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갈리다/헷갈리다

이번 시험에는 정답이 헛갈리는(○)/헷갈리는(○)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이전에는 ‘헷갈리다‘가 ‘헛갈리다‘의 잘못된 표기였습니다. 하지만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어 이제 ‘헷갈리다‘도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두 단어의 의미는 같습니다. - P172

‘얼굴에 핏기가 없고 창백하다‘는 의미는 ‘핼쓱하다‘가 아닌 ‘핼쑥하다‘가 바른 표기입니다. 일상 대화에서 ‘핼쓱하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틀린 표현입니다.

비슷한 단어로 ‘얼굴에 핏기나 생기가 없이 파리하다‘는 의미의 ‘해쓱하다‘가 있습니다. - P173

갈가리 <부사> ‘가리가리‘의 준말.


갈갈이 <명사> ‘가을 갈이‘의 준말.

- P175

거나하다: 술 따위에 취한 정도가 어지간하다.
‘건하다‘는 ‘거나하다‘의 줄임말입니다.

(중략).

찐하다: 안타깝게 뉘우쳐져 마음이 언짢고 아프다.
- P178

-기에/-길래


뭐가 문제기에 (○)/문제길래(○) 안 되는 거야?

‘-기에‘와 ‘-길래‘는 둘 다 표준어입니다. 원인이나 근거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쓰입니다. 과거에는 ‘-기에‘만 표준어였지만 ‘-길래‘도 복수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다만, ‘-길래‘는 주로 구어적인 표현에 많이 쓰입니다. - P180

깨끗이/깨끗히

집을 매일 깨끗이 (○)/깨끗히(X) 청소합니다.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습니다. - P181

1. 우선, ‘-하다‘가 붙는 어근의 뒤에는 ‘히‘로 적습니다.

2. 예외가 있습니다. ‘하다‘가 붙는 어근의 끝소리가 ‘ㄱ‘ 또는‘ㅅ‘인 경우에는 ‘-히‘가 아닌, ‘-이‘로 적습니다.

3. ‘ㅂ‘ 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에는 ‘이‘로 적습니다.

4. 첩어 또는 준첩어 명사의 뒤에는 ‘이‘로 적습니다.

5. 부사 뒤에는 ‘이‘로 적습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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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이 습관은 연구자로 살아가는 동안 계속유지해야 하는데, 최신 논문을 습관적으로 매일 들여다 봐야한다. 만약 이것이 힘들다면 과학자라는 직업이 내 적성에 맞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 P82

연구논문 읽기

연구논문의 구성


연구논문 읽는 요령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연구논문의 본질을 생각해 보자. 모든 연구논문은 그동안 해당 분야에서 연구되어 온 지식에 무엇인가를 하나 더 얹는 작업이다. - P82

 단순한 가설 제시에서 끝나는 논문,³⁶ 혹은 특정 가설을 설정하여 수행한 연구가 아닌 현상관찰 위주로 기술한 논문³⁷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논문의 세부적 구성이 어떠하든 대개의 연구논문은 1) 현재까지 해당연구 분야에서 알려진 것(서론), 2) 논문에서 새롭게 말하고 있는 것(결과), 3) 그 내용이 해당 분야에서 가지는 의미(고찰)라는 세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다(표 2-1).


36 DNA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한 것으로 알려진 왓슨(James Watson)과 크릭(F. H. C.Crick)의 유명한 1953년 논문은 DNA 이중나선의 모델을 제시한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일종의 ‘가설 제시‘만 있는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이를 입증하는 실험적 증거는 같이 출판된 두 편의 다른 논문에서 제시된다.

37 2001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를 통해 인간 게놈 초안을 발표한 논문이 좋은 예다. - P83

그렇다면 초보 연구자들이 연구논문을 잘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초보자가 직면하는 문제는 ‘현재 알려진것‘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는 것이다! 논문은 기본적으로 학계에서 계속 연구를 하거나 연구 동향을 잘 이해하는 사람을 독자로 상정한다.  - P84

논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초 지식이 어느 정도 확립되었다면 이 논문에서 주장하려는 ‘새로운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가장 먼저 살펴볼 곳은 논문의 제목인데, 제목은 해당 논문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이 무엇인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 문장이다.  - P85

결과는 비판적으로 읽자

이제 연구논문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결과‘를 어떻게 읽는지 알아보자. 연구논문을 많이 읽어 보지 않은 연구 초년생들은 저자가 기술한 ‘결과‘ 부분의 문장(그것도 제목 위주로)을 읽고 ‘아, 그렇겠군‘ 하고 넘어가는 실수를 흔히 범한다. 그러나 이런 논문 읽기 방식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 P86

방금 나온 연구논문은 저자의잠정적 주장을 담은 것이며, 이를 읽을 때는 매의 눈으로 비판적 시선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³⁷


38 ‘비판적으로(critically)‘ 읽는 것을 해당 논문에 대한 무조건적 불신으로 착각하지 말자. - P-1

많은 연구실에서는 타인의 연구논문을 읽고 토론하는
‘저널 클럽(journal club)‘이라고 불리는 문헌 세미나를 열고 있다. 초보 연구자라면 반드시 참석하여 자신보다 연구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논문의 데이터를 이해하는지 잘 살펴보자. - P87

연구 방법론을 주목하자

(전략).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 방법‘ 부분을 그대로 따라하면 연구를 재현할 수 있는 연구 매뉴얼이라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연구 방법‘은 논문이 다루는 학문 분야에 지식이 있는 사람이, 논문의 연구가 얼마나 성실하게 수행되었는지 판단할 때 근거가 되는 참고 자료일 뿐이다. - P88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은, 많은 사람이 읽는 유명 저널에수록되는 상당수의 연구논문이 지면의 제약 때문에 연구 방법론 부분이 축약된 상태로 실린다는 점이다. 보다 자세한 연구 방법론은 보통 ‘보조 자료(supplementary information)‘ 형태로 별도로 인터넷상에 공개되므로, 이러한 저널을 읽을 때는 반드시 보조 자료까지 읽자! - P89

마무리 : 세 줄 요약

결과와 저자의 고찰까지 다 읽었다면 직접 ‘세 줄 요약‘을해 보자.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발견은무엇인가? 더 중요하게는 이 논문을 통해 내가 하는 일에 어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나? - P90

 이 논문의 결론은 타당한가? 결론이 타당하다면, 이 연구가 남긴 과제는 무엇인가? 어떤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가?⁴¹ 자신이 읽고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이라면 글로 정리해 보자. 적은 내용을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SNS)등에 공개하는 것도 괜찮다.

41 물론 최신 논문의 ‘고찰‘ 부분에 제시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섣불리 자기 연구과제로잡는 것은 위험하다. 저자가 그렇게 쓴 것은 이미 논문이 출판되기 이전부터 그 과제를진행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 P90

자기 연구를 시작할 때 생각해 볼 것들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

(전략).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세상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문제는 무엇이며 이것을아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어려운 일은 이러한 문제들 중 제한된 시간과 노력, 현재의기술로 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 P91

그러나 석사과정 연구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지도교수가 적절한 난이도의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⁴² ‘초보 연구자‘에게 적절한 연구주제는 너무 어렵지 않아서 연구의지를 꺾지 않으면서도 너무 쉬워서 흥미를 잃지 않을 수준의 문제다.


42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학생이 엄청난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서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는 아주 드문 경우거나, 교수가 학생에게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경우다. - P92

과학적 방법론의 한계

(전략).
 실험이 예상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연구 방법론에익숙하지 않아서라는 생각에, 노력을 통해 실험과 데이터 분석에 능숙해졌지만 여전히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이상한 점은 양성 대조군(positive control)⁴³ 결과는 정상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43실험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행하는 대조군. - P93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 큰 꿈을 품고 과학연구를 시작한초보 연구자는 좌절하거나 때로는 말도 안되는 연구 주제를 안겨 줬다며 지도 교수를 원망할지도 모른다. (중략).
그러나 놀랍게도 지금까지 대부분의 과학연구는 이렇게 가설 설정과 실패를 거듭하며 수행되어 왔다. - P94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이 복잡한 자연에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세계가 남아 있다는 것은 우리 과학자들에게는 다행스런 일이다. 과학연구가 빠르고 쉽게 이루어진다면 과학자가 발견할 새로운 사실은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실제로 급격히 발전한 분야 중에 더 이상의 새로운 발견이 없어서 쇠퇴하는 분야도 많다). - P95

초보 연구자는 과학연구의 지난함을 일찍부터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 - P96

이렇듯 미지의 세계에서 아무도 모르는 세상의 비밀(비록많은 사람이 신경 쓰지 않는 사소한 문제라 하더라도)을 알아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여기서 학부 시절까지 배운 교과와 과학연구의 근본적인 차이가 시작된다. - P96

기본적인 연구 방법론의 습득

나는 석사 과정은 과학연구가 실제로 이루어지는 방법에 익숙해지는 것에 집중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석사과정 기간 2년은 연구자로 완성되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연구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연구 방법론에 익숙해지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 P97

연구는 남이 현재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을 찾는 일이다

연구 방법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함께 발전한다. 이는현재 활발하게 사용되는 연구 방법도 조사할 수 있는 범위와 정확성에 한계가 있으며 한계에 다다랐을 때는 새로운 발견이 거의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 P98

매뉴얼에 기술된 것만으로 표현되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

논문과 실험 노트에 자세히 기록된 프로토콜을 그대로따라한다고 해도 항상 같은 결과가 재현되지는 않는다. 이 때 이상하게도 실험 경험이 많은 연구자의 성공률이 더 높은데 때문에 초보 연구자는 큰 좌절을 느끼기 마련이다. - P98

헝가리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Micheal Polanyi)는 이렇게직접 기술하기 어려운 지식을 암묵지(tacit knowledge)라는 용어로 표현했는데, 암묵지란 지식의 한 종류로서 문서나 언어의 형식으로 표현될 수 없는, 경험과 학습으로 몸에 쌓인 지식을 말한다. 반면 문서 등의 형태로 구체적으로 표현된 지식을 형식지 (explicit knowledge)라고 한다. - P99

석사 과정과 같이 연구를 시작할 때 연구의 기본적인 테크닉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연구 테크닉을 고수에게 직접 전수받은 다음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암묵지‘ 형태로 된 지식을 가급적 형식지‘ 형태의 지식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 P100

석사과정에서 연구 방법론이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석사과정을 마치고 취업을 할 때 어떤 연구 방법론에 익숙한가에 따라 취업을 할 범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중략). 그대 석사생이여, 실험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연구 기술연마에 결코 소홀하지 말지어다! - P101

교수와의 관계: 사회생활의 첫걸음

석사과정 대학원생에게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어려움은 지도교수와의 관계일 것이다. - P101

거듭 말하지만 세상에는 매우 다양한 지도교수가 있다

그리고 대학원생도 모두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모두에게 잘 맞는 이상적인 지도교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대학원생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자기 상황에 가장 적절한 지도교수를 찾아야 한다. - P102

 어느 정도 생활해 본 다음 아무리 생각해도 연구실 생활이 불행하다고 느껴진다면, 그 연구실에 오래 있지 않는 것이 좋다. - P102

한국적 사제관계에 스스로 너무 얽매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때로 한국 과학 발전을 저해하는 근본적 문제 중 하나가권위에 너무 얽매이는 풍토가 아닌가 싶다. 과학은 미지의 영역을 탐색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의 주장만이 옳다는 확신은 성립할 수 없다. - P103

해결하기 힘든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사회의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대학원에서도 부조리와 불합리한 현상은 있기 마련이다.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만한 상황의 피해자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 P104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원생은 어디서 도움을 찾아야 할까? 상황에 따라서 다르지만 각 대학교에 존재하는 대학원총학생회, 최근에 국내에도 등장한 대학원생 노조 등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P104

이런 경우에 문제를 크게 만들면 필연적으로 개인에게피해가 가니 가급적이면 문제를 ‘좋게‘ 해결하자는 이야기가들려올 것이다. 그러나 문제를 ‘좋게‘ 해결하고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좋을 사람은 문제를 일으킨 사람밖에 없으며, 분명 나중에 비슷한 일이 재현될 것이다. - P105

연구실 생활에 불만이 있다면 직접 건의하자


(전략). 그런데 한국의 연구실 문화에서 상당수의 불만사항이 책임자인 지도교수에게 전해지지 않고 불만으로만 증폭되는 경우가 많다.⁴⁵ - P106

동료들과의 관계

(전략). 설령 공동연구를 하지 않더라도, 과학연구가 논문이나 학회 발표 등의 형식으로 세상에 공개되는 과정에서 많은 연구자들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공유되고 이것이 합쳐져 난관을 돌파할 열쇠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상황에서 같은 연구실의 동료는 가장 먼저 자신의 연구를 상의할 수 있는 상대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이상적인 이야기이고, 현실의 연구실, 특히 한국의 대학원 연구실에서 이러한 분위기가 잘 마련되어있는지는 확신하기 힘들다. - P107

사실 과학연구 자체가 마음대로 잘 풀리지 않는, 상당히스트레스가 많은 일이다. 구성원들끼리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는 가운데서도 성공하기 힘든 것이 과학연구다. 그런데 연구실 내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까지 겹친다면 결코 제대로된 연구가 나오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ㅣ - P108

석사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전략). 오히려 석사과정에서 얻을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확은 과학연구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여부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다. 자기 인생의 목표가 적절한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라면 석사과정 후 취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자 - P109

어쩌면 석사과정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은 결정보다 박사과정 진학에 대한 결정이 개인의 인생에 더 큰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일단 심호흡부터 하고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 P110

CHAPTER 03

본격적으로 과학자가 되는 길: 박사과정 1

(중략).

왜 박사과정에 진학하려 하는가?
대학원에 진학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학부 시절의 학과 공부가 미흡해서 좀 더 고급 공부를 해 보겠다는 막연한 생각이나 대학원을 졸업하면 좀 더 나은 직장과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불확실한 믿음으로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 P112

다. 연구에 대한 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박사과정에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서 먼저 생각해 볼것이 있다.

1.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2.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학원 박사과정 진학이 큰 보탬이 되는가?

인생 목표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석사과정 연구로는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유로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 - P113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가보지않는 이상 완벽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전공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이 대체로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알아보면 대략적인 답을 얻을 수 있다. - P114

현실적 전망(1): 수요

먼저 알아봐야 할 것은 산업계에서 내 전공의 박사 학위소지자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이다. - P114

 그러나 대략적으로 따져 본다면, 각 국가 주력 산업일수록 상대적으로 연구개발(R&D)을 많이 하고 박사급 연구원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P115

현실적 전망(2): 공급

또 고려해야 할 것은 박사급 인력의 수요뿐 아니라 공급상황이다. 국내 이공계 분야별 대학원생의 수가 산업계의 규모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림 3-2에 나와 있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박사과정 장학 프로그램인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의 전공별 분류를 살펴보자. - P116

물론 위 예시는 한국의 경우이고, 다른 국가에서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 가령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에서는 그다지 규모가 크지 않은 제약 산업이 크게 발전했고, 이에 따른 고용 기회도 크다. - P117

 박사과정 진학 여부는 당신의 삶을 통틀어 중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될 결정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 P118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의 차이

(전략).
석사과정생은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고말할 수 있지만, 박사과정생은 해당 분야에서 아무도 모르는지식이 묻힌 ‘막장‘에서 지식을 채굴하는 지식의 광부라고 말할 수 있다. - P118

(생략).⁵¹

51 연구 부정과 같은 이례적인 일로 특정 분야 연구가 침체되는 경우도 있다. - P120

 이렇게 세상에서 볼 수 없었던 무엇인가를 처음 채굴한 당사자가 되는 일에 희열을 느낀다면, 당신은 박사과정을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 P120

어떤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할 것인가?

수차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박사과정에 기어이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면, 이제 어디서 박사과정을 할 것인가‘를 생각할 차례다. 사람은 한번 환경에 적응하면 변화를 꺼리는 경향이있기 때문에 정 고민하기 싫다면 자신이 석사과정을 밟은 연구실에서 곧바로 박사과정을 이어가면 된다. - P121

그러나 같은 연구실에서 석·박사과정을 보낸 사람의 경험 총량은 석사와 박사를 별도의 연구실에서 한 경우에 비해적을 가능성이 높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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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닮은 모습의 미카엘 - 신비주의자의 견해

이슬람 세계에서도 미카엘은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 P26

한편 중세 역사관에 세쿤다디(Secundadeians)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15세기경 오컬트 문헌, 즉 카발리스트⁹나 마술사들이 몰래 가지고 있던 책에서 발견된 용어인데, 이는 "대천사가 순번에 따라 차례차례 지구를 지배한다"는 것을 뜻한다.

9) 카발리스트: Kabbalist 카발라 사상. 즉, 유대교 신비주의 혹은 밀교적 교의의 신봉자를 가리킨다. 그 수는 오랜 세월 동안 비밀의 베일에 감춰져 있었으나, 13세기에 스페인의 유대인에 의해 밝혀지게 되었다. 그들의 특징은 신을 신앙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인식의 대상으로받아들이고 신에게 직접 접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데 있다. 15세기 이후 기독교 사회에영향을 주었으며, 프리메이슨(세계주의를 표방하는 비밀결사-옮긴이) 등 비밀결사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 르네상스 이후 유럽 정신사에 부여한 영향이 크다. - P26

대천사는 태양에 살고 있으며 모습은 구형(丸形)이고 금백색으로 빛나며 네개의 신비스러운 힘, 즉 4대 근원의 에너지를 발하는 존재라는 설명이다. 카발리스트에게 대천사는 생명 에너지 그 자체인 것이다. - P27

이스라엘의 수호천사

(전략).
즉, 유대교에서 미카엘은 하느님의 사자일 뿐만 아니라, 신을 도와주고 때로는 대행도 할 정도의 커다란 존재인 것이다. 내용 중에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호국신이란 유대교·기독교 외의 신의 대행자라는 의미로, 그들과 대적할수 있는 자는 미카엘밖에 없다는 셈이니 매우 파격적인 대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P28

하느님은 다니엘에게 이 같은 미래에 대해 함구할 것을 명했다. 그리고 다니엘이 자신의 운명에 따라 일어서리란 것도 예언했다. - P29

대천사 가브리엘

Gabriel


칭호: 하느님은 우리의 힘 
역할 : 옥좌 왼쪽의 자리에서 하느님을 섬긴다
 심벌 : 백합꽃  - P30

대천사 가운데 유일한 여성? 처녀 수태를 알린 천사


가브리엘은 앞서 말했던 미카엘처럼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천사다. 따라서 별명도 많아 ‘수태를 알린천사‘, ‘자비의 천사‘, ‘복수의 천사‘, ‘죽음의 천사‘, ‘묵시의 천사‘, ‘진리의천사‘, ‘에덴 동산의 통치자‘ 등 다양하게 불린다. 물론 4대 천사 중의 하나다. - P31

 가브리엘의 여성설이 나오게된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토비트서」¹¹에 있다. 가브리엘이 ‘신의 옥좌 왼편‘ 에 서 있다고 씌어 있는 것이다. 


11) 「토비트」: Tobit. 구약성서 외전의 하나. 기원전 200년경~기원전 170년경 성립 이집트와 페르시아 종교 등 유대교 이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이솝이야기』 등과 같은종류의 내용이다. - P32

마리아는 가브리엘을 보고서 처음에는 공포심으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는 여성의 방에 이성이 들어오는 일 따위는 상식적으로 생각할수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마리아는 그때까지 남자를 전혀 알지 못했다. 따라서 마리아가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천사 가브리엘이 여성이었기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 P34

처녀 수태는 인공수정에 의한 것?

말콤 고드윈¹³은 「루가의 복음서」의 내용에 큰 흥미를 품고 연구한 다음 새로운 해석을 내렸다. 

13) 말콤 고드윈 : Malcom Godwin, 경력 등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1990년 영국의 라비린스 출판사에서 『Angels-An Endagered Species』 (천사-절멸의 위기에 직면한 종)가 출간되었다. - P34

문장 중에서 법대로 사는 사람‘ 이란 신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실행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결국 요셉은 대천사 가브리엘의 설명을 듣고 나서 처녀인 마리아의 수태 사실일 받아들인다. - P34

그런데 이에 관해 기술한 부분, 즉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 를 정확하게번역하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콤 고드윈은 말한다. 즉, 남자의성령에 의해 아이가 마리아의 태내에 있게 되는데, 이는 다시 말해 가브리엘이 무엇인가를 그녀 속에 집어넣었다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 P35

참고로 가브리엘의 상징인 ‘백합꽃‘은 고대사회에서 처녀의 성기를 의미했다고 한다. - P35

무하마드에게 코란을 기록하게 한 대천사 가브리엘

물론 가브리엘(아라비아어로는 지브릴)이 여성이었다는 설이 이슬람교도에게 절대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다. - P35

지혜와 격려의 천사

가브리엘은 천상의 제7천¹⁵까지 올라간 에녹을 격려하기도 했다


15) 천상의 제7천 : 유대교, 기독교의 가르침에 의하면 하늘은 일곱 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최상급인 제7천에 신이 거주한다고 한다. 상세한 것은 ‘제7천‘ 편 참조. - P38

한편 가브리엘은 모세를 매장한 천사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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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즈워스 M. 투히는 스스로 정한 원칙에 따라 책의 본문에는 어느 건축가의 이름도 싣지 않았다. "나는 신화적이고 영웅 숭배적인 역사 연구 방식에 늘 불쾌감을 느꼈다." 이름들은 각주에만 있었다. 가이 프랭컨의 이름은 각주에 몇 번 등장했는데 "장식이 지나친 경향이 있으나 엄격한 고전주의 전통에서 대기"고 되어 이었다  - P171

1925년 2월, 헨리 캐머런은 실무에서 은퇴했다.
그는 일 년 전부터 이날이 올 것임을 알았다. 그는 로크에게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로크도 알고 있었고 두 사람은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자는 생각으로 묵묵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P171

"하워드, 자네가 사무실을 닫아줘야겠네, 그래주겠나?"
"예." 로크가 대답했다.
캐머런은 눈을 감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로크는밤새 그의 병상을 지켰지만 노인이 자고 있는지 아닌지도 알수 없었다. - P172

"아닙니다. 그들에게 아무 부탁도 하지 마세요. 제 걱정은마세요." 로크가 말했다.
캐머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
그러더니 말했다.
"하워드, 사무실을 닫아주게. 가구는 밀린 임대료 대신 가져가라고 해. 하지만 내 방 벽에 걸린 그림은 나한테 보내주게. 그것만 보내. 나머진 다 태워버리고, 서류, 도면, 계약서,
다 태워버려." - P173

"이제 가보게. 하워드, 날 보러 오게. ・・・・・・ 너무 자주는 말고....."
캐머런이 선착장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 로크는 돌아서서그곳을 떠났다. - P174

피터 키팅은 프랭컨 앤드 헤이어에서 3년째 몸담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당당히 들고 세심하게 계산된 꼿꼿한 자세로 다녔고, 그 모습이 고급 면도기나 중형차 광고에 나오는 성공적인 젊은이를 연상시켰다.
그는 옷을 잘 입었으며 사람들이 그걸 알아보는 걸 즐겼다. - P175

그는 자신의 첫 건물에 대해, 그것의 탄생 과정의 두려움과의심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었다. 설계라는 게 아주 간단한 일임을 터득한 것이다. 그의 고객들은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 으리으리한 정면과 웅장한 입구, 화려한 응접실만 제공하면 다른 건 문제 삼지 않았다. - P176

"가이 프랭컨 ㆍㆍㆍㆍㆍㆍ 그 사람, 자식은 있니?"
"딸이 하나 있어요."
"오...... 어떤데?" 키팅 부인이 물었다.
"아직 못 만나봤어요."
"이런, 피터, 네가 프랭컨 씨 가족을 만나볼 생각을 안 하는건 그분에게 큰 무례를 범하는 거야." - P177

이튿날 점심식사 시간에 키팅은 그 문제에 부딪적보기로결심했다.
"따님에 대한 좋은 얘기들이 들리더군요." 그가 프랑켄에게 말했다.
"도대체 어디서 내 딸에 대한 좋은 얘기를 들었나? 프랭이 험악하게 물었다.
"아, 그거야, 뭐, 아시다시피, 여기저기서 들었죠 따님이글을 아주 잘 쓴다고 들었습니다." - P178

키팅은 화가 나고 실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밀려들었다. 그는 프랭컨의 땅딸막한 모습을 바라보며 딸이 아버지 외모를 얼마나 닮았기에 아버지가 저토록 못마땅해하나 궁금증을 느꼈다. 대부분의 부잣집 딸들처럼 끔찍한 추녀인 모양이었다. - P179

캐서린의 집에 가보니 거실 카펫에 편지들과 휴대용 타자기, 신문들, 가위들, 상자들, 풀통이 잔뜩 어질러져 있었다.
"어머! 어떡해!" 캐서린은 복잡한 거실 한가운데에 털썩 무릎을 꿇고 앉으며 말했다.
그녀는 키팅을 올려다보며 천진하게 웃으면서 바스락거리는 흰 종이 뭉치들을 양손으로 덮었다. 이제 그녀는 스무 살이되었는데도 열일곱 살 때 모습 그대로였다. - P180

"그래, 케이티, 너한테 어울려. 끝내주게 잘 어울려. 그런데말이야, 넌 옷 입는 법만 좀 배우면 아주 매력적일 거야. 언제한번 내가 고급 양장점에 데려가줄게. 그리고 언젠가 가이 프랭컨도 만나게 해줄게. 너도 그를 좋아하게 될 거야."
"응? 지난번에는 내가 그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 않았어요?" - P182

캐서린은 그의 목에 팔을 두르고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가 갑자기 그의 뒤쪽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 입이 벌어졌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그쪽으로 달려가더니 책상 밑으로기어 들어가 연보라색 봉투를 꺼냈다.
"이번엔 도대체 뭐야?" 키팅이 화가 나서 따졌다.
"아주 중요한 편지예요." 캐서린이 무릎을 꿇은 채로 조그만 주먹에 봉투를 꼭 쥐고 말했다. - P184

"케이티, 우리 약혼한 거지, 그렇지?" 키팅은 망설이지도,
힘주어 강조하지도 않고 말했다. 그의 말이 지닌 확실성이 동요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캐서린의 턱이 희미하게 위, 아래로 움직여 단어 하나를 만들어내는 걸 보았다.
"예." 캐서린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 P185

키팅이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일이 년 안에 우린 결혼할 거야. 내가 독립해서 자리를 잡는 대로 바로 어머닐 모셔야 하지만 일 년만 더 있으면 해결될 거야." 그는 자신의 경이로운 감정을 망치지 않으려고 최대한 냉정하고 실제적으로말했다. - P185

 그는 캐서린을 밀쳐내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케이티! 내가 이러는 게 너의 그 위대하고 가증스런 삼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캐서린이 웃음을 터뜨렸다. 키팅은 그 가볍고 태평한 웃음소리를 들으며 자신이 정당성을 입증하고 누명을 벗었음을 깨달았다. - P186

"오, 삼촌은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찬성하는 것 같지 않아요. 삼촌은 부도덕한 걸 가르치진 않는 분이지만, 늘 내게결혼은 구식이고 사유재산 제도를 영속시키기 위한 경제적장치고 하여튼 뭐 그런 거라서 자신은 결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어요."
"그것 참 잘 됐군! 우리가 직접 보여주자."
키팅은 캐서린과의 결혼이 진실로 기뻤다. - P186

캐서린은 모자가 한옆으로 미끄러져 내려갔고, 입술은 반쯤 벌어져 있었다. 동그란 눈은 무력해 보였고, 속눈썹은 반짝거렸다. 키팅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손바닥을 위로 돌려 바라보았다. 그녀는 검은 털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어린애처럼 어설프게 손을 펴고 있었다. - P187

7


미국 건축가협회 회보 토막소식란에 헨리 캐머런의 은퇴에관한 기사가 짤막하게 실렸다. 캐머런이 건축계에서 이룬 업적이 여섯 줄로 요약되어 있었는데 그의 대표 건축물 두 개의이름 철자가 잘못되어 있었다. - P188

"도대체 하워드 로크가 누군데?" 프랭컨이 물었다.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헨리 캐머런 밑에서 일하는 설계사라고요."
"..
"오・・・・・・ 오, 그래, 들은 것 같군. 그럼 가서 데려와."
"그의 채용 문제에 대해 제게 재량권을 주시겠습니까?"
"도대체 뭐야? 제도사 하나 뽑는 거 갖고 왜 이리 난리야?
그런데, 그것 때문에 그렇게 흥정을 방해해야만 했어?" - P189

"그래? 까다롭게 굴지도 모른다고? 캐머런 밑에 있던 사람한테 여기로 와달라고 애걸할 작정인가? 캐머런 밑에 있었던게 뭐 대단한 경력이라고."
"가이, 그건 아니잖아요." - P189

"자네가 뭘 원하는지 알아. 좋아. 얼만가?" 로크가 물었다.
"하워드, 그게 무슨 소린가?"
"무슨 소린지 자네도 알 텐데."
"주급 65달러" 키팅이 불쑥 말했다. 그가 미리 준비한 정교한 접근 방식은 아니었지만 로크가 다 알고 있는 이상 그런접근 방식 자체가 불필요했다. "주급 65달러부터 시작하지. 그게 적다면 다시 생각을……………."
"65달러면 되네." - P190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난 설계는 안 할 거야. 절대로. 세부작업도, 루이 15세식 마천루 같은 건 안 그럴 거야. 나를 잡아두고 싶다면 미적인 일은 시키지 말아주게. 나를 시공부서에 넣어주게. 현장감리 업무를 주게. 그래도 날 원하나?" - P191

"이봐, 하워드,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어. 자네도 일단 적응하면 우리와 오래도록 함께 일할 수 있어. 이제 자넨 진짜 사무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게 될 걸세. 캐머런의 쓰레기장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피터, 그만 닥치는 게 좋겠어. 지금 당장." - P192

"자넨 항상 목적이 있어야 하나? 항상 그렇게 심각해야만돼? 다른 사람들처럼 이유 없이 행동할 순 없는 거야? 자넨 너무 심각하고, 너무 겉늙었어. 자네한텐 만사가 중요하지. 만사가 대단하고 의미를 갖고 있지. 매 순간, 자네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을 때조차. 자네, 좀 편안해질 수 없나? 가벼워질수 없어?"
"응."
"그렇게 영웅처럼 구는 거, 질리지도 않아?"
"내가 영웅처럼 군 게 뭔데?" - P193

"피터, 난 친절한 사람이 아냐"
말문이 막힌 키팅을 보고 로크가 덧붙였다.
"피터, 그만 돌아가. 자네가 원하는 걸 얻었으니 이쯤에서끝내게 월요일에 보자고." - P195

로크는 프랭컨 앤드 헤이어의 제도실 탁자 앞에 서 있었다.
손에는 연필을 쥐고 있었고, 오렌지색 머리칼 한 가닥이 이마로 흘러 내려와 있었다. 프랭컨 앤드 헤이어의 진주색 작업복이 마치 죄수복처럼 보였다.
그는 새로운 일을 받아들이는 법을 터득했다. 그가 긋는 선들은 날렵한 강철 들보들이 될 터였지만 그는 그들보들이 지지하게 될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 P195

"로크, 미국 라디오 방송공사 건물에 설치할 고딕식 랜턴에씌울 철장 준비됐나?"
로크는 제도실에서 친구가 없었다. 그는 가구처럼 유용하고 비인격적이며 조용한 존재였다. - P196

로크는 그 스케치들을 보며 그것들을 키팅의 얼굴에 던져버리고 당장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한 가지 생각 때문에 꾹 참았다. 그 건물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법이니까. - P197

키팅은 로크에게 굴복한 걸 되갚을 방법을 찾아냈다. - P198

키팅은 처음에는 로크의 반응이 두려웠다. 하지만 로크가별다른 반응 없이 묵묵히 복종하자 더는 자제할 수가 없었다. - P198

그는 로크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에서 관능적인 쾌감을 맛보았고 한편으로는 로크의 수동적인 순종에 분노를 느꼈다.  - P199

"뭐지?" 전기기사가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인가,
벽돌머리?"
"시간 낭비를 하고 있군요." 로크가 말했다.
(중략).
"그만 가보게, 애송이. 우린 대학 물 먹은 건방진 인간들이여기서 얼쩡거리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까."
"들보에 구멍을 뚫어서 거기로 전선관을 넣어요."
"뭐라고?"
"들보에 구멍을 뚫으라고요."
(중략).
"그런 식으론 안 돼."
"내가 해봤어요."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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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과학자가 될 준비: 학부 생활


(전략).
일단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명성 있는 대학 혹은 과학 관련 특수목적 고등학교 등에 진학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 P36

사실 자연과학 혹은 공학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한 사람중에서 직업 과학자나 공학자가 되는 사람의 비율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 연구중심대학이라고 하는 과학/공학 특성화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 P37

학부 시절에 주로 하게 되는 일은 과학자의 일, 즉 새로운 과학적 사실을 밝혀내는 연구가 아닌 배경 지식의 습득이다. (중략). 학부 전공 자체는 과학자가 되는 데 생각만큼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¹⁶ - P37

1학년이 가장 중요하다: 일반과학 시리즈


장차 과학자가 되기 위해 학부에서 공부하는 과목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1학년 때 배우는 과목은 고등학교 때 선행으로 공부했으므로 2학년부터 배울 전공과목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일반화학, 일반생물학, 미적분학 같은 ‘일반과학‘ 시리즈에서 다루는 내용의 정확한 개념적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 - P38

요즘같이 타 분야 전공자와 협업하는 학제 간 연구(interdisciplinary research)가 중요시되는 최첨단 연구 환경에서, 생물학자로서 물리학자 혹은 수학자와 공동연구를 할 때 최소한 일반물리학이나 미적분학 수준의 지식이 있는 것과 없는 것 중 어떤 쪽이 더 수월하겠는가? - P38

한마디로 이 ‘일반‘ 시리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P39

전공과목 우등생은 과학자로서 장래가 보장된 것일까?

(전략). 그러나 이미 정립되어 있는 과학적 지식을 배우고 익하는 재능은 스스로 새로운 과학지식을 창출하는 재능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 P40

어쨌든 다시 한 번강조하고 싶은 것은, 학부 시절의 전공과목 성적이 대학원에서의 연구 성과를 절대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P40

학부 시절 연구실 체험은 필요한가?

학부 생활의 절반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유지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고려해 보아야 할것이 있다. 바로 실제 연구실에서의 연구 체험이다. - P41

물론 학부생 신분으로 과학연구와 관련해 얼마나 깊은체험을 할 수 있는지는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다. 아직 전공과목도 다 배우지 않은 학부생 연구원에게 대단한 기대를 하는 교수도 그리 많지 않을 테고, 독자적인 연구주제를 할 만한 연구자라기보다는 연구실에 필요한 허드렛일을 시키기 위한 조수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 P42

학부생으로서 연구실 생활을 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데, 이때 학과 공부에 소홀해지지 않도록유의해야 한다. - P43

졸업의 기로에서


(전랴4).
나는 앞 장에서 과학자만이 얻을 수 있는 특권인 세상에서 아무도 모르는 것을 혼자만 알게 되는 순간, 즉 ‘유레카의 순간‘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과학자의 삶은 떠오른 아이디어가 실험으로 입증되지 않아 실망하는 ‘실패의 연속‘에 더 가깝다. - P44

더 큰 문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새로운 발견을 했다 하더라도 세상에는 분명 자신과 유사한 연구를 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 - P44

마지막으로, 진로를 결정하기 전에 과학자로서 생활을유지하는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중략). 그러나 과학자로서의 커리어는 높은 확률로 진학하려는 대학원 혹은 연구실 졸업생들의 진로의 평균에 수렴한다. - P45

설령 취업에는 관심 없고 순수한 학문 연구에 전념하여학계에서 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라도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만약 산업계 진출이 거의 없는 분야의 대학원에진학하는 사람이라면 주변의 동료들이 대부분 학계에서 자리잡을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고, 결국 상당한 경쟁을 치러야할 것이다. - P46

어떤 전공을 선택할 것인가?

여기까지 책을 넘긴 독자 중에 과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꿈나무가 있다면 당신의 통큰 결단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 P47

그런데 많은 학생이 해당 전공 연구 내용에 대해 정확히알지도 못하면서 흥미롭다고 생각(혹은 착각)하고 전공을 선택한다. 일단 어떤 전공이 흥미롭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대한 경험이 필수적이다.  - P48

즉, 대학원 진학 전, 학부 시절에 생각하는 ‘흥미‘와 ‘적성‘은 전공선택에 있어 생각만큼 결정적인 요소가 아닐 수도 있다. - P49

둘째, 전망이 좋을 것 같은 전공을 택하는 경우다. (중략). 그런데 문제는 학부생이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의정보에 근거해 판단한 전망이 실제로 학위를 받고 취업 시장에 나갈 때까지 유효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 P49

언론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대부분의 분야는 이미 정점을 지나 한물가기 시작한 분야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참 언론에서 ‘전망이 있다‘고 떠드는 분야(예전엔 ‘유전공학‘ ‘줄기세포‘ ‘나노‘ 같은 분야가 유명했고 요즘에는 ‘인공지능, 딥러닝, 블록체인‘ 등이 있다)는 당신만 알고 있는 특별한 분야가 아니다.  - P50

요약하자면 학부생 수준에서 전망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불가능함을 인정해야 한다. - P51

어떤 학교를 선택할 것인가?

(중략).

유학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전략).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만 해도국내의 자연과학 및 공학 관련 연구 여건이 과학자를 길러내기에는 선진국에 비해 많이 취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5년을 기준으로 신규 임용된 교수의 경우, 공학 분야는 약 60퍼센트, 자연과학 분야는 54퍼센트가 국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¹⁹


19 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31703 - P52

 특히 이민이나 해외취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유학은 꽤 괜찮은 선택지다.²⁰


20 어떤 국가든 과학자와 엔지니어는 가장 손쉽게 이민을 받는 직종에 속한다. - P53

유학을 갈 경우: 언제 갈 것인가?


해외 유학을 갈 최선의 시기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국가나 학문 분야에 따라 지원 방식이나 제도가 다를 뿐더러학생 개인의 사정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 P53

석사와 박사과정이 분리되어 있고 석사과정 수료만으로도 해외 취업이 가능한 일부 분야에서는 학부만 마치고 유학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²²

22 그러나 대부분의 해외 석사과정에서는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 보통일을 염두에두어야 한다. - P54

유학을 가지 않을 경우: 어떤 대학원으로 진학할 것인가?


여기에도 몇 가지 선택의 기로가 있다. 첫 번째로 선택할 것은 출신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할 것인지 여부다. 이는 그 대학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이 이루어지는지에 따라달라진다. - P55

자신이 졸업한 학교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경우,
상당수의 학생이 자신이 졸업한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향이 있다. - P55

그렇다면 다른 학교를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이때의 단점은 출신 대학에 그대로 진학하는 것과 정반대의 이유로 발생한다. 자신이 학부를 다니지 않은 학교를 선택한다면 연구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것이고,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를 가진 자교 출신은 잘 선택하지 않는(즉 인기가 없는) 연구실에 가게 될 위험성이 존재한다. - P56

석•박사통합과정에들어갈것인가,짜로진학할것인가?

(전략). 그런데 석·박사 통합과정에는 한번 입학하면 자신이 연구자로서 적성이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도 중도에 그만두기 매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²⁵ 평생 연구자로 사는 데는 적성이 없고 연구에 필요한 기본 테크닉을 익힌 다음 취업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박사과정은 그다지 적절한 선택이 아니다.


25 석·박사 통합과정은 왜 도입되었을까? 궁극적으로 박사석·박사통합으로 입학했을지라도 학생의 의지에 의해 석사학위만 취득하고 졸업할 수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곳도 있다. - P57

어쨌든 석·박사 통합과정에는 교과과정에 소요되는 기간이 단축돼서 이론적‘으로는 학위 과정을 줄일 수 있다.²⁶ 그러므로 대학원 진학 시석·박사 통합과정을 선택하는 것은 분명히 개인의 자유이지만, 진학하기 전에 중도에 석사로 졸업하는 것이 제도적으로보장되는지를 꼭 확인하기 바란다.


26석사·박사를 따로 할 경우에 비해 교과과정을 1년 단축하여 등록금 부담이 덜어진다는 장점은 있다. 그러나 이 덕분에 박사 취득에 필요한 시간이 단축되지는 않는다는 짐을 많은 대학원생이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 P58

어디서 학비를 조달할 것인가?

오늘날 과거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학 및 공학계 대학원에 많이 진학하는 이유는 역시 이공계 대학원에서는 재정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P59

1. 연구보조원(research assistant)

보통의 이공계열 대학 교수는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연구 프로젝트를 수주해 연구비를 받고, 연구 실무 자체는 대학원생이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즉 연구에 참여하는 연구보조원의 인건비 형식으로 대학원생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 P59

2. 펠로우십(fellowship)

(전략). 이러한 것은 대개 국가 차원에서지원되지만 일부는 민간 재단에서 마련되는 경우도 있다. 국가 차원 사업으로는 BK21 이나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GlobalPh.D Fellowship)등이 있다.²⁸



28 BK21은 한마디로 해당 사업을 실시하는 대학원을 통해서 인건비를 지원받는 것이고, 글로벌 박사 펠로우십은 대학원 입학 후 개인 자격으로 신청하는 장학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외에도 학과의 수업 관련 조교(teaching assistant) 업무를 수행하며 지원받는 경우가 있으나 이공계 대학원에서 이 비중은 앞의 두 가지 지원에 비해 그리비중이 크지 않다. - P60

이제 대학원에 진학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이제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길로첫발을 내딛을 때다! 그러나 그 전에 한 웹툰의 명대사를 한번 음미해 보자.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²⁹

29엉덩국, <성 정체성을 깨달은 아이>(blog.naver.com/undernation/130100558497), - P61

CHAPTER 02

과학자가 되는 첫걸음: 석사과정

(전략).

세상에는 여러 스타일의 지도교수가 있다

대학원 교수, 특히 자신의 지도교수의 영향력은 학부생 때의 교수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크다. 현대의 이공계 대학원 지도교수는 해당 연구실에서 벌어지는 연구의 총괄 책임자, 즉 연구책임자(principal investigator, 흔히 PI라고 한다)이다. 학부시절의 교수는 수강하는 교과목의 ‘강사‘에 지나지 않는 반면, 이공계 대학원에서 지도교수는 매우 복합적인 존재다. - P64

(전략).
따라서 대학원 과정에서 지도교수의 선택은 대학원 과정의 성공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지도교수를 선택해야 할까? - P65

지도교수 선택

개인마다 성격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지도교수를 선택하라‘고 정답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은데, 얼마 전 세상을떠난 스탠퍼드 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인 벤 바레스(Ben Bartes)는 지도교수 선택을 위한 원칙을 제시했다.³¹

31 Barres, B. A. (2013). How to pick a graduate advisor. Neuron, 80(2), 275-279. - P70

1. 훌륭한 과학자인 지도교수를 선택한다.
2. 동시에 훌륭한 멘토가 될 수 있는 지도교수를 선택한다.

이 책에서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간다고 간주하고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훌륭한 과학자를 지도교수로 선택해야 한다. - P71

많은 연구 실적을 낸 연구실의 지도교수도 무턱대고 믿을 수는 없다. 그런 연구실은 대개 교수와 대학원생들 모두연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편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학생 개개인에 대한 실적 압박이 매우 강한 연구실, 곧 연구책임자 분류 중 ‘노예 감독관‘이 지도하는 곳일 가능성이 있다. - P72

연구실의 성격을 짐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대부분의 대학 연구실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연구실적을 홍보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연구 실적을 검색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석사 지망생이 논문의 수준을 완벽히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최근까지 꾸준히 연구논문을 내는연구실이라면 적어도 지도교수가 연구에서 손을 놓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 P73

때로는 간단한 연구에는 관심이 없고 <셀(Cell)>,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처럼 가장 명성 있는 저널에실릴 만한 연구만 지향하는 연구실도 있다.³² 아마 그런 연구실은 ‘신적 존재‘에 해당하는 유명한 교수나, 그런 존재가 되고자 애쓰는 ‘유망주‘ 교수가 이끄는 곳일 테다. 사실 이런 연구실은 많은 학생이 선망하는 대상이지만 모든 학생에게 적합한 곳은 아니다.

32 속칭 "CNS 저널"로 불리기도 한다. - P73

그렇다면 훌륭한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학생을 잘 지도하고 훌륭한 과학자로 성장시킬 수 있는 지도교수는 어떻게찾을 수 있을까? 지도교수가 학생을 얼마나 잘 지도하는지를 보여 주는 궁극적 지표는 결국 그가 배출한 제자다. - P74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사항은 해당 교수의 연구 경력, 곧신진 연구자인지 아니면 임용된 지 오래된 중견 혹은 원로급 연구자인지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임용된 지 얼마 안 된(편의상 5년 이내라고 해 두자) 교수의 연구실에 대학원생으로 들어가는 데는 분명 장단점이 존재한다. - P75

경력이 오래된 교수는 젊은 교수와 정반대의 장단점을갖고 있다. 연구비나 연구 방법이 일정 부분 확립되어 있으므로 신임 교수의 연구실처럼 처음 세팅하면서 겪는 어려움을겪지 않아도 된다.  - P76

결국 연구실과 지도교수의 진정한 성향을 알기 위해서는, 충분한 대화를 통해 교수의 성향을 파악하고 부족하다면해당 연구실의 연구원들과도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연구실을 졸업한 선배들과 주변의 평판을 들으면 더 좋다.³³


33 최근에 국내의 일부 연구중심대학의 연구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김박사넷(phdkim.net)이라는 사이트가 등장했다. 연구실에 대한 익명 평가와 연구업적 등을잘 알려 주고 있다. 아직 일부 학교와 전공만 등록되어 있지만, 이러한 정보가 축적되면대학원을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 P76

공부의 시작: 논문과 교과서, 리뷰 논문

(전략). 그런데 아무리 읽어도 검은 것은 글자요, 하얀 것은 종이처럼 보인다. 과연 연구논문은 어떻게 읽어야 하며 학부 시절에 보던 교과서와의 차이는무엇일까? - P77

교과서가 수십 년 전 내지는 몇 년 전에 일어난 사건을정리해 둔 역사책이라면, 연구논문은 지금 일어나는 사건을 다루는 신문기사 혹은 TV 뉴스인 셈이다. 다른 식으로 비유하면 연구논문은 오랜 세월 방영된 연속드라마의 최신 에피소드라고 생각하면 된다. - P78

처음 논문을 읽는 사람은 제목과 초록을 읽어 봐도 무슨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 P78

학부 시절에 다룬 교과서가 지식에 대한 하나의 큰 그림을 그려 주었다면, 당신은 이제 교과서에서 한 줄 정도 나오는 주제를 파고들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빈틈을 찾는 연구를 해야 한다. - P79

(전략). 그런데 내용을 읽다 보면 특정 연구 내용이 나온 연구논문이 또 인용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 논문을 읽지 않으면 무슨 내용을 이야기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중략). 논문 하나 읽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던가? 원래 논문 읽기란 그런 것이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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