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내용을 듣고 뭘 하는 부인지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우리들 이웃사촌부의 활동목적,
간단히 말하자면 그건 ‘친구 만들기‘다.

이건 그런 안쓰러운 부활동을 위해 모인 안쓰러운 녀석들의, 개시한 지 열 페이지 만에 히로인 두 명이 토악질을 하는, 너무나도 안쓰러운 일상의 이야기... - P23

하세가와 코다카



도서실에서 책을 읽고 있자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다.
슬슬 돌아가려고 도서실을 나섰을 때, 체육복을 깜빡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는 교실로 향한다.
학생들은 대부분 하교했거나 부활동 중인 탓에, 복도를 걷고 있는 학생은 그다지 많지 않다. - P25

내가 이 학교에 전학 온 지 이미 한 달. 수업 등을 통해 클래스메이트 전원의 목소리를 들었을 테니, 이런 목소리의 소유자가 있다면 잊을 리가 없다. - P25

그리고 또 한 가지 신경 쓰이는 사실은 들려오는 게 한 명의 목소리뿐이라는 거다.
아마 휴대전화로 친구와 대화하는 거겠지.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전화하는 도중에 내가 갑자기 들어가면 그녀는 놀라지 않을까. - P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크는 즐거운 미소로 그 찬사를 받아들였다. "아, 난 전기기사에, 배관공에, 대갈못 잡는 인부에 안해본게 없어요."
"그러면서 학교도 다녔고?"
"그렇다고 할 수 있죠."
"건축가가 되려고?"
"예." - P202

"그럼 자넨 예쁜 그림과 다과파티 말고도 아는 게 있는 최초의 건축가가 되겠군. 사무실에서 현장에 내보내는 범생이들을 자네도 봐야하는데." - P202

두 사람은 지하 술집 구석 탁자에 앉아 맥주잔을 기울였다. 마이크는 공사장에서 비계가 무너지는 바람에 5층 높이에서떨어져 갈비뼈가 석 대나 나갔지만 이렇게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사실 그건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였다. 로크는 건축 업계에서 경험한 일들을 이야기했다.  - P203

"빨강머리, 예외가 하나 있긴 했지." 그가 다섯 번째 맥주잔을 들고 열띠게 말했다. "딱 한 사람 있었는데, 자넨 어려서모를 거야. 하지만 건축을 아는 사람은 그뿐이었지. 내가 자네나이였을 때 그 사람 밑에서 일한 적이 있어." - P203

"이름은 헨리 캐머런. 아마 죽었을 거야.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까."
로크가 한참 동안 그를 응시하다가 말했다. "마이크, 그분은 죽지 않았어요. 나도 그분 밑에서 일했어요."
"자네가?"
"거의 3년 동안." - P204

8

(전략).
키팅이 출장을 떠난 얼마 후에 사환이 로크에게 와서 사장님이 찾으신다고 전했다. - P205

"자네가 캐머런 밑에서 일했던 친구지, 그렇지?" 프랭컨이물었다.
"예." 로크가 대답했다.
"키팅이 자네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하더군." 프랭컨은 애써유쾌한 태도를 보이다가 쓸데없는 친절 같아서 그만두었다.
로크가 조용히 앉아 본론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던것이다. - P206

프랭컨은 자신의 너그러운 제안에 스스로 감동하여 로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반응이 없었다. 로크는 여전히 머리를 호되게 얻어맞은 것 같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중략).
프랭컨의 목소리가 저절로 끊겼다.
"사장님, 다나 빌딩과 같은 방식으로 설계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 P207

"허락해주십시오. 다나 빌딩을 베끼는 건 아니고 헨리 캐머런이 맡았다면 그가 원했을 방식으로 설계하겠습니다."
"현대적인 방식을 말하는 건가?"
"아 ………… 글쎄요, 그렇게 부를 수도 있겠죠." - P208

"지금 자네가 날 비판하고 건축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것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맞나?" 프랭컨이 물었다.
"저는 애원하고 있는 겁니다." 로크가 눈을 감으며 말했다. - P209

"사장님은 그 이유를 알고자 하지 않습니다. 제게 설계는맡기지 마십시오. 다른 일이라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안 합니다. 캐머런의 작품에 따르지 않는 것도요."
"설계를 안 하겠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자네 나중에 건축가가 되려는 게 아닌가?"
"이런 식으로는 아닙니다."
"오.. 알겠어. 그래서 못하겠다고? 안 하겠다 이거지?" - P210

"지금 당장 이 방에서, 이 회사에서 나가! 바로 꺼져버려!
가서 다른 일자리나 찾아봐! 잘해보라고! 남은 봉급을 챙겨서나가!"
"예, 사장님."
그날 저녁 로크는 퇴근 후에 늘 마이크를 만날 수 있는 지하 술집으로 갔다. 이제 마이크는 프랭컨 앤드 헤이어에서 설계한 공장의 시공 현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 P211

키팅은 워싱턴에서 돌아오자 곧장 프랭컨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는 제도실에 들르지 않았기에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
프랭컨이 활달하게 그를 맞이했다.
"어이쿠, 이거 반갑구먼! 뭐 마시겠나? 위스키다? 아니면브랜디 조금?"
"아닙니다. 담배 한 개비 주세요." - P212

"건방진 자식! 도대체 그런 놈을 어디서 데려온 거야?"
"무슨 일이 있었나요?"
"내 딴엔 잘해주려고, 진짜 기회를 줘보려고 파렐 빌딩 설계를 맡겼지. 결국 브렌트가 단순화된 도리아식으로 설계해서 파렐의 승인을 받은 그 건 말이야. 그런데 자네 친구가 그걸 안 하겠다고 거부하는 거야. 이상인가 뭔가 하는 걸 갖고있는 모양이더군. 그래서 내가 내보냈지. 왜 그래? 왜 웃는 거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안 봐도 훤해서요."
"그놈을 다시 데려오게 해달라고 조르진 않겠지?" - P214

며칠 동안 키팅은 로크를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나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몰랐지만 무슨 말인가 해야만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을 느꼈다. 하지만 자꾸 미루게 되었다. 그는일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었다. - P215

로크는 자신을 분개하게 만드는 사악한 건축가들 중에서가장 그 정도가 덜한 사람들의 명단을 만든 다음, 아무런 분노도 희망도 없이 냉정하고 체계적으로 구직에 나섰다. - P215

로크는 이따금 캐머런을 보러 뉴저지에 갔다. 두 사람은 언덕 위에 있는 집 포치에 나란히 앉곤 했는데 캐머런은 휠체어에 앉아 무릎에 덮은 낡은 담요에 손을 얹고 있었다. - P216

여름이 지나가고 명단에 든 건축가들을 다 만나본 로크는한번 거절당한 곳들을 다시 찾아다니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는 업계에 자신의 신상 정보 몇 가지가 알려져 있음을 깨닫게되었다. 어딜 가나 그가 듣는 이야기는 똑같았다. (비록 말투는사람에 따라 달라서 퉁명스럽기도, 소심하기도, 분노에 차 있기도, 미안함이 담겨 있기도 했지만 말이다.) - P-1

9월에 그는 <아키텍추럴 트리뷴>지에 실린 미국 건축가협회 소속 고든 L. 프레스콧의 ‘내일에 길을 내줘라‘ 라는 기사를 읽었다. 기사 내용은 이러했다. "건축의 비극은 재능 있는 신예들 앞에 가로놓인 고난들이고, 훌륭한 재능들이 그런고 난 속에서 사장되고 있다. 건축은 젊은 피와 새로운 사고의 결핍으로, 독창성과 비전과 용기의 부족으로 무너져가고 있다. 필자는 전도유망한 신예들을 발굴하여 그들에게 용기를 주어 키워주고 그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 P218

고든 L. 프레스콧의 사무실 대기실은 회색과 검정, 진홍색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올바르고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대담한 인상을 풍겼다. - P-1

그는 그을린 손에 로크의 도면을 들고 말했다. (중략). "건축은 본래 공리적 개념이고, 문제는 실용주의적 원칙을 미적 추상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지. 그 외의 건 아무 의미도 없고." - P219

 그는 다음 도면을 흘낏 보고 맨 뒤로넣었다. "대중의 취향과 대중의 감성이 예술가에 대한 최종적인 평가 기준이지. 천재란 일반적인 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고, 예외는 예외가 아닌 것을 끌어내기위한 것이고." 그는 손에 든 도면 뭉치의 무게를 가늠해보고는 반 정도를 봤다는 걸 깨닫고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 P220

10월의 어느 늦은 저녁, 로크는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지난 몇 달 동안 이어져온 많은 날들과 같은 하루였고 오늘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누구를 만났고 어떤 거절의 말을 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 P221

로크는 이스트 강으로 이어지는 샛길로 들어섰다. 저 앞에 외로이 켜져 있는 신호등 불빛이 황량한 어둠 속의 붉은 점으로 보였다.  - P222

9

존 에릭 스나이트는 로크의 스케치들을 보면서 석 장을 따로 빼낸 후 나머지는 반듯하게 쌓아놓았다. 그는 그 석 장을 다시 훑어본 후 다른 스케치 뭉치 위에 하나씩 탁,탁, 탁 던졌다. 그리고 말했다.
"아주 훌륭해. 과격하긴 하지만 그래도 아주 훌륭해. 오늘밤 뭐하나?" - P223

"좋아! 훌륭해! 내가 원하던 거야. 캐머런 스타일. 다른 종류는 다 있지. 아, 참, 프랭컨에선 얼마 받았나?"
"65달러요."
"흠, 난 미식가 가이처럼 돈을 물 쓰듯 할 순 없네. 50달러가 최고야. 괜찮나? 좋아. 당장 시작하게, 빌링스가 자네에게 백화점에 대해 설명해줄 거야. 난 현대적인 걸 원하네. 알겠나? 현대적이고, 격렬하고, 미친 것. 사람들 눈이 튀어나오게 하는 것. 자제하지 말게. 극단까지 가. 생각나는 묘기는 다 부려. 괴상할수록 좋아. 가세!" - P224

로크는 앞에 놓인 깨끗한 흰 종이를 바라보았다. 그의 손은 가느다란 연필을 꽉 쥐고 있었다. 그는 연필을 내려놓았다가다시 집어 엄지손가락으로 매끄러운 연필 자루를 부드럽게 위아래로 쓰다듬었다. 연필이 떨리는 게 보였다. 그는 얼른 연필을 내려놓았다. - P225

그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었다. 그는 다섯 종류의 설계사들을 두고 일이 들어올 때마다 그 다섯 명에게 경쟁을 시켰다. 그리고 그중에서 하나를 선정한 뒤에도 나머지 네 개 안에서 장점들을 취하여 선정된 안을 개선시켰다. "머리 여섯 개를 모아놓은 게 하나보단 나으니까." 그의 주장이었다. - P226

로크는 자신의 일에 대해 어디까지 기대해야 하는지 알았다. 그의 작품은 전체가 아닌 부분들의 형태로 세워질 것이고 그건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았다. - P226

가이 프랭컨은 건설노조 동맹파업에 격분했다. 파업은 노이스-벨몬트 호텔 시공 현장에서 시작되어 뉴욕의 모든 공사장으로 퍼져갔다. 노이스-벨몬트 호텔의 건축회사가 프랭컨앤드 헤이어라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 P227

와이낸드 신문들은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는 늘 특권층에 대항하여 보통 사람의 권리를 옹호해왔지만, 법과 질서의 파괴만큼은 지지할 수 없다." 와이낸드 신문들이 대중을 이끄는지, 아니면 대중이 와이낸드 신문들을 이끄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둘이 놀랍도록 보조가 잘 맞는 것은 사실이었다 - P227

프랭컨은 그래서 더 마음이 불편했다. 게일 와이낸드의 부동산 사업이 그의 언론제국보다 더 거대하다는 소문이 있었다. 노이스-벨몬트 호텔은 프랭컨이 처음 맡은 와이낸드 일이었고, 그는 첫 인연이 앞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들을 낳을 수도 있다는 계산으로 이 기회에 탐욕스럽게 매달렸다.  - P228

키팅은 사무실에서 별로 할 일이 없었다. 할 말도 없었고다들 그를 슬금슬금 피했다. 그래서 일찍 퇴근하여 쌀쌀한 12월의 황혼 속에서 집으로 걸어갔다. - P229

키팅은 엘즈워스 투히에 관한 최근 소식을 알고 있었지만그것에 대해 생각하면 짜증나는 파업 문제가 떠올라 그냥 기억 속에 묻어두고 싶었다. 6개월 전, 엘즈워스 투히는 《돌의교훈》의 성공에 힘입어 와이낸드의 신문 <배너>에 ‘하나의 작은 목소리‘ 라는 제목의 일일 칼럼을 싣기로 계약을 맺었다. - P230

키팅은 어느 편도 아니었으며 파업 자체가 짜증스러울 뿐이었다.
키팅은 험악한 침묵 속에서 저녁을 먹었고, 키팅 부인이
"오, 그런데 말이야……." 하고 어디로 향할지 뻔한 대화를 시작하려고 하자 무뚝뚝하게 말했다. - P231

키팅은 지독한 배신이라도 당한 듯 망연히 창문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 거대한 도시에서 갈 곳 없는 신세가 된 것 같은 뼈저린 고독감이 밀려들었다. - P232

캐서린은 빗속에서 어깨를 웅크리고 배는 지쳐서 앞으로내밀고 서 있었다. 코가 반들거렸고, 두 눈은 흥분으로 반짝였다. 키팅은 그녀를 바라보며 멈추어 섰다.
캐서린이 그에게 기계적으로 유인물을 내밀더니 시선을 들고 그를 봤다. 그녀는 놀라는 기색 없이 미소 지으며 행복하게 말했다.
"어머, 피터! 이렇게 와주다니 정말 고마워요!" - P233

"그만! 나도 다 알아. 아주 신물이 나. 네 삼촌이나 와이낸드나 빌어먹을 파업에 대한 얘긴 더 듣고 싶지 않아. 여기서나가자."
"오, 안 돼요, 피터! 그럴 수 없어요! 삼촌의 연설을 들어o......." - P234

확성기가 날카롭고 새된 환호성과 박수갈채를 뱉어냈다.
로비에 모인 사람들이 헐떡거렸다. 캐서린이 키팅의 팔을 움켜쥐며 속삭였다. "오, 피터! 와이낸드를 말하는 거예요! 와이낸드는 헬스 키친에서 태어났거든요. 오스틴 헬러는 그런 말을 해도 되지만, 와이낸드는 엘즈워스 삼촌에게 분풀이를 할거예요!" - P236

"신사숙녀 여러분, 이제 엘즈워스 몽크턴 투히를 소개하겠습니다!"
‘베넷이 내기에서 75센트를 땄군.‘ 키팅은 그렇게 생각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다음에 벌어진 일이 키팅의 뒤통수를 강타했는데, 그건 소리도 주먹도 아니었다.  - P237

키팅은 입을 벌린 채 서 있었다. 그는 그 목소리가 말하는것을 듣고 있지 않았다. 의미 없는 소리의 아름다움을 듣고 있었다. 굳이 그 의미를 알 필요가 없었다. - P238

"여기서 나가자." 키팅이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난폭했다. 그는 겁에 질려 있었다.
캐서린이 무의식에서 깨어나는 듯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 P239

여러 날 후, 키팅은 도시 전체에 떠도는 소문을 들었다. 집회가 열린 다음 날 게일 와이낸드가 엘즈워스 투히의 봉급을올려주었다는 것이다. 투히는 격분해서 그걸 거절했다. "와이낸드 씨, 당신은 나를 뇌물로 매수할 수 없습니다." - P240

파업이 끝나자 중단되었던 도시 전체의 공사들이 의욕적으로 재개되었고 프랭컨 앤드 헤이어에도 새 일거리들이 쏟아져 들어와서 키팅은 밤낮으로 일에 매달려야 했다. 프랭컨은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미소를 보내며 파업 기간 동안 자신이 직원들에게 주었을지도 모르는 상처를 무마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조촐한 파티까지 열어주었다. - P241

. 키팅 역시 기분이 좋았는데 기품 있는 에인즈워스 부인이 천진한 미소를 보내며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난 정말로 당신이 프랭컨 씨의 동업자인줄 알았어요! 맞아, 회사 이름이 프랭컨 앤드 헤이어인데! 나도 참, 그렇게 무신경하다니! 어쨌거나 변명 같지만 당신은 그 회사 동업자가 될 자격이 충분해요!" - P241

세 시간 후, 키팅은 정신없이 바쁘다 보니 그 사건에 대해까맣게 잊어버렸다. 그는 기분이 가벼웠고, 머리도 맑고 힘이 솟았다. 그는 사내 도서관에 가서 새 도면을 최고의 원형들과 비교하기 위해 도면을 활기차게 흔들면서 휘파람을 불며 자신의 방을 나섰다. - P242

키팅은 계단을 올라가는 그녀의 발소리를 들었다. 그 느낌은 어느 사이인가 사라졌지만 감탄은 남아 있었다. 그는 열성적으로 안내 직원에게 다가갔다.
"누구예요?" 그가 물었다.
안내 직원은 어깨를 으쓱했다. "사장님 찾아온 분이에요."
"와, 사장님은 복도 많지! 저런 여자를 나한테 숨기고 있었다니." 키팅이 말했다. - P244

10

랠스턴 홀쿰은 목이 안 보였지만 턱이 목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의 턱은 호를 그리며 가슴에 얹혀 있었다. 그의 분홍빛뺨은 늙어서 탄력을 잃어 삶은 복숭아처럼 흐물흐물해 보였다. - P248

랠스턴 홀쿰에게 그런 것들이 허용되는 건 그가 천재이기때문이었다. 그는 미국 건축가협회 대표이기도 했다. - P248

그는 미국 건축계의 한심한 현실과 건축가들의 원칙 없는절충주의를 개탄했다. 그는 역사의 어느 시대에든 건축가들은 그 시대의 정신에 따라야지 과거의 것들을 베껴서는 안 된다고, 현실 속에 예술의 뿌리를 심기를 요구하는 역사의 법칙을 존중해야만 역사에 진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P2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헛갈리다/헷갈리다

이번 시험에는 정답이 헛갈리는(○)/헷갈리는(○)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이전에는 ‘헷갈리다‘가 ‘헛갈리다‘의 잘못된 표기였습니다. 하지만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어 이제 ‘헷갈리다‘도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두 단어의 의미는 같습니다. - P172

‘얼굴에 핏기가 없고 창백하다‘는 의미는 ‘핼쓱하다‘가 아닌 ‘핼쑥하다‘가 바른 표기입니다. 일상 대화에서 ‘핼쓱하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틀린 표현입니다.

비슷한 단어로 ‘얼굴에 핏기나 생기가 없이 파리하다‘는 의미의 ‘해쓱하다‘가 있습니다. - P173

갈가리 <부사> ‘가리가리‘의 준말.


갈갈이 <명사> ‘가을 갈이‘의 준말.

- P175

거나하다: 술 따위에 취한 정도가 어지간하다.
‘건하다‘는 ‘거나하다‘의 줄임말입니다.

(중략).

찐하다: 안타깝게 뉘우쳐져 마음이 언짢고 아프다.
- P178

-기에/-길래


뭐가 문제기에 (○)/문제길래(○) 안 되는 거야?

‘-기에‘와 ‘-길래‘는 둘 다 표준어입니다. 원인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쓰입니다. 과거에는 ‘-기에‘만 표준어였지만 ‘-길래‘도 복수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다만, ‘-길래‘는 주로 구어적인 표현에 많이 쓰입니다. - P180

깨끗이/깨끗히

집을 매일 깨끗이 (○)/깨끗히(X) 청소합니다.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습니다. - P181

1. 우선, ‘-하다‘가 붙는 어근의 뒤에는 ‘히‘로 적습니다.

2. 예외가 있습니다. ‘하다‘가 붙는 어근의 끝소리가 ‘ㄱ‘ 또는‘ㅅ‘인 경우에는 ‘-히‘가 아닌, ‘-이‘로 적습니다.

3. ‘ㅂ‘ 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에는 ‘이‘로 적습니다.

4. 첩어 또는 준첩어 명사의 뒤에는 ‘이‘로 적습니다.

5. 부사 뒤에는 ‘이‘로 적습니다. - P1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략). 이 습관은 연구자로 살아가는 동안 계속유지해야 하는데, 최신 논문을 습관적으로 매일 들여다 봐야한다. 만약 이것이 힘들다면 과학자라는 직업이 내 적성에 맞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 P82

연구논문 읽기

연구논문의 구성


연구논문 읽는 요령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연구논문의 본질을 생각해 보자. 모든 연구논문은 그동안 해당 분야에서 연구되어 온 지식에 무엇인가를 하나 더 얹는 작업이다. - P82

 단순한 가설 제시에서 끝나는 논문,³⁶ 혹은 특정 가설을 설정하여 수행한 연구가 아닌 현상관찰 위주로 기술한 논문³⁷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논문의 세부적 구성이 어떠하든 대개의 연구논문은 1) 현재까지 해당연구 분야에서 알려진 것(서론), 2) 논문에서 새롭게 말하고 있는 것(결과), 3) 그 내용이 해당 분야에서 가지는 의미(고찰)라는 세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다(표 2-1).


36 DNA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한 것으로 알려진 왓슨(James Watson)과 크릭(F. H. C.Crick)의 유명한 1953년 논문은 DNA 이중나선의 모델을 제시한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일종의 ‘가설 제시‘만 있는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이를 입증하는 실험적 증거는 같이 출판된 두 편의 다른 논문에서 제시된다.

37 2001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를 통해 인간 게놈 초안을 발표한 논문이 좋은 예다. - P83

그렇다면 초보 연구자들이 연구논문을 잘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초보자가 직면하는 문제는 ‘현재 알려진것‘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는 것이다! 논문은 기본적으로 학계에서 계속 연구를 하거나 연구 동향을 잘 이해하는 사람을 독자로 상정한다.  - P84

논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초 지식이 어느 정도 확립되었다면 이 논문에서 주장하려는 ‘새로운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가장 먼저 살펴볼 곳은 논문의 제목인데, 제목은 해당 논문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이 무엇인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 문장이다.  - P85

결과는 비판적으로 읽자

이제 연구논문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결과‘를 어떻게 읽는지 알아보자. 연구논문을 많이 읽어 보지 않은 연구 초년생들은 저자가 기술한 ‘결과‘ 부분의 문장(그것도 제목 위주로)을 읽고 ‘아, 그렇겠군‘ 하고 넘어가는 실수를 흔히 범한다. 그러나 이런 논문 읽기 방식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 P86

방금 나온 연구논문은 저자의잠정적 주장을 담은 것이며, 이를 읽을 때는 매의 눈으로 비판적 시선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³⁷


38 ‘비판적으로(critically)‘ 읽는 것을 해당 논문에 대한 무조건적 불신으로 착각하지 말자. - P-1

많은 연구실에서는 타인의 연구논문을 읽고 토론하는
‘저널 클럽(journal club)‘이라고 불리는 문헌 세미나를 열고 있다. 초보 연구자라면 반드시 참석하여 자신보다 연구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논문의 데이터를 이해하는지 잘 살펴보자. - P87

연구 방법론을 주목하자

(전략).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 방법‘ 부분을 그대로 따라하면 연구를 재현할 수 있는 연구 매뉴얼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연구 방법‘은 논문이 다루는 학문 분야에 지식이 있는 사람이, 논문의 연구가 얼마나 성실하게 수행되었는지 판단할 때 근거가 되는 참고 자료일 뿐이다. - P88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은, 많은 사람이 읽는 유명 저널에수록되는 상당수의 연구논문이 지면의 제약 때문에 연구 방법론 부분이 축약된 상태로 실린다는 점이다. 보다 자세한 연구 방법론은 보통 ‘보조 자료(supplementary information)‘ 형태로 별도로 인터넷상에 공개되므로, 이러한 저널을 읽을 때는 반드시 보조 자료까지 읽자! - P89

마무리 : 세 줄 요약

결과와 저자의 고찰까지 다 읽었다면 직접 ‘세 줄 요약‘을해 보자.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발견은무엇인가? 더 중요하게는 이 논문을 통해 내가 하는 일에 어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나? - P90

 이 논문의 결론은 타당한가? 결론이 타당하다면, 이 연구가 남긴 과제는 무엇인가? 어떤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가?⁴¹ 자신이 읽고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이라면 글로 정리해 보자. 적은 내용을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SNS)등에 공개하는 것도 괜찮다.

41 물론 최신 논문의 ‘고찰‘ 부분에 제시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섣불리 자기 연구과제로잡는 것은 위험하다. 저자가 그렇게 쓴 것은 이미 논문이 출판되기 이전부터 그 과제를진행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 P90

자기 연구를 시작할 때 생각해 볼 것들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전략).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세상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문제는 무엇이며 이것을아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어려운 일은 이러한 문제들 중 제한된 시간과 노력, 현재의기술로 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 P91

그러나 석사과정 연구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지도교수가 적절한 난이도의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⁴² ‘초보 연구자‘에게 적절한 연구주제는 너무 어렵지 않아서 연구의지를 꺾지 않으면서도 너무 쉬워서 흥미를 잃지 않을 수준의 문제다.


42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학생이 엄청난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서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는 아주 드문 경우거나, 교수가 학생에게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경우다. - P92

과학적 방법론의 한계

(전략).
 실험이 예상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연구 방법론에익숙하지 않아서라는 생각에, 노력을 통해 실험과 데이터 분석에 능숙해졌지만 여전히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이상한 점은 양성 대조군(positive control)⁴³ 결과는 정상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43실험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행하는 대조군. - P93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 큰 꿈을 품고 과학연구를 시작한초보 연구자는 좌절하거나 때로는 말도 안되는 연구 주제를 안겨 줬다며 지도 교수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중략).
그러나 놀랍게도 지금까지 대부분의 과학연구는 이렇게 가설 설정과 실패를 거듭하며 수행되어 왔다. - P94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이 복잡한 자연에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세계가 남아 있다는 것은 우리 과학자들에게는 다행스런 일이다. 과학연구가 빠르고 쉽게 이루어진다면 과학자가 발견할 새로운 사실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실제로 급격히 발전한 분야 중에 더 이상의 새로운 발견이 없어서 쇠퇴하는 분야도 많다). - P95

초보 연구자는 과학연구의 지난함을 일찍부터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 - P96

이렇듯 미지의 세계에서 아무도 모르는 세상의 비밀(비록많은 사람이 신경 쓰지 않는 사소한 문제라 하더라도)을 알아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여기서 학부 시절까지 배운 교과와 과학연구의 근본적인 차이가 시작된다. - P96

기본적인 연구 방법론의 습득

나는 석사 과정은 과학연구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방법에 익숙해지는 것에 집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석사과정 기간 2년은 연구자로 완성되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연구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연구 방법론에 익숙해지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 P97

연구는 남이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을 찾는 일이다

연구 방법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함께 발전한다. 이는현재 활발하게 사용되는 연구 방법도 조사할 수 있는 범위와 정확성에 한계가 있으며 한계에 다다랐을 때는 새로운 발견이 거의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 P98

매뉴얼에 기술된 것만으로 표현되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

논문과 실험 노트에 자세히 기록된 프로토콜을 그대로따라한다고 해도 항상 같은 결과가 재현되지는 않는다. 이 때 이상하게도 실험 경험이 많은 연구자의 성공률이 더 높은데 때문에 초보 연구자는 큰 좌절을 느끼기 마련이다. - P98

헝가리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Micheal Polanyi)는 이렇게직접 기술하기 어려운 지식을 암묵지(tacit knowledge)라는 용어로 표현했는데, 암묵지란 지식의 한 종류로서 문서나 언어의 형식으로 표현될 수 없는, 경험과 학습으로 몸에 쌓인 지식을 말한다. 반면 문서 등의 형태로 구체적으로 표현된 지식을 형식지 (explicit knowledge)라고 한다. - P99

석사 과정과 같이 연구를 시작할 때 연구의 기본적인 테크닉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연구 테크닉을 고수에게 직접 전수받은 다음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암묵지‘ 형태로 된 지식을 가급적 형식지‘ 형태의 지식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 P100

석사과정에서 연구 방법론이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석사과정을 마치고 취업을 할 때 어떤 연구 방법론에 익숙한가에 따라 취업을 할 범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중략). 그대 석사생이여, 실험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연구 기술연마에 결코 소홀하지 말지어다! - P101

교수와의 관계: 사회생활의 첫걸음

석사과정 대학원생에게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어려움은 지도교수와의 관계일 것이다. - P101

거듭 말하지만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지도교수가 있다

그리고 대학원생도 모두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모두에게 잘 맞는 이상적인 지도교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대학원생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기 상황에 가장 적절한 지도교수를 찾아야 한다. - P102

 어느 정도 생활해 본 다음 아무리 생각해도 연구실 생활이 불행하다고 느껴진다면, 그 연구실에 오래 있지 않는 것이 좋다. - P102

한국적 사제관계에 스스로 너무 얽매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때로 한국 과학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적 문제 중 하나가권위에 너무 얽매이는 풍토가 아닌가 싶다. 과학은 미지의 영역을 탐색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의 주장만이 옳다는 확신은 성립할 수 없다. - P103

해결하기 힘든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사회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대학원에서도 부조리와 불합리한 현상은 있기 마련이다.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만한 상황의 피해자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 P104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원생은 어디서 도움을 찾아야 할까?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각 대학교에 존재하는 대학원총학생회, 최근에 국내에도 등장한 대학원생 노조 등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P104

이런 경우에 문제를 크게 만들면 필연적으로 개인에게피해가 가니 가급적이면 문제를 ‘좋게‘ 해결하자는 이야기가들려올 것이다. 그러나 문제를 ‘좋게‘ 해결하고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좋을 사람은 문제를 일으킨 사람밖에 없으며, 분명 나중에 비슷한 일이 재현될 것이다. - P105

연구실 생활에 불만이 있다면 직접 건의하자


(전략). 그런데 한국의 연구실 문화에서 상당수의 불만사항이 책임자인 지도교수에게 전해지지 않고 불만으로만 증폭되는 경우가 많다.⁴⁵ - P106

동료들과의 관계

(전략). 설령 공동연구를 하지 않더라도, 과학연구가 논문이나 학회 발표 등의 형식으로 세상에 공개되는 과정에서 많은 연구자들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이것이 합쳐져 난관을 돌파할 열쇠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상황에서 같은 연구실의 동료는 가장 먼저 자신의 연구를 상의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이상적인 이야기이고, 현실의 연구실, 특히 한국의 대학원 연구실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잘 마련되어있는지는 확신하기 힘들다. - P107

사실 과학연구 자체가 마음대로 잘 풀리지 않는, 상당히스트레스가 많은 일이다. 구성원들끼리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는 가운데서도 성공하기 힘든 것이 과학연구다. 그런데 연구실 내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까지 겹친다면 결코 제대로된 연구가 나오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ㅣ - P108

석사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전략). 오히려 석사과정에서 얻을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확은 과학연구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여부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다. 자기 인생의 목표가 적절한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라면 석사과정 후 취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자 - P109

어쩌면 석사과정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은 결정보다 박사과정 진학에 대한 결정이 개인의 인생에 더 큰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일단 심호흡부터 하고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 P110

CHAPTER 03

본격적으로 과학자가 되는 길: 박사과정 1

(중략).

왜 박사과정에 진학하려 하는가?
대학원에 진학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학부 시절의 학과 공부가 미흡해서 좀 더 고급 공부를 해 보겠다는 막연한 생각이나 대학원을 졸업하면 좀 더 나은 직장과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불확실한 믿음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 P112

다. 연구에 대한 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박사과정에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서 먼저 생각해 볼것이 있다.

1.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2.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학원 박사과정 진학이 큰 보탬이 되는가?

인생 목표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석사과정 연구로는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 P113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보지않는 이상 완벽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전공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이 대체로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알아보면 대략적인 답을 얻을 수 있다. - P114

현실적 전망(1): 수요

먼저 알아봐야 할 것은 산업계에서 내 전공의 박사 학위소지자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이다. - P114

 그러나 대략적으로 따져 본다면, 각 국가 주력 산업일수록 상대적으로 연구개발(R&D)을 많이 하고 박사급 연구원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P115

현실적 전망(2): 공급

또 고려해야 할 것은 박사급 인력의 수요뿐 아니라 공급상황이다. 국내 이공계 분야별 대학원생의 수가 산업계의 규모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림 3-2에 나와 있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박사과정 장학 프로그램인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의 전공별 분류를 살펴보자. - P116

물론 위 예시는 한국의 경우이고, 다른 국가에서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 가령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에서는 그다지 규모가 크지 않은 제약 산업이 크게 발전했고, 이에 따른 고용 기회도 크다. - P117

 박사과정 진학 여부는 당신의 삶을 통틀어 중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될 결정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 P118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의 차이

(전략).
석사과정생은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고말할 수 있지만, 박사과정생은 해당 분야에서 아무도 모르는지식이 묻힌 ‘막장‘에서 지식을 채굴하는 지식의 광부라고 말할 수 있다. - P118

(생략).⁵¹

51 연구 부정과 같은 이례적인 일로 특정 분야 연구가 침체되는 경우도 있다. - P120

 이렇게 세상에서 볼 수 없었던 무엇인가를 처음 채굴한 당사자가 되는 일에 희열을 느낀다면, 당신은 박사과정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P120

어떤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할 것인가?

수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박사과정에 기어이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이제 어디서 박사과정을 할 것인가‘를 생각할 차례다. 사람은 한번 환경에 적응하면 변화를 꺼리는 경향이있기 때문에 정 고민하기 싫다면 자신이 석사과정을 밟은 연구실에서 곧바로 박사과정을 이어가면 된다. - P121

그러나 같은 연구실에서 석·박사과정을 보낸 사람의 경험 총량은 석사와 박사를 별도의 연구실에서 한 경우에 비해적을 가능성이 높다. - P1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양과 닮은 모습의 미카엘 - 신비주의자의 견해

이슬람 세계에서도 미카엘은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 P26

한편 중세 역사관에 세쿤다디(Secundadeians)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15세기경 오컬트 문헌, 즉 카발리스트⁹나 마술사들이 몰래 가지고 있던 책에서 발견된 용어인데, 이는 "대천사가 순번에 따라 차례차례 지구를 지배한다"는 것을 뜻한다.

9) 카발리스트: Kabbalist 카발라 사상. 즉, 유대교 신비주의 혹은 밀교적 교의의 신봉자를 가리킨다. 그 수는 오랜 세월 동안 비밀의 베일에 감춰져 있었으나, 13세기에 스페인의 유대인에 의해 밝혀지게 되었다. 그들의 특징은 신을 신앙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인식의 대상으로받아들이고 신에게 직접 접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데 있다. 15세기 이후 기독교 사회에영향을 주었으며, 프리메이슨(세계주의를 표방하는 비밀결사-옮긴이) 등 비밀결사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 르네상스 이후 유럽 정신사에 부여한 영향이 크다. - P26

대천사는 태양에 살고 있으며 모습은 구형(丸形)이고 금백색으로 빛나며 네개의 신비스러운 힘, 즉 4대 근원의 에너지를 발하는 존재라는 설명이다. 카발리스트에게 대천사는 생명 에너지 그 자체인 것이다. - P27

이스라엘의 수호천사

(전략).
즉, 유대교에서 미카엘은 하느님의 사자일 뿐만 아니라, 신을 도와주고 때로는 대행도 할 정도의 커다란 존재인 것이다. 내용 중에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호국신이란 유대교·기독교 외의 신의 대행자라는 의미로, 그들과 대적할수 있는 자는 미카엘밖에 없다는 셈이니 매우 파격적인 대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P28

하느님은 다니엘에게 이 같은 미래에 대해 함구할 것을 명했다. 그리고 다니엘이 자신의 운명에 따라 일어서리란 것도 예언했다. - P29

대천사 가브리엘

Gabriel


칭호: 하느님은 우리의 힘 
역할 : 옥좌 왼쪽의 자리에서 하느님을 섬긴다
 심벌 : 백합꽃  - P30

대천사 가운데 유일한 여성? 처녀 수태를 알린 천사


가브리엘은 앞서 말했던 미카엘처럼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천사다. 따라서 별명도 많아 ‘수태를 알린천사‘, ‘자비의 천사‘, ‘복수의 천사‘, ‘죽음의 천사‘, ‘묵시의 천사‘, ‘진리의천사‘, ‘에덴 동산의 통치자‘ 등 다양하게 불린다. 물론 4대 천사 중의 하나다. - P31

 가브리엘의 여성설이 나오게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토비트서」¹¹에 있다. 가브리엘이 ‘신의 옥좌 왼편‘ 에 서 있다고 씌어 있는 것이다. 


11) 「토비트」: Tobit. 구약성서 외전의 하나. 기원전 200년경~기원전 170년경 성립 이집트와 페르시아 종교 등 유대교 이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솝이야기』 등과 같은종류의 내용이다. - P32

마리아는 가브리엘을 보고서 처음에는 공포심으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여성의 방에 이성이 들어오는 일 따위는 상식적으로 생각할수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마리아는 그때까지 남자를 전혀 알지 못했다. 따라서 마리아가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천사 가브리엘이 여성이었기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 P34

처녀 수태는 인공수정에 의한 것?

말콤 고드윈¹³은 「루가의 복음서」의 내용에 큰 흥미를 품고 연구한 다음 새로운 해석을 내렸다. 

13) 말콤 고드윈 : Malcom Godwin, 경력 등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1990년 영국의 라비린스 출판사에서 『Angels-An Endagered Species』 (천사-절멸의 위기에 직면한 종)가 출간되었다. - P34

문장 중에서 법대로 사는 사람‘ 이란 신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실행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결국 요셉은 대천사 가브리엘의 설명을 듣고 나서 처녀인 마리아의 수태 사실일 받아들인다. - P34

그런데 이에 관해 기술한 부분, 즉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 를 정확하게번역하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콤 고드윈은 말한다. 즉, 남자의성령에 의해 아이가 마리아의 태내에 있게 되는데, 이는 다시 말해 가브리엘이 무엇인가를 그녀 속에 집어넣었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P35

참고로 가브리엘의 상징인 ‘백합꽃‘은 고대사회에서 처녀의 성기를 의미했다고 한다. - P35

무하마드에게 코란을 기록하게 한 대천사 가브리엘

물론 가브리엘(아라비아어로는 지브릴)이 여성이었다는 설이 이슬람교도에게 절대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다. - P35

지혜와 격려의 천사

가브리엘은 천상의 제7천¹⁵까지 올라간 에녹을 격려하기도 했다


15) 천상의 제7천 : 유대교, 기독교의 가르침에 의하면 하늘은 일곱 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최상급인 제7천에 신이 거주한다고 한다. 상세한 것은 ‘제7천‘ 편 참조. - P38

한편 가브리엘은 모세를 매장한 천사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 P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