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듯 주식해서 보화찾기 - 스무살 케빈쌤은 어떻게 2천만원으로 1억을 만들었을까
허정욱 지음 / 예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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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 주식을 소액으로 시작해서 조금 벌다가, 작년 2차 전지에 투자하고는 증권 계좌를 들어가고 있지 않다. 그간 투자 방식이 운 또는 근거 없는 소문에 좌지우지 되었다는 것을 반성하고는 주식을 마음에 묻어버렸다. 그러다가 최근에 미국주식으로 한국주식의 손해를 만회하고 수익을 벌고 있는 직장 직원의 계좌를 보고서 묻어둔 상처가 생각이 났다. 한때 운으로 시작한 주식투자가 원칙을 잃고는 손절을 하기에도 그냥 두기에도 아픈 손가락이 된 것이다. 손절을 하든 이대로 내버려두든 근로소득은 예금하고 있으니 더 투자할 일도 당분간은 없고, 잃을 것은 없겠다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보화를 찾는다는 말이 인상깊었다. 코로나의 후폭풍으로 기업들이 어지러운 가운데, 보화라 부를 기업도 위태롭지 않을까, 했다. 우선 이 책의 목표는 보화를 발견할 통찰력을 키우는 것에 있다. 준비없이 기업을 대하는 자세를 바꾸어,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의 눈으로 하나의 기업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저자는 설립한 케빈베스트먼트를 통해 주식투자 및 재무교육을 하면서 느낀 투자자들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제시한다. 근본은 바로 재무제표를 활용한 기업분석이다. 기업의 가치를 정량화하는 연습을 하는 것. 바로 근거 있는 투자를 하면 불확실한 주식시장을 예측하게 되고, 기다리고 인내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가치있는 기업에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는 눈을 기르는 것, 바로 재무제표에 담긴 의도를 파악하는 일이다.



일반적인 딱딱한 주식 안내서가 아닌, 저자의 경험과 투자자들의 경험이 잘 드러나 있는 책으로 가독성이 좋았다. 물론 한번 읽고는 모를 전문적인 용어가 마구 등장했지만 처음 듣는, 완전히 모르던 개념이 손끝이지만 잡힐듯말듯한 상태가 되었다. 아무리 설명하기 쉽게 써도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쉽지 않은 만큼 주식은 어렵고, 돈은 쉽게 벌리지 않는다. 주먹구구식 투자로 돈을 더 잃어버리기 전에, 기업가 정신으로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마음에 묻어둔 짐을 해결할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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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무기력하게 느껴진다면 철학
양현길 지음 / 초록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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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어릴 때는 더 재미있는 내일 하루를 보낼 생각에 즐거웠는데, 나이가 들고 '어른의 무게감' 느끼고서는 당장 내일이 아닌 먼 미래의 일들에 두려움이 커져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낼 때가 많다. 어렸을 때처럼 계속해서 걱정 없이 미래를 꿈꾸고, 만화나 영화 속 영웅처럼 우여곡절 끝에 승리하는 인생을 살아갈 줄 알았다.



'나는 반딧불'이란 노래 가사처럼 스스로가 빛나는 별이 아닌 개똥벌레라는 것을 매일같이 느끼는 하루하루, 과거의 추억과 소망에 갇혀 사는 기분 끝은 무기력과 우울증이 남는다. 어떻게 살아가야하는걸까. 책 한 권을 집어들었다. 힘들고 지치는 순간에 철학이 건네주는 위로로 삶을 살아내자 말하는 책이다.



알베르 카뮈, 윌리엄 제임스, 쇼펜하우어, 아우렐리우스, 석가모니, 칼 융, 니체, 공자, 몽테뉴, 하이데거, 에리히 프롬, 칸트, 비트겐슈타인, 세네카, 아리스토텔레스의 처방전이 책에 실려있다. 그들이 쓴 책에서 보고 듣고 배워야할 삶의 자세를 알기 쉬운 말로 자세히 풀어 설명한다. 어려운 철학 용어로 독자에게 다가가는 게 아니라 처방전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지혜로운 자가 아픈 곳을 딱딱 짚어내는 것처럼 명료하고 명쾌하다. 16개의 처방전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바는 끈임없이 바라고 원하는 인간의 욕망이 인간을 현재 이 시간을 살아가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갈증에 허덕이는 상태로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게 만든다는 것이다. 의미없게 하고, 무기력하게 해서, 결국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병악과도 같은 것이 집착인 것이다.



어릴 때 행복하다 느낀 것은 소소한 행복이 나를 지배했던 것 아닐까 생각한다. 놀이터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도 잠깐 울고 일어났던 때를 생각한다. 울면서 일주일 후에 아플까봐 걱정하지 않았었다. 자전거는 또 타면 되고, 아픈 것도 가신다는 것을 알고, 순간 즐거웠음 되었다.



내가 보잘 것 없는 개똥벌레이든, 하늘에서 빛나던 별이든 나는 오늘을 살고 오늘 뜻깊고 즐겁게 보냈으면 되었다. 다시금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찾아오면은 인생을 살아낸 지혜로운 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삶의 태도를 다시금 바꿔야겠다 생각한다. 내가 하는 모든 선택이 어떤 결과가 되든 과정 자체로 귀중한 것이다.



삶의 지혜와 바른 태도를 배우고, 살아내는 하루를 살고 싶다면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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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해지는 연습 - 생각이 너무 많은 당신에게
임태환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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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할 것이 천지이다. 연말이 되니 이번 달의 끝은 곧 이번 해의 끝이 되어, 이번 달에 해야만 하는 일은 곧 해를 넘기면 안 되는 일이 되었다. 한 해의 어느 때보다도 마음의 조급함이 생기는 시기이고, 연초에 마음 먹었던 일들이 다음 해의 리스트에 적히는 것이 싫어서 투두리스트에 데드라인을 주고는 별표를 끄적끄적 대는 시기이다.



사무실에서 해야할 일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할 일이고, 개인적으로 마음 먹은 일까지 마음이 조급해지는 연말에, 소란스러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하나가 아쉬움이다. 이렇게 바쁘게 사는 의미는 뭘까. 의미도 모르고 쫓기듯 하루하루를 견뎌낸 한 해의 끝이 아쉬움만 남는 것이 억울하다.



현대인의 삶은 이런 것 아닌가, 하다가도 더이상 감정적으로, 체력적으로 소비만 하다가는 도로묵이겠다 싶었다.



그러던 중에 책 한 권을 읽게 됐다. 제목도 단출하게 '단순해지는 연습'이다. 복잡하게 살 수밖에 없는 현대 사회에서 단순해지는 원리를 삶에 적용하는 것. 유한한 삶에 시끄러움과 떠들썩함을 잠시 거두어내고, 그 안에서 본질을 바라보는 것이 마음과 몸을 단순하게 하는 방식이다 말하는 책이다.



저자는 편리할수록 오히려 복잡함에 쫓기는 현대인의 태도, 복잡한 것을 닮고 싶어하고 오히려 숭배하는 사고 방식을 되짚으며, 자기 자신을 노예로 만드는 자세를 지적한다. 그리고는 자기 착취에서 벗어나는 방법. 단순함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 설명한다.



1. 유사성을 파악하기

2.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별하고,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것들을 그냥 무시하기

3.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기

4. 정보를 축약하기

5. 본질을 사고하는 훈련하기



이 모든 것을 행하기 위해서는 내 사고 방식을 조금만 살짝 바꾸면 가능하다. 저자의 말대로 전제기준만 살짝 바꾸는 것부터 혁신이 일어나고, 선택과 집중으로 인한 삶의 만족도는 더욱 커질 것이다.



단순해지는 것이 제목처럼 연습이 필요한 만큼 쉽게 체화되지 않기 때문인지 책에 예화가 많다. 그래서 제목처럼 단순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머릿속이 복잡해지려고 할 때마다, 머리를 따라 몸이 조급해지려할 때마다, 한 챕터씩, 한 챕터씩 연습하며 천천히 읽으면 좋겠다.



무조건적인 노력을 강조하는 시대에 감정적으로 체력적으로 소비만 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하루하루만 살지 않게, 이 책으로 단순함을 연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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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위로 - 모국어는 나를 키웠고 외국어는 나를 해방시켰다
곽미성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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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기까지 살아온 공간을 떠나, 완전히 낯선 곳으로 뚝 떨어져서 낯선 언어로 살아가는 것은 삶을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갓 태어난 아기처럼 모든 것이 새롭고 모든 것을 배워야하는 상황인데, 보호자는 없는 그런 기분일 것이다.



프랑스어를 못하던 사람이 프랑스어로 일상을 살아내는 스무 해의 기록이 담긴 책을 만났다.

단순히 외국어가 나를 해방시켰다는 부제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지만, 읽다보니 한 권의 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갓 성인이 된 주인공이 소중한 꿈 하나를 마음에 품고, 모국과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완전히 새로운 삶을 꾸리는 이야기 말이다. 프랑스의 언어, 문화, 사회에 자기 자신으로 서기까지, 거기에는 한 편의 영화처럼 외로움, 치열함 그리고 마침내 얻은 깨달음이 다 녹아있었다.



저자가 영화를 공부하러 프랑스에 발을 디딘 시점부터 스무 해가 지난 현재까지 치열했던 삶의 에피소드를 독자에게 때론 유쾌하고, 때론 진지하게 들려준다.

이방인으로서 겪었던 서글픈 밤의 시간, 타인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프랑스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던 낮의 시간, 꿈을 좇고 저자 자신의 고양이를 찾아다니던 모든 시간들이 몇 편의 글로 바뀌어 가슴을 울린다. 그리고 이 한 권에 다 담기지 못다한 이야기가 상상이 되어 마음이 뭉클하다.



낯선 언어가 주는 위로를 느끼기까지는 결국 이 모든 시간을 거쳐온 결실이 맺어지는 과정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마지막장, 모국어가 주는 친근함 그리고 모국어가 있다는 감사까지 울림이 큰 책이다.



최근에 새롭게 공부하게 된 외국어가 있다. 저자처럼 그 나라에 살아가고자 치열하게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새로운 나를 만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시작했다. 하나의 세계를 담은 새로운 언어는 새로운 창을 여는 가장 기본이 되는 토대가 된다.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은 외국어가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 문화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느껴보고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삶의 모습이 한 편의 영화처럼 잘 적힌 에세이로,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각자 자신의 고양이를 찾아다닌다. 가느다란 선 위를 걷는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어쩌면 '그럴 수 있다'는 가느다란 희망을 품고서. 어느 길모퉁이에 다다르면 고양이가 나를 향해 달려오는지, 고양이는 사실 어디에도 없었던 건지, 실은 그것을 찾아다닌 모든 여정 속에 고양이가 있었는지, 그건 그때 가서 보는 수밖에. -p191



다만 꼭 프랑스어가 아니더라도, 외국어가 열어줄 수 있는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 외국어라는 문은 언어를 구사하는 자라면 누구나 쉽게 열 수 있다. 그 문을 열고 나서면 끝이 보이지 않는 지루하고 고된 길이 펼쳐진다. 그 길에서 때로는 예상치 못했던 만남이 우리를 흔들고 균열을 내어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그 과정은 매혹일 수도 혼란일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당신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확장될 것이다. 그 문을 열고 나서지 않으면 그 길을 걷지 않으면, 당신의 일상을 지금과 똑같을 것이다. 평온하다면 평온하게, 다른 일로 바쁘다면 바쁘게. 계속, 지금 그대로 쭉.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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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내게 물었다 그분을 보았냐고
정미경 지음 / 바이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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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길 위에 가만히 서서 이대로라도 나쁘지 않다 생각하고자 노력한다. 굳이 저쪽으로, 이쪽으로 방향을 찾는 데 큰 에너지를 쓰지 않고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하늘만 바라보아도 행복하다 믿으려고 애쓴다.


어디로 가나요? 방황하던 나에게 주신 응답은 어디로 가든 함께하신다는 것이었다. 그 응답대로라면 나는 언제 어디서곤 기쁘고 행복한 게 맞지만 사실 하루하루의 삶은 녹록지 않다.


자잘한 세상의 것을 두고 기도를 하다보니 내가 서있는 자리에 대한 감사함이 사라지는 시기에 울림을 주는 책을 만났다.


저자 정미경 의원이 극동방송 칼럼니스트로 작성한 글을 묶은 책이다. 살아오면서 느끼는 고민 중에 말씀과 기도로 받은 평안을 담담하게 글로 적어내려 책을 든 독자에게 위로를 건낸다.


조선으로 온 선교사님들의 이야기, 정치인이며 신앙인이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등이 자주 글에 소개가 되는데, 저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알기를 주저하지 않고 두려움을 떨친 사람들을 보며 위로를 얻었다고 한다.


“삶의 아픔이 크게 다가올 때 두 가지를 기억합니다. 첫째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보다 큰일은 없다. 둘째 감당치 못할 시험은 허락하지 아니하신다.” -p117


한 편 한 편이 짧은 칼럼 형식이라 틈틈이 위로의 말이 필요할 때, 마음을 잡고 기도하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지나고보면은 바다 한 가운데서 돛도 없는 배에 타 하나님만 바라보던 그때가 행복했었다. 육지에 나와 발 디딜 땅을 두려고 헤매는 지금이 오히려 슬프다. 늘 감사해야지 하면서도 슬프다. 기도할 힘이 없어도 기도하는 작은 내 목소리를 하나님께서 듣고 계심을 믿으며...


나처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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