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 소년의 3분은 천상의 시간이었다
토드 버포.린 빈센트 지음, 유정희 옮김 / 크리스천석세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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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젠가 죽게되면 알게 되겠지 그런 막연한 마음으로 천국을 상상하곤 한다.

 

3분은 4세 채 되지 않은 콜튼 부포란 아이의 천국 여행기이다.  

 

 

병원 측의 오진으로 콜튼은 맹장의 독이 온 몸에 퍼진 채로 5일 동안 거의 방치되었다. 급히 병원을 옮겨 맹장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후에도 제거되지 않은 농양이 발견되어 더 큰 병원으로 옮길 것을 의사는 제안했다. 하필 그날은 눈보라 치던 날이라 어쩔 도리 없이 교인들의 기도에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가스를 배출한 콜튼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고 농양은 깨끗이 사라져있었다.

      

다리 골절, 신장 결석, 암 절제 수술 그리고 아들의 맹장 파열 등 한꺼번에 찾아왔던 사고와 시련은 토드 부포 목사님과 그 가족을 힘들게 했다. 그러나 도움의 손길로 잘 극복해 다시 예전 처럼 평화롭던 일상이 이어졌다. 콜튼도 이상한 말과 행동을 가끔 보인다는 것빼고는 예전과 다름 없었다.

 

그러나 콜튼의 언행은 분명 범상치 않았다.

예를 들면 병원을 싫어했던 아이답지 않게 "아빠, 예수님이 의사선생님을 사용해서 나를 고쳐 주셨어요. 그러니까 선생님한테 돈을 내야죠." 라고 말했다거나, 친구와 싸우고 나서 "네, 예수님이 저한테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라고 말했다거나. 더욱 독특한 행동은 몇 주 후 교회 장례식에서였다.  장례식의 의미를 묻던 천진난만하던 아이가 그 뜻을 듣더니 갑자기 "마음속에 예수님이 계셨어야 하는데! 예수님을 모르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어요!"라는 극심의 불안 증세를 보였다.  

 

범상치 않았지만 가족들은 그러려니 넘어갔다. 교회 교육이 잘 되어있구나 하고.

 

사고 후 4개월후 콜튼은 결정적인 말은 한다. 수술받았던 그 병원을 지나던 중 저 병원 기억하냐는 엄마의 질문에 콜튼은 수술받던 중에 천사들이 노래를 불러줬고, 예수님을 만났다고 얘기했다.

 

 더욱이 놀라웠던 것은 콜튼이 수술실에 누워 있는 동안 엄마와 아빠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알았다. 

 

가족들은 콜튼이 천국에 다녀왔다고 확신하게 된다. 이후로 콜튼은 자신의 말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모르는지 천진만한하고 순수한 얼굴로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천국에서 25년 전에 돌아가신 증조부 '팝할아버지’를 만났고, 콜튼의 엄마 소냐가 임신했다가 뱃속에서 유산한 아이 콜튼의 죽은 누나를 만나기도 했다. 부모가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가족사진 중에서 증조할아버지를 정확하게 짚어내면서, 일명 "팝할아버지"와의 즐거웠던 시간을 고백했다.
“천국은 번쩍이는 각종 보석들로 꾸며졌고,
아름다운 무지개 빛깔이며, 천국에서 사람들은 크고 작은 날개를 갖고 있다. 아무도 안경을 쓰지 않았고, 아무도 늙은 사람이 없다”고 네 살배기 콜튼은 말한다. (출처;http://news.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153565)

 

 

"빨간색요, 아빠. 예수님한테 빨간색 마커자국이 있어요."

그 순간, 콜튼이 말하려는게 무엇인지 갑자기 깨닫게 된 나는 거의 목이 메일 뻔했다.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콜튼, 예수님의 마커 자국이 어디에 있니?"

콜튼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오른손 손발을 위로 향한채 내밀더니 왼손으로 오른쪽 손바닥 중앙을 가리켰다. 그 다음엔 왼쪽 손바닥을 내밀고 오른손으로 중앙을 가리켰다. 마지막으로 몸을 굽히더니 양쪽 발등을 가리켰다. (P100)

 

 

 

이 책은 사고 이후의 기적 같은 일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몰입하여 읽었다. 콜튼의 할머니는 그 전에는 개념으로 천국을 받아들였다고 이제는 구체적으로 천국을 소망하고 그린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성경에서의 신비로웠던 영역이 현실적인 언어로써 그려진다. 

 

천국 지옥 간증을 듣고 나면 대체로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조금의 과장이 있을거란 생각에 그렇다. 그러나 순수하고 맑은 아이의 눈으로 본 천국은 투명하게 그 자체로 다가왔다.  

 

"천국이 진짜로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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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스토리콜렉터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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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어요>

 

십년 전에 나온 소설이 올해 번역되었다. 당시가 인터넷이 이제 막 보편화되는 시기라 지금 읽기에 어색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작가가 고발하는 가상과 현실이란 주제는 여전히 화제 중의 화제다.

 

중년의 남자가 살해된다. 경찰은 이 남자가 인터넷상에서 ‘가족 연극’을 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가상의 가족들을 출두시켜 심문한다. 이것을 취조실의 유리창 밖으로 남자의 딸이 지켜본다. 남자에게 가족이란 무엇이었을까.

 

R.P.G의 약자는 ‘실제 상황을 상정하여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면서 문제 해결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학습법, 실제 역할연기법(Role-playing)’이라고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언뜻 보기에 피해자의 가족 연극이란 이해 불가한 취미를 가리키는 말 아닌가 싶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경찰이 계획한 수사법을 의미한다.

 

경찰의 계획이 성공해 범인과 진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는 놀랍지 않았다.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현실을 도피했던 모습이 경찰이 사실은 재연한 연기였다는 것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냥 허탈감만...

 

허탈감을 뒤로 하고 마지막 인용된 묵직한 시를 계속해서 읽었다. 저자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이 시에 다 들어 있는듯 했기 때문이다. 범인의 마지막 심정까지도  느껴졌다.

 

나비(사이조 야소)

 

이윽고 지옥에 내려갈 때,

그곳에서 기다릴 부모와 친구에게 나는 무엇을 가지고 가랴.

아마도 나는 호주머니에서 창백하게, 부서진 나비의 잔해를 꺼내리라. 그리하여 건네면서 말하리라.

일생을 아이처럼, 쓸쓸하게 이것을 쫓았노라고.

(P284)

 

<R.P.G>에서는 그렇게 오로지 외곬으로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려 한 인물이 나옵니다. 정신없이 쫓아던 나비. 그러나 결국 그 끝에 있는 것은 잔해뿐이었지요.

 

복잡한 사회에서 내 이상에 정확히 들어맞는 사람은 없다. 타협과 사랑으로 마찰을 줄이는게 공존의 방법이다. 그렇지만 애초부터 타협할 의지가 없고 나에 맞게끔 굴복시키고자 한다면 그 관계란 파경에 이를 것이다. 이런 비극이 가족 안에서 벌어졌다. 그들이 해결책이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최악이었다.

 

“다소의 환상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그것이 현실에 영향을 준다면, 별개의 문제입니다.” (P237)

 

"우리는 다들 외로워. 현실 생활 속에서는 그 누구도 도저히 진정한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스스로도 진정한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독한 거야.“(P149)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조금의 그릇된 생각이 지금의 비극을 낳게 했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가족 때문에 내가 살 수 있는 건지 아니면 가족이 나를 위해서 살아야하는지 라는 질문에 잘못된 답을 찾은 그들이 너무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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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로 배우는 일본어 필수한자 1006자 - 新 일본어능력시험 N2.N3 한자 독해 대비용 - 무료 MP3 다운로드
이노우에 노리오 지음, 강봉수 옮김 / 중앙에듀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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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억력의 비밀이란 책에서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화시키는 여러 작업에 대해 배웠다.

 

1. 뇌는 반복되는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 정보를 취사할때 짧은 간격에서 반복되는 같은 정보는 뇌에게 정보의 중요성을 각인시킨다.

2. 뇌는 소리를 좋아한다.

  - 인간은 귀로 들리는 언어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다시 한 번 귀에 들리도록 되뇌어라.  

3. 뇌는 최대한 다양한 감각이 동원되는 것을 좋아한다.

  -전두엽은 여러 감각이 동시에 보고한 정보에 우선순위를 둔다.

4. 뇌는 감정이 담긴 것을 좋아한다.

  -정보에 감정을 덧입혀라.

5.뇌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연결되는 것을 좋아한다. 나와 관련된 정보를 가장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 뇌는 스토리를 좋아한다.

  -연결시키는 작업을 하라.

 

이 내용을 언어 공부와 접목시키면 반복하여 듣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학습론이 나온다. 이런 학습론에 맞게끔 잘 짜인 책이 이 책이다. 일본어를 배우면서 곤욕 중의 곤욕은 바로 한자인데 한국의 한자와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도 많으며, 음으로 읽어야하는지 훈으로 읽어야하는지 예외도 따르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에서 일본어를 잘하는가 객관적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는가는 결국 한자와 듣기로 팔가름이 난다.

 

그러나 기억력의 비밀에서 발췌한 방법으로 암기하면 부담감을 크게 줄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에 알맞는 책을 찾아보다 운좋게도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1학년에서 6학년까지 6개의 일본 창작 동화가 나온다. 한면은 일본어로 썼고 다른 한면은 이것을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또 동화 속의 한자를 따로 둬서 참고하기 쉽게끔 정리하였다. 점차 학년이 높아질 수록 난이도 높은 한자와 히라가나 발음법이 나온다. 부록으로 배운 한자를 TEST와 맵으로 공부할 수 있다.

 

좀 편히 공부하자고 일본어 한자와 발음을 따로 보는 습관을 초기에 들이다보니 결국 두배의 수고를 필요로 했다. 그래서 책이 좀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나 딱딱하게 무조건 암기로 공부하는 것보단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호기심을 가지고 언어를 공부하는게 외국어 공부에서 즐겁게 견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공부할때 이런 과정으로 공부해야겠다고 정리해본다. MP3로 스토리의 내용을 계속 반복적으로 듣고, 들은 내용을 상상하고 한자를 떠올릴며 공부한다. 또한 내 감정을 거기에 곁들여 공부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재밌게 일본어 한자를 공부한다는 목적에 합당한 책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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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온라인 서점을 여기저기 자주 방문하는데요, 매일마다 색색의 책들로 다르게 꾸며지니 뭔가 흐뭇합니다. 책으로 든든하게 겨울나기 해야겠습니다.  

 

 1. 끝맺음에 서툰 당신에게 

책의 표지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내가 그린 그림은 대체로 색이 입혀져 있지 않다. 바탕만 그리다 스케치북을 덮어릴 때가 많아서 그렇다. 이런 습관이 간간히 중요한 일에서 튀어나와 곤란하게 한다. 색칠하기 공부를 이 책과 하고 싶다.    

 

 

 

 

  

2. 선물 

지금 이순간을 즐기라는 말은 현재의 나의 태도를 다듬게 한다. 하지만 매번 최선을 다하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 오늘의 소중함을 이 책으로 새롭게 얻고 싶다.  

 

 
 

 

 

 3. 생각만 하는 사람 생각을 실현하는 사람  

 책목차의 '생각의 근육'이란 표현이 너무나 멋지다. 뇌 속에 갇혀있는 생각의 근육을 단련시키기 위해선 어떻게 운동해야할지 고민이 막연하다. 뇌과학에 근거해 생각에 논리적 접근을 한다는 사실이 막연함을 풀어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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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게으름 - 게으름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10가지 열쇠, 개정판
문요한 지음 / 더난출판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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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작은 곳에서 시작된 게으름은 중독 같아서 헤어 나오기란 힘들다. 몇 년 전 있었던 큰 좌절로 무기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배웠기에 너무나도 잘 안다.

 


적절한 시기에 이 책을 만났다. 인터파크 파워북피니언 6기로 선정되면서 월마다 8권의 책을 읽어야하는 미션이 주어졌지만 게으름은 독서를 포함한 내 일상생활을 삐걱거리게 했다. 다행인건 미루고 미뤘던 1차 미션이 이 책을 마지막으로 끝났다는거. 또 내 게으름도 이 책을 마지막으로 끝날 거라는거.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리는 모습(P30)

게으름은 본질적으로 ‘선택을 피하기로 한 선택’(P37)

 


이 책에서는 게으름을 삶의 에너지가 저하되어 방향성이 없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다. 즉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이고 정신을 맑게 하는 여유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이러한 정의를 볼 때 아무리 부지런히 움직인다 해도 목적이 불분명하다면 문제가 있는 셈이다.

 


게으름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저자가 언급했던 것 중의 하나만 말하자면 부정적 정신 에너지이다. 이것은 능동성을 잃게 하고 선택을 회피하게 한다. 각자가 게으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 그 원인에 맞게 대안책을 마련해야하는데, 궁극적으로는 나약한 정신을 버리는 거라 할 수 있다.

 


탈출 시도에 실패했더라도 실패를 만회 가능한 실수로 인식하고 보완하여 재시도한다. 이런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내면을 관찰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향성을 찾아 자신의 가치를 회복하고 긍정적인 습관을 쌓아야한다. 10가지 법칙이라는 세분화된 탈출 과정이 후반부에 자세히 기록되어있다. 그 시작은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에서부터이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라 심리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진단해서 놀라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이래서 문제이고 이렇게 치유할 수 있구나, 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잃지 않기 위해서 또 언제 덮칠지 모르는 나태함을 이기기위해서 생각날 때마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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