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완독했다고 속독을 했는데, 의외로 내용이 이해가 안 간다.
카드키를 든 오른손으로 주머니를 뒤져서, 이번에는 반대로 소년이 내 손에 무언가를 떠밀듯이 쥐여 준다. 확인한다는 수속도밟지 않고 그것에 닿아 버려, 오싹하고 오한이 밀려왔다. 소년소녀를 연결하는 실이 나쁜 방향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허리가 주춤하고 뒤로 빠진다. 19네 귀퉁이가 파르르 떨리는 시야로 내려다보자, 손안에 들어 있는 것은 담뱃갑이었다. 홍차 같은 색으로 상표는 잘 모르겠다. 피비린내는 나지 않아, 한숨을 토하고 경직된 어깨의 힘을 뺀다. "이건 또 대단한 사례를 고맙단 인사를 하며, 필요 없는데라고 내심 곤혹스러워한다. 나는 담배를 안 피우니까. 눈앞에 있는 소년소녀와도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라고 보는데, 왠지 이 커플에게 기호품이라는 요소를 갖다 붙이면 부자연스러워질 것 같다. 이것도 아마, 분실물을 주워서 내게 떠넘긴 것뿐 아닐까?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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