는 순전히 위생을 위한 일이라는 것이었다. - P94
물론 털 손질은 청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처음에는 그런이유로 진화했으리라 짐작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털 손질은 영장류(말 계통의 동물이나 일부 조류처럼 친사회적인 동물도 마찬가지)의 진화 과정에서 사교적 성격이 명백한 기능을 보조하기 위해 선택된 것처럼 보였다. - P94
원숭이와 몸 크기가비슷한 다른 종들은 자신들이 가진 시간의 1~2퍼센트만을 서로의털 관리에 쓴다는 점을 보면 더욱 그랬다. 문제는 2가지 가설을 어떻게 시험하느냐였다. - P94
. 분석을 해보니 동물들의 털 손질 시간은 집단의 크기와 상관관계가 있었고 몸 크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 P95
. 모든 영장류 동물의 뇌 크기와 털 손질에 쓰는 시간은 집단의 크기가 클수록 늘어났다. - P95
이러한 상관관계를 발견하고 나니 당연한 의문이 생겨났다. - P95
<그림 1>과 같이 ‘사회적 뇌 가설‘은 집단 크기와 뇌 크기의 상관관계를 4개의 등급으로 구분한다. - P96
그림1 사회적 뇌 가설, 영장류에 속한 여러 종들의 집단 크기의 평균을 신피질 비율(신피질의부피를 뇌의 나머지 부분의 부피로 나눈 값)과 함께 표시했다. 신피질은 뇌에서 고차원적 사고를담당하는 부분이다. 신피질은 얇고 넓은 막으로서 안쪽의 오래된 척추동물 뇌를 감싸고 있다(척추동물 뇌는 신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 통계를 분석한 결과 사회적 뇌 관계에는 4개의 등급이 있었다. 반쯤 고독한 원원류(△), 사교적인 원원류와 약간 사교적인 원숭이() 아주 사교적인 원숭이(O), 유인원(), 인간은 오른쪽 상단 구석의 사각형으로 표시된다. 등급은 1~4의숫자로 표시된다.(*원원류: 원숭이와 유인원을 제외한 영장류, 여우원숭이 등이 포함된다.) - P97
유인원들은 이 중 하나의 등급(4등급)에 해당하므로, 우리는 등급 전체가 아니라이 등급을 활용해야 한다. 인간의 신피질 크기를 구해서 유인원의 사회적 뇌 공식에 넣으면 우리는 148이라는 답을 얻는다. 올림이나 내림으로 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어림수는 150이다. - P96
이것은 옳은 계산일까? 인간은 정말로 150명 정도 크기의 집단으로 살아갈까? 우리는 수백만 단위로 모여 거대한 도시와 광역도시에 살지 않나? - P96
수백 명이 모여 집을 짓고 살았던 인류 최초의 정착지들은 불과 1만년 전에 만들어졌다. 그전에는? 진화의 희미한 흔적을 찾아 수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수렵과 채집을 하며 살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부족들은 지금도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간다. - P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