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모두 부질없다. 배가 부를 대로 부른 자본가들도, 생산계급보다 수가 더 많은 하인들도, 유럽 제품이 가득하게 된 외국이나 미개국도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더 크고 높게 쌓이는 제품을 전부 소화해내지 못한다. 유럽 노동자들의 생산성은 모든 소비와 낭비를 넘어선다. - P36
재생품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판매되는 그 옷은 정치인이 유권자에게 말하는 공약만큼이나 수명이 짧다. 리옹의 방직공장은 천연 견직물의 단순성과 유연성을 그대로 보존하지 않고 무기염 처리를 하여더 무거우면서도 잘 찢어지고 내구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들어낸다. - P36
그러나 사실 그 제조업자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노동자들에게 일거리를 주려는 생각으로 기운을 내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오로지 인본주의적 감정만이 동기가 되는 불순품 제조는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인간의 노동력을 무한정 낭비시키는 것이지만 제조업자들에게는 커다란 이윤을 가져다준다. - P37
과잉생산이나 불순품 제조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시장을 점거하고 일을 달라고 간청한다. 그들은 수가 엄청나게 많기때문에 스스로 노동에 대한 욕구를 억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노동에 대해 발작에 가까운 열정을 보인다. - P37
계절이 규칙적으로 찾아오듯이 모든 공장에서 해마다 대규모 해고사태가 벌어진다. 건강을 해치는 과로의 기간이 지나면 2개월이나 4개월가량 순전히 쉬기만하는 기간이 뒤따른다. 노동이 그치면 수입도 그친다. - P37
사회가 요구하는 노동의 양은 제품 소비와 원자재 공급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제한된다. 상황이 이러한데 어찌하여 1년 치의 일을 6개월 만에 미친 듯이 해야 하는가? 6개월 동안 하루에 12시간이나 일하는 대신에 1년 내내 노동량을 골고루 분산시켜 모든 노동자가 하루에 대여섯 시간만 일하게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 P38
이렇듯 노동자들은 일에 대한 끔찍한 열정 때문에 ‘모든 노동자가다 일거리를 가지려면 조난당하게 된 배에서 식수를 나누듯 일거리를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일부 제조업자들은 자본주의적인 착취를 강화하기 위해 노동시간을 법적으로 제한하자고 오래 전부터 요구해왔다. - P38
단순해서 도덕가들에게 속아 넘어간 국민이 엄두도 못 내는 일을 결국 그 나라의 귀족제 정부가 감행했다. 도덕가 행세를 하는 오만한 경제학자들이 공장의 노동시간을 1시간 단축하면 영국의 산업이 망해버리고 만다고 흉조처럼 울어댔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하루 10시간 이상의 노동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해 엄격하게 시행했다. - P39
그 실험과 경험은 인간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려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유급휴가와 축제일을 늘려야 함을 명백하게 증명했지만, 프랑스는 이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 P39
그러나 영국이 하루 노동시간을 고작 2시간 단축해서 10년 동안 생산서 10년 동안 생산성을 3분의 1만큼 향상시킬 수 있었다면¹⁹ 프랑스가만약 노동시간을 3시간으로 제한한다면 생산성이 얼마나 급속하게 향상될 수 있겠는가? 지나친 노동으로 말미암아 자신과 후손의 힘이 탕 - P40
그렇게 떠들지 말고, 몇 달 전에 세상을 떠난 경제학자 레보가 생전에 했던 말에 귀를 기울이자 "일반적으로 노동방식의 혁신을 좌우하는 요소는 수작업의 여건이다. 낮은 임금에 수작업이 공급되는 한수작업이 계속 사용된다. 그러나 인건비가 상승하면 자본가는 저렴한대안을 모색하게 된다."²⁰ - P40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수백 가지라도 들 수있다. 방산업의 경우를 보면 맨체스터 지역에서 노동자들이 이전처럼 장시간의 노동을 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자동식 물방적기(영국의 크럼프턴이 제니 방적기와 수력 방적기의 장점을 합쳐서 새로 발명한 방적기-옮긴이)가 발명됐다. - P41
이에 더해 노동자들에게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소비하도록 한다면 노동자 집단의 규모가 크게 증대할 것이고, 소비자의 역할에서 벗어나게 되는 자본가계급이 그동안 소비와 낭비를 촉진하려고 유용한 노동자들 중에서 빼냈던 군인, 행정관, 언론인, 포주 등을 서둘러 해고할 것이다. - P41
지금 우리 사회의 비생산자들이 모두 일자리를 얻고 산업장비가 무한히 발전해갈 수 있으려면 노동계급은 자본가계급처럼 금욕적인 습관을 버리고 소비력을 무한히 키워나가야한다. 하루에 한 번만 단지 몇 점의 질긴 고기만 먹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맛있는 육즙이 흐르는 비프스테이크를 하루에 몇 접시 정도는 먹어야 한다. - P42
로스차일드 가문을 비롯한 자본가들에게 평생을 완전한 부랑자로 살아왔다고 고백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만약 그들이 노동에 대한 광기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계속 부랑자로 살기를 원한다고 선언한다면 그들에게 연금을 지급해줌과 동시에 매일 아침 시청에서 그날 쓸 용돈으로 5달러짜리 금화를 쥐어줘야 한다. 그러면 사회적 불화가 사라질 것이다. - P43
사면위원회의 위원들은 가축사육장으로 보내 도살할 소와 양을 고르게 하고, 상원의원들은 장의사나 상여꾼 노릇이나 하게 하면 된다. 그 밖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지능에 맞는 직업을 찾아 맡기면 된다. - P43
그러나 인간의 본성을 왜곡한 도덕가와 가면을 쓰고 세상을 기만한 광신자, 거짓말쟁이, 위선자 등의 부류에게는 오랫동안 가혹하게 복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껏 그들은 자신들이 연약한 인간으로서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 아래 명상과 단식과 금욕에 전념했다고 대중에게 떠벌여왔지만 사실은 실컷 먹고 마시고 즐겨왔기 때문이다. - P44
법률가와 입법가들도 똑같은 벌을 받아야 한다. 게으를 권리가 지배하는 체제에서는 현재 시시각각으로 우리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시간을 죽이기 위해 항상 공연이 열릴 것이다. 바로 그 공연에서 부르주아 의원들이 담당할 역할이 있다. 그들을 유랑극단으로 조직해 시장과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입법 쇼‘를 공연하게 하는 것이다. - P45
투르크 지역을 빼앗고자 유럽 전역을 불바다로 만들 나라가 그리스이고, 동유럽에 자국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자국 안의 허무주의를 억압할 수 있다면 서유럽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좋다는 태도로 프러시아를 박살내겠다고 공언할 나라가 러시아임을 알지도 못한 채그는 이 두 나라에 대해 바보 같은 말을 늘어놓는다. 또한 그는 자기가파리코뮌 연루자에 대한 사면을 발표할 수 있도록 허용해준 비스마르크를 괜찮은 인물이라고 추켜세운다. - P46
나무로 된 머리와 당나귀 귀를 가진 유권자들 앞에서 어릿광대 복장을 한 부르주아 후보자가 멋대로 지어낸 공약이 담긴 전단지로 전신에 흐르는 땀을 닦아대며 정치적 자유의 춤을 춘다. - P46
‘자본주의 프랑스‘라는 등장인물은 몸집이 비대항 댜머리 여인으로, (중략) 그녀의 발치에는 ‘산업자본주의‘라는것이 있다. 이것은 강철로 된 커다란 생명체로서 원숭이 가면을 쓴 채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게걸스럽게 잡아먹는다. 잡아먹히는 사람들의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가 허공을 가득 채운다. 주둥이는담비 같고 몸통은 하이에나 같으며 손은 독수리 발톱 같은 ‘은행 ‘ 은주머니에서 동전들을 민첩하게 끄집어낸다. - P47
그들은 제품더미로 허둥지둥 몰려들어면직물, 밀이 들어있는 자루, 금괴를 먹어대고, 포도주를 마셔댄다. 한껏 먹고 마셔댄 그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지저분하고 역겨운 오물을 토해낸다. - P47
노동계급이 자신들을 지배하고 자신들의 본성을 타락시키는 악덕을 자신들의 마음속에서 근절시키고 스스로 막강한 세력으로 등장해서 자본주의적 착취를 당할 권리에 불과한 ‘인간의 권리‘나 비참해질 권리에 불과한 ‘일할 권리‘를 요구하기보다는 누구에게도 1일 3시간 이상의 노동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하기로 결단을 내린다면 지구는이 오래된 지구는 자기 안에서 새로운 우주가 생겨나는 개벽의 기쁨으로 몸을 떨게 될 것이다. - P48
한 세기 동안의 굶주림으로 인해 그들의 내장과 뇌가 뒤틀어졌다. 오, 게으름이여! 이토록 오랫동안 고통을 받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오, 게으름이여, 예술과 고귀한 미덕의 어머니여, 고통받는 인간에게 위안이 되어주소서!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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