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와 경계를 넘다 - 수의사 문성도, 5대륙 12만 킬로미터를 달리다
문성도 글.사진 / 일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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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낯선 경험의 연속이다. 처음 태어나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여 일정 직업을 가지게 될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그 후 부터는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는거 같다. 낯선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것은 인간의 순리이고 또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러한 경향이 더 강해지는거 같다.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되는데 왜 점점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한때는 무모할 정도의 도전 정신이 있었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가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러한 모습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과연 나만 이런 모습을 보이는건지 물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의 저자 문성도는 현실의 삶에 무력감을 느꼈고 그동안 누려왔던 것을 과감히 포기한 채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시도는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자신의 가슴은 요동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유로울 것, 그리고 색다를 것. 이 두가지를 전제로 적합한 여행 방식을 찾던중 오토바이 여행을 떠올렸다. 물론 그는 오토바이에 문외한이었고, 그의 주위에는 오토바이 여행에 대해 조언해 줄 사람이 없었지만 우연히 알게 된 이의 도움을 받아 결국 2종 소혐 면허 취득후 3개월의 주행 연습 후 2007년 6월 21일 속초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배에 올라타면서 아시아 - 유럽 횡단에 나섰다.  

 

이 책을 보지 않더라도 오토바이를 타고 낯선 대륙을 여행 한다는 것은 결코 편하지 않을것이라는걸 짐작하는것은 그리 어렵지가 않다. 언어문제도 언어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오토바이가 2만 킬로미터를 주행하면서 아무런 고장없이 버텨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부품을 싣고 여행할 수도 없고 결국 현지에서 조달할 수 밖에 없는데 그가 여행하는 지역이 오토바이 수리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또한 주행 연습을 한 이후 떠났다고 하지만 역시나 위험한 여행임에는 분명해보였고 결국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가 그 길을 포기할 수 없었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 같았고 그만큼 매력 넘치는 모험이 아니었나 싶다.  

 

그는 로마를 끝으로 1차 여행을 마친후 다음 여행을 생각하게 되었고 4개월 정도가 지난 2008년 3월 1차때의 2배의 기간동안 2배의 거리를 오토바이로 주행하는 2차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2009년 7월 3차 여행을 통해 결국 5개 대륙 약 12만 킬로미터를 오토바이로 질주했다. 200여 페이지의 이 책 속에 그의 여정을 모두 담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1000 페이지 분량으로도 모자라지 않을까 싶다. 그의 여행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역시나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부러움이었다. 중학교 시절 사회과 부도의 세계 지도를 보면서 유럽일주와 미대륙 횡단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도 했었는데 결국 지금까지 이러고 있다. 

 

또한 과연 나에게 저자와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행에 옮길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수차례 낯선 세상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오토바이를 타고서 질주하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었다. 힘든길 보다는 편한길을 쫓고 있는 나로서는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거 같다. 하지만 또 오토바이 여행만의 매력을 느낄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어 살짝 고민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자유로운 방랑을 통해 행복을 느낄수 있는 저자는 나에게 부러움을 안겨주고 동시에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비록 그 길이 융단길처럼 편안하지만은 않더라도 그 속에서 자신의 살아있음을 느낄수가 있는거 같아 더욱더 그러하다. 역시나 이런 멋진 경험을 하기위해서는 그만큼의 희생이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용기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나에게는 그 용기가 없다. 하지만 평생 그렇지는 않을거라 믿고 싶다. 저자와 같은 대장정은 아니더라도 내 나름의 방랑을 즐겨볼 그날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그날의 희망과 설레임을 안고 오늘도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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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패턴 영어실력편 - 영어식 어순으로 말꼬리를 늘리는 초강력 비법 확장패턴 시리즈 2
이충훈 지음 / 랭컴(Lancom)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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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살아오면서 영어는 항상 나에게 커다란 벽과 같았다. 왜 하필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되는 바람에 대한민국이 영어 공화국이 된건지 짜증날때도 많았다. 영어를 잘하지 못하면 이 사회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고 도태되기에 어쩔수 없이 영어란 학문에 도전을 하게 되지만 그게 참 쉽게 정복되지 않는다. 이런 고민은 나만 가지는게 아닌거 같다. 시중 서점에 가보면 영어 공부를 위한 책이 뭐 이렇게 많은건지 기가 막힐 노릇이다. 도대체 어떤 책을 통해 어떻게 공부를 해야 영어 실력을 늘릴수가 있을지 머리가 아파온다. 물론 어떤 책으로 공부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나 본인의 노력과 의지일 것이다. 그럼 나는 지금껏 열심히 하지 않았고 의지가 부족했던 걸까 자문해보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100%의 노력을 다했냐고 다시 물어보면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하는걸 보니 뭔가 부족한점이 있었던거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이런 영어 실력을 가지게 된데에는 처음 배울때 기초를 제대로 닦지 않았기 때문인거 같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알파벳을 익힌 후에 그냥 문장을 억지로 외웠던거 같다. 우리말과 어순이라던지 여러가지가 다른데 그 원리를 알지 못한체 공부한것은 집으로 따지면 부실공사를 한거나 마찬가지이고 완성도 하기전에 무너지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높은 수준의 영어를 공부한다고 했으니 잘될리가 없었다. 고등학교 영어시간에 지문 독해를 시킬까봐 몇몇 친구들과 자습서를 봐가며 해석을 달달외워 말을 한 것을 떠올려보면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일이다.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해석할 생각을 하지 않았고 당시만 넘기자는 어리석은 생각은 결국 지금 나의 영어실력을 만든것이니 말이다.  

 

이번에 만난 이 책은 영어식 어순을 확실히 익힐수 있도록 해주고 있었다. 고교영어 수준에 맞춘 35일간 패턴 훈련 프로그램이란 말처럼 하루에 5개의 패턴으로 총 175개의 패턴을 공부하도록 하고 있다. 하나의 패턴당 5개의 기본문장과 거기에서 확장된 5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짧은 시간동안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수가 있다. 그렇게 하루 분량인 다섯개의 패턴을 익힌후 마지막에 나와있는 Review를 통해 복습을 할 수가 있는데 방금전에 공부한 내용인데도 다시 말해보려하니 가물가물하다. 그래서 앞으로 넘겨 다시한번 보고 말하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그 문장이 익숙해지는걸 느낄수가 있다. 이렇게 다양한 문장들을 접하다보면 영어식 어순에 익숙해져 공부하는데 좀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또한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원어민이 녹음한 MP3 파일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고 하니 좀더 효율적인 학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어떤 것도 그렇겠지만 영어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적은 노력으로 편안하게 공부해서는 결코 자신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꾸준한 노력을 했을때 비로소 자신의 영어 실력이 올라간다는것을 느낄수가 있을 것이다. 나도 언제까지나 예전 탓만하며 안주하고 있을수만은 없다. 앞으로 영어가 전혀 필요없다면 모를까 나의 인생 경로를 볼때 영어가 더욱더 중요시 될거 같으니 말이다. 이 책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에 다섯번씩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해봐야겠다. 그리고 35일이 지났을때 웃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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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꼭 가봐야 할 100곳 - 언젠가 한 번쯤 그곳으로
스테파니 엘리존도 그리스트 지음, 오세원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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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곳들이 있다. 아무리 여행을 좋아하고 직업이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이 한 평생 살면서 지구상 모든 곳을 다 가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니 어떤 사람은 평생 한 지역에만 머무르며 살아갈런지도 모른다. 물론 한 지역에만 산다는게 나쁘지는 않지만 가급적이면 많은 곳을 보고 들으며 경험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닐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낯선 세상속으로의 방랑을 즐기고 있는걸 보면 말이다. 낯선 어딘가로 떠나려고 할때 무작정 발길 닿는대로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그곳에 가려는 목적, 이유, 기준 등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 만난 이 책에서는 여행지를 '여자'라는 기준에 맞춰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제목처럼 여자라면 꼭 가봐야하는 것은 아니고 남자도 얼마든지 가볼 수가 있는 곳들을 보여준다. 저자는 상당기간 수많은 곳을 여행했던 것 중 여자로서 당당하게 인정받고 존중받을 수 있는 그래서 그곳에 가면 새로운 힘과 열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그런 장소들에 대한 기록을 이 책을 통해 남겼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말하는 100곳은 당연히 100개 나라가 아니다. 중복된 나라도 많으니 말이다. 이 책을 보기전부터 든 생각은 왜 저자는 이곳을 가봐야한다고 추천했을까였다. 책을 보는내내 그 점에 중점을 두고 보았던거 같다.  

 

책은 9개의 파트로 나누어 여행지를 이야기한다. 먼저 방랑녀들을 위한 팁 10가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간단한 내용이면서도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정된 책 속에 100곳을 이야기하려 하다보니 각 여행지당 분량은 2장 내외로 그리 많지가 않다. 하지만 그 속에는 그 여행지에 대한 소개부터해서 역사, 문화, 가볼만한 곳 등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리고 사진을 통해 그곳을 보여주는데 다만 모든 여행지를 보여주는게 아니라서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혹시나 하고 찾아보았던 우리나라에 대한 정보가 빈약했다는 것 또한 아쉬운 점이었다.  

 

책에서 보여주는 모든 곳들이 나의 마음을 흔든것은 아니었지만 상당수의 여행지는 나를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마음같아서야 당장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것이 안타깝기만 했다. 방랑자로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지만 그럴수 없는 나 자신의 삶이 때론 나를 힘들게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책을 보면서 꿈만 꾸고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 나도 저자처럼 낯선 세상을 방랑하며 나만의 여행 기록을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이방인이 되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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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느낌 - 삶의 쉼표를 찍고 싶을 때
최보원 글, 최용빈 사진 / 낭만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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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현재 내가 처해있는 현실이다. 나는 방콕(?)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어디론가 떠나지 못하고 있다. 남들은 여름 휴가를 맞아 어디론가 떠난다고 난리인데 말이다. 그나마 책이 나에게 없었다면 훨씬더 힘들고 지쳤을텐데 책이 있었기에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안겨주는게 다행스럽다. 특히나 여행 관련 책들은 직접적인 만족은 주지 못하더라도 대리만족을 시켜준다.  

 

이번엔 나의 방콕이 아닌 진짜 방콕을 좋아라하는 사람이 보여주는 그곳을 만나보았다. 저자인 액세서리 디자이너 최보원에게 방콕은 특별한 곳인거 같았다. 그녀는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면 늘 그곳이 그리워진다고 했다. 그곳에만 가면 만성피로고 피부고 거짓말같이 좋아지고 머리도 씻은 듯 안 아프게 되기에 최근 몇 년 동안 틈만 나면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단골집도 생기고 자신만의 아지트도 생겼으며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가며 길을 설명할 정도로 방콕이 집 앞 동네처럼 친숙해졌다고 말한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그녀를 사로잡았을지 궁금해졌다. 

 

태국의 물가는 우리에 비해 저렴하다. 그래서 쇼핑을 하기에도 좋고 이것저것 즐기기에 딱이다. 태국은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인데 그럴만한 곳이 있을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편견이다. 그곳의 패션만 보아도 로컬 브랜드 매장에 가보면 결코 촌스럽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가격은 저렴하고 디자인은 휼륭하니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태국의 물가를 생각한다면 꽤 비싼 편이지만 말이다. 또한 방콕에는 맛나는 음식들을 많이 만날 수가 있다. 내가 TV나 다른 책을 통해서도 태국의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가장 관심이 갔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역시나 먹을거리 때문이었다.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비롯한 현지의 요리들은 나의 시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 책에서 역시 저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음식들을 보여주는데 참기가 힘들었다. 내가 방콕에 간다면 맛나는 음식들을 먹으러 다니느라 시간과 돈을 다 허비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고 있자니 저자가 방콕을 왜 그리 좋아하는지 충분히 알 수가 있는거 같았다. 또한 그녀가 얼만큼 좋아하는지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녀는 본인이 말한대로 단순한 여행객이 아닌 그곳의 주민과 같은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택시나 툭툭의 바가지 요금을 비롯해 조금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수 있는 요소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그들의 삶이고 조금은 이해해 주어야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고 한다. 방콕은 우리 입장에서 좋은 가격으로 즐길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인거 같다. 그리고 어쩌면 빠른 시일내에 그곳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의 방콕이 아닌 실제 방콕을 직접 만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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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3 - 금융 하이 프런티어 화폐전쟁 3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박한진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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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 세번째 책이다. 이 책이 3번째까지 출간될지도 몰랐지만 이렇게 흥미롭게 읽게 될지도 몰랐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국제 경제, 금융 분야는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잘 읽히는 분야는 아니다. 몇 장 읽다가 읽히지 않아 포기한 책도 여러권 되니 말이다. 그런데 세번째 책까지 만나고 있다는게 나 자신이 봐도 좀 신기하다.  

 

이전 두 권에서는 로스차일드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과 유럽의 화폐와 금융을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중국과 일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중국이나 일본이 좀더 익숙한게 사실인지라 더욱더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가 중국의 국제금융학자이자 글로벌재경연구원 원장이었기에 더욱더 그러했다. 사실 앞의 두 권을 보면서 긴가민가 했던 내용들이 있었다. 물론 그런 내용들때문에 더욱더 흥미롭게 읽을수가 있었지만 정확한 이야기를 알고 싶기도 했기에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의 조국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조금더 구체적인 사실을 알 수 있을거 같았다. 

 

지금 현재 중국은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고 머지않은 시기안에 미국을 제칠 것이란 말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보면 중국은 예전부터 시대를 이끌어간 선진국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양무 운동은 실패했고 일본의 메이지 유신은 성공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 저자는 금융 권력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아편전쟁 이후 중국의 은본위제는 서양의 금본위제에게 밀리고 말았다. 서구 세력은 청나라 금융을 통제하는 중앙은행을 손에 넣었고 중국의 자본 및 신용의 유통경로를 장악함으로써 결국 중국의 금융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 그로인해 나라의 발전을 위한 기본적 조건인 재정력이 뒷받침되지 못했고 서구 세력에 끌려다니다보니 성장이 멈출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반면에 일본의 경우는 중국과 달랐다. 중국에 비해 보잘것 없었던 섬나라 였지만 그들의 금융 시스템은 중국보다 훨씬 발달되어 있었다.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금본위제의 초석을 다졌고, 그들의 금융 네트워크는 자국 경제 시스템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중앙은행의 지원아래 제조업과 무역업이 창출한 부를 바탕으로 근대화에 성공했고 지금의 일본을 만들어 낸 것이다. 또한 중국 금융을 서구 금융 세력에 넘겨준 매판 계급들이 일본에는 없었던 점 역시 그들이 자국의 금융 권력을 서구로부터 지켜낼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또한 책에서는 장제스의 국민당과 공산당 이야기라든지 일본 천황과 재벌 세력간의 대립, 인민 화폐의 등장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점차 진행되고 있는 달러화의 몰락과 이를 대체할 새로운 화폐로 은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실 은이란 광물은 금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금과 은의 교환비율을 강조하며 지금은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은의 가치가 억눌리고 있지만 점점 은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며 결국엔 은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질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현재 세계 최대의 은 생산국인 중국이 이를 통해 금융 전략을 잡을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었다. 정말 15년 뒤에는 은이 금보다 비싸질지 궁금해진다.  

 

저자가 강조하는 제4의 하이 프런티어 즉 금융 하이 프런티어의 중요성과 이를 통해 본 중국과 일본의 근대사는 흥미로왔다. 특히나 금융이라는 경제적인 분야가 역사와 어우러지다보니 훨씬더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수가 있었던거 같다. 저자는 화폐전쟁 네번째 이야기를 출간할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60년대 이후 고속 성장을 한 한국을 다루려고 한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과연 그는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어떤 시각으로 이야기를 하든 저자의 마음이겠지만 중국의 입장이 아닌 객관적 입장에서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의 새로운 주장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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