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분은 마이클 센델의 책들이 생각난다.


 로터리를 어떻게 설계했는지 손님을 내려준 택시가 빈 차로 나가야 하는 구조여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앞을 빈 택시가 획획 지나쳐 갔다. - P91

시나가와 역 관리자들은 그런 상황을 방치하고 역 지하에 자기부상열차가 통과하는 거대한 터널공사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택시 정류장을 개선하면 승객도 편리하고 효율성 증가로 택시 회사의 수익도 증가하겠지만, 이런 사소한 것은 자본의 측면에서보면 별로 알 바가 아닌 모양이다. - P91

실은 ‘유용성‘과 ‘가치‘, 이 둘의 이중성 또는 대립은 『자본론』에서 다루는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 P92

특별히 기억해야 할 부분은 자본제사회의 정의다. 자본제 사회는 물질대사 대부분이 상품의 생산, 유통유통은 곧 교환을 의미한다), 소비를 통해 이루어지는 사회다. (중략) 마르크스 자본주의관의 핵심을 『자본론』을 통해 추출한 내 나름의 해석이다. - P92

그런데 상품경제가 발달하면서 그때까지는 가정이나 공동체에서 함께 소비하기 위해 만들던 농작물도 공동체 외부에 판매할 목적으로 만들게 된다. - P93

또한 산업혁명을 시발점으로 노동력이라는 상품을 팔아 생계를 꾸리고 생활필수품을 구매하는 생활양식이 일반화된다. (중략) 이것이 산업혁명이 만들어낸사회다. - P93

 그런데 상품경제가 발달하면서 처음에는 주변부에 존재하던 상품이 점점 중요해지고,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취하는 물질대사가 상품에 의존하는 비율이 점점 커졌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상품에 의존하는 정도가 매우 높아지게 되었다. - P93

그것은 바로 노동력과 토지다. 마르크스는 이 두 가지가 상품화되었을 때 그 사회는 자본제 사회가 된다고 간주했다. - P94

‘노동력의 상품화‘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에 대해 마르크스는 빈정거리는 어투로 ‘이중의 의미에서 자유로운 인간‘이 바로 노동력을 상품화한 노동자라고 말한다. - P94

즉 노동자는 독자적인 생산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 이를 바꿔 말하면 생산수단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표현할 수 있다. - P95

또 하나는 신분적 속박에서의 자유다. 자본주의 이전 시대에는 기본적으로 신분적 속박과 토지에 대한 속박이 직능과 연관되어 한 몸을 이루었다.  - P95

자본주의가 성립하려면 ‘자유로운 노동자‘가 있어야 한다. - P95

『자본론』에서는 이를 프롤레타리아의 원초적 상태라고 표현한다. - P95

다음으로 ‘토지의 상품화‘에 관해 생각해보자.
전근대, 봉건제 시대에 토지는 유동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신분제가 있었으며, 토지를 자유롭게 매매할 수도 없었다. - P95

일본의 대표적 사상가인 우치다 다쓰루[内田樹]는 교육이 황폐해진 가장 큰 원인은 교육의 상품화, 대학의 시장화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우리는 하이퍼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모든것을 상품으로 간주하며, 교육 또한 예외가 아니다.  - P96

그런데 교육을 상품으로 취급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교육을 상품으로 취급하면 모순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돈을 내고 획득하는 것이기에, 상품은 입수한 순간부터 어떤 도움이 되어야 한다. 유용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 P96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내가 어렸을 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지. 그때는 흘려들었는데 지금에야 그 말씀의 뜻을 알겠네."
때로는 그 뜻을 평생 깨닫지 못하기도 한다. - P97

 이 폐해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좋지 않은 수업 태도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자신들이 곧 고객이니, 수업 태도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교사를 상점 주인 대하듯 구는 것이다. - P97

소비자는 수동적이다. 소비자의 태도를 가진 학생은 대부분지루한 표정으로 수업에 임한다. 아마도 인생이 지루한 것일 테다. 그들은 스스로 재미있는 것을 찾아서 배우자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재미있고 신나는 게 굴러와 자신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고 여긴다. - P97

이것이 소비자가 된 학생의 모습이다. 그들에게 교육 상품을 판매하는 대학은 어떨까?  - P98

근래 들어 대학들이 만드는 카탈로그를 보면 아파트 분양 광고보다 더 화려한 것 같다. 우리 대학에 오면 이렇게 멋지고 낭만적인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다는 식이다. - P97

 과대광고를 하며 학생을 끌어모아고객님은 신과 같은 존재이니(일본에는 고객은 신이다.‘라는 말이 있다 -옮긴이) 잘해드려야 한다며 대접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을 상대로 가르칠 수는 없다.  - P97

이러한 경향은 대학뿐 아니라 초중고에도 퍼져 있다. 학력은자꾸만 저하되고, 아이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는 이릌바 ‘학급 붕괴‘ 현상마저 나타난다. - P98

한때는 유토리 교육(여유 교육)이라고 해서 교과서 분량을 줄인 적도 있다. 과도한 주입식 교육을 해서 실패했으니 최소한의기준을 마련하고 그 대신 그 내용은 확실하게 학습시키자는 취지였다. 그런대로 일리 있는 생각이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고, 그러자 다시 교과서 분량을 늘리는 쪽으로 되돌아갔다.  - P99

이처럼, 자본주의 사회는 상품화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도 점점 상품화하는 속성이 있다. 왜 그럴까? - P99

자본은 무조건 늘어나는 것, 오로지 양적으로 증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외의 일은 신경 쓰지 않는다. 사람들이 잘 살게되는 것은 자본의 목적이 아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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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진 일본의 캡슐 호텔이 생각난다. 큐브 형태에 노출 콘크리트로 각 방이 된, 유리창이 둥근 것이 유일하게 있는.


1 장 빌라사보아
1931년: 건축은 기계다 - P17

1931년은 산업 혁명으로 인해 사람들의 삶이 바뀐 세상이었다. 일자리를 찾아 많은 사람이 시골을 떠나 도시로 모여들면서 어느 때보다 많은 건축물이 필요해졌다. 19세기부터는 전염병을 예방하는 백신 기술로 인구가 더 늘었다. - P17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곳도 쉽게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밭일이 끝나면 집에 가서 잠을 자던 사람들이 도시에 살게 되면서 퇴근 후 가스등으로 밝혀진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 P17

기계는 사람을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하는 도구였다. 이 시기에 스위스태생의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라는 건축가는 ‘건축이 기계가 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 P17

반면 철근은 공장의 뜨거운 용광로에서 나오는 인공 재료다. 시멘트 역시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재료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기계 같은 건축을 하려면 공장에서 생산되는 철근이나 시멘트를 사용해야 했다. - P20

철근과 콘크리트는 열에 의한 팽창 계수가 동일하다. 이 말은 수축과 팽창을 할 때 같은 비율로 늘어나거나 줄어든다는 것이다. 만약에 철근과 콘크리트의 열팽창 계수가 달랐다면 함께 사용할 경우 온도 변화에 따라 다르게 수축과 팽창을 하면서 부서졌을 것이다. 하지만 두 재료는 다행히 같은 열팽창 계수를 가지고 있어서 함께 사용해도 시멘트에 균열이 가지 않는다. 이는 놀라운 발견이다. - P18

철근 콘크리트로 벽을 만들 수도 있지만 르 코르뷔지에는 그보다 더 효율적인 콘크리트 기둥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둥식으로 건물을 만들면 철근 콘크리트의 양을 줄여 건축 비용을 낮출 수 있다. - P19

비로소 서양 건축은 벽이 주는 한계와 구속으로부터 탈출하게 된 것이다.
기둥으로 건축해서 건물의 1층을 땅에서 띄운 것을 건축 용어로 ‘‘필로티pilotis‘ 구조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빌라 같은 다세대 주택의 1층에 있는 주차장이 대부분 이런 식이다. - P19

 콘크리트 기둥이 구조를 책임지면서 건축물의 입면 벽체는 지붕을 받쳐야 하는 구조의 부담이 없어졌다. 이제 입면 벽에 어떤 모양으로 구멍을 뚫어도 되었다. 건축 입면의 디자인이 자유로워진 것이다. - P19

그런데 철근 콘크리트 기둥이 지붕을받쳐 준 덕분에 이제 벽에 창문을 가로로 길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바깥 경치를 파노라마 뷰로 즐길 수 있었다.  - P16

그렇다 보니 비가 오는 지역의 지붕은모두 기울어진 형태였다. 지붕이 기울어져 있으니 사람이 서 있을 수없었고, 그렇다 보니 옥상은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콘크리트는 기울이지 않고 평평하게 만들어도 균열이 없거나 표면에 방수 처리를 하면 비가 새지 않는 재료다. 철근 콘크리트로 집을 짓자 지붕을 평평하게 만들고 그곳을 사람이 사용하는 정원으로 꾸밀 수 있게 되었다. - P20

 이러한 철근 콘크리트 기둥이 만드는 다섯 가지 특징인 필로티,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 가로로 긴 창, 옥상정원을 ‘근대 건축의 원칙‘이라 부르고 이것을 르 코르뷔지에가 제창했다. - P20

이러한 근대 건축의 5원칙이 총결집된 결정체가 ‘빌라 사보아Villa Savoye‘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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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플로리다 해변으로 가보자. 이라크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된 해군 대위 제프 데이비스가 차를 몰고 다리를 건너고 있다. 긴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물위에서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완벽하다. - P65

 그의 몸은 플로리다의 다리 위에 있고, 그의 발은 가속페달을 점점 세게 밟고 있다. 자동차 속도가 위험할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마음(그의 주의)은 지구를 반 바퀴돌아 이라크에 가 있다. 마음을 되찾아오려고 해도 안 된다. - P65

이 순간 데이비스 대위가 경험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주의력강탈‘이라고 부른다. 이 사례는 보통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보다 심각하고 극단적이긴 하지만, 주의력 강탈은 생각보다 흔한 현상이다. - P66

실험실의 주의력 연구는 철저히 통제된 상태로 이뤄진다. 우리는광선속의 크기를 나타내는 루멘의 수치를 정확히 맞춰 주변환경을 너무 밝지 않게 만든다. - P66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항. 우리가 원하는 변숫값을 얻기 위해 우리는 당신에게 정확히 어디에 주의를집중할지를 알려준다. 그것은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상황이다. - P66

우리의 뇌 안에서 주의력은 뇌 활동의 편향을 야기한다는쪽이든 주의력이 손을 들어주는 쪽이 뇌에서 지금 진행 중인 활동에 더 큰 영향을 행사하는 ‘상‘을 받는다.  - P67

얼마 전에 나는 우리 집에 새로 설치한 인덕션에 맞춰 바닥이 마그네틱으로 된 프라이팬 세트를 구입하려고 했다. 구글에서 ‘인덕션 팬‘을 검색해서 나오는 웹페이지들을 살펴보고, 내가 좋아하는 요리 블로거가 올린 동영상도 봤다.  - P67

다음 날 내가 지메일을 열었더니 "주방용품 덕후님 안녕하세요!"
라는 광고 배너가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앱을 들여다보니 내 피드가 온통 프라이팬으로 채워져 있었다.  - P67

 내가 아는 회사 이름이 보이기에 그 광고들 중하나를 눌렀다. 번쩍이는 빨간색 글씨로 "아미시님, 고객님을 위한 특별 혜택입니다! 단 7분간! 서두르세요!"라는 문구가 떴을 때도 클릭을 했다. - P67

우리의 주의는 언제나 사냥감이 된다. 광고주들은 주의가 얼마나 귀중한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당신의 주의를 사로잡는 방법도 정확히 알고 있다.  - P68

2. 현저성 두 번째 광고를 클릭했을 때 나는 그 광고의 외형적 특징에 현혹되었다. 글자의 색깔, 크기, 번쩍임.... 그 광고의 모든 외형적 특징이 ‘나를 쳐다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헌서성(신기힘, 큰소리, 밝은 빛과 색, 움직임)이 그 자극이 있는 곳으로 우리를 끌어당기면 우리는 저항할 수가 없다. - P68

나의 섬광은 마치 자석처럼 친숙성에 이끌렸다. 그리고 현저성에 이끌렸다. 결국에는 나의 목표가 전쟁에서 이겼지만, 내가 원하는 제품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여러 번 빙빙 돌아가야 했다. 물론 이 문제는 단순히 프라이팬 구입에 국한되지 않는다. - P69

게다가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을 인터넷 검색뿐만 아니라 우리의 경력, 인간관계,
그리고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모든 변화구를 탐색하는 일에 사용한다. - P69

주의력을 떨어뜨리는 힘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스트레스, 나쁜 기분, 위험, 이 세 가지는 따로 떼어놓기 어려울 때도 있다. - P70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는 다리 위에서 데이비스 대위가 경험했던 것처럼 갑자기 주의력을 전부 강탈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의 마음은 어떤 기억이나 걱정거리에빨려 들어가며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 P70

 그리고 지나치게 큰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오래 경험하면 주의력 저하의 하강 나선에 갇힌다. 주의력이 떨어질수록 주의를 통제하기가 어려워지고, 주의를 통제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는 더 심해진다. - P70

내가 일하면서 만난사람들은 대부분 스트레스가 문제라는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다.
어쩌면 당신 역시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만나본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강력한 자극제로 생각했고, 그걸 이겨내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가 되라는 도전이자 동기부여로 받아들였다. - P71

 그래프의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최적 수준(나는 ‘달콤한지점‘이라는 애정 어린 용어를 쓴다)에 도달할 때까지, 스트레스는 동기를 유발하는 긍정적 작용을 하며 우리에게 추진력과 집중력을 선사한다. - P72

(전략), 우리가 압박을 많이 받는 상태에 오래 머물게 되면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해롭다. 우리는 최적의 스트레스 지점을 넘어서서 스드레스 곡선의 반대편으로 떨어진다. 우리가 경험하는 스트레스의 모든 장점은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 P72

나쁜 기분이란 만성적인 우울감과 부정적인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을 모두 포함한다. 원인이야 어떻든 간에 기분이 나빠지면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반추하는 악순환에 빠져든다. - P72

예컨대 글자 몇 개를 순서대로 암기하고 나서 암산으로 수학문제를 풀어보게 한다. 나쁜 기분을 유도한 다음에는 항상 점수가떨어진다. 정확도가 떨어지고, 속도가 느려지고, 일관성도 떨어진다.³ - P73

1장에서 설명한 ‘섬광‘을 기억하는가? 우리의 의지대로 주의의 방향을 조정하는 강력한 능력 말이다. 피시식. 그런 능력은 사그라졌다. 밝고 안정적이었던 그 섬광이 위태롭게 떨리고 집중력은 그림자 속으로 흩어져버리는 광경을 상상해보라. - P73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주의력은 두 가지 방식으로 재설정된다. (1) 위협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다. (2) 주의력이 자극에 의해움직이게 되므로, 위협이 느껴지는 것은 무엇이든 주의를 끌고 사로잡는다. 여기에는 생존과 관련된 명백한 이유가 있다. - P73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느낌이 들면 ‘고도의 경계‘ 태세로 빠르게 전환해야만 했다. 그리고 인류는 진화의 과정에서 마치 생명보험을 하나 더 드는 것처럼,
위협적인 자극이 주의를 확 사로잡아 붙잡아두도록 했다. - P74

. 만약 인간이 눈앞의 과제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자신을 따라오는 포식자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걸로 끝이다.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느낌이 들면 ‘고도의 경계 태세로 빠르게 전환해야만 했다. 그리고 인류는 진화의 과정에서 마치 생명보험을 하나 더 드는 것처럼,
위협적인 자극이 주의를 확 사로잡아 붙잡아두도록 했다. - P74

그러나 이런 능력에는 단점도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아름다운 묘비명을 쓰거나 복잡한 기계를 제작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해준다. 항상 위협을 느끼는 사람은 어떤 과제나 경험에 깊이 빠져들 수가 없다.⁴ - P74

실험실에서 위협에 관해 연구할 때 우리는 사람들이 정말로신체적 안전이 위협당한다고 느끼는 상황을 만들지는 않는다. 그것은 실험 윤리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 P74

. 전쟁터에 나가거나 실전 사격훈련을 하는 군인도 있고, 강풍 속에서 위험한 불길과 싸우는 소방관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위협이란 문자 그대로 위협은 아닐 것이다.  - P74

 어떻게 보면 인간의 뇌는 3500년동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⁵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믿을때 인간의 뇌는 눈앞에 있는 것이 실제로 위협이냐 아니냐와 무관하게 주의력을 재편성한다. - P75

당신이 신경과학 실험실에 가본 적이 없고 연구 후의 과학적 증거들을 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 해도 스트레스, 나쁜 기분, 위협이 주의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금방 이해할 것이다. - P75

사실 우리는 주의력을 떨어뜨리는 힘들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우리가 그 힘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대개 그 힘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한다. - P75

 아시아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는 두 가지 흔한 고정관념을 실험했다.⁶ 첫째, 여성은 원래 수학에 약하다. 둘째, 아시아인은 원래 수학을 잘한다. - P76

 자신의 혈통을 머릿속에 의식하도록 ‘유도된‘ 집단은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젠더 정체성을 설정한 집단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뜻밖의 반전이 있었다. 점수가 낮아진 경우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의식할 때만이 아니었다. - P76

(전략) 즉 그들은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그 긍정적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데 실패할 수도 있다는 ‘위협‘을 느꼈다. 고정관념 위협은 양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 - P76

 즉 당신이 스스로 어떤집단의 일원이라고 인식한다면 그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은 당신에게 해롭다. - P76

이런 연구 결과는 왜 중요한가? 고정관념이 주의력에 위협이되는 이유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고정관념은 주의력을 선점한다. - P77

얼마 전에 마이애미대학의 총장 훌리오 프랭크 Julio Frenk 박사에게내 연구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프랭크 박사는 우리 연구진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에게 대학 이사회 임원들의 마음챙김 훈련을 의뢰하고 싶어 했다. - P79

 우선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는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설명했다. 주의력을 저하시키는 요인들이 우리에게 어떤 피해를 입히는지에 관한 나의설명이 끝나자 프랭크 박사는 질문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가 아니라면요?"
그는 처리할 일이 많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그 일들이 스트레스로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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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은 좋아한다, 개념미술과 비디오 아트는.
그렇지만 건축은 사기 같다. 거의 모든 것들이 남의 돈으로 만든다는 점이서 영화와 유사해보인다.












18장 베트남전쟁재향군인기념관

1982년 : 공간으로 만든 한 편의 영화 - P281

 ‘스톤헨지‘, ‘고인돌‘,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광개토대왕비‘, 각종 탑의 공통점은 모두 돌을 세로로 세웠다는 점이다. 왜 인류는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해 돌을 세워서 놓있을까? - P281

 인류가 최초로 건축물을 만든 사이 누군가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서였다는 점이다. - P281

 왜 인류의 조상들은 이렇게 죽음을기리기 위해 노력했을까? 왜 인간은 죽음을 생각했을까? 물론 코끼리도 동료가 죽으면 정해진 장소에서 함께 장례를 치른다. 하지만 인간처럼 죽음을 생각하는 공간을 힘들게 만들지는 않는다. - P284

그 건축 공간에서 죽음을 슬퍼하고서로를 위로하던 인류는 이러한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더 큰 사회 조직을 만들고 발전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흐르고 인간의 기술이 발달할수록 무언가를 기리는 건축물은 더욱 커지고 기법도 다양해졌다. - P285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야생에서 목숨을 걸고 사냥하던 인류는 점차 정착해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농업은 땅과 노동력이 필요한 일이다. 더 부자가 되려면 더 많은 땅과 더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다. 주변부족이나 국가와 전쟁을 해서 이기면 영토를 확장하고 노예를 확보해서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다.  - P285

전쟁에서 승리한 자를기념하기 위한 개선문 같은 건축도 발달했고,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한 기념관도 만들어졌다. 이러한 일들은 최근까지도 계속해서 일어났다. - P285

지난 백 년간 가장 많은 전쟁을 한 나라는 미국이다.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에서 수많은 젊은이가 생명을 잃었다. 그런 미국이 자신들의 역사에서 자랑하고 싶은 인물들과 전쟁을 기리기 위해 여러 기념관을 모아 놓은 곳이 수도인 워싱턴 D.C.에 있는 ‘메모리얼 파크Memorial Park‘다. - P286

미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인 링컨, 제2차 세계대전, 워싱턴을 기념하는 건축물이 ‘국회의사당‘과 하나의 축을 이루며 나열되어있는 것이다. 링컨의 등 뒤로는 포토맥강이 흐르고, 그 강 너머에는 우리나라 ‘현충원과 같은 ‘알링턴 국립묘지 Arlington National Cemetery‘가 있다. 그곳에는 케네디를 비롯하여 전사자들의 무덤이 있다. - P286

 자랑스러운 역사를 보여 주는 공간과 죽음을 애도하는 국립묘지 사이에 강이 놓여있는 구조는 아주 적절한 배치라고 생각된다. 그리스 신화에도 저승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네 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고,
기독교에서도 죽음을 ‘요단강을 건넌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P286

국경이나 땅문서가 따로 없던 고대의 인류는 어느 땅이나 걸어서 갈수있었다. 공간의 경계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 고대 인류에게 유일한 공간적 한계가 있었다. 바로 물이었다. - P287

 그렇다 보니 삶과 죽음을 나누는 경계를 강으로 상상했던 것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워싱턴 ‘메모리얼 파크‘는 이렇게 중요한 축을 이른다. 그리고 자랑스럽지 못한 슬픈 기억의 역사는 이 축에서 약간 벗어난 주변부에 위치한다. - P287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국인은 58,220명이나 된다. 이런 뼈아픈 역사를 기념하는 일은 정말 우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기념관은 엄숙한 느낌을 주기 위해 어두운 공간에 한 줄기 빛이 들어오고 그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길 수 있게 만들어진다. - P288

혹은 거대항 공간을 만들고 중앙에 기념하고자 하는 대상의 거대한 조각상을 만들어 놓고 올려다보게 만드는 방식도 있다. 한 명을 기념할 때 주로 사용하는 기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르테논 신전‘이다. - P289

그런데 58,220명을 기리는 기념관의 경우에는 58,220개의 조각을 만들 수가 없다. 아마 만든다면 레고 인형처럼 작아져야 하고 그런 작은 스케일을 내려다보면 오히려 더 우울해질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감정은 설치미술가이자 조각가인 서도호의 작품 「플로어(FLOOR)」에서 느낄 수 있다.
전시장 바닥의 유리판을 18만 개의 플라스틱 인형이 두 손을 들어 받치고 있는 작품이다.  - P289

 또 다른 서도호 작가의 작품 「섬/원 (Some/One)은 금속으로 만든 215센티미터 높이의 거대한 갑옷이다. 가까이서 보면 그 금속이 가로 2.5센티미터, 세로 5센티미터의 타원형 미군 인식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군인이 사망하면 목에 달려 있던 두 개의 인식표 중 하나만 빼서 가져가고 하나는 시체에남겨 둔다.  - P289

1980년 미국 의회로부터 기금을 받은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기금은기념관 설계 공모전을 열었다. 18세 이상의 미국 시민이라면 누구나응모할 수 있는 공모전이었다. 1981년 1,421개의 작품이 출품되었고놀랍게도 당시 무명이었던 스물한 살의 예일대학교 재학생 마야 린Maya Lin의 작품이 당선되었다. - P290

마야 린의 디자인은 놀랍게도 심플하다. 우선 건물이 하나도 없다. 그냥 빈 땅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땅이 약간 기울어져 있고 그렇게 아주 얇게 깎여 나간 땅의 한쪽에는 옹벽이 서서 땅을 무너지지 않게 받치고 있다.  - P293

 이 옹벽은 각도가 넓은 ‘V‘자 모양이다. ‘베트남Vietnam‘을 상징하는 ‘V‘로 볼 수도 있고, 승리를 뜻하는 ‘빅토리 vietory의 7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어설픈 상징보다는 우리는 이 V자가 가리키는 방향에 집중해야 한다. - P293

배치도상 V자 모양으로 된 길의 한쪽 끝에 서면 길이 아주 완만화제 기울어져 내려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주 완만하게 경사진 내리막길을 걷는 것은 일반 평지를 걷는 것보다 편하다. - P294

몇 발자국을 디디면내 왼발 아래에 아주 작은 검은색 벽이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감흥은 없다. 온통 자연으로 둘러싸인 기분 좋은 공원이니까. 그런데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내 왼편의 검은색 벽은 점점 더 높게 자라난다. 그리고 그 면적은 더 빠르게 증가한다. - P294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땅속에들어와 있다. 기울어진 땅에서 중력에 몸을 싣고 편안히 걷다 보니 땅속에 들어온 것이다. 중력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힘이다. 시간도 역시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다.  - P295

검은색 대리석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갇히면 마치 땅속에 묻힌 듯 느낌이 든다. 참전 용사들과 함께 묻혀 보는 것이다. 이때쯤 되면 그 검정 대리석 벽에 눈이 가고 표면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그 검벽에는 전사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대략 내 눈에 들어온 이름의 숫자만 해도 수백 명이다. - P295

‘괴베클리 테페‘의 6미터 높이의 돌에는 추상적인 모양의 커다란 사람얼굴이 새겨져 있다. 그러다가 문자가 개발되지 망자를 기리기 위해돌에다가 글자를 새겼다. 아직도 우리는 묘비에 이름을 새겨 넣는다. - P295

마지막 반전

이때 백제의 색상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름들이 밝은 화강석이나 흰색 대리석에 새겨졌다면 이렇게 큰 감동은 없었을 것이다. 이 기념판에는 베트남전 전사자의 이름이 검은색 돌에 새겨져 있다. - P297

이 기념관에서도 검은색 돌을 바라보면 표면에 내 얼굴이 비친다. 내 얼굴에는 많은 사람의 이름이 문신처럼 새겨져 있다. 죽은 자를 생각하며 살아 있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이다. - P297

V 자의 가운데 꼭짓점까지 오면 벽의 높이가 내 머리를 훨씬넘는다. 우울함의 극치다. 그런데 그 우울함의 클라이맥스를 겪은 직후 길이 오른쪽으로 꺾인다. 코너를 따라 돌아서면 내 눈에는 ‘워싱턴기념탑‘이 들어온다. 미국의 자랑스러운 역사인 건국의 아버지의 상징인 ‘워싱턴 기념탑‘을 올려다보면서 내 기분은 급반전을 겪는다. - P298

우울증 환자에게 가장 좋은 처방중 하나는 햇빛을 받으면서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라고 한다. ‘베트남전경재향군인기념관‘에서 걸어 나올 때 딱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내 시야에서 검정 대리석 벽은 점차 사가지고 함은 자연이 점점 더 많이 보인다. - P299

베트남 전쟁과 미국 역사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두 개의 단순한 직선 산책로의 각도 조절만으로 함께 엮어서 관람객의 마음으로 스며들게 해 하나의 서사를 만들 수 있었다. - P300

내리막을 어슬렁거리며 걸어 들어갈수록 이야기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했고, 나올 때는 오르막을 오르면서 희망차게 땅속에서 벗어나도록 연출했다.  - P300

 마야 린은 정말 다루기 어려운 슬픔과 갈등의 이야기를 미국 전체 역사 이야기 속에 잘 버무려 한 편의 영화 같은 기념관을 만들었다. 최고다.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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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두 부질없다. 배가 부를 대로 부른 자본가들도, 생산계급보다 수가 더 많은 하인들도, 유럽 제품이 가득하게 된 외국이나 미개국도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더 크고 높게 쌓이는 제품을 전부 소화해내지 못한다. 유럽 노동자들의 생산성은 모든 소비와 낭비를 넘어선다. - P36

 재생품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판매되는 그 옷은 정치인이 유권자에게 말하는 공약만큼이나 수명이 짧다. 리옹의 방직공장은 천연 견직물의 단순성과 유연성을 그대로 보존하지 않고 무기염 처리를 하여더 무거우면서도 잘 찢어지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들어낸다. - P36

 그러나 사실 그 제조업자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노동자들에게 일거리를 주려는 생각으로 기운을 내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오로지 인본주의적 감정만이 동기가 되는 불순품 제조는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인간의 노동력을 무한정 낭비시키는 것이지만 제조업자들에게는 커다란 이윤을 가져다준다. - P37

과잉생산이나 불순품 제조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시장을 점거하고 일을 달라고 간청한다. 그들은 수가 엄청나게 많기때문에 스스로 노동에 대한 욕구를 억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노동에 대해 발작에 가까운 열정을 보인다. - P37

계절이 규칙적으로 찾아오듯이 모든 공장에서 해마다 대규모 해고사태가 벌어진다. 건강을 해치는 과로의 기간이 지나면 2개월이나 4개월가량 순전히 쉬기만하는 기간이 뒤따른다. 노동이 그치면 수입도 그친다.  - P37

사회가 요구하는 노동의 양은 제품 소비와 원자재 공급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제한된다. 상황이 이러한데 어찌하여 1년 치의 일을 6개월 만에 미친 듯이 해야 하는가? 6개월 동안 하루에 12시간이나 일하는 대신에 1년 내내 노동량을 골고루 분산시켜 모든 노동자가 하루에 대여섯 시간만 일하게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 P38

이렇듯 노동자들은 일에 대한 끔찍한 열정 때문에 ‘모든 노동자가다 일거리를 가지려면 조난당하게 된 배에서 식수를 나누듯 일거리를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일부 제조업자들은 자본주의적인 착취를 강화하기 위해 노동시간을 법적으로 제한하자고 오래 전부터 요구해왔다. - P38

단순해서 도덕가들에게 속아 넘어간 국민이 엄두도 못 내는 일을 결국 그 나라의 귀족제 정부가 감행했다. 도덕가 행세를 하는 오만한 경제학자들이 공장의 노동시간을 1시간 단축하면 영국의 산업이 망해버리고 만다고 흉조처럼 울어댔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하루 10시간 이상의 노동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해 엄격하게 시행했다. - P39

그 실험과 경험은 인간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려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유급휴가와 축제일을 늘려야 함을 명백하게 증명했지만, 프랑스는 이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 P39

그러나 영국이 하루 노동시간을 고작 2시간 단축해서 10년 동안 생산서 10년 동안 생산성을 3분의 1만큼 향상시킬 수 있었다면¹⁹ 프랑스가만약 노동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한다면 생산성이 얼마나 급속하게 향상될 수 있겠는가? 지나친 노동으로 말미암아 자신과 후손의 힘이 탕 - P40

그렇게 떠들지 말고,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난 경제학자 레보가 생전에 했던 말에 귀를 기울이자 "일반적으로 노동방식의 혁신을 좌우하는 요소는 수작업의 여건이다. 낮은 임금에 수작업이 공급되는 한수작업이 계속 사용된다. 그러나 인건비가 상승하면 자본가는 저렴한대안을 모색하게 된다."²⁰ - P40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수백 가지라도 들 수있다. 방산업의 경우를 보면 맨체스터 지역에서 노동자들이 이전처럼 장시간의 노동을 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자동식 물방적기(영국의 크럼프턴이 제니 방적기와 수력 방적기의 장점을 합쳐서 새로 발명한 방적기-옮긴이)가 발명됐다. - P41

 이에 더해 노동자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소비하도록 한다면 노동자 집단의 규모가 크게 증대할 것이고, 소비자의 역할에서 벗어나게 되는 자본가계급이 그동안 소비와 낭비를 촉진하려고 유용한 노동자들 중에서 빼냈던 군인, 행정관, 언론인, 포주 등을 서둘러 해고할 것이다. - P41

지금 우리 사회의 비생산자들이 모두 일자리를 얻고 산업장비가 무한히 발전해갈 수 있으려면 노동계급은 자본가계급처럼 금욕적인 습관을 버리고 소비력을 무한히 키워나가야한다. 하루에 한 번만 단지 몇 점의 질긴 고기만 먹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맛있는 육즙이 흐르는 비프스테이크를 하루에 몇 접시 정도는 먹어야 한다. - P42

로스차일드 가문을 비롯한 자본가들에게 평생을 완전한 부랑자로 살아왔다고 고백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만약 그들이 노동에 대한 광기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계속 부랑자로 살기를 원한다고 선언한다면 그들에게 연금을 지급해줌과 동시에 매일 아침 시청에서 그날 쓸 용돈으로 5달러짜리 금화를 쥐어줘야 한다. 그러면 사회적 불화가 사라질 것이다. - P43

사면위원회의 위원들은 가축사육장으로 보내 도살할 소와 양을 고르게 하고, 상원의원들은 장의사나 상여꾼 노릇이나 하게 하면 된다. 그 밖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지능에 맞는 직업을 찾아 맡기면 된다. - P43

그러나 인간의 본성을 왜곡한 도덕가와 가면을 쓰고 세상을 기만한 광신자, 거짓말쟁이, 위선자 등의 부류에게는 오랫동안 가혹하게 복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껏 그들은 자신들이 연약한 인간으로서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 아래 명상과 단식과 금욕에 전념했다고 대중에게 떠벌여왔지만 사실은 실컷 먹고 마시고 즐겨왔기 때문이다. - P44

법률가와 입법가들도 똑같은 벌을 받아야 한다. 게으를 권리가 지배하는 체제에서는 현재 시시각각으로 우리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시간을 죽이기 위해 항상 공연이 열릴 것이다. 바로 그 공연에서 부르주아 의원들이 담당할 역할이 있다. 그들을 유랑극단으로 조직해 시장과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입법 쇼‘를 공연하게 하는 것이다. - P45

 투르크 지역을 빼앗고자 유럽 전역을 불바다로 만들 나라가 그리스이고, 동유럽에 자국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자국 안의 허무주의를 억압할 수 있다면 서유럽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좋다는 태도로 프러시아를 박살내겠다고 공언할 나라가 러시아임을 알지도 못한 채그는 이 두 나라에 대해 바보 같은 말을 늘어놓는다. 또한 그는 자기가파리코뮌 연루자에 대한 사면을 발표할 수 있도록 허용해준 비스마르크를 괜찮은 인물이라고 추켜세운다. - P46

나무로 된 머리와 당나귀 귀를 가진 유권자들 앞에서 어릿광대 복장을 한 부르주아 후보자가 멋대로 지어낸 공약이 담긴 전단지로 전신에 흐르는 땀을 닦아대며 정치적 자유의 춤을 춘다. - P46

‘자본주의 프랑스‘라는 등장인물은 몸집이 비대항 댜머리 여인으로, (중략)
그녀의 발치에는 ‘산업자본주의‘라는것이 있다. 이것은 강철로 된 커다란 생명체로서 원숭이 가면을 쓴 채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게걸스럽게 잡아먹는다. 잡아먹히는 사람들의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가 허공을 가득 채운다. 주둥이는담비 같고 몸통은 하이에나 같으며 손은 독수리 발톱 같은 ‘은행 ‘ 은주머니에서 동전들을 민첩하게 끄집어낸다. - P47

 그들은 제품더미로 허둥지둥 몰려들어면직물, 밀이 들어있는 자루, 금괴를 먹어대고, 포도주를 마셔댄다.
한껏 먹고 마셔댄 그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지저분하고 역겨운 오물을 토해낸다. - P47

노동계급이 자신들을 지배하고 자신들의 본성을 타락시키는 악덕을 자신들의 마음속에서 근절시키고 스스로 막강한 세력으로 등장해서 자본주의적 착취를 당할 권리에 불과한 ‘인간의 권리‘나 비참해질 권리에 불과한 ‘일할 권리‘를 요구하기보다는 누구에게도 1일 3시간 이상의 노동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기로 결단을 내린다면 지구는이 오래된 지구는 자기 안에서 새로운 우주가 생겨나는 개벽의 기쁨으로 몸을 떨게 될 것이다. - P48

한 세기 동안의 굶주림으로 인해 그들의 내장과 뇌가 뒤틀어졌다. 오, 게으름이여! 이토록 오랫동안 고통을 받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오, 게으름이여, 예술과 고귀한 미덕의 어머니여, 고통받는 인간에게 위안이 되어주소서!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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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닷 2024-01-01 0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