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VELY 핏블리의 포인트 레슨

양질의 단백질이 포함된 식사를 했다면 단백질 보충제를먹지 않아도 돼요. 보충제를 먹는다고 해서 근육을 더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에요. 만약 보충제를 먹는다면 운동을마치고 30분 후에 먹는 것이 좋아요. - P50

운동을 하고 나서 단백질이 충분한 식사를 하면 보충제를 따로먹을 필요가 없어요. 보충제를 먹고 닭가슴살까지 먹는 경우도 있는데, 너무 많은 단백질을 한 번에 먹으면 간과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요. - P50

단백질 보충제는 식사를 할 수 없을 때 간편하게, 또는 저녁 운동을 하고 나서소화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액상으로 섭취하기에 좋아요.  - P50

 프로 선수들이 장기간 고강도 운동을 할 때 ‘크렙스회로‘라는 단백질 대사를 사용하지만,
일반인들은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먼저 사용하고 다음으로 지방을 사용하게 되어 있어요. - P51

WPC는 농축유청단백질이에요. 장점은 우유의 미네랄과 다양한 영양분을 고스란히 갖고 있고 다른 보충제에 비해 저렴한 편이에요. 단점은 흡수율이 낮고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설사하기 쉬워요. 유당불내증이 있으면 유청을 제거한 WPI를 먹는 것이 좋아요. - P51

WPH는 분리유청가수분해단백질이에요. 단백질 순도가 가장 높고 유당불내증이 있어도 소화가 잘돼요. - P51

만약 몸이 마른 편이어서 체중을 늘리고 싶다면 게이너(gainer)를 추천해요.
게이너를 2스푼 정도 먹으면 400~600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어요. - P52

일반적으로 단백질 보충제 30g에 단백질이 24g 들어 있고 탄수화물은 2.3g 정도로 적게 들어 있는데이것만 먹으면 당신생으로 오히려 근손실이 일어날 수 있어요. - P52

그러니 단백질 보충제는 무조건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보다는 ‘프로틴 밀‘처럼 단백질, 탄수화물, 식이섬유가 골고루 들어간 제품을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것이 좋아요. - P52

운동할 때 우리 몸은 이화작용을 통해 몸에 저장된 복잡한 물질을 간단한 물질로 분해해서 에너지를 얻어요. 그런데 단백질 보충제를 먹으면 몸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이화작용이 동시에 일어나요 - P52

 단백질 보충제는 운동을 완전히 마치고 30분 정도 지나서 먹는 것이 좋아요. 운동이 끝나도 성장호르몬이 안정화되는데 3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그 시간을 기다려주는 거예요. - P53

직장인은 퇴근 후 저녁에 운동하는 경우가 많죠. 운동 후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단백질 보충제를 먹고 바로 자야 하는데, 음식과 마찬가지로 단백질 보충제도 취침 전에 먹으면 좋지 않아요.  - P53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저녁 운동을 끝내고 30분 정도 있다가 단백질보충제를 먹고 2~3시간 후에 잠자리에 드는 거예요.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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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으로는 지구력을 요하는 종목의 운동선수들(내 생각에는 에베레스트 등반 스피닝 이벤트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여기에 속하리라고 보인다.)은 항상 인체의 주요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이 근육에서 모두 빠져나갈 위험을 가지고 있다. 몇 시간이고 계속해서 근육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어떤 선수들은 대회에 출전하기 직전에 엄청난 양의 탄수화물(인체는 신진대사를 통해 탄수화물을 당으로 전환시킨다.)을 섭취함으로써 보통 때보다 많은 양의 글리코겐을 몸에 저장한다. - P244

코스틸은 장거리 육상 경주나 사이클 대회를 치르는 선수들은 혈당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이 바로 피로의 원인이라고 보았다. - P244

운동을 하는 도중에 이 선수들 중 한 그룹에게는 진짜 당분이 함유된 달콤한 스포츠 드링크를 주고, 다른 한 그룹에는 인공 감미료와 인공 향신료가 든 음료를 주었다. 15분마다 운동선수들은 연구진이 배급한 음료를 마셨다. 처음 90분 동안은 두 그룹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 양쪽 모두 서서히 힘이 약해져서 처음 출발할 때보다 약 10퍼센트 정도 힘이 줄어든 상태였다. 그러다가 진짜 당분이 함유된 음료를 마신 그룹의 선수들은 다시 힘이 솟기 시작해서 처음보다 오히려 더 큰 힘을 사지고 힘차게 실험을 끝냈다. - P244

또 다른 실험에서는 젊은 사이클 선수들에게 4시간 동안 사이클을 타도록 했다. (중략) 실험에서 코스틸은실험 대상자들에게 운동을 시작하기 전과 운동 시작 1시간 후 2시간후, 그리고 3시간 후에 각각 당분이 든 음료를 주었다. 그 다음에는 같은 선수들에게 다시 4시간 동안 사이클을 타게 하되 이번에는 인공 감미료로 단 맛을 낸 음료를 주었다. 실험 대상자들은 처음 실험에서 마신 음료와 두 번째 실험에서 마신 음료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 P245

그러나 코스틸은 이 실험의 결과가 근육에 이미 다량의 글리코겐이 저장되어 있을 때에도 당분을 더 공급하면 운동능력이 더 나아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경고했다. 글리코겐이 고갈되었을 경우에만 당분 공급이 효과를 본다는 것이다. - P245

그러므로 우리가 먹었던 스포츠 젤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P245

그러나 새삼 묻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우리가 운동을 할 때 실제로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었다. 코스틸이 운동 생리학자로서 출발하던 초기 시절에는 마라톤 선수들이경기 도중에 물을 마시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 P246

 요즘으로 말하면 금지약물처럼, 물이 부정하게 경기력을 향상시켜 주는 요소라고 보았던 것이다. - P246

코스틸은 선수들이 경기 도중에 무엇을 마셨는지 조사해 보았다. 선수들이 마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라톤 규정 때문에 선수들은 한경기를 뛸 때 약 5리터의 수분을 잃었던 것이다. "그건 정말 어리석기짝이 없는 규정입니다." 코스틸이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다른 학자들도 마라톤 선수들의 수분 공급 금지 규정이 얼마나 위험한 규정인지 동의하자 그 후로는 마라톤 대회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된 급수대에서 선수들이 원하는 만큼 물을 마실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 P247

 따라서 근육에 전달되는 포도당과 산소의 양 역시 줄어들고 피부 표피까지 순환해서 체온을 식혀 줄 혈액 공급이 모자라게 된다. - P247

선풍기가 내 피부에서 땀을 건조시켜 주고 혈액을냉각시켜 줌으로써 위와 같은 빈곤의 악순환을 막아 주기 때문이다. 체육관에서 땀을 비 오듯이 흘리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겁난다는 듯이 굳이 선풍기에서 가장 먼 곳에서 운동하기를 고집하는 사람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코스틸의 설명을 듣고 보니 내 생각이 옳았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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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돈으로 살 수 있는최고의 정부를 갖고 있다.

-마크 트웨인


너네만? 우리도!

- 엘리엇 부


"We have the best government that money can buy."

-Mark Twain


"Governments."

-Eliot Bu - P303

나라를 사랑하는 대가가인류를 저버리는 것임이 슬프다.

-볼테르


두 번 사랑했다간 히틀러 되겠다!

- 엘리엇 부


"It is lamentable, that to be a good patriot one must becomethe enemyof the rest of mankind."
-Voltaire


"Patriotism abandoned is Nationalism."

-Eliot Bu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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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만 18번을 한 실험.

 게다가 "학습자가 잘못된 응답을 할 때마다 전기충격기의 수준을 한 단계씩 높이시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것이 핵심 명령이다.
또한 그는 전기충격을 가하기 전에 전압을 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 P49

비록 30단계(450볼트)에 도달하더라도, 피험자는이 최고 전압을 이용해 실험을 계속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상태에서 두 번 더 시도한 후, 실험자가 실험을 중단시켰다.² - P49

실험을 진행하도록 하기 위해 실험자는 ‘자극 문구‘를 차례로 필요한 만큼 이용해 대응했다.


자극 문구 1: 계속하세요.
자극 문구 2: 실험을 위해 계속해야 합니다.
자극 문구 3: 반드시 계속해야 합니다.
자극 문구 4: 당신은 어떤 선택권도 없습니다. 계속해야만 합니다. - P49

특별 자극 문구

학습자가 영구적인 물리적 상해를 입을 수도 있는지 피험자가 질문하면, 실험자는 "전기충격이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세포 조직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계속하십시오(필요한 경우 자극 문구 2, 3, 4를 순서대로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 P50

 학습자의 항의가 없는 상황에서, 예비 연구에 참가한 모든 피험자는 일단 명령을 받으면 계기판 끝까지 태연하게 전압을 올렸다.
충격 정도를 나타내는 계기판 위의 언어적 표기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은 복종의 경향성을 측정할 적합한 근거를 찾을 수 없게 만들었다. 따라서 실험에 새로운 힘을 도입해 실험자의 명령에 대한 피험자의 저항을 강화시키고, 실험 중단 시점의 개인차를 드러내야만 했다. - P51

 당황스럽게도, 희생자의 가장 강력한 항의에도 많은 피험자들은 실험자의 명령에 따라가장 가혹한 처벌을 가했다. 그러나 희생자의 격렬한 항의로 각 피험자들이 가한 최고 전기충격의 평균이 어느 정도 낮아졌고, 피험자의수행 역시 좀더 고르게 분포하게 되었다. 그래서 희생자의 비명을 테이프에 녹음하여 정규 실험 절차에 포함시켰다. - P51

이러한 상황은 효과적인 실험 절차를 찾아내기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사실만을 알려준 것은 아니었다. 즉 피험자가 우리의 예상보다더 많이 권위에 복종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 P51

그러나 일반적으로 희생자는 75 볼트까지는 불쾌감을 드러내지 않고 신음소리만 조금 냈다. 95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120볼트에서 희생자는 전기충격이 고통스럽다고 실험자에게 소리를 질렀으며, 150볼트에서는 "실험자님, 나를 여기서 나가게 해주세요. 더 이상 실험을 하고 싶지 않아요.
실험을 거부합니다"라고 울부짖었다. - P52

이때 대부분의 피험자가 실험자에게 어떻게 할지를 물었다. 실험자는 피험자에게 학습자의 무응답도 틀린 대답으로 간주하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학습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무응답을 틀린 대답으로 간주하기 전에 5~10초 정도 기다리라고 조언했으며, 학습자가 틀린 응답을 할 때마다 전기충격의 수준을 한 단계씩 올리라고 지시했다. 315 볼트에서 격한 비명을 지른 후에 희생자는 더 이상 참가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 P52

측정

모든 피험자에 대한 주요 측정치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거부하기 전까지 그 피험자가 가한 전기충격의 최고치이다.
원칙적으로 이 값은 0(첫 번째 전기충격조차 거부한 피험자)에서 30(최고치까지 전기충격을 가한 피험자) 사이에서 변화한다. - P53

인터뷰와 실험 설명

(중략)
어쨌든 모든 피험자에게 희생자가 위험한 전기충격을 전혀 받지 않았음을 알려주었다. 각 피험자는 해를 입지 않은 그 희생자와 우호적으로 화해했으며 실험자와 추가 토론을 벌였다. 실험자에게 복종하지 않은 피험자에게는 그들의 결정을 지지해주는 방식으로 실험을 설명해주었다. (중략)
피험자들에게 실험 결론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보내줄 것도 약속했다. 어떤 경우에는 개별 피험자에게 추가적인 세부사항과 실험에 관해 장시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 - P53

어떤 경우에는 개별 피험자에게 추가적인 세부사항과 실험에 관해 장시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었다. - P53

일련의 실험이 종결되었을 때, 피험자들은 실험의 절차와 결과를 상세하게 담은 보고서를 받았다. 우리는 실험에서 수행한 피험자들의 역할과 행동에 다시 한번 경의와 존경을 표했다. - P54

개괄

이 상황에서 피험자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사회적 요구를 해결해야만 한다. 그는 실험자의 명령에 계속 복종해서 학습자에게 점점 더 강한 충격을 가하거나, 실험자의 명령을 거부하고 학습자의 요구를들어줄 수 있다. - P54

다시 말해, 이러한 갈등은 전기충격을가하는 실험자의 요구와 실험을 중단할 것을 점점 더 주장하는 학습자의 요구 사이에서 생긴다. 실험자의 명령에 대한 복종의 정도를 결정한다고 믿을 만한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변화시켜서, 어떤 조건에서권위에 가장 잘 복종하고 어떤 조건에서 저항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를 이해하는 것, 이것이 이 연구의 핵심이다. - P54

 그러나 실험 상황에서는피험자가 그러한 힘들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고, 우리가 그것을 관찰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실험 상황이 갖는 큰 장점이다. - P55

03예상되는 행동

연구 결과가 갖는 자명한 특성 때문에, 즉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사회과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연구의 가치는 자주 평가절하되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 만일 우리가 그러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그 정보와 실제 연구 결과를 비교해볼 수 있을 것이다. - P57

게다가 예상과 실제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그러한 불일치를 설명해야 하는 흥미로운 연구과제를 갖게 된다. 그런 예상들이 일종의 착각으로 밝혀지면, 그러한 착각이 무지의 우연한 소산인지 아니면 사회생활에서 어떤 분명한 기능을 하는지 문제제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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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산 민음사 책 ‘문학이란 무엇인가‘는 언제 손을 댈까.



그러므로 『잃어버린 시간』 속의 심리 분석은 하나의 강력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프루스트의 진정한 위대함은 『되찾은 시간』을 썼다는 데에 있다. - P462

 죽음을 목전에 두고 이룩한 프루스트의그 지난한 승리는 오직 기억과 지성이라는 길을 통하여 끊임없이 사라져 버리는 형태들로부터 인간적 통일의 생생하게 살아나 전율하는 상징들을 추출해 냈다는 데에 있다. 이런 종류의 작품이 신의 창조에 대하여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도전은 그 작품 스스로를 하나의 전체, 하나의 닫히고 통일된세계로 제시하는 데 있다. 이것이야말로 후회 없는 진정한 예술 작품을 정의해 주는 특징이다. - P462

 프루스트는 소설 예술이란신의 천지 창조 그 자체를 우리에게 강요되고 있고 또 우리가 거부하는 바 그대로의 신의 창조를 다시 고쳐 실행하는 것임을 입증했다. - P463

반항과 스타일

예술가는 현실을 처리, 가공하는 방식에 의해 그의 거부하는 힘을 분명히 보여 준다. 
(중략)
극단에 이르러 거부가 전적인것이 되어 버리면 현실은 모조리 추방된다. 그 결과 얻게 되는것은 순전히 형식적인 작품들이다.  - P463

 전자의 경우에는 반항과 동의, 긍정과 부정을 긴밀하게 결합하는 창조의 원초적 운동이 훼손됨으로써 오직 거부만 남게 된다. - P463

우리 시대가 그 숱한 예를 제공한 바 있고 우리가 이미 그 허무주의적 기원을 알고 있는 터인 형식 위주의 도피 말이다.  - P464

후자의 경우, 예술가는세계로부터 그만이 가진 특유의 관점을 제거함으로써 세계에통일성을 부여하려 한다. 이런 의미에서 예술가는 비록 타락한것일망정 통일에의 욕망을 고백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P464

그러나 결국 어떤 가치를 전제로 하지 않는 허무주의가 없고, 자기 생각에 빠져서 자기모순에 이르지 않는 유물론이 없듯, 형식 위주의 예술과 사실주의적 예술은 조리에 맞지 않는개념들이다. 어떤 예술도 전적으로 현실을 거부할 수는 없다. - P464

 형식주의는 현실의 내용을 점점 더 많이 비워낼 수 있지만, 그러나 거기에는 반드시 한계가 있다. 심지어 때때로 추상화(抽象)에서 보게 되는 기하학적 형태들조차 여전히 그 색채와 원근법은 외부 세계에서 얻어 온다. 진정한 형식주의란 침묵이다. - P465

 그런데 사실은 그와 반대여서,
예술에 있어서의 통일이란 예술가가 현실에 가하는 변형 행위가 완료될 때 불쑥 이루어진다. 통일은 현실이 없어도 안 되고변형이 없어도 안 된다. 예술가가 자신의 언어에 의해서, 그리고 현실에서 길어 낸 여러 요소들의 재배치를 통해서 실행하는 이러한 수정²⁸⁸을 스타일(양식)이라고 부른다. 그러한 수정은 재창조된 세계에 통일성과 한계를 부여한다.

288) 들라크루아는 "(실제에 있어서) ‘너무나 정확한 나머지‘ 오히려 대상의 모습을 왜곡하는 이 완강한 원근법"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 지적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원주) - P465

 소설 예술은 현실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도 없고 현실로부터 절대적으로 유리될 수도 없다. 순수한 상상의 세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설사 어떤 순수한 관념 소설속에 그런 것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무런 예술적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통일을 모색하는 정신의 가장 으뜸가는 요청은 그 통일성이 전달 가능한 것이라야 하기때문이다. - P466

 진정한 소설 창조는 이와 반대로 현실을, 오직 현실만을, 그 현실의 열기와 피, 정념 혹은 절규를 이용한다. 다만 창조는 현실에 현실을 변형시키는 그 무엇인가를 보탤 뿐이다. - P466

현실의 제 요소를 아무런 취사선택 없이 다 재현한다는 것 - 만약 이러한 시도가 상상 가능한 것이라면은 신의 창조를 무익하게 되풀이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실주의는 단지 종교적 천재의 표현 수단에 불과하거나 - 이 점은 스페인 예술을 살펴보면 충분히 예감할 수 있다 - 아니면 또 다른 극단의 경우,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만족하고 그 현실을 모방하는 원숭이의 예술이 될것이다. - P466

 예술은 가끔 사실적이고자 하는 유혹을 느낄따름이다. 진정으로 사실적이 되려면 묘사가 끝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스탕달은 뤼시앵 뢰벤²⁸⁹ 이 살롱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단 한 문장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사실주의적 예술가라면그 논리상 당연히 인물들과 배경을 묘사하는 데 여러 권에 달하는 긴 서술이 필요할 터이고 그러고도 세부를 완전히 다 묘사하지는 못할 것이다.

(중략)

289) 스탈당이 쓴 동명 소설의 주인공. 이 소설은 결국 미완성으로 남았다. - P467

그러나 이 미학은 이미 그 불가능성을 증명했다. 사실주의 소설들은 본의 아니게 현실에서 취사선택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현실의 선택과 초월은 사유와 표현의 조건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²⁹⁰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이미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형식주의에서 관념의 자의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듯 사실주의에서 현실의 자의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후략)

290) 들라크루아는 이 점을 의미심장하게 설명해 준다. "사실주의가 무의미한 낱말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정신, 사물을 이해하는 똑같은 방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원주) - P467

그래서 소위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이라고 하는 것은 그 허무주의적 논리에 의하여 교훈 소설과 프로파간다 문학의 이점들을 활용하려고 부심하게 된다. - P468

창조는 문명과 마찬가지로 형태와 소재, 변화 생성과 정신, 역사와 가치 사이의 줄기찬 긴장을 전제로 한다. 만약 이 긴장과 균형이 깨어지면 독재 아니면 무정부 상태, 선전 아니면 형식의 헛소리가 되어버린다. 두 가지 중 어느 경우에든 이성적 추론과 자유가 일치되어 이루어지는 창조는 불가능하다. - P468

 현대 예술은 현기증 나는 추상과 형식적 난해성에 빠져 버리거나, 가장 노골적이고 가장 소박한 리얼리즘의 채찍을 휘두르거나 간에 거의 대부분이 창조자의 예술이 아니라 폭군과 노예의 예술이 되어버렸다. - P468


예술가가 택한 관점이 어떤 것이든 간에 모든 창조자들에게 공통된 하나의 원칙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현실과 동시에 현실에 형식을 부여하는 정신을 전제로 하는 양식하다. - P468

 프루스트가 인간의 경험을 현미경처럼 확대해 보여 주는 경우든, 아니면 그 반대로 미국 소설이 그 인물들을 거의 부조리하다 싶을 정도로 왜소하게 만들어 놓는 경우든 작품 속에 나타난 현실은 어느 정도 억지로 변형시킨 현실이다. - P469

예술에 있어서의 가장 위대한 스타일은 당대의 편견과 충돌하지만, 그것은 지고한 반항의 표현이 된다. 진정한 고전주의는 순치된 낭만주의일 뿐이듯이²⁹¹ 천재는 그것의 고유한 척도를 창조해 낸 반항이다.

269) 앙두레 지두가 고전주의, 그리고 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관계에 대해 내린 유명한 정의. - P469

동시에 이것은 위대한 스타일이란 단순한 형식적 미덕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 스타일이 현실을 희생시키고 양식 그 자체만을 위하여 추구될 때 그것은 형식의 미덕이 된다. - P469

반면에 진정한 창조란 나름대로 혁명적이다. - P469

위대한 스타일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양식화의 산물이다. 다시말해서 구체적인 것 속에 녹아 있는 스타일인 것이다. "예술에 있어 과장됨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라고 플로베르는 말한 바 있다. - P470

 이와 반대로 현실이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가감 없이 드러나서 양식화가 무의미해지면 구체 그 자체가 통일성 없이 그냥 제공된다. 위대한 예술, 스타일, 반항의 진정한 모습은 이 두 가지이단 사이에 존재한다.²⁹²

(후략)

292) 수정 행위는 주제에 따라 달라진다. 작가 고유의 언어 (그의 어조)는 언제나 스타일의 차이를 뚜렷하게 드러내는 근거이므로 언급한 미학에 충실한 작품에서도 양식은 주제와 더불어 변할 것이다(원주) - P470

궁지에 몰린 한 사회를 향해 우리 시대가 이제부터 제기하는 두 가지 질문, 즉 ‘창조는 가능한가‘와 ‘혁명은 가능한가‘는 결국 어떤 문명의 새로운 탄생과 관련된 동일한 질문에 지나지 않는다. - P471

결국 자본주의 사회와 혁명적 사회는 둘 다 산업 생산이라는 똑같은 수단, 똑같은 약속에 얽매여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똑같은 사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전자는 구현시킬 능력도 없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단이 부정하는 형식 원리의 이름으로 그런 약속을 하고 있다. 후자는 오직 현실만의 이름으로 그의 예언의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결국에는 현실을 훼손하고 만다. 생산의 사회는 오직 생산적일뿐 창조적인 것은 아니다. - P471

현대 예술은 허무주의적이기 때문에 형식주의와 사실주의사이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더구나 사실주의는 사회주의적인동시에 그에 못지않게 부르주아적이고 - 이때 사실주의는 어둠침침해진다 - 그리하여 교훈적이 된다. - P471

결정론적 이데올로기에 복종하는 언어는 슬로건으로 요약된다. 예술은 그 양자 사이에있다. 만약 반항하는 인간이 허무의 광란과 전체성에의 동의를 동시에 거부해야 한다면 예술가는 형식주의적 광란과 전체주의적 현실 미학을 동시에 벗어나야 한다. - P472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과 사회, 창조와 혁명은 거부와 동의, 특수와 보편, 개인과 역사가 가장 팽팽한 긴장 가운데 균형을 이루는 반항의 원천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반항은그 자체로서는 문명의 구성 요소가 아니다. 그러나 반항은 일체의 문명에 선행한다. - P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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