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찍어달라는 개미들에게 고함! - 매경이코노미 증권팀장이
명순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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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의 제목을 보고 한참 웃었다.(읽다 덮고 표지보고 웃고, 펼치면서 웃고…) 내 장래 희망이 사회나 경제를 분석하는 미래형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제목을 보고 부럽기도 하고 찔리기도 했다.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지만 엄마의 도움 없이 나도 좀 찍어보고 싶은데 아는게 힘이라던 그 힘이 없다. 재테크 미리 공부하자는 소망만 가득할 뿐. 
 




 

책의 장점은 외국인이나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 내기가 매우 힘든 개미(특히 종목 찍어달라고만 하는 개미)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졌다는 것이다. 읽으면서 즐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복잡한 차트, 숫자 분석이 필요 없다는 생각에 안도감까지 들었다.







 

애널리스트가 기상청보다도 못 미덥다고 하지만 그들처럼 기업 분석에 발로 뛰는 사람들도 없다. 그래서 그들의 충고를 받아들이고 분석할 줄 아는 개미가 되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앞서 저자가 지적하는 개미들의 문제점은 장기 투자에 조급해 하며 목표 수익률을 정하지 않고 막상 주가가 떨어지면 배 아파한다는 점이다.(매도하기 전까지는 그 수익이 자기 돈이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함)







 

주식은 '오를 것 같아 사는게 아니라 소유하고 싶은 때' 사야한다.(P23)







 

팔아야한다면 기업의 실질 가치보다 훨씬 비쌀 때, 회사경영이나 영업에 이상이 생겨 미래 가치가 하락할 것(P43)으로 판단 될 때 팔아야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보유하는게 이롭다 한다.



또한 무조건적으로 싼 주식에만 매달리지 않아야 하며 소문에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공시와 뉴스, 국내적으로는 정부의 정책과 주변 상황에, 국외적으로는 신흥국가에 대한 관심으로도 주식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주식에는 매력적인 면이 많다. 고령화 사회에서도 돈을 벌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으며 채권이나 부동산보다도 훨씬 수익률이 크다. 하지만 언제나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은 주의해야 한다. 환율, 리비아 사태, 유가 폭등, 중국의 긴축 정책, 통일 문제 등 위기 요소도 많기 때문이다.







 

개미 투자자 각자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조언이 줄을 이룬다. 그런데 조언만 하지 않는다. 과거의 사례를 분석하여 설명해주는데 일례로 경영자의 부임이나 M&A에 관한 분석이다. 호재냐 악재냐는 그 때 그 때마다 다르며, 무조건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님을 배울 수 있었다.







 

여러 조언 중에서도 인상 깊은 것은 '좋아하는'(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하며 지분을 가진 이상 그 기업의 주인임을 인지해야한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기업을 알기위해서는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다. 책 제목이나 재밌으며 내용도 알차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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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의 기술 -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즐기며 공부하기
가토 히데토시 지음, 한혜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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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서란 타인의 경험을 정당히 훔치는 행위이다. 독서란 경험 도둑이다. 그리고 사람은 타인의 경험을 탐욕스레 훔침으로써 성장한다.(p57)

 

인도 영화 '세 얼간이'는 네이버 평점이 9점이 넘는다. 주인공 란초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아름다워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란초처럼 학위를 따려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게 즐겁고 지식을 넓히는 그 기분이 좋아 공부하는,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독학의 기술에 소개되는 제인 구달도 그 예이다. 알고자 하는 열정을 스스로 채우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지금 당장 뭐든 하고 싶어진다.

 

사실, 독학의 기술을 제공하지 않는다. 저자는 갇혀진 틀에서 학문을 습득하는 것을 씁쓸해한다.(저자가 일본인인지라 일본 사람들의 교육 문화를 볼 수 있는데 놀라운 점은 이 책이 20c 말에 쓰여졌다는 거다. 오래전에 쓰여진 내용 같지 않아 놀랐다.)

 

또한 얼마든지 스스로가 독서를 통해, 강의를 찾아다니며 지적 만족을 이뤄낼 수 있고 말한다. 그러기에 기술이란 독학하고자 하는 마음과 동기라 할 수 있다. 구체적인 공부법은 제시되지 않지만 스스로가 발전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사고를 전환시킬 수 있는 호기심과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알고 싶거나, 알기는 하는데 나태해져 전문가의 충고를 필요로 할때 종종 쳐다보면 좋을 책이다. 평생 독학 계획의 필요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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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슈바이처
강원희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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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는 교회에 24시간 중보기도가 끊어지지 않는 기도 제단이 있다. 엄마께서 이번달, 늦은 밤 1시간씩을 참여하시면서 나도 따라가게 되었는데, 돌이켜보니 주일 저녁 선교 예배를 빼면 딱히 선교사 분들을 위해 진심 다해 기도드렸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세세한 기도 제목을 읽으면서, 선교 사역과 중보 기도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된다.

 

가장 낮은 자를 찾아 간다는 진정한 사역자의 선교 사역이란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펼치게 된 책. 생생한 현장을 직접 읽고 들으며 말씀을 깨닫는 시간은 놀라웠다. 강원희 선교사의 간증을 보며 이렇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의사로서의 황금기, 생선의 한가운데 부분을 모두 하나님나라를 위해 쓰는것은 분명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텐데.

 

하나님이 나를 부르실 자리가 어디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언제 어디서라도 하나님이 부르시면 그 부르심을 따를 뿐이다. 살아도 천국이고 부르시면 정말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닌가.

 

강원희 선교사는 1934년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 가난 속에서도 힘들게 공부를 마쳤다. 그리고 연세대 의대 재학 중 무의촌 진료를 꿈꾸며 봉사활동을 하던 중 함께 봉사하던 최화순 간호사,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한다. 그리고 전주 예수 병원 수련의 생활을 하면서 원장 씰 박사와  광주기독병원 원장 커딩턴 박사(고허번 선교사)로부터 교육 받으며 선교사의 꿈을 다지게 된다.

 

군복무 후, 병원을 개업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도우며 일하던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응하고자 선교 사역을 결심하게 된다. 그리하여 49세 때부터 시작된 30년의 사역.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국내까지.

선교지에서 일어난 많은 기적같은 일들을 통해 그는 선교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임을 고백한다. 

 

소명은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는 것이다.(14P)

 

나는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영광 가운데 살아가는 삶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할 때가 많다. 그것은 아마도 몸은 땅 위에서 살고 있지만 마음과 영혼은 하늘나라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은 물론 영원까지 약속되어 있다. (245P)

 

'그저 겨우 예수 믿으며 살아가는 삶으로 응답하느냐 아니면 복음을 전하는 삶으로 응답할 것인가?'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어떤 강요가 아니고, 나약한 자들에게 달려감으로써 나는 크리스천이다! 하고 행동으로 전하는 삶. 그 삶을 귀중하게 읽었다. 덮고 나니 너무 너무 아쉽다. 책이 심하게 얇은건 아닌지;; 계속 듣고 싶을 정도로, 정말 감동이다. 말씀대로 산다, 복음을 전하는 삶으로 응답한다… 여러 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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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류 최고의 발명품
존 미클스웨이트 & 에이드리언 울드리지 지음, 유경찬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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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 몰락의 과정을 되풀이하며 진화해온 기업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 진화 과정이 기업의 영향력만큼이나 복잡하기도 하고 방대하기도 하여 자세히 들여다보기에 겁이 났다. 하지만 한때 높은 실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주도주 기업들이 좋치 않은 소식과 함께 상장 폐지되는 일을 흔치 않게 보게 되면서, 기업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책에 관심이 갔다. 

 

문명의 근원지에 마련된 기업의 틀을 시작으로, 16c~17c 제국 주의적 성격의 기업의 출현, 정치인과 기업인들 간의 논쟁과 정부의 균형에 따른 기업의 변화, 19c 뒤쳐처가는 유럽의 기업을 대신하여 출현하는 미국의 거대 기업, 기업의 부흥과 부조리의 양면성, 기업에 대한 예측이 시대별로 분류되어 설명된다.

 

기업은 소수의 계약으로 시작된듯하다. 계약은 수메르인들의 사유 재산의 유지에 도움을 주었고, 후에 아시리아에서는 펀드의 성격을 띠며 발전해간다.  로마 때, 세금 징수를 목적으로 하던 '조합'이 주식 회사적 성격을 띠면서 그 크기가 커져가 이탈리아 반도에서는 회사나, 가족 중심의 compagnia가 등장한다. 중세 북유럽에서도 길드와 같은 조합이 등장하지만 노동적 성격을 주로 띠었다고 한다.

 

 17c 유럽, 제국 주의가 역사를 지배했던 분위기에 맞게 정부의 수탁을 받은 회사가 등장한다. 하지만 수탁 회사의 비리와 부조리한 행태가 고발되면서 영국에서는 합작 투자나 비등기 회사가 인기를 얻는다. 무한 책임이란 위험성에 정치인과 기업인, 경제 학자들 간의 관계 조율은 계속되어 마침내 유한 책임을 법적화한 주식 회사가 등장한다.

 

미국은 정부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신생국으로, 자본 조달을 필요로 하였다. 그러기에 유학 책임을 전적으로한 많은 대기업들이 출현하고 이들의 독점과 조합이 결과적으로 신생국이 세계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이 때 잘못된 자본주의나 가족 중심의 기업 체제를 선호했기에 영국이 미국에 뒤처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 독일이 지향하는 형태의 기업도 비교하여 설명한다.

 

20c에는 전문 경영인을 양성하는 등 새로운 경영 기법이 미국 중심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사업 확장, 기업가 정신의 부족으로 많은 기업은 무너지기도 한다. 대기업이 행한 구조조정 등 내부 개혁과 기업의 구조 변화를 상세히 보여주고, 다국적 기업의 변천사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미래 나타날 기업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인수나 합병 보다는 기업은 축소 지향적이라 내다보고, 정부의 규제 완화 속에 성장하는 기업의 역할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게 평가하는등 앞으로의 모습을 논한다. 

 

기업의 역사가 파란만장했듯, 읽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기업사를 시대별로 나눠 풀어썼지만 설명이 짧아 결과만 나열된듯해 전반적인 흐름을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소제목으로 세부 분류에 신경썼거나 나라별로 구분이 잘 되어 있었다면 하는 바람도 있다. 책만으로 방대한 기업의 역사를 이해하기에는 나도, 책의 양도 부족하지만 역사적 배경에서 성장하는 기업의 모습, 윤리 의식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는 기업의 모습, 정치와 기업의 연관 등 세계 기업사를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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