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진실을 알 수 없지만 로르카가 진지하게..… 라고나 할까, 편집증적으로 주식구를 생각하는 건 분명할 것이다. 나는 말을 이었다.
"나를 칭찬해봤자 아무것도 없어. 안 그래도 로르카가 계속해서기기나에게 신제품 주식구를 파니까 사무소 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다 못해 불타고 있어."
"이건 좋은 보주다."
기기나의 목소리에 돌아보았다.
"후기 다마스쿠스 파, 아니 프레근인가? 직계 제자 작품이다." - P173

"과연 전투를 좋아하는 드라켄 족. 보는 눈이 있어."
로르카가 손바닥을 비비며 말했다. 기술자에서 장사꾼의 눈으로 변해 있었다. 눈에는 옌 화폐 기호가 떠올라 있다. - P174

기기나는 손바닥에 올려놓은 자주색 구슬과 복잡한 기하학 무늬가 그려진 바탕 부분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길은 과학자처럼 냉철하고 연애하는 청년처럼 열을 띠고 있었다. 전자가 승리, 기기가입을 열었다.
"진품인가? 프레근 작품이라면 제자의 모방이나 습작, 아니면 위조품도 많은데."
"가짜라면 언제든 반품해도 돼." - P174

"살지 말지는 이나, 경리 담당을 통해서 정하는 게 이 세계의 정의다. 무엇보다 그 잘난 보석 가격은 얼마냐?"
로르카와 기기나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기기나의 손에서 보주에 붙은 가격표를 빼앗아 확인….
암전. - P175

"필요하니까. 내 보는 싸구려라 슬슬 교환할 필요가 있었다."
"필요하다고 해도 절대로 못 사! 사려면 날 죽여. 자, 죽여! 아니내가 죽인다!"
절규하다가 나는 깨달았다.
"잠깐만. 필요가 있었다‘ 라니?" - P175

"내가 쓰러진 건 어느 정도였지?"
"1.16초에서 1.17초 범위다."
"그 짧은 순간에 계약을? 그건 근사할 정도로 빠르잖아요, 손님."
울 것 같은 나에게 기기나가 자애로운 아버지 같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 것만 사면 미안하니까 사는 김에 네놈이 쓸 장난감도 구입했어 기뻐해."
내 손에 금속 덩어리가 놓인다. - P176

몰딘 추기경장의 호위는 낮부터라서 기기나와는 한 번 갈라졌다.
나는 나대로 준비하러 갔다.
걷기에는 멀어서 전철로 이동했다. 시궁창 냄새가 나는 나를 전철에서 주위 사람들이 수상쩍다는 눈길로 보았다. 출퇴근 손님에섞여서 서 카르나 역에서 내려 차가 오가는 레레스 거리의 인도를 걸었다. - P176

그것을 받자 지브의 코가 귀엽게 움직였다.
"와. 정말 시궁창 냄새가 나. 수로에 뛰어들었다는 건 농담이 아니었어?"
"어.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소문의 연쇄살인범에게 쫓기고 있다는 말을 해서 지브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다.
"왜, 기기나가 그렇잖아."
"아, 그렇구나. 기기나 씨가 관계된 탓이구나." - P177

"안 돼. 거물을 만나는 일이잖아. 시궁창 냄새를 풍기며 가게 할수는 없어!"
지브가 억지로 손을 잡아끌고 아파트로 들어간다. 10층에 있는지브의 방으로 들어갔다.
"자, 벗어 벗어, 목욕물 데워놨으니까."
현관에서 지브가 윗도리와 셔츠를 벗겼다.
"아니, 청바지와 속옷은 내가 벗을게."
"뭐 어때. 뭐 어때." - P177

"안~돼, 당신 일이 위험한 건 알고 있어."
지브는 웃었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위험성을 높이는 일은 하게 할 수 없어."
웃음이 그늘졌다.
"아니, 사실은 일 그 자체도..…."
지브는 그 뒤는 말하지 않았다. 말해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는것이다. - P179

방 벽에 걸린 입체 광학 영상에서는 뉴스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몰딘 추기경장과 의원이 회담을 하고 있었다.
뒤에 츠에베른 용황국 지도가 있었고 성지가 크게 확대되어갔다. 상대가 질문을 계속했다. - P181

몰딘 추기경장이 미소 지었다.
『그러나 성지분쟁에 있어서는 단호하고 철저한 항전을 외쳐야 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애국심이 아닐까요?』
『물론 패배할 걸 알고 있어도 싸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현재의 용황국은 그렇게까지 몰릴 정도로 멍청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정에 관여하는 자들의 임무지요. 콘르 사건의 비극은 그런 점을 잊어주린 자들이 의미 없이 위협하다가 일어난 것입니다.』 - P182

호출음이 울리지도 않고 정보통 비넬의 전자 합성된 목소리가 울렸다. 이어서 입체 광학 영상이 작동하여 연회용 흰 가면이 떠올랐다.
나는 숨을 내뱉었다.
"소문에 따르면 이미 너는 죽었고 전자화된 의식만이 전자의 바다에 표류한다던데."
『글쎄. 그 정보는 가격이 비싼데 가스가 지불할 수 있어?』
"관심 없다." - P184

비넬은 나한테 덫을 놔본 것뿐이란 걸 자백했다.
"리드보르크나 그거에 가까운 발음의 이름을 가진 여자를 조사해줘. 검은 머리, 녹색 눈에 아리안이나 동방 세그 계통 인종 미녀야 중력계 주식을 사용하고 도달자급이거나 그 이상의 달인이었어.."
떠오르는 것을 말한다. - P185

"나도 조사해봤지만 전망상에는 기록이 없어."
『협회에 속해 있어도 개인 정보를 일체 내보내지 않는 주식사도많으니까. 이건 주식사 협회나 국가 기억에 숨어들어가지 않으면 안 나올지도 몰라 난이도가 장난이 아니란 건 알아?』
"그러니까 너한테 부탁하려는 거잖아."
"알았어. 움직여볼게.." - P185

가구에게 아침 인사와 손질을 해주러 사무소로 직행했을 뿐이
"저기 말이야. 나는 네 주치의가 아니니까 병상의 악화를 일일이 꼼꼼하게 보고할 필요 없어. 처방으로서는 길에 서서 달리는 차를 향해 행선지 ‘저세상‘ 이라고 쓴 종이를 들고 있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 - P186

"반사적으로 찍었는데 뭐야, 가스로군."
사진기를 내린다. 입은 포로크 튀김을 물고 있다. 빨간 머리가 뻗쳐 있다. 움직이기 쉬운 군용복 아래에 전투용 장화, 위는 민소매셔츠. 걸치고 있는 셔츠 자락도 배꼽 밑에서 묶었다. 목에 매단 사진기를 되돌리며 여자가 일어섰다. 호기심에 빛나는 눈동자가 나를 보고 있었다. - P186

"오늘은 많이도 주문하네."
기기나 식사, 전위 주식사는 많이 드시니까 종이 봉지 한가득될 정도로 사두지 않으면 모자라."
호튼이 조리하고 있는 동안 아젤은 나를 보고 있었다. 인사 정도는 해두자. - P187

"타인의 불행은 좋은 먹잇감인가. 신문기자는 원한을 사는 장사야."
"그러니까 가끔씩 가스를 만나러 오는 거야. 당신 옆에 있으면 자주 불행한 일이 일어나. 그 밖엔 이렇다 할 장점이 없지만 불행과 사고를 부르는 확률만은 천재적이니까." - P187

"글쎄. 직감에 가까운 거겠지."
나는 어깻짓을 해 보이는 정도로 끝냈다. 아젤이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작은 코에 작은 입, 커다란 눈이다. 신문기자라는 격무를하는 것치고는 어딘지 어려 보이는 얼굴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보다 지금 이 에리다나에 교회의 거물이 와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 P188

"왠지 말이야, 면밀하게 숨길 생각인 모양인데 군 관료나 교회의 거물이 에리우스 군이나 에리다나에 빈번하게 출입하고 있는 거야 이건 뭔가 있어."
아젤이 나에게 물었다.
"가유스, 당신은 거리의 정보통들과 잘 아니까 뭐 아는 거 없어?"
"알 리가 있나."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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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실험이나 선호 경향이 모두 근거 없는 짓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우리 모두 진짜 운동선수들의 훈련을 흉내 내려 할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 P237

어쩌면 우리 모두 운동 시합에 출전한 진짜 운동선수들을 흉내 내려 하다 보니 먹고 마시는 것마저도 스포츠 챔피언처럼 하고 싶어지는 것인지도 몰랐다. 모두들 이게 좋다, 저게 더 낫다 하며 자신이 선택한 것만이 최고라고 집착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무얼마시고 어떤 걸 먹든 차이는 전혀 없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P238

내가 가진 이런 의문은 많은 운동생리학자들이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연구해 온 과제였다. 따라서 그들로부터 내 궁금증의 해답을 얻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P238

날씨는 청명하고 화창했다. 공항에서도 적지 않은시간을 기다렸고, 비좁은 국내선 항공기 좌석에서 괴로운 시간을 보냈고, 렌터카로 한참을 달려온 터라 그렇지 않아도 좀이 쑤시던 차였다.
나는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여 달리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항상 차 안에 운동복을 가지고 다니는 터라 얼른 운동복을 꺼내다가 탈의실에서 갈아입었다. - P240

겨졌다. 온화한 성격의 중서부 출신인 코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교발을 내디뎠으나 얼마 안 가 대학으로 다

분자 생물학이나 유전체 해독 분야의 학자 또는 생물공학 회사나 유명 대학교에서 줄기 세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스타로 대접받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코스틸 박사가 과학계의 주목받는 인물이라는 사실은 새삼 신기하게 여겨졌다.
(중략)
 운동생리학 분야는 온갖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과학계에서 유독 정체되어 있는 분야였다. - P240

코스틸이 스포츠 과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자기 자신의 운동 훈련과타고난 운동 소질에 대한 의문 때문이었다. ‘왜 나는 더 훌륭한 육상선수가 되지 못하는가?‘ 하는 것이 그의 의문이었다. - P241

단거리 육상 선수와 마라톤 선수 사이에는 타고난 신체적 차이가 있을까? 사람이 타고난 운동 능력을 최대한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을 받아야하는가? 몸은 어떻게 해서 훈련에 적응하는가? - P241

 고속수축 근육은 신경으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한다. 이 근육은 속도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저속 수축근육은 수축 속도는 느리지만 에너지를 훨씬 많이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긴 시간 동안 수축을 반복할 수 있다. 따라서 저속 수축 근육은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 P242

단거리 육상선수로 적합한 몸을 가지고 장거리 육상을 시작한다거나, 반대로 장거리 육상에 적합한 몸을 가지고 단거리 육상선수를 꿈꾼다는 것은 실패의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코스틸에게 보통 사람들의 근육을 테스트해서 그 사람이 어떤 운동에 적합한근육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판별해 준 적이 있는지 물었다. - P242

코스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과학 그 자체이지 그것을 응용해서 운동선수나 장래의 운동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 - P243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코스틸은 운동생리학과 인체의 운동 능력에대한 이해라는 자신의 임무에서 한 치도 벗어난 적이 없었다. 어떻게보면 코스틸은 나와 비슷한 성향을 지닌 과학자였다. - P243

 결과적으로 코스틸을 비롯해 그와 비슷한 의문을 가진 많은 과학자들은 규모가 작은 연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실험 대상도 각 프로젝트마다 열 명 안팎의 젊은 남성들로 국한되었다. 그러나 방법과 대상을 다양화하며 연구를 거듭해 보니 결국 결과는 한결같았다.  - P243

따라서 비록 이상적인경우에 비하면 적은 데이터였지만, 그 데이터들은 운동 훈련이 사람의몸을 변화시키고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이유와 과정에 대한 일관적이고도 신뢰성 있는 해답을 제시했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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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실험이나 선호경향이 모두 근거 없는 짓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우리 모두 진짜 운동선수들의 훈련을 흉내 내려 할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 P237

어쩌면 우리 모두 운동 시합에 출전한 진짜 운동선수들을 흉내 내려 하다 보니 먹고 마시는 것마저도 스포츠 챔피언처럼 하고 싶어지는 것인지도 몰랐다. 모두들 이게 좋다. 저게 더 낫다 하며 자신이 선택한 것만이 최고라고 집착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무얼마시고 어떤 걸 먹든 차이는 전혀 없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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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자선 이벤트에서 3시간 동안 스피닝 자전거를 타 보았던 경험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터라, 3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는 스페셜 클래스 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나 스페셜 클래스는 무척 힘들게 느껴졌다. 여기서는 각자 최대 심박수의 60~80퍼센트로 달리는 지구력 훈련 1시간과 15~25분 동안 최대 심박수의 80~90퍼센트를 유지하며 긴 오르막 구간을 반복해서 달리는 1시간가량의오르막 훈련, 그리고 다시 1시간의 지구력 훈련으로 이어졌다. - P235

빌 폭스는 에베레스트 등반 스피닝 이벤트를 위한 훈련 동안 마치물 만난 물고기 같았다. 빌 폭스가 스피닝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이유는 한겨울에 야외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피닝 자전거는 추운 기울에 건강과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대안이라고 보았다. 빌 폭스는 스피닝 자전거도 열심히 타기만 하면 격렬한 운동을 한 후에 찾아오는 만족감과 행복을 느끼게 해 줄 거라고믿었다. - P236

결국 빌 폭스는 진짜 사이클 선수처럼 스피닝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가르쳐 줄 강사를 만나려면 스스로 그렇게 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 P236

스피닝 자전거를 타는 3시간내내 빌 폭스는 굵은 땀방울을 뚝뚝 흘렸다. 콧등을 타고 턱을 타고 흘러내린 땀방울이 바닥에 떨어져서 마치 장마철 움푹 팬 도로에 물이 괸것처럼 자전거 밑에 흥건히 고이곤 했다. - P236

훈련을 하다 보니 몇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예를 들면, 우리는 왜 먹어야 하는가? 평소 같으면 아침 식사 후에 대여섯 시간, 심지어는 7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멀쩡하게 지낼 수 있다. 그런데 3시간짜리 스피닝 클래스에서는 왜 중간중간에 뭔가를 먹어야만 하는 걸까?
꼭 먹어야만 한다면 어떤 음식이 최상의 선택일까?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왜 물을 마셔야 할까? 더운 실내에서는 왜 운동하기가 더 힘든 걸까? - P237

근육의 차이, 신체의 차이, 운동 종류의 차이

훈련 도중 무엇을 먹고 마셔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에볼루션스에 모인사람들도 저마다 생각이 다른 것 같았다. 캐서린은 시토맥스를 좋아했다. 시토맥스는 분말인데, 물에 타서 마시면 전해질과 수분을 보충할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게토레이를 여러 병 마셨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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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의 누구냐고? 그대들은 그것조차 모르고 죽인 건가!"
여자는 한걸음 앞으로 나왔다.
‘내 이름은 우르즈 #드르크, 내 사랑하는 서방님, 긍지 높은에 #드의 원수를 갚고자 여기까지 왔다!"
여자가 앞으로 나온다. 내가 모르는 이국의 발음이라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황국 표기 문자로 억지로라도 변환하면 여자의이름은 니드보르크나 이드보르크, 우리가 죽인 인간은 에닌길드나 웨세이드. 그렇게 되나? - P159

기기가 손을 바닥에 짚은 채로 앞으로 나가 아래쪽에서 섬광이번득였다. 니드보르크라고 한 여자는 맨손으로 검을 뿌리치고 옆으로 후려차기 일격을 돌려준다. - P159

조용한 밤의 어둠 속에 운하의 빠른 물소리만 들렸다. 운하에 인접한 도로에서 우리와 니드보르크의 2회전이 개시되었다.
기기나는 옆으로 날아 강변에 노상 주차해놓은 차에 착지. 발로차며 반동으로 저공 비상. 아래쪽에서 니드보르크의 미간을 향해 솟아오르는 칼의 줄기. - P160

마녀가 왼손을 흔든다.
"중력 역장계 제5계의 ‘베헤모(轟?冥黑孔濤) 다!"
내가 외치기 전에 기기가 비상. 잡고 있던 도로 표시판이 한순간에 파괴 기기나가 아스팔트에 착지. 뛰어오른 다음 순간 아스팔트가 함몰했다. - P160

중력장은 시공의 곡률로 표시되어 시공 그 자체가 일그러져 있다고 한다. 즉 중력자 공격은 보이지 않고 온갖 방벽을 관통하므로방어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무시무시한 주식 사용자를 나는지금까지 현실에서 본 적이 없었다. - P161

그러나 기기나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적의 방어를 비우게 하여내 주식이 지나갈 길을 만들기 위한 속임수.
뿜어져 나오는 액체가 기기나 머리 위에서 격류가 되어 쏟아져내렸다. 공격 동작 중인 니드보르크에게 부딪혀 마녀가 튕겨나간다. - P161

내가 발사한 화학 연성계 제3계위 ‘포카롤(皇???)‘주식에 의해 생성된 것은 클로로 유산과 과염소산, 끓어오르는 강산의 분류는 생물을 용해시킨다. 기기나의 칼밖에 먹히지 않았던 상대라도 강산을 막을 수 없다. - P162

나는 주식을 자아내며 대기했다. 지금 쓸 수 있는 저위에서 중위의 주탄과 장비로는 니드보르크를 죽이는 건 불가능하다.
"이런."
흰 연기를 헤치니 구두를 신은 발이 보였다.
"이런 주문을 사용하다니, 어디까지 어리석은 건지!" - P162

"후퇴한다!"
나는 짜내던 코바(光閑)‘ 를 발동, 마그네슘가루와 초산나트륨을 폴리에스텔레딘으로 굳힌 것이 폭발하고 60만 칸데랄이라는 광량의 작은 태양을 만들어냈다. - P162

순식간에 니드보르크의 눈이 어둠에 순응했고 시력을 되찾았다.
두 주식사의 모습은 이미 사라졌다. 주위를 주의 깊게 둘러보니운하로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이 젖어 있었다. 수면에는 파문이 일었다. - P163

"계획을 잘 짰군."
상대의 주식은 공격만이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었다. 소리가 커다란 폭발로 사람들을 부르고 시간을 벌기 위해 연막 대신 강산,
마지막에 섬광을 일으켜 보이지 않게 하고 덤으로 냄새로 추적당하지 않도록 운하로 뛰어들었다. - P163

그러나 그녀라고 해서 무적도 아니고 불사신도 아니다. 군대 등 강력한 주식사가 수백 명 모이면 그녀 역시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주식사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 P164

그녀와 남편이 배신한 고향은 추적자를 보냈을 것이다. 금단의 물건을 갖고 나온 것은 고향의 배신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남편을 잃어도 이 마음만은 관철해야 한다. 추적자가 에리다나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 그때까지 끝내야 한다. - P164

"서방님, 최소한 유품은 맞이하러 가겠습니다."
걱정이 그녀의 발을 빠르게 했다.
짓밟은 아스팔트가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부서진다. 이윽고 균열이 사라졌다. - P164

5장 예감의 아침

(중략)

눈뜨기 시작한 태양이 햇살을 에리나 거리에 던진다. 햇빛이빌딩 윤곽에 은백색 능선을 그렸으나 나와 기기나는 한숨도 자지못했다.
기기나가 창 앞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기기나를 바라보며 나는 의자에 걸터앉아 에류시온 지 조건을 펼쳤다. - P165

"3월 2일 새벽, 에리다나 시내 웨라 거리에서 귀가 중이던 주식시굴자 로로브 이즈카 펜그라 씨 (51세)가 주식 습격을 받았다. 범인은 금품을 강탈하지도 않고 도주했다."
기기나의 눈에서 관심의 빛을 확인하고 계속 읽었다. - P166

기기가 귀를 기울이고 있다.
"3시 반, 순찰 중이던 경찰사에게 체포된 것은 시내 고등학원에다니는 화학 주식학 전공인 16세 소년. 한 시간 후에 소년과 접견한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피의자는 모방법이며 일련의 사건과는관계가 없다고 발표했다. 경찰도 연쇄살인사건과의 연관성 확인을 속행 중이라 단언을 피하고 있다고." - P166

"세상은 범죄자의 망언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나와 네놈만은 모방법이 아닌 진범이 있다는 걸 알아."
"어젯밤 우리는 진범과 마주쳤으니까."
나는 낡은 종이로 찍어낸 신문을 접었다. 기기나는 생각에 잠긴다. - P166

내가 관련되었던 이국인 상대 일도 너무 많다. 기기나가 뭔가를생각해내려다가 멈췄다.
"네놈이 지껄이니까 생각이 안 나잖아."
"남 탓을 하지 마."
나를 노린 니드보르크는 분명 어두운 세계의 주민이겠지.
아니, 좀 더 깊은 어둠 밑바닥에서 온 추적자다. - P167

즉 이대로라면 다음에 발견되는 것은 나와 파트너의 참혹하게 살해된 시체가 된다. 사후에 경찰이 연쇄살인의 진범이 따로 있다는걸 눈치 채주더라도 우리한테는 의미가 없다.
"우리를 쫓는 니드보르크인지가 쉽게 포기해줄 것이라고 생각할수도 없어. 한동안 외출은 피하는 편이 좋겠지."
"유감스럽게도 오늘도 몰딘 추기경장 호위라는 일이 있다." - P167

로르카 점 안을 둘러보니 ‘어서 오시라. 파괴를 좋아하는 한심한작자들! 이나 ‘24시간이 아니라 의지로 25시간 영업‘ 이라는 표어가 걸려 있다. 선의가 보이지 않는 주식구 가게의 귀감이다.
주식구 전문점 안에는 선반이나 벽, 천장까지 주식구로 메워져있다. - P168

바닥에는 주식구점과 관계없는 화약식 권총까지 굴러다녔다.
"이 가게는 한없이 절조가 없군."
"어이, 가스, 이거 좀 거들어."
돌아보니 술통 같은 체형을 한 로르카가 서 있다. 노르그무인 특유의 작은 키와 탄탄함을 보이는 체형이다. - P168

어쩔 수 없다. 허리를 굽혀 상자를 집었다. 들어 올리려다가 무게에 놀랐다.
"뭐가 이렇게 무거워? 상자 가득 꿈과 희망이 들어 있나?"
"좀 전에 저격용 광학계 주탄이 꽤 많이 들어왔다는 비밀 정보가 있어서."
로르카가 의기양양한 웃음을 띠었다. - P169

손을 빌려줄 생각도 없는 로르카를 옆눈으로 흘겨보았다. 내가운반하는 수밖에 없나보다. 허리에 부담이 오는 무게를 거북이걸음으로 옮겨 탁자 위에 올려놓는다. 튼튼한 나무 탁자가 그 무게에삐걱거렸다.
"그러고 보니 운송업자는 여섯 명이서 운반했어. 역시 공성주식사는 후위라도 힘이 있군." - P169

팔을 들어 내 몸 냄새를 확인해보니 확실히 구정물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옆에 있던 의자에 걸터앉았다. 철야한 탓에 나오는 하품을 눌러 참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가게는 여전하군. 여기 있는 주식구만으로도 작은 전쟁 정도는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뭐 에리다나 거리 정도라면 한 번하고도 반은 날려버릴 수 있겠지."
로르카가 어처구니없는 소릴 했다.
"하지만 딴 데서는 말하지 마. 안 그래도 주식구 가게는 경찰이나관공서가 눈을 빛내며 보고 있으니."
"제대로 된 주식구뿐이라면 문제는 없어. 하지만 문제가 없는 주식구 가게라면 애초에 나나 기기나는 지 알겠지" - P170

휴대 주신기가 울렸다. 귀를 갖다대자 호통소리.
『빨리 나와 인간과 플랑크톤의 금단의 유전자 합성 실험 결과로생긴 쓸모없는 소렐!』시청의 사자의 고함소리였다. 귀를 떼고 거리를 조정했다.
"아-,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네 한심한 장난에 놀아나줄 시간은 없어! 우리 생활 안전과의 증거품 보관소가 습격당했다!』 - P170

『어젯밤 보관하고 있던 용과 ‘기괴한 용모 자료를 도둑맞았다.
저번 날 너희가 쓰러뜨린 화룡과 흑룡의 목까지 갖고 갔어! 이것은국가와 시청과 나에 대한 도전이다. 썩어 빠진 인류 지상 주의자거나 반 주식 광신도들 소행이다!』
"큰일이군요." - P171

『빼앗긴 용과 ‘기괴한 용모 증거품이 없으니 보수는 돌려 받아야겠어. 하는 김에 오늘 아침 올려다 본 하늘이 파랬고 우유를 옷에흘려 옷이 더러워졌고 내 딸이 또 가출해서 놀라 접시를 깨뜨렸으니 그 몫도 보수에서 제한다.』 - P171

그러고 보면 흑자를 계산했던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휴대 주신기를 끄자 로르카가 웃었다.
문득 나는 중요한 일을 생각해냈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물품을꺼냈다.
"로르카, 이게 뭔지 몰라?"
종이 꾸러미를 펼쳤다. - P171

"어젯밤 만난 마녀의 몸에 내 칼은 파고들지조차 못했지만 기기나의 칼은 잘라낼 수 있었어. 이게 칼끝에서 채취된 옷의 파편이야."
나는 검은 파편을 바라보았다.
"이걸로 신원 파악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조성이 지각안경의 기록에 없어. 로르카라면 알까 싶어서." - P172

"하지만 최근엔 주식을 막 배운 학생이 시험이나 장난을 위해 사서 실제로 쓰지도 않으면서 수집만 하는 사람이 늘어나기만 해."
노르그무 인의 작은 눈이 나를 똑바로 보았다.
"너나 기기나처럼 실제로 써주는 공성주식사는 오랜 단골뿐이고새 손님은 늘지를 않아." - P172

"응, 전에 말한 대로야. 재능이 없어서 파는 쪽으로 전향했어."
주식구, 특히 마장검과 주탄 등 공성주식사의 주식구 산지로 유명한 존타크 시.
거기에서 로르카는 어릴 때부터 전문 기술과 지식을 연마하고 소년이 되었을 때 학원 시험을 보았다. 그러나 거기에서 처음 자기에게는 주식의 힘이 전혀 없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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