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099년에 설립된 유럽의 비밀단체, 시온 수도회는 실제로 존재하는 조직이다. 파리 국립 도서관은 1975년에 기밀문서로 알려진 양피지들을 발견했는데, 거기에는 아이작 뉴턴, 보티첼리, 빅토르 위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포함한 수많은 시온 수도회의 회원들 이름이 있었다.
‘오푸스 데이‘ 라는 바티칸의 성직 자치단은 아주 독실한 가톨릭 분파다. - P9

프롤로그


파리, 루브르 박물관
오후 10시 46분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 자크 소니에르는 대화랑의 아치형 천장 아래를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다. 소니에르는 제일 가까이 있는 카라바조의 그림으로 돌진했다. 일흔여섯 살의 이 노인은 도금된 그림 액자가 벽에서 떨어질 때까지 잡아당겼다. 소니에르가 뒤로 넘어지자 그림이 몸을 덮쳤다. - P11

4.5미터 떨어진 철문 밖에서 소니에르를 공격하던 남자의, 산처럼큰 그림자가 철창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몸집이 큰 사내였다.  - P12

"당신과 당신 형제들이 갖고 있는 그것은 당신들 게 아니오."
소니에르는 일순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어떻게 이 작자가 그걸 알지?
"오늘 밤 정통 수호자들이 복귀하실 것이오. 그것이 어디에 숨겨져있는지 말하시오. 그럼 당신은 살 수 있소."
남자는 권총을 낮춰 소니에르의 머리에 겨누었다.
"그게 목숨을 걸 정도로 중요한 비밀이오?"
소니에르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 P12

소니에르가 말을 마쳤을 때, 남자는 뽐내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 사람들이 말한 그대로군."
소니에르는 움찔했다.
‘그 사람들?
"그들을 찾아냈지. 세 명 다. 그들도 당신이 방금 말한 대로 얘기하더군."
거대한 몸집의 남자는 빈정거렸다. - P13

소니에르는 집사들이 죽기 전에 엄격한 절차에 따라 똑같은 거짓말을 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조직의 규정이기도 했다.
남자는 다시 권총을 겨누었다.
"당신이 사라지고 나면 진실을 아는 유일한 사람은 내가 되겠군."
‘진실‘
순간 소니에르는 진짜 공포에 맞닥뜨려졌다.
‘내가 죽으면 진실은 영원히 사라진다.‘
관장은 본능적으로 몸을 숨기기 위해 기어가기 시작했다. - P13

"여기서 내 일은 끝났군."
관장은 하얀 셔츠에 난 상처를 내려다보았다. 흉골 아래가 5, 6센티미터가량 피로 물들어 있었다.
‘위장‘
무참하게 총알은 심장을 비껴갔다. 알제리 전쟁에 참가한 베테랑으로서 소니에르는 이런 끔찍한 죽음을 목격했었다. 고작 15분 정도만 살 수 있을 터였다. - P14

‘반드시 비밀을 전해야 한다.‘
비틀거리며 일어난 소니에르는 살해된 세 형제를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들보다 먼저 활동한 윗세대와 그들 모두에게 맡겨진 사명을 생각했다.
‘깨져서는 안 될 지식의 사슬‘
그리고 이제, 갑자기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소니에르는 유일하게 남은 연결고리이자 지금까지 지켜온 엄청난 비밀의 외로운 수호자이다. - P14

고통으로 얼굴을 찡그리면서 소니에르는 모든 힘과 재능을 끌어모았다. 소니에르는 그의 필사적인 임무를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시간을 다 써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 P15

1

로버트 랭던은 천천히 깨어났다.
어둠속에서 전화벨이 울리고 있었다. (중략).
‘대체 여기가 어디지?
침대 기둥에 걸려 있는 자카드 천의 목욕 가운에는 ‘리츠 파리 호텔‘이라고 적혀 있었다.
느리게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랭던은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랭던 씨? 제가 손님을 깨웠는지 모르겠습니다." - P16

랭던은 아직도 의식이 흐릿했다.
‘방문객?"
침대 옆 탁자 위의 구겨진 광고지가 눈에 들어왔다.

파리 아메리칸 대학이 자랑스럽게 제안하는
로버트 랭던과의 밤
하버드 대학, 종교 기호학 교수

랭던은 신음했다. 오늘 밤에 그는 샤르트르 대성당의 돌들에 숨겨진 이교도의 상징에 관한 슬라이드를 가지고 강의했다. - P17

"미안합니다만, 지금 무척 피곤하고 또......"
"하지만 손님, 아주 중요한 분입니다."
안내인은 목소리를 낮추더니 다급하게 속삭였다.
랭던에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종교화와 종교의식의 기호에 관한 그의 책들은 예술계에서 그를 유명인사로 만들어 버렸다. 지난해, 바티칸에서 공표된 사건에 그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유명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 P17

랭던은 되도록 공손하게 말하려고 애썼다.
"그 방문객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좀 받아 놓을 수 있습니까? 그리고 그분께 제가 화요일, 파리를 떠나기 전에 전화드리겠다고 전해 주십시오. 그럼 수고하십시오."
안내인이 뭐라고 항의하려는데 랭던은 전화를 끊었다. - P17

전화기가 침묵을 깨며 다시 한 번 울렸다.
호텔에 대한 불신으로 신음하면서 랭던은 수화기를 들었다.
"네?"
예상한 대로 호텔 안내인이었다.
"랭던 씨,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그 방문객이 지금 손님 방으로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드리려고 전화했습니다. 알려 드려야 할 것같아서요."
(중략).
"죄송합니다. 손님. 하지만 이런 분은…………… 이분을 막을 힘이 제게는 없습니다." - P20

랭던은 침대에서 빠져나와 목욕가운을 걸치고 문으로 향했다.
"누구요?"
"랭던 씨? 당신과 얘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저는 제롬 콜레 부관입니다. 중앙사법경찰국(DCPJ)에서 나왔습니다."
남자의 영어에는 날카롭고 권위적인 울림이 배어 있었다. - P21

"저희 반장님이 비공식적인 문제로 당신의 전문적인 능력을 원하십니다."
"지금요? 자정이 넘었는데요."
(중략).
"당신의 이름을 관장의 수첩에서 발견했습니다." - P21

랭던은 요원의 얘기를 거의 듣지 않았다. 그의 두 눈은 여전히 사진에 꽂힌 채였다.
"여기 이 기호와 시체가 아주 이상하게......"
"시체의 자세 말인가요?"
요원이 물었다.
한기를 느끼며 랭던은 고개를 들어 끄덕였다.
"대체 누가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할 수가 없군요." - P22

2


1.6킬로미터 떨어진 브뤼르 가에 있는 고급 저택의 입구에서는 사일래스라는 이름을 가진 덩치 큰 알비노*가 느릿느릿 걸어 들어가고있었다. 
(중략).
"스승님, 막 돌아왔습니다."
"말해라."
사일래스의 연락을 받게 되어 몹시 즐겁다는 투로 전화의 목소리는명령했다.
"네 명 모두 죽었습니다. 세 명의 집사들………… 그리고 우두머리인 마스터도요."
마치 애도하는 듯한 침묵의 순간이 이어졌다.
"그럼 자네가 정보를 갖고 있겠군."
"네 명 모두 일치했습니다. 각각 따로따로 말입니다." - P25

"그 쐐기돌을 갖게 될 때, 우리는 한걸음 더 다가서는 것이다."
스승이 말했다.
"스승님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쐐기돌은 여기 파리에 있습니다."
"파리? 믿어지지 않는군. 그렇게 간단하다니."
사일래스는 오늘 밤 일어난 일들을 자세히 보고했다. - P26

 하지만 스승의 요구는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교회는 요새와 같습니다. 특히 밤에는요. 제가 어떻게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확신에 찬 스승의 목소리는 해야 할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 P26

‘고통은 좋은 것이다스승 중의 스승인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 신부의 신성한 주문을 되뇌면서 사일래스는 속삭였다. 에스크리바는 1975년에 죽었지만 그의지혜는 계속 살아 있고, 그의 말은 이 땅 수천 명의 신실한 충복들이바닥에 무릎을 꿇고 ‘육체의 고행‘으로 알려진 신성한 의식을 수행할때 여전히 속삭여지고 있다. - P27

3


(전략). 재빨리 마친 샤워와 면도는 랭던을 말쑥해 보이게 했지만 그의 근심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참혹한 관장의 시체 사진이 랭던의 마음에 각인되어 있었다.
‘자크 소니에르가 죽었다‘
랭던은 관장의 죽음으로 깊은 상실감을 느꼈다. 소니에르는 은둔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지만, 예술에 대한 그의 헌신은 존경심을 불러일으켰다. - P29

(전략), 랭던은 세계를 역사와 사건들이 서로 심오하게 짜여진 거미집으로 보았다. 랭던은 하버드에서 기호학 수업시간에 종종 이렇게 말했다.
‘관계는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항상 거기에있다. 표면 바로 아래에 묻힌 채 말이다.‘ - P30

요원이 무전기를 꺼내 빠르게 프랑스어로 말했다.
"랭던 씨가 도착했습니다. 이 분 전입니다."
해독하기 어려운 대답이 지지직거리며 흘러나왔다.
요원은 무전기를 넣은 뒤 랭던을 돌아보았다.
"출입문에서 반장님이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요원은 루브르 광장의 자동차 출입 금지 표지판을 무시했다.  - P33

루브르 박물관의 새로운 입구는 박물관만큼이나 유명했다. 중국 출신의 미국인 건축가 I. M. 페이가 디자인한 신현대적인 유리 피라미드입구는, 르네상스 앞마당의 품위를 해친다고 믿는 전통주의 신봉자들의 냉소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괴테는 건축물을 얼어붙은 음악이라고 표현했다. - P33

"저 피라미드가 마음에 드십니까?"
요원이 물었다.
랭던은 눈살을 찌푸렸다. (중략).
"미테랑은 대담한 남자였죠."
랭던은 다소 엉뚱하게 응답했다. 피라미드를 의뢰한 이 대통령은 ‘파라오 콤플렉스‘로 고통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단독으로 이집트의오벨리스크와 이집트 예술, 그 인공물로 파리를 채우려 한 프랑수아 미테랑은 이집트 문화에 애착이 강했다.  - P34

"저게 입구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선생."
"함께 안 갑니까?"
"제 임무는 선생을 여기까지 모시는 것입니다. 저는 다른 일이 있습니다."
랭던은 한숨을 내쉰 뒤 차에서 내렸다. - P35

랭던이 회전문을 밀고 들어가자 남자가 말했다.
"저는 브쥐 파슈입니다. 중앙사법경찰국의 반장입니다."
남자의 어조는 귀에 거슬리는 굉음으로, 마치 폭풍이 몰려드는 것같다는 표현이 적합했다.
(중략).
흑단처럼 새까만 파슈의 눈동자는 잠겨 있었다.
"랭던 씨, 당신이 사진에서 본 것은 소니에르가 한 일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 P36

4

(전략).
랭던은 반장을 따라서 유리 피라미드 아래의 낮은 중앙홀로 이어지는 대리석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기관총으로 무장한 두 명의 사법경찰 앞을 지나갔다. 메시지는 명료했다. 오늘 밤 파슈 반장의 허가없이는 아무도 여기를 드나들 수 없는 것이다. - P37

랭던은 이 말장난에 싫증이 나서 한숨만 내쉬었다.
"예, 당신네 피라미드는 대단합니다."
(중략).
이 반장이란 작자는 재미라곤 없는 경직된 사고방식의 인간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랭던은 파슈가 미테랑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의해, 정확히 666장의 유리핀을 사용해 이 피라미드가 세워졌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 이상한 요청은 666이 사탄의 숫자라고주장하는 음모론 애호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얘깃거리가 되었다. - P38

파슈는 작은 수첩을 꺼내 뭔가를 적었다. 걸어가면서 랭던은 다른피라미드를 언뜻 보았다.
‘역 피라미드‘.
중간층의 접합 부분에서 종유석처럼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거대한 채광창이었다. 파슈는 아치 모양의 터널 입구로 통하는 짧은 계단으로 안내했다. 터널의 입구 위에는 ‘농‘이라는 표지가 있었다. 드농 관은 루브르의 3대 구역* 중 가장 유명한 구역이다. (루브르의 3대 구역 : 드농, 쉴리, 리슐리외.) - P39

파슈는 회의적인 표정이었다.
"관장이 왜 만남을 제안했는지 당신은 전혀 알지 못한다는 얘기군요."
그랬다. 그 당시 랭던은 궁금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꼬치꼬치 물어볼수도 없는 일이었다. 자크 소니에르는 사생활이 알려지지 않기로 유명했고, 참석하는 자리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랭던은 자크 소니에르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 P40

랭던은 파슈가 전혀 이해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었다. 자크 소니에르는 지상에 나타난 최초의 여신을 다룬 도상학자로 알려져 있었다. 소니에르는 다산, 여신숭배, 위카*, 신성한 여성에만 열정을 지닌 것이 아니었다. - P41

"엘리베이터를 타겠습니다. 아시겠지만, 화랑은 걸어가기에는 꽤머니까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파슈가 말했다.
엘리베이터는 드농 관의 기다란 두 층을 오르는 수고는 덜어줄 터였다. 그러나 랭던은 움직이지 않았다.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성마른 얼굴로 파슈는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뒤돌아보며 랭던은 한숨을 토해 냈다.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 - P42

경위야 어떻든간에 랭던은 프랑스 경찰 반장이 자기의 종교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순간, 여기는 프랑스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이 나라에서 기독교는 종교도 특권도 아니다.
"이건 크룩스 젬마타입니다."
갑자기 파슈가 말했다.
깜짝 놀란 랭던은 문에 반사된 파슈의 모습을 마주하려고 고개를 들었다. - P43

. 루브르 박물관을 비디오로 감시하려면, 몇백명의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이다. 대부분의 큰 박물관들은 이제 봉쇄 정책을 펴고 있다. ‘도둑이 오지 못하게 막는 일은 그만두자. 차라리 도둑을 안에 가두어 버리자는 의미다. 침입자가 예술품을 옮기려고 하면, 예술품이 있는 화랑 주변이 봉쇄되는 것이다. 도둑은 경찰이 도착하기도 전에 철창 안에 갇힌 자기 꼴을 보게 될 터였다. - P45

관장실은 오늘 저녁 DCPJ의 임시 본부가된 모양이었다.
"여러분, 어떤 경우에도 우리를 방해하지 마십시오. 듣고 계십니까?"
사무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랭던은 호텔 문 앞에서부터 출입 허가증을 달고 있었다. 파슈와 랭던은 어떤 상황에서도 방해받지 않을 것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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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누구나 아들을 가진 세상


1장
인구통계학자들의 입장

1억 6천만 명의 사라진 여성들흔히들 여성이 세계 인구의 과반수를 이룬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마르티아 센¹


(전략). 1980년대는 아이가 참으로 유일하게 중요한 문제였던 시절이다. 18세기에 토머스 맬서스가 기하급수적인 인구 증가를 예측하면서부터 발달한 인구통계학 분야는, 『인구 폭탄 The Population Berrib』 같은 책이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은 1970년대까지 출생률 수치와 총인구수 계산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 P23

길모토가 무언가 잘못됐음을 처음 눈치 챈 것은 1992년에 단기연구 프로젝트를 위해 타밀나두에서 마을 간호사들을 인터뷰하면서였다. 눈과 눈 사이가 먼 생김새에 다부진 프랑스 남자가 타밀나두에서 빠른 속도로 질문을 줄줄이 늘어놓는 모습은 분명 괴상해 보였을것이다. - P24

그 여성은 타밀어와 프랑스어를 섞어 이야기하면서 그 지역에서 버려진 아기의 대부분이 여아라고 설명했다. "보세요, 이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여자아이들이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만남은 길모토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기가 바뀔 무렵 인도의 인구조사에서 여아 100명당 남아 111명이 태어났다는 결과가 나오자³ 길모토는 그 여자아이들을 떠올렸다. - P25

 길모토는 "모든 사람이 영아 살해에 관해 이야기했다. 좀 더 감정적인 무게가실리기 때문이다"라고 회상한다. "하지만 실제로 영아 살해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 P25

길모토는 성비 불균형의 진짜 원인이 임신부들에게 널리 알려진 저렴한 성감별법 (초음파)을 이용해서 여아를 낙태시키기 때문임을 곧알게 되었다.
걱정스러운 점은 이런 일들이 기술과 관련 있다는 것이었다. 인도의 편향된 출생 성비가 후진적인 전통 때문이 아니라 경제 발전의 결과물이라는 의미기 때문이다. - P25

길모토는 다른 몇몇 아시아 국가들의 출생 성비가 생물학적 상한선인 여아 100명당 남아 106명을 넘어섰음을 발견했다(100명당 105가 자연출생 성비지만 104~106은 용납 가능한 수치다.) 1980년대에 한국, 타이완, 싱가포르의 일부 지역이 출생 성비가 109를 넘겼다고⁵ 신고했고중국은 120이라고 보고했다(이후 중국은 121, 인도는 112로 두 국가 모두 수치가 상승했다).⁶ - P26

길모토는 자신이 "걷잡을 수 없는 인구학적 남성화"라고 부르는 현상을 인간이 만들어내고 있음을 인식했다. 이현상은 미래 세대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였다.⁷ - P26

하지만 이런 불길한 생물학적 변화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분야들에서 정작 이 문제가 빠져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세계의 성별 문제에 관한 보고서들은 여성의 상태에 관해서는 방대하고 상세하게 다루면서, 여성 구성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명백한 사실은 간과한 채 성비 불균형 문제를 완전히 생략했다.  - P26

길모토에게 성비 불균형은 인구학자들이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부르는 현상과 비슷하다. 즉 그것은 한국가가 발전하면서 거쳐야 하는 단계로, 그 현상이 영원히 지속되지않는다는 의미다. - P27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오늘날의 젊은 세대(XY세대라고 부르자)가소수일 뿐이라면 성비 불균형 문제는 쉽게 묵살할 수 있을 것이다. - P28

하지만 여성수의 감소는 세계적인 출생률 감소와 병행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수십년 동안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이 세대는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세대일 것이다.¹⁴ - P29

발전이란 이런 모습이어서는 안 된다. 여성의 상황에 관해 연구하는 동안 사회과학자들은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여성의 지위가 향상된다는 것을 늘 당연하게 여겼다. - P29

1990년,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이 <뉴욕 리뷰오브 북스》에 「1억 명이 넘는 여성이 사라지고 있다 More Than 100 MillionWomen Are Missing」라는 논문을 게재하면서 학자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 P30

세명의 여성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없지만, 불균형을 제작함으로써 충격을 주었다.*

 
* 이후의 역외 언론 보도들과 마찬가지로 센은 성비 차이를 여아 살해와 방지 뜻으로 돌렸고 성 감귤 낙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P30

길모토가 성비 불균형 문제로 관심을 돌렸을 무렵에는 센이 언급한 사라진 여성에 대한 연구가 유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의 유행과 뒤이은 언론 보도는 충격적인 여성 부족 문제 뒤에 숨겨진 원인을 조명하기보다 쟁점을 더욱 흐리는 결과를 불러왔다.  - P31

물론 문화적·정치적 제약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요인들은 성비 불균형이 왜 그렇게 많은 나라에서 동시에 발생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이 문제에는 포괄적인 이론이 필요했다. - P32

길모토의 데이터는 처음에는 해답보다 의문을 더 많이 불러일으켰다. 자신이 만든 지도를 분석하려고 앉은 길모토는 일단 출생 성비가 편향된 아시아 국가들을 동아시아(중국, 타이완, 싱가포르, 베트남), 남아시아(인도, 파키스탄), 서아시아(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야)라는 지역 단위로 나눌 수 있었다.²³ - P32

지난 50년 동안 아시아는 세계 역사상 어느 대륙보다 출생률이급속하게 감소했다. 1960년대 말 일반 아시아 여성들은 5.7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2006년에는 2.3명으로 줄어들었다.²⁴ (중략). 하지만 두 자녀를 갖는다 해도 딸만임신할 확률이 24퍼센트다. - P33

(전략).
하지만 모든 신기술과 마찬가지로 성별 선택도 엘리트층의 전유물로만 남지 않는다. 여성들은 차를 마시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해 속삭이고 이웃이 이웃을 따라 하며 중산층이 부유층을 모방한다. 그기술이 하급 계층까지 도달했을 때쯤이면 엘리트들은 이미 다음 단계의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 P35

거리 아래쪽의 국립인구통계학연구소에서 일하는 길모토의 친구 프랑스 메즐레는 구소련 국가들의 출생 및 사망 통계를 분석한 결과 캅카스 지역에서 태어난 남아와 여아의 수에 놀랄 만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메즐레는 처음에는 성별 선택이 이러한 차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데 회의적이었다. - P37

메즐레의 연구 결과는 성별 선택이 종교적 • 민족적 유형화뿐 아니라 지역적 유형화도 뛰어넘음을 의미했다. 성별 선택은 아시아 중부, 남부, 동부에서 발생했다.  - P38

인구통계학자들은 결혼 가능한 모든 사람이 결혼을 하는 가상의세계에서 남겨진 남성들을 ‘잉여 남성‘이라고 부른다. 이 사람들은독신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다. 과잉 인구인 것이다. 하지만 사실독신 생활에 수반되는 외로움은 아시아권 국가들이 지닌 문제 중 가장 작은 문제에 불과하다 - P39

성비 불균형이 발생한 세계 다른 지역의 XY 세대가 성장함에 따라 그렇게 막된 방법들은 더는 선택 사항이 아니게 될 것이다. 중국서부, 인도 동부, 베트남, 그루지야, 알바니아, 그리고 최근 성비 불균형이 나타났거나 곧 닥칠 것으로 보이는 다른 나라들은 여성을 수입할 수 없을 것이다. - P40

또한 2020년대의 아시아와 2030년대의 동유럽에서 고통을 겪을사람은 고독한 독신 남성만은 아닐 것이다. (중략). 역사적으로 남성의 수가 여성의 수보다 상당히 많은 사회는 살기 좋은 곳이 아니다. 이런 사회는 보통 불안정하고 때로는 폭력적이다. - P41

1장  인구통계학자들의 입장


1. Amartya Sen, "More Than 100 Million Women Are Missing", New York Review of Books, December 20, 1990, http://tinyurl.com/4zxe2s6.

(중략).

3. Christophe Z. Guilmoto, "Characteristics of Sex-Ratio Imbalance in India, and Future Scenarios" (paper presented at Fourth Asia Pacific Conference onReproductive and Sexual Health and Rights, 2007), 9, http://tinyurl.com/40kjqdu.

(중략).

6. India figure from "Field Listing: Sex Ratio", in CIA World Factbook 2010, http://tinyurl.com/576yck; China figure from Shuzhuo Li, "Imbalanced Sex Ratio at Birthand Comprehensive Intervention in China" (paper presented at the Fourth AsiaPacific Conference on Reproductive and Sexual Health and Rights, 2007).

7. Attané and Guilmoto, Watering, ix.

(중략).

13. Guilmoto, "Characteristics".

(중략).

23. Christophe Z. Guilmoto, The Sex Ratio Transition in Asia, Center for Population andDevelopment Working Papers Series (Paris: CEPED, 2009), 5.

24. "Asia‘s Declining Fertility", South Asia Research Institute for Policy andDevelopment, December 20, 2006, http://tinyurl.com/47pv4na, Also see Population andSocial Integration Section Fact Sheets, United Nations Economic and Social Commissionfor Asia and the Pacific (Bangkok: UNESCAP), http://tinyurl.com/4602e4z. -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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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여성이 ‘부자연스럽게 부족한 세상


마오쩌둥은 여성이 하늘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중국에 갈 때까지 나는 그 말을 믿었다. 인민공화국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고 내게 처음 말해준 사람은 선교사의 딸이자 불가지론적인 성향을 지닌 내 어머니였다. - P9

이혼으로 아이 둘과 대출금이 남았을 때, 어머니는 미니애폴리스에 있던 우리 집으로 중국인 친구 한 명을 들였다. 홍유 역시 이혼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들 한 명이 있어서 우리 집에는 오빠, 나와 함께 아이가 셋이 되었다. 곧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어머니와 홍유는 오늘날 공동 양육이라고 불릴 만한 전략을 생각해냈다.  - P9

(중략).
그런 인상은 내가 자라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고 마침내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동안에도 계속 남아 있었다. 2000년 여름 나는 베이징에서 몇 달간 어학 과정을 밟았다. 스무 살의 대학생이었고 내가 본 세상은 아주 좁았지만 그 세상에서 나는 어린 시절 형성된 남녀평등에 대한 환상이 정확했음을 알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여성 재산가. 여성 과학자, 여성 작가들이 활동했고 어떤 면에서 여성의 운명이 남성과 마찬가지로 매일 개선되고 있었다. - P10

하지만 문제의 조짐도 있었다. (중략).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것은 유치원의 성비였다. 우리를 반기는 어린 미소들 가운데는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많았다. - P11

(전략). 나는 시간을 빨리 돌려유치원의 남자아이들이 자라면 중국에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이 문제를 조사하다 보니 인도, 아제르바이잔, 베트남, 한국, 알바니아에서도 남자아이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성비 불균형이 지속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 P11

여성보다 수천만 명이나 더 많은 남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대해 숙고하기 시작한 것은 4년이 지나 기자로 중국에 간 뒤였다. - P11

 한번은 학교에 설치 중인 태양열 난방 시스템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산둥성에 있는 작은 도시에갔는데 그곳에서도 웃고 있는 남학생들로 가득 찬 교실을 보게 되었다. 나는 태양열발전에 관한 기사를 포기하고 학생들의 성비에 대해 교사를 인터뷰하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 P12

인구통계학자들은 출생아를 처음 헤아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여아 100명당 평균 105명의 남아가 태어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는 인간의 자연적인 출생 성비로, 특정 환경에 따라 그리고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 전쟁 뒤에는 남아가 더 많이 태어나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적도 부근에서는 여아가 더 많이 태어난다.¹ - P12

1. 프롤로그 여성이 ‘부자연스럽게‘ 부족한 세상


Nicholas Bakalar, "Sex Ratio Seen to Vary by Latitude", New York Times, April 20, 2009,
http://tinyurl.com/415rhmo. - P372

남아가 더 많이 태어나는 것은 남성이 어릴 때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보충하는 일종의 균형 맞추기다. (중략).² 오늘날 남성들은 항해나 탈진, 혹은 이주로 사망할 가능성이 낮지만 여전히 전 세계 군인의 대다수가 남성이다. 또한 남성은 흡연(많은 나라에서 남성들의 기호품이다)이나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는 등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다. - P12

2.
Bart K. Holland, What Are the Chances? Voodoo Deaths, Office Gossip, and Other Adventures inProbability (Baltimore, MD: Johns Hopkins University Press, 2002), 17. - P372

목사이기도 했던 쉬스밀히는 지적 설계론의 초기 지지자였다. 그는 이러한 자연적인 억제가 세심한 창조주의 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쉬스밀히가 자신의 이론을 제시한 책의 제목은 ‘인구학에서 도출된 신의 질서The Divine Order as Derived from Demography‘였다).³ 한 세기 뒤에 찰스다윈은 성비를 연구하면서 균형 잡힌 남성과 여성의 수가 진화와 관련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깨달았다. - P13

3. Johann Peter Süssmilch", German National Library catalogue, http://d-nb.info/gnd/118814834. - P372

(전략). 일반적으로 성비가 편향되었다면 화려한 꽁지가 이해가 된다. 즉 암컷 공작이 부족하다면 수컷 공작의 화려한 장식은 유전자를 물려줄 기회를 높이기 위해 여러 세대에 걸쳐 발달시킨 특징으로 설명된다. 반면 균형 잡힌 성비는 가장 추하고 초라한 수컷공작도 암컷을 찾을 희망이 있음을 뜻한다. - P13

다윈은 성비 균형과 자신이 주창한 자연선택설을 어떻게 조화시킬지에 대해 『인간의 유래』 초판에서 해답에 접근했다가 제2판에서 이를 철회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다윈은 "전체적인 문제가 너무 복잡해서 미래에 해답이 나오도록 놔두는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된다"라고 기록했다.⁶ 하지만 아무튼 그는 균형 잡힌 성비가 종의 생존에중요하다고 추정했다. - P14

6. Darwin, Descent of Man, 268. - P372

1930년에 영국의 과학자 로널드 A. 피셔가 다윈이 설명하지 못했던 현상을 설명하는 데 성공한다. (중략). 즉 남성이 덜 태어나면 남성이 여성보다 짝을 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P14

피셔는 "부적합한 사람들을 불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 열렬한우생학자기도 해서,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함께 케임브리지 대학 우생학회의 창립 회원이었다.⁷ 하지만 그는 성비가 자연적으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개념을 진화생물학에 새겨놓았다. - P14

7. Veronica di Mambro, "The University of Cambridge Eugenics Society from 1911",
Galton Institute Newsletter, June-September 2003, http://tinyurl.com/2305vml. - P372

몇 년 동안 새끼를 기르는 포유류의 세계에서, 편향된 성비는 금세 통제불가능하게 바뀔 수도 있다. 암컷이 부족하면 수컷이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줄 기회를 최대화하기 위해 암컷의 새끼를 죽여 의도치 않게그 종의 멸종을 가속화할 수 있다. - P15

하지만 우리가 태아의 성별을 확실히 제어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50여 년 동안뿐이었다. 새로운 능력을 갖추면서 다윈의 연구에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졌다. - P16

. 나는 여성 대부분이 팔려 가는 가난한 나라의 마을이나 여성 대부분이 팔려 온 신부들인 부유한 나라의 마을을 상상도 하지 못했다.  - P17

내가 읽어온 보고서들이 틀렸음을 깨달은 것은 인도를 여행하던도중이었다. 인도에서 만난 두 사람(산부인과 의사와 보건 전문 활동가)은 내게 아주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들은 현재 아시아와 유럽의 일부 지역을 휩쓸고 있는 성비 불균형을 서구의 엘리트 기구들과 연결시켰다. - P18

나는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다. 성비 불균형에 관해 글을 쓴 기자들, 인구통계학자들, 다양한 활동가들이 어떻게 그처럼 중요한 관련성을 빠뜨렸을까? 하지만 기록들을 잠깐 읽어보는 것만으로 나는 금세 불신에서 벗어났다. - P18

나는 생명이 언제 시작되는지 추측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은 죽음과 살해에 관한 책이 아니다. 내가 인터뷰한 사람들 중 일부가 그런 용어들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나는 유아 살해나 특정 성별에 대한 대량 학살 혹은 집단 학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나나는 태아 발달의 단계적 변화와 생명이 형성되는 과정이 무시되어야 한다고는 믿지 않는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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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상업용 부동산을 개발하는 회사, 자금을 투자한 회사, 실제 운영하고 관리하는 회사 그리고 지역과 도시를 함께 발전시켜가는 이들의 역할까지 알아보기 위한 첫 단계가 리츠에 대한 이해입니다. - P28

일본 부동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략).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것은 지속적인 엔저현상과 저금리의 영향입니다.
부동산 직접 투자는 투자 단위가 크고 대출, 매물 찾기, 자산관리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 P30

일본 부동산 투자 방법으로
매력적인 J리츠

(전략). 일본은 1980년대 버블 경제가 몰락하면서 부동산 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니, 부동산을 담보로 가지고 있던 금융 기관이 파산하는 사태가 증가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리츠 시장을 조성하기 시작했습니다. - P32

2011년부터 일본은행이 J리츠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리츠를 매입하면서 양적 성장을이끌기도 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2022년 말 기준, 61개 상장리츠의 총 시가총액은 15.8조 엔으로 확연히 늘었습니다. - P32

성장을 거듭한 J리츠는 일본 부동산 시장의 주요 투자자가 되어 일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 P32

일본보다 40년이나 앞서 시작된 미국 리츠가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은 전체의 10% 이하 수준임을 생각하면, 일본 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J리츠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 P33

J리츠를 움직이는
일본의 종합 부동산 회사들


리츠 투자를 결정할 때 ‘누가 운용하고 있는가?‘도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주요 J리츠는 종합 부동산 회사가 스폰서¹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1) 스폰서

미쓰이부동산, 미쓰비시지, 모리빌딩 등 그룹이 리츠의 주요 출자자 (전체지분의 30~50%)로 참여하고 있는 형태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리츠로 상장한 경우에 해당한다. - P34

일본의 종합 부동산 회사는 하나의 자산이 완성되어 소비자가인지하기까지의 전 과정인 부동산 밸류 체인을 직접 담당합니다. 따라서 종합 부동산 회사라면 개발을 위해 자금을 만드는 것부터땅을 소유하고, 자산을 설계해 시공하고, 리테일을 입점시키고, 운영하는 능력까지 갖춰야 합니다. - P35

에리어 매니지먼트 중심의 개발이 가능하려면 자산의 운영적측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운영‘은 지역,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관계 맺기‘에 가깝습니다. - P36

직접 확인한 종합 부동산 회사의
에리어 매니지먼트


‘운영‘을 살펴보기 위해 종합 부동산 회사들이 자산에 어떤 브랜드를 입점시켰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산을 이용하는지,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이용자들이 유지되는지, 매니지먼트 측면에서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해봤습니다. - P37

미쓰이부동산은 1914년에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일본 최대 디벨로퍼입니다. (중략). 일본 도심개발의 핵심 지역인 마루노우치 지구를 개발한 회사는 1937년에설립된 미쓰비시지입니다. (중략). 철도회사로 시작한 도큐부동산은 아무것도 없는 땅에 역을 2개 세우고 그 역 일대를 함께 개발합니다. - P37

앞의 회사들이 막강한 자본력과 이미 소유 중인 대규모의 땅을중심으로 개발을 진행한 것과 달리 모리빌딩은 창의적인 기획력과 끈질긴 노력으로 미나토구를 모리타운으로 완성해나가고 있습니다 - P38

PART 2J리츠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주목!


투자자 입장에서 모리빌딩을 볼 때 또 하나 고려할점은 투자 가능성 측면입니다. (중략). 미나토구 전체에 대한 통제권이 있기 때문에 매니지먼트를 통해 지속적인 가치 상승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습니다. - P40

눈으로 확인한 실물 부동산을 직접 구매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한국에서도 어려운데, 외국인으로서 다른 나라의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은 결코 쉬울리 없습니다. 그러나 리츠를 활용하면 투자의 관점이 조금 달라집니다. - P41

리츠 실제 투자는 이렇게!


J리츠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입니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엔화로 개별 리츠 종목에 직접 투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 부동산 리츠 ETF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P41

Part 3

앞서 소개한 것처럼 도쿄는 지역별로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종합 부동산회사의 에리어 매니지먼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만큼은 해당회사의 영향력이 강력합니다. - P42

(전략).
모리빌딩이 ‘도시 속의 도시‘를 제대로 구현했다고 평가받는 이곳의연간 예상 방문객은 3,000만 명에 달합니다.
모리빌딩의 사장 츠지 신고는 도서 《도쿄대개조 2030》을 통해
"아자부다이힐스를 모리의 집대성이 아니라 미래형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시대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이 더해지더라도 그 기반이 되는 조건 중 하나가 콤팩트하게 복합된 도시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 P44

역사와 트렌드가 교차하는
미나토구


미나토구는 지요다구, 주오구와 함께 일본 도심 3구중 한 곳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월세가 비싼 동네, 일본에서 평균소득이 가장 높은 동네 등의 수식어를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 P46

. 미나토구 전체 인구 중 외국인 거주자의 비율은 약 8%로, 도쿄 23구 중 상위 5개 구에 포함되는 수치입니다. 또한 일본 전역 외국계 기업 중 25%인 약 800개 기업이 미나토구에서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P47

과거로 거슬러 가면 미나토구는 일본 철도의 발상지였습니다. 신바시와 요코하마를 연결하는 일본 최초의 철도가 개통된 지 152년이 되었습니다. - P47

모리빌딩 ‘힐스‘ 시리즈의 시작
아크힐스


모리빌딩이 미나토구에 자리를 잡은 것은 집념의 힘덕분입니다. 선대 창업주가 미나토구에 토지 일부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점처럼 퍼져 있고 면적도 넓지 않아 개발이 쉽지 않았습니다. - P48

모리빌딩에 팔아서 빈집이 된 곳에는 모리의 직원들이 입주했습니다. 폐가처럼 변해가지 않고, 동네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게 하려는 이유였습니다. - P48

車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모리빌딩의 첫 힐스는 1967년에 시작해 1986년에 완성된 아크힐스입니다. 무려 19년이 걸린 프로젝트였습니다. (중략). 더불어 오피스, 호텔, 문화시설, 상가, 주택등 다양한 목적을 가진 공간들을 한번에 개발하는 복합개발을 시도합니다. (중략).

TV아사히와의 인연도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 P49

약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크힐스는 하나의 동네이자 살아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월에는 스트로베리 페스티벌, 3월에는 사쿠라 축제, 6월에는 옥수수&완두콩 페스티벌 등 계절에 맞춰 지역을 묶어주는 행사들이 꾸준히 열립니다. - P50

문화도심 컨셉을 명확히 구현한
롯폰기힐스

2003년 민간에 의한 일본 최대 도시 재개발 프로젝트의 이름이 아크힐스에서 롯폰기힐스로 바뀝니다. - P51

다만, 모리빌딩의 복합개발에서 놓치면 안 되는 부분은 단순히초고층을 지어 올렸다는 사실이 아닙니다. 모리빌딩은 경제 논리중심의 접근을 바꿔 공간의 컨셉을 명확히 선보였습니다.  - P51

이에 앵커시설로 최고층에 기획전 중심의 현대미술관인 모리아트센터를 열었습니다. 퇴근 후 언제든 방문할 수 있도록 오후10시까지 문을 열고, 미술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접근이가능하게 전망대와 함께 운영합니다. 2018년 일본 전역 미술관 중방문자 수 1, 2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P52

롯폰기힐스를 방문했을 때 ‘문화도심‘이라는 컨셉이 처음 느껴진 부분은 광장이었습니다. (중략). 퇴근 시간 무렵이었음에도 미디어에 집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P54

리테일 브랜드에서도 ‘문화‘ 키워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략) 롯폰기힐스 캐피탈레그즈 매장은 동양문화를 잘 담아내 민예관에 온 것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 P54

처음 문을 열당시보다 ‘핫함‘은 줄어들었지만, 삶의 일부가 된 듯한 모습입니다. 기획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컨셉을 유지하는 운영이더해졌을 때 공간이 삶에 스며드는 것 같습니다. 죽은 공간이 아니라 살아있는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롯폰기힐스가 여전히 한 해약 4,000만 명이 찾는 도쿄의 명소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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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집단 의례가 인간의 보편적인 문화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중략). 위대한 사회학자 다비드-에밀 뒤르켐 David-Émile Durkheim은 그러한 의례에서 생겨나는 ‘사회적 전기 social electricity‘에 관한 글을 썼다. 
¹⁹ - P93

19. Durkheim (1912/1951). - P448

동기화된 대면 방식으로 일어나는 신체적 상호 작용과 의식은 인류의 진화에서 깊고 오래되고 그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이다. (중략). 대다수 십대는 복수의 플랫폼에 계정이 있으며,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십대는 흔히 하루에 두 시간 혹은 그 이상을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서 보낸다.²¹ 2014년에 십대 여자아이들 중 약 3분의 1이 일주일에 20시간 이상을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서 보냈다. - P94

21. 예컨대, 2018년에 16~24세 젊은이는 하루에 3시간을 쓴다고 추정한 글로벌웹인덱GlobalWebIndex (2018)를 참고하라. 글로벌웹인덱스는 2021년에 내놓은 보고서에서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제외한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Z 세대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하루에 3~4시간을 쓴다고 보고했다. 커먼센스 미디어가 2021년에 미국의 십대를조사한 보고서는 이보다 적은 시간을 보고했다.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들 중에서 남자아이들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1시간 42분을 쓴다고 답한 반면, 여자아이들은 2시간 22분을 쓴다고 답했다(Rideout et al., 2022). - P448

이렇게 소비하는 시간은 직접 친구들과 대면 상호 작용을 하는 데 쓸 수가 없다. 그 일은 즐겁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많은 사람은 뭔가를 ‘놓치거나‘ 배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강박적으로 해야 한다고 느낀다.²² - P94

22. George & Haidt (2023). - P448

사회 학습

우리 조상이 문화적 동물이 되자, 최선의 학습자에게 보상이 돌아가는 새로운 진화 압력이 생겨났다. 여기서 최선의 학습자란 학교에서책과 수업을 통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자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모방을 통해 학습하고자 하는 선천적 욕구를 활성화하고, 모방을 위해 적절한 사람을 선택하는 능력이 뛰어난 아이를 뜻한다. - P95

유전자-문화 공진화²³ 연구를 선도한 로버트 보이드Robert Boyd와피트 리처슨 Pete Richerson에 따르면, 수천 세대가 지나는 동안 계속 성공을 거둔 ‘전략‘이 몇 가지 있는데, 그것들은 진화한 문화적 성향의일부가 되었다고 한다. 그중에서 소셜 미디어에 관한 논의와 가장 큰관련이 있는 두 가지 성향은 동조 편향과 권위 편향이다. - P96

23. Richerson & Boyd (2004). 유전자-문화 공진화 이론은 Boyd & Richerson(1985)을 통해 발전했다. 보이드 밑에서 배운 조 헨릭이 그 이론을 더 발전시켰다. - P448

현실 세계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행동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종종 몇 주일씩이나), 여러 환경에서 여러 집단을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중략).
따라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지금까지 발명된 것 중 가장 효율적인 동조 엔진이다. - P97

그런데 다수를 모방하는 것 외에 또 한 가지 중요한 전략이 있다.
그것은 권위를 포착하고 권위자를 모방하는 것이다. 권위 편향에 관한 주요 연구를 한 사람은 로버트 보이드 밑에서 배운 진화인류학자 조 헨릭 Joe Henrich이다.²⁵ - P97

25. 권위 편향에 관한 헨릭의 첫 번째 논문(2001)은 프란시스코 길-화이트Francisco Gil-White와 공동으로 발표했다. 헨릭은 그 후 저서인 『호모 사피엔스, 그 성공의 비밀TheSecret of Our Success』 (2015)을 포함해 많은 연구를 통해 이 이론을 더 발전시켰다. - P448

 헨릭은 사람들이 권위 있는 사람을 (스타처럼) 크게 존경하는 이유는, 유대를 통해학습을 최대화하고 자기 자신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그와 친해지고싶은 동기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반면에 권위 있는 사람은일부 추종자가 가까이 다가오도록 허용하는데, 추종자(헌신적인 수행원과 팬) 무리는 공동체에 자신의 높은 지위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 P98

20세기에 대중 매체가 부상하면서 탁월성과 권위가 분리되기 시작했다. "유명한 것으로 유명한 famous for being famous"이라는 표현은 평범한 사람이 대중의 인식에서 급부상하는 일이 가능해진 1960년대에 처음 유행했는데, 뭔가 중요한 일을 해서가 아니라 그저 TV를 통해 수백만 명 앞에 그 모습을 보인 일반인이 몇몇 뉴스에서 회자되면서 유명해지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²⁷ - P99

27.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이 표현은 영국 저널리스터 맬컴 머거리지Malcolm Muggeridge가 1967년에 처음 사용했다. "과거에는 유명하거나 악명이 높은 사람은 뭔가 그럴만한 일을 했기 때문에 그랬다. 작가나 배우나 범죄자로서 재능이나 탁월한 업적이나 혐오스러운 행동을 보여주어 그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사람들은유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거리에서나 공공장소에서 어떤 사람에게 다가가 아는 체하면서 거의 항상 ‘텔레비전에서 당신을 봤어요.‘라고 말한다." - P449

권위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현실 세계 공동체에서 성공하는데 도움을 주는 멘토링 관계를 함께 발전시킬 다양한 롤 모델로부터 시간과 주의, 모방 행동을 다른 곳으로 돌림으로써 청소년의 가장 중요한 학습 메커니즘 중 하나를 망가뜨렸다. - P99

기대하는 뇌와 민감기

(전략).
사실, 포유류와 조류의 뇌 발달은 가끔 ‘경험 기대적 발달 experience-expectant development‘이라고 부르는데,²⁸ 특정 종류의 경험을 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 뇌에서 특정 부위의 유연성이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
가장 분명한 예는 ‘결정적 시기 critical period‘ 인데, 이것은 어린 동물이뭔가를 꼭 배워야 하는 시간의 창에 해당하며, 그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그것을 배우기가 불가능하진 않더라도 매우 어렵다.  - P100

28. Black et al. (1998). - P449

사람은 시간 한계가 확실하게 정해진 진정한 ‘결정적 시기가 별로없지만, ‘민감기sensitive period‘는 여러 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감기는 무엇을 배우거나 어떤 기술을 습득하기가 아주 쉬운 시기를 말하는데, 그때를 놓치면 배우기가 훨씬 어려워진다.³¹ 가장 분명한 사례로는 언어 학습이 있다. 어린이는 여러 언어를 쉽게 배우지만, 이능력은 사춘기의 처음 몇 년 동안에 급격히 떨어진다.³² - P102

31. 민감기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Zeanah et al. (2011)을 참고하라.
32. Johnson & Newport (1989). - P449

일본 인류학자 미노우라 야스코는 1970년대에 부모가 미국으로 전근하면서 캘리포니아주에서 몇 년 동안 살아야 했던 일본인 기업가의 자녀들을 연구했다.³³ (중략). 그래서 찾아낸 답은 9세에서 14~15세 사이였다. 이 민감기에 캘리포니아주에서 살았던 아이들은 ‘미국‘으로 느끼고 사고했다. - P102

33. Minoura (1992). - P449

미노우라는 "민감기 동안에는 대인관계에 대한 문화적 의미 체계가 감정적으로 애착을 느끼는 자기 정체성의 핵심 부분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³⁴ - P103

34, Minoura (1992, p. 327). - P449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11세 무렵에 스마트폰을 처음 소유한 뒤 나머지 십대 시절 동안 인스타그램과 틱톡, 비디오게임, 온라인 생활을 통해 사회화되는 미국 어린이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 P103

현실 세계가 아닌 온라인 세계에서 발달한다면, 그들의 정체성과 자아와 인간관계가 확 달라질 것이다. 받는 보상이나 처벌, 우정의 깊이,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람직한 것, 이 모든 것은 아이가 매주 보는 수천 개의 게시물과 댓글, 평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민감기를 보내는 아이의 마음은 그 사이트들의 문화에 의해 형성될 것이다. - P103

심리학자 에이미 오벤Amy Orben이 이끄는 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데이터 세트 2개를 분석하여, 소셜 미디어 사용과 삶에 대한 만족 사이에 나타나는 음의상관관계가 16~21세 연령 집단이나 나머지 어떤 연령 집단보다도10~15세 연령 집단에서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³⁵ - P104

35. Orben et al.(2022). 19세 무렵에 양성 모두에게 예기치 못한 민감기가 나타났다는 사실에도 주목하라. 하지만 십대는 그 나이에 집을 떠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것은생물학적 민감기라기보다는 생활 환경과 더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P449

2장 요점정리.


(전략).
• 자유 놀이는 신체적 기술뿐만 아니라 갈등 해결 같은 사회성 기술을 발달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동과 청소년의 사회생활과 자유 시간이 인터넷 연결 기기로 옮겨감에 따라 스마트폰 기반아동기가 놀이 기반 아동기를 대체하게 되었다. - P105

• 사회 학습은 아동기 내내 일어나지만 문화 학습에 민감한 시기가있는데, 그 시기는 대략 9세부터 15세까지로 추정된다. 이 시기에배운 내용과 형성된 정체성은 다른 나이에 배우거나 형성된 것에비해 각인되기가 더 쉽다. 이 시기가 바로 사춘기에서 매우 중요한 민감기이다. 불행하게도, 이 시기는 선진국의 대다수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소유하면서 사회생활을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 P106

3강


발견 모드와 위험한 놀이의 필요성


최근에 미국과 많은 서구 국가는 아동의 안전에 관해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선택을 했는데, 둘 다 잘못된 선택이었다. 현실 세계는 도처에 위험이 널려 있으므로 아동이 어른의 감독 없이 그 세계를 탐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는데, 1990년대 이후로 범죄와 폭력, 음주 운전자, 그 밖의 요인이 아동에게 미치는 위험이 크게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랬다.¹ 그러는 한편으로 온라인에서 아동의 나이에 적절한 가드레일을 설계하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번거로워 보였으므로 아동을 위협하는 요인이 곳곳에 널려 있는데도 아동이 가상 세계의 거친 서부를 마음대로 돌아다니도록 방치했다. - P107

감독받지 않는 실외 놀이는 아이들에게 많은 종류의 위험과 도전과제에 대처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놀이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능력을 길러주어 아이들에게 새로운 상황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이러한 자신감은 불안에 맞서는 백신과도 같다. - P109

발견 모드 대 방어 모드

(전략). 우리 조상들이 이 두 가지 환경에서 잘 살아남으려면 심리적 적응이 필요했다. 환경의 변동성은 더오래된 뇌의 네트워크를 두 종류의 상황에 각각 전문화된 두 가지 체계로 개선하는 결과를 낳았다. 행동 활성화 체계BAS, behavioral activationsystem는 자신과 자신이 속한 무리가 굶주리다가 잘 익은 열매가 가득한 나무를 갑자기 발견한 경우처럼 기회를 포착할 때 작동한다.⁵ - P110

반대로 행동 억제 체계BIS, behavioral inhibition system는 열매를 따고 있는데 가까이에서 표범의 포효 소리가 들려오는 경우처럼 위협을 감지할 때 작동한다. - P110

방어 모드로 살아가는 학생들


발견 모드는 학습과 성장을 촉진한다. (중략). 발견 모드에 있는 학생이 대학교의 풍부한 지적, 사회적 기회에서 큰 이익을 얻으며 빠르게 성장하리란 것은명백하다. 반면에 대부분의 시간을 방어 모드로 보내는 학생은 배우는 것도 적고 성장도 느리다. - P112

Z세대가 캠퍼스에 도착하자마자 대학교 상담 센터들이 분주해졌다.⁷ 발견 모드로 살아가던 이전 밀레니얼 세대 학생들의 풍요로운 문화는 방어 모드로 살아가는 Z세대 학생들의 더 불안한 문화로 대체되었다. - P113

3장 발견 모드와 위험한 놀이의 필요성

7. Petersen, A. (2016, October 10). Students flood college men-www.wsj.com/articles/students-flood-col-tal-health centers, Wall Street Journal.
lege-mental-health-centers-1476120902. - P450

아이는 안티프래질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1980년대 후반에 애리조나사막에서 거대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바이오스피어 2Biosphere 2는 닫힌 인공 생태계를 만들려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시도였고(지금까지도), (언젠가) 우주 공간에서 자급자족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 (중략). 모두 그 안에서 공급해야 했다.
그 목표는 결국 달성되지 못했다. 종들 사이의 생물학적 상호 작용과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상호 작용의 복잡성은 너무나도 큰 것으로 드러났지만, 그래도 여러 차례의 실패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 P114

응력재를 뜻하는 영어 단어 스트레스 우드는 어린이에게 적용하기에 완벽한 은유인데, 어린이가 튼튼한 어른으로 자라려면 스트레스 인자에 자주 노출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스피어 2의 나무는 ‘안티프래질리티antifragility‘ 개념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예이다. 이 용어는뉴욕대학교의 동료인 나심 탈레브Nassim Taleb가 2012년에 출간한 책『안티프래질 Antifragile』에서 처음 사용했다. - P115

탈레브는 이런 것들과는 달리 강해지기 위해 때때로 넘어질 필요가 있는 것을 가리키기 위해 ‘antifragile‘이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 P116

12그것은 심리적 면역계¹² (아이가 좌절과 작은 사고, 괴롭힘, 따돌림, 지각된 불공정 행위, 일상적인 갈등을 몇 시간 또는 며칠 동안의 내적 동요를 겪는일 없이 다루고 처리하고 극복하는 능력)에 작용하는 것과 동일한 역학이다. - P116

12. Gilbert, D. (2004). The surprising science of happiness. TED. www.ted.com/talks/dan_gilbert_the_suprising _science_of_happiness. - P450

아이를 좌절과 나쁜 영향과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보호하면서 만족의 거품 속에서 키우길 원하는 부모는, 비록 좋은 의도로 그러겠지만 실제로는 아이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중략). 여러 연구에서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우는 방식‘이나 ‘헬리콥터 양육‘은 훗날의 불안 장애와 낮은 자기 효능감, 대학교 생활 적응의 어려움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¹⁴ - P117

14. Raudino et al. (2013); Shoebridge & Gowers (2000). EPlay and Mental Health: A Collaborative Review, section 7www.anxiousgeneration.com/reviews. - P450

안티프래질 아이가 발견 모드를 유지하려면
위험한 놀이가 필요하다


안티프래질리티는 인간의 발달에 관한 많은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이다. 그런 수수께끼로는 이런 것들이 있다. 왜 아이는 놀이에 위험을 추가할까? - P117

놀이 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그답을 알고 있었다. 노르웨이의 엘렌 산세테르Ellen Sandseter와 레이프케나이르Leif Kennair가 2010년에 썼듯이, 스릴을 느끼는 경험은 공포증에 대항하는 효과가 있다.¹⁵ - P118

15. Sandseter & Kennair (2010). 두사람이 더 최근에 쓴 다음 글도 참고하라. Sandseteret al.(2023). - P450

산세테르와 케나이르는 임상심리학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알려진수수께끼를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그것은 공포증의 대상이 죽음의 위험을 초래할 일이 없는 몇몇 동물과 상황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었다. (중략). 게다가 어른의 공포증이 아동기의 나쁜 경험에서 유래된 사례는 매우 드물다.¹⁶ - P118

16. Poulton & Menzies (2002a, 2002b). - P450

(전략).
능력이 발전할수록 아이는 전에 두려움을 느꼈던 일부 대상에 점점 더 큰 흥미를 느끼게 된다. 아이는 그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고, 어른과 나이가 많은 아이에게 지도를 바라고, 위험한 상황과 덜 위험한상황을 구별하는 법을 배우고, 결국에는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게된다. 그러면서 두려움은 스릴과 승리감으로 바뀐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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